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2일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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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

2024년 08월 22일 11:32

(긴급휴업으로 불 꺼진 어느 마법사-전용-카페 2층의 테라스 자리에 앉아 마법부 청사를 바라본다. 테이블에 유리컵이 놓여있고 손에는 술병을 들었다. 따지자면 주거침입인데 뭐, 이런 데 신경쓸 정부 인력이 있기나 하겠나... 지팡이를 까딱이자 병뚜껑이 가벼운 칙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나온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2일 12:07

@LSW
레아. (분명 아무도 없을 건물이건만, 부엉이가 들어오는 모습을 봤다. 기웃대며 창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곤 식 웃었다. 문을 열며 태연히 주거침입의 계보를 잇는다.) 음침하게 뭐하는 거야?

LSW

2024년 08월 23일 02:33

@yahweh_1971 주정뱅이가 되어보려고 했는데, 낮시간엔 다들 일하고 있더라고요... 평소엔 제가 술약속에 못 나갔는데 이렇게 잠깐이나마 백수가 되니 원, 할 일이 없어 지루해 죽겠어서. (쫄쫄쫄... 이 커피하우스의 찬장에서 꺼내온 유리컵에 술을 따른다.) 술은 하나 모르겠네... 마시고 싶으면 알아서 가져와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3일 13:56

@LSW
부디 잠깐이길 바라. 적어도 우리 중 하나는 직장을 가져야지. (여전히 예언자일보의 소속이긴 할 테지만. 주위를 살피지도 않고 가게를 가로지른다. 술병을 죽 훑어 고급진 병을 하나 골라잡았다. 당신이 주방 뒤 끄나풀이라도 심어두었다면 맥을 못 추곤 잡혔을 것이다: 그러하면 이것을 신뢰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술은 물론 해. 원한다면, 접대도. (잔은 고르지 않았다.) ...... 신나게 네가 동조한 재해를 구경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레아. 이런 곳에 처박혀 외톨이 주정뱅이가 되어가고 있었네......

LSW

2024년 08월 23일 15:58

@yahweh_1971 (주거침입에 빈집털이까지, 래번클로 출신들이 나란히 가게를 터는 꼴이 우습다고 생각했다. 헨을 따라가서는 카운터에 거스름돈도 없이 동전들을 올려놓고 그를 힐끗 본다.) 방금 전까지 신나게 구경하고 있었다고요. 아직 취하지도 않았고. 여기서 아주 잘 보이는 건 아니지만-더 가까이 가려 했는데 코앞에서 누가 날린 저주가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운이 좋아 살았지...

yahweh_1971

2024년 08월 23일 18:33

@LSW
(심지어는 옛 반장들이다. 로웨나가 머리를 쥐어뜯을 일이지...... 동전을 힐끗 내려다보곤 품을 뒤졌다. 황금 갈레온을 탁 내려놓는다. 다이애건 앨리에선 딱정벌레 눈알과 민달팽이 퇴치제나 좀 사겠지만, 머글들이라면 좋아할 것이다.) 친절한 사람이네...... 누가 쐈는진 봤어? (음모론자같은 투로 느릿느릿 덧붙인다.) 널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지. 신나 보이는 게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어, 참상이 가득한 거리니까.

LSW

2024년 08월 23일 23:30

@yahweh_1971 그저 눈먼 주문이었어요. 그 한 번 이후로는 공격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앞으론 아니게 될지도 모르죠. 당신에게 이야기했던가, 그건 모르겠는데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빚진 게 있거든요. 여러모로. ...작년에 기사단을 팔고 돈을 받았어요. (별 일 아닌 듯 이야기하며 제자리로 돌아간다. 컵에 얼음도 없이 따라둔 알코올성 음료수-위스키를 홀짝인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0:06

@LSW
...... ...... (걸음은 한순간 느려지되 멈추지 않는다. 당신을 따라 곁에 앉았다. 두터운 유리로 이루어진 술병의 뚜껑을 따곤 가볍게 한 모금을 넘긴다.) 너였구나. (기사단을 부서뜨린 인간이. 그는 누르 시프의 부고를, 그가 아는 인간들의 무소식이 숨막히게 두려웠던 순간들을 기억한다. 파랗게 어린 십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처절하게 깨달았던 시간을, 그 자괴감을 떠올리고......) 얼마를 받았어? 돈도 돈이지만, 친애하는 모르가나로부터 제법 사랑받았겠는걸......

LSW

2024년 08월 24일 01:26

@yahweh_1971 (말해놓고서는 그의 표정을 빤히 살폈다. 얼핏 보기에는 평온해 보여서.) 오, 헨... 저는 별볼일 없는 박쥐들 중 한 마리일 뿐이에요. 그분은 단 한 번 뵈었어요. ...직접 보았다가는 멋도 모르고 지팡이를 들고 설치게 될 것 같았어요. 실제로도 그럴 뻔 했는데 간신히 참았답니다.

(모르가나 가민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도덕의식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빼앗아간 세월이 있다. 그가 빼앗아간 나의 세월이 있다. 내가 빼앗을 수밖에 없게 한 목숨들이 있다. '모르가나 가민이 없었더라면 나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구차하게도 그 사실에 분노하여 남탓을 하기 급급했을 뿐이다.) 돈은 1갈레온 13시클만 달라고 했어요. 구걸하는 사람에게 줘버렸나, 기억이 안 나네. 그 사람들 목숨값이에요. (웃는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3:03

@LSW
그랬어? 네 앞에서 걸인 행세라도 할걸. 그럼 걔의 목숨값은 내가 가져갔겠네...... (알코올 냄새가 뻑뻑한 술을 다시 넘긴다. 술병을 내려놓으며 잠시 웃고, 무얼 생각하듯 시선을 내렸다. 그러나 바닥 판자의 무늬를 더듬을 뿐이다. 당신의 앞에서 동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갈색으로 눅눅해진 시야 속 어린 누르 시프가 그를 향해 웃었다. 펑퍼짐한 선수복을 입고, 새카만 머리칼을 넘기며 자라 손을 내민다. '오늘 퀴디치 말야, 보러 왔어? 내가 잘할 거라고 했잖아.' ...... 하하.)

뭐, 다행이야. 내가 이제 빈곤하진 않아서. (목소리는 조금 멈칫한 것을 제하면 태연하다. 정보량을 따져보자면, 이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기사단이 습격당했을 때 그는 가장 가까운 단원에게 빌었더랬다. 무어라 했었지, '전부 상관없으니, 아무라도 살아있는지만 알려주세요......' 제발.)
...... (욕지기가 올라온다. 아무 전조도 없이 손이 입가를 틀어막았다.)

LSW

2024년 08월 24일 03:25

모브의 사망 언급, 술주정(...)

@yahweh_1971 (유리알 같은 눈이 헨의 입가로 향한다. 손을 힐끔 보고는 아직 얼음이 제대로 녹지도 않은 스카치 위스키를 마저 들이킨다. 이렇게 마시는 게 아닌데, 입안이 홧홧하다.)
이야기 좀 들어볼래요?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저도 습격 때 같이 갔어요. 그 검은 망토들 사이에서 우리 동기들만 대체 몇 명을 봤는지... 티모시 덱스턴 그 겁쟁이가 저보다 선수를 쳤더라고요. 자기 가족들만 살겠다고. 웃기죠? 그러니까 저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니에요. 어차피 그렇게 되었을 운명이었다고요. (영웅담을 떠벌리는 영웅처럼 목소리가 들떠 있다. 컵에 위스키를 따르는 내내 말을 멈추지 않는다. 고장난 수도꼭지 같다.) 죽는 걸 제가 제대로 봤던 건 다섯 명쯤이에요. 정신이 없어서 몰랐어요. 자일스랑, 코비 채닝이랑, 누구였더라, 아, 기억이 안 나네... (희미한 웃음소리.)

LSW

2024년 08월 24일 03:29

고문 언급, 술주정(...)

