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2일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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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8월 22일 00:14

(새벽녘이 되어 조각난 거리를 걷는다. 묘하게 공기를 밟는 양 걸음이 떴다. 전쟁과 유리된 양 유리조각들이나 피해가며 재해의 전조를 구경할 뿐이다.)

LSW

2024년 08월 22일 00:18

@yahweh_1971 밖은 위험하다고 했어요. 죽고 싶은 게 아니면 돌아가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2일 00:27

@LSW
(걸음이 멈췄다.) ...... 누구에 의해 위험해지는데? (하기야 그는 양방으로 보호받으며 공격받을 것이다.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넌 왜 나왔어. 죽고 싶은 거야?

LSW

2024년 08월 22일 00:32

@yahweh_1971 (대답 대신 짧게 웃는다.) 봐야 해서요. 저는 전부 봐야 해요...... 당신도 그러려고 나온 것 아니에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2일 00:40

@LSW
폭풍전야는 원래 지루한 법이지. 하루종일 잉크 냄새를 맡다, 이제 겨우 숨이나 돌리려는데...... (시선은 빈 거리를 훑는다. 테러의 흔적으로 엉망인 거리는 고요하며 적막하다. 위악을 덧씌워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거, 조금...... 재미없네.

LSW

2024년 08월 22일 00:45

@yahweh_1971 재미없죠. 보통 사람들의 목숨이 꺼지는 건... (위악보다는 진심에 가까운 말들. 이어 가볍게 추궁하며 품 안에서 담뱃갑을 꺼낸다. 흰 담배를 한 대 꺼내더니 헨에게 눈짓한다.) 정말 숨만 돌리러 나온 것 맞아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2일 00:56

@LSW
곧 재미있어질 테고. 개인이 아닌 사회가 요동치는 풍광이란...... (담뱃갑을 힐끗 보았다. 담배라면 태워본 적 없지만, 함의라도 되어있는 양 자연스레 손을 내민다.) ...... ...... 숨만 돌리러 나온 건 맞아, 바람도 쐬어야 했고. 더해서 널 만나다니 운이 좋네. (사이. 손끝이 까닥인다.) 집에 남는 방 있어, 레아?

LSW

2024년 08월 23일 00:28

@yahweh_1971 (한 대 내밀고 자신의 것 끄트머리를 지팡이로 살짝 두드린다. 말단이 타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을 입에 물었다.) 손님방 정도는 있어요. 필요해요? 사고도 쳤으니 잠잠해지기 전까지 몸 숨길 곳이 필요하신가. 하하... ... (희미하던 웃음이 그친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3일 12:37

@LSW
왜 이래, 사고를 쳤다곤 아직 안 했는데. (담배를 받아들어 굴렸다. 손끝이 마감새를 긁어 유독 물질로 가득한 막대기를 처참하게 해체하기 시작한다.) 네 짐작이 맞아, 내일 법석이 나기 전에 자리를 구해두긴 해야겠어. 넌 수색 대상에 들지도 않을 테고. (아닌가...... 산산히 조각난 담배는 도로에 털어낸다.) ...... 숙박비는 어련히 지불하지. 어때?

LSