Started: 2024년 08월 24일 00:47

→ View in Timeline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00:47

(마법부 건너편 카페에 앉아서 연필로 노트에 스케치를 하고 있다. 뭔가 구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점령이 끝난 뒤에 마법부에 세워질 새로운 동상─ 거대한 마법사 남녀가 몸부림치는 머글들의 형상을 밟고 군림하고 있다─ 을 그리다 말고 찡그리며 종이를 넘긴다. 다른 구도로 스케치를 시작한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0:56

위협으로 느낄 수 있는 행위

@jules_diluti
(어느 순간부턴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거먼 스케치를 지켜보다 커피잔을 기울였다. 당신의 머리 위에서 흐른 액체가 종이를 온통 적시고, 이내 잔이 툭 떨어진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01:38

@yahweh_1971 (종이가 시커멓게 물들고, 잔이 깨지는 소리가 난다. 소스라치며 종이를 제 쪽으로 잡아당기고 고개를 쳐든다. 짧은 순간이지만 역광 때문에 당신의 이목구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한껏 경계하던 그가 당신을 알아보자 눈을 껌뻑인다.) 어... 헨? 방금, 왜... (혼란스러운지 테이블 위에 고인 커피와, 당신을 번갈아 가며 바라본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2:06

@jules_diluti
(인형처럼 적막하던 얼굴에,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은 천천히 스민다. 입매가 먼저 올라가고, 잇따라 눈이 휘어진다. 수 초가 지나 당신을 내려다보는 얼굴은 웃고 있다.) 뭐 하는 거야? 난 그런 징그러운 그림 싫어해. (태연하게 되려 비난하곤 당신 옆 의자를 뺐다. 몸을 늘이곤 걸터앉아 잔을 다시 세운다.) 귀여운 삽화나 그려야지, 작은 위글아.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4:35

@yahweh_1971 (당신의 얼굴에 스민 웃음을 농담의 증표로 받아들인다. 일전의 행동 역시 짓궂을지언정 진담은 아닐 거라고 미루어 짐작하고는, 입을 삐죽이며 지팡이를 흔들어 커피와 금간 조각을 치운다. 스콜지파이, 얼룩진 종이를 겨누어 주문을 외우기 전 문득 떠오르는 것은 이렇게 당신 옷의 핏자국을 지워줬던 수 년 전의 기억이다.) 싫으면 말로 하시지. 각자의 창작물은 노 터치 하기로 한 것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도 이 시안대로 갈 생각은 없었어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5일 05:57

동물 학대 묘사, 고어?

@jules_diluti
그래, 벌겋게 거죽이 벗겨진 족제비 수십 마리가 폭신거리는 모피 코트를 받쳐든 동상이 미관상으론 낫겠어. (커피가 사라지자 다시 그림이 나타난다. 괴롭게 인간을 떠받친 인간들을 지켜본다. 모든 인간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보다 더 평등하다.* 이것은 선동의 방법조차 되지 못하는 예술이다. 그저 부역하는 당신을 표현하는 것이지.) (문득.) 떠받친 인간들은 어떤 존재들이야?

*《동물농장》수정 및 발췌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09:50

@yahweh_1971 (따지자면 마왕의 심기를 맞추기 위한 게 첫 번째였고, 마법부의 새로운 방향을 드러내 사람들을 숨죽이게 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었다. 당신의 말에 인상을 쓴다.) 으, 헨은 늘 악취미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족제비들이 불쌍하잖아요? (어깨를 으쓱하고는.) 머글들이요. 언젠간 마법 세계와 머글 세계의 경계도 없어져야죠. 저희 세대의 일은 아닐지라도. (다른 친구들이 바란 방식은 아닐지라도. 그는 또 다른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국제 마법 비밀 법령은 없어져야 할 악습이에요.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