@yahweh_1971 (컵을 흔들지도 않고 또 위스키를 반 컵 마신다. 목이 타는 듯해 목을 붙잡고 콜록거리면서도 웃는다. 조금 진정되자) 에스마일은 저랑 다른 층에 있었고. 나중에 붙들려 오더라고요. 댄이 인면어에게 잡히는 걸 봤어요. 댄 브라이언트요. 세실이 엄청 화내더라고요. 그쪽은 갈 수도 없었고, 아, (순간 숨을 크게 들이킨다.) 거기 아빠도 계셨어요. 아니, 아버지요. 엄청 놀라셨어요. 제가 잡혀간 척 했거든요. 진짜로, 그런 얼굴은 처음 봤어. 정말로. 내가, 아, 하, 하... 하하... (웃음은 어느 새 헐떡임처럼 변해 있다. 테이블에 머리를 박는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어요, 다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고. 그런 얼굴을 나한테 그리고 가족들에게 숨기면서 다들 싸우러 나갔다고. 그렇게 약하고 보잘것없으면서, 아, 또 들어볼래요? 제가 에스마일을 고문했어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4:03

불안정한 심리 묘사

@LSW
(입가를 긁듯 틀어쥔 손은 미동 없다. 깨달음은 늘 느리게 스민다. 귓가로 흘러들어가는 말들을 오래 관조하며 들었다.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는 기사단의 전투를, 으스러져가는 친구들을 방관했으며 기쁘지 못할지언정 혼란에 희희낙락 발을 얹었다. 어젯밤도 사체를 타넘었다. 뭉그러진 사체엔 얼굴이 없었으므로, 그는 그저 시취에 고개를 돌리고, 거리에 낭자한 선혈을 밟지 않으려 반질거리는 구두를 비끼고, 창백해진 누르가 말한다: '왜 이래, 어디 아픈 거 아니야?' ...... 그곳의 시신처럼 기사단의 둥지에도 사체가 널렸나? 당신이 읊는 이름들은 모조리 아는 이들의 것이다. 그렇다면 그곳의 고깃덩이들을 타인이라 할 수 있는가? 어린 누르가 그곳에서 죽었다. 에스마일이 그곳에서 짓뭉개졌다. 목구멍으로 알콜향이 가득한 쓴물이 올라오고, 그는 멍하니 눈을 깜박인다. '괜찮아, 정신 좀 차려! 넌 내버려두면 늘 이 모양이라니까.' 누르가 말한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4:06

불안정한 심리 묘사

@LSW
그만. 그만...... (입 밖으로 말했었나? 그러나 당신을 앞두고 유약하게 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럼에도 말은 주문과 섞여 툭 터져나온다.) "랭록." (읊조리자마자 그는 몸을 숙인다. 멍하니 테이블을 짚고, 두어 걸음을 옮기다 알싸한 독주를 게워냈다.)

LSW

2024년 08월 24일 04:35

불안정한 심리 묘사

@yahweh_1971 (말하려 했는데 그 순간 혓바닥이 입천장에 딱 붙었다. 항의하는 듯한 목소리가 몇 번, 이후 취객은 지팡이를 붙들고 씨름했다. 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헉... 들어보라니까요, 헨. 당신이 방관한 일이에요. 뭐, 당신이 직접 엮여있지 않다곤 해도 당신이 쓴 기사들- 알죠?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죄를 나누어 졌어요. 손 깨끗한 척 해보았자 거기서 거기라고요. 당신이 쓴 기사들, 당신 같은 사람들이 쓴 기사들, 그런 기자들이 좋은 사람을 희대의 천인공노할 쓰레기로 만들어요.

하하... 아... 그러니까 제 말 들으라니까 그러네. (구역질하는 헨을 삿대질하고는 그새 컵 채운 위스키를 쭉 마셨다.) 그때 세실이 절 구해줬어요. 전 집에서 쉰다고 하고서 하루 뒤에 우리 근거지-그러니까 죽음을 먹는 자들 근거지로 돌아갔어요. 저택인데 이건 당신이 알아도 의미없을 테고. 남의 지팡이를 쥐여주더라고요.

LSW

2024년 08월 24일 04:39

불안정한 심리 묘사, 고문, 사망 언급, 구토...

@yahweh_1971 빼앗은 걸 쥐여주면서, 이걸로 하면 된다고. 말하지 않는 자들의 머리를 갈라 들여다보라고.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우는 꼴이 볼만하더라고요. 하하, 그러다가 에스마일, 윽... (문득 토기가 올라와서 가쁘게 숨을 들이켰다.) ...에스마일이 변신한 프레데릭, 아니, 프레데릭으로 변신한 에스마일을 괴롭혔는데. 저는 숟가락만 얹었어요. 그러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 그 애, 너무 많이 다쳤더라고요. (눈을 빠르게 깜빡인다.)

누르가 죽었어요. 순식간이었어요. (호흡이 빨라진다. 레아는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 제가, 아니, 에스마일이 봤어요. 눈 앞에서. 시신은 불탔어요. 제가 그 재를 받아왔어요. 흑, 으... 제가... 아직도 저희 집 서랍 두 번째 칸에 있어요. 조그만 주머니인데 여태까지 그렇게 도망간 쥐새끼를 찾을 수가 없어서, 아... (급기야 이쪽도 토하기 시작했다. 카페 테라스가 엉망이 된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5:00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LSW
(숨을 들이마신다. 그는 누르를 기억한다. 그는 죽어버린 에스마일을 보았다.) 하하...... 윽, 잠깐, 제발...... 입이나 닥쳐봐, 레아. (입술만 축인 음주에 탓을 돌리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그는 저 자신의 이유도 모르고선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것은 스스로 선택하여 배제되었던 참상이다. 그가 기사에 몇 줄을 곁들여 사람들 앞에 내어두고, 올빼미 한 마리만 눈을 끔벅이는 좁다란 집에서 오래 앓았던 환상통의 근원이었다. 액체를 모조리 게워내자 짙은 술냄새에 머리가 어질하게 기울었다. 그는 활자로만 전해들었던 누르의 죽음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 에스마일의 무너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만. 그만. 그만. 그만...... 하, 하하, 쉬어가면서 말해. 그만 좀, 제발!!!! (결국 적나라한 누르의 언급에 이르러 고성이 터진다. 그러나 새파란 눈이 노려보는 자리엔 불태울 악인이 없다. 맥없이 토하는 취객을 멍하니 봤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5:00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LSW
...... ...... 내가 죄를 나누어 졌다고? (이어 웃음은 실없이 터진다. 굽어진 몸을 내버려두곤 다시 의자에 앉았다. 머리를 긁어내리듯 감싸쥔다.) 아, 맞아...... 맞지. 누가 뭐래? 혀 좀 붙여뒀던 건 미안. 그런데, 솔직히 쌍방이잖아? 역겨운 이야기 좀 그만해. ...... 하하! 뭐...... 시신이니 뭐니...... 고해라도 하는 거야? 내가 가엾은 검은 양을 긍휼히 여겨 죄를 사하고 보듬어줄까. 아니면 손을 잡고 추락할래? 못돼먹은 주정뱅이야...... (그는 덧씌워진 시야에서 시신을 본다. 그것은 더 이상 타인의 것이 아니다.)

LSW

2024년 08월 24일 05:54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yahweh_1971 (괴로워하는 헨을 보며 웃었다. 흐느끼며 웃었다. 봐, 이게 바로 우리가 가담한 악이다. 네가 뭐든 해보겠다며 잉크로 더럽히고 내가 그들의 목숨을 판 끝에 우리가 끌어내린 선의다.) 당신이 세상을 좀 바꾸겠다며 펜을 쥐고 글월이나 몇 줄 써서 사람들 선동하는 동안 말이에요. 그 사람들, 에스마일, 세실, 멜로디, 엔야, 그런 친구들이 노력을 부단히도 했어요. 제가 봤어요. 제가 다 봤다고요. 그래서 알아요. 당신도 그들의 친구였잖아요. 누르와 이야기 나눠봤을 텐데, 아, 나름의 생존방식이었던 것이더라고요. 이게 아니지, 그 애는 그냥 비열한 부역자였을 뿐인데, 우리도 그렇지만... (컵에 또 술을 채운다.)

당신이 가로막았어요. 그들이 몇 년 내내 겨우 힘을 모아 뭐라도 쌓으려 들면, 그러니까 안전한 울타리라도 치려 들면 당신 같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무너뜨렸어요. 그래서, 그래서 안전한 집을 지을 수 없던 거예요.

LSW

2024년 08월 24일 05:58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yahweh_1971 난 고해하는 게 아녜요. 이건 당신이 '알아야 하는' 일이니까, (내가 에스마일의 단단히 닫힌 정신을 끝내 비집고 들어가 열었을 때 그 안에서 쏟아졌던 죽음과 절망, 그 모든 슬픔을 당신이 알아야 했다. 당신도 알아야 했다...) 응?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전 사함받을 생각 없다고요. 그건 겁쟁이들이나 원하는 거고 전 떨어질 생각도 없으니까-(정확히는, 여기가 이미 밑바닥이니까) 이대로 살려고요. (헨을 보더니 위스키 병을 든다.) 그리고 말이죠, 저 안 취했어요...... (우욱.)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23:52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LSW
(그러나 이미 수없이 되뇌었던 비난은 묘사만큼 매섭지 않다. 술이 목구멍을 지나며 휘발되듯 올라와 머리가 아팠다. 핏물이 묻어나올 때까지 머리를 긁어내리며, 그는 마법부 앞에서 보았던 시신을 생각한다. 난도질되어 얼굴이 보이지 않던 시신에 친우들의 얼굴을 덧씌웠다. 당신의 말은 귓가를 그저 간지럽히고, 그는 방해를 내버려두며 이미지를 전사하곤 들여다본다. 내가 부숴버린 집. 속으로 뇌까리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될 수 없지만, 그것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다. 터지던 웃음은 두어 번 더 새다 말았다. 격렬하게 치밀었던 부정은 그만큼이나 쉽게 꺼져간다.)
...... ...... 그래서? (엉망이 된 바닥을 힐끗 내려다본다. 조금 맥빠진 음성으로 킥킥댔다.) 아! 맞아, 노력했겠지. 진흙탕 위에서 열심히 집을 짓고 숨었을 거야.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23:53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LSW
......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내가 그네들의 집을 악의로 헤집었나? 집을 버리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았어? 어차피 그 애들이 짓는 집은 허상이야! 내가 울타리를 걷어차 부수지 않아도, 기사를 쓰지 않았어도 무너졌을 집이야. 근본부터 잘못됐지. 이 썩어빠진 세계에 건 건물을 축조하고, 무의미한 걸 위해 노력한 것 말야. (취객의 구토를 지켜봤다. 몸이 휘청이거나 처박히지 않도록 어깨를 틀어쥔다. 그러나 합리화를 위한 언어는 여전히 흘러나온다. 손끝이 파고든다.) 밑바닥?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돈을 적선했대서 네가 목숨값을 받아가지 않은 것 같아? 친애하는- 레아, 부역자야, 바닥을 착각하지 마. 넌 사체를 밟고 하늘 위에 있어, 그저 산소가 부족한 것을 착각했을 뿐이지. 추락할 거야. (손끝엔 핏물이 묻어있다. 헤집어 긁어내리거나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기라도 하듯 느리게 흔들었다.) 괜찮아. 같이 떨어질 테니까......

LSW

2024년 08월 25일 01:48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yahweh_1971 (슬슬 구토가 멈췄다. 술과 위액만 섞인 토사물이 테이블 위 일부며 바닥에 흥건하다. 헨이 어깨를 잡아준 덕에 지저분해진 탁자에 얼굴을 박지 않을 수 있었다. 아픔에 인상을 찡그린다. 옅은 핏물이 옷에 밴다.) 우리... 하, 참. 논리가 제법 비슷하네요. 서로 좀 다른 줄 알았는데. 맞아요, 다 허상이죠. 늑대가 불면 날아갈 지푸라기 집이에요. 집이, 날아가지 않으려면, 튼튼하게 벽돌을 쌓아야 하고, 아......

(또 헛구역질이다. 죄다 게워낸지라 이번에는 속에 든 것이 없어 무언가 더 나오지는 않았다. 숨을 헐떡인다. 호흡이 부족한 사람처럼. 그런가?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 것도 같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이 아프다. 내겐 부족했다. 당신에게 많은 것들이 부족했던 것처럼.) 같이 떨어질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 (힘없이 고개를 들어 헨을 본다.) 헨... 부야베스 또 먹으러 갈래요?

LSW

2024년 08월 25일 01:49

불안정한 심리 묘사 등 多

@yahweh_1971 아기돼지들이 힘들여 지어놓은 집을 철거하려면, 그것도 다 식사하고 해야 하잖아요.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그 랑구스틴 진짜 맛없었으니까 이번엔 야채 스튜나 좀 시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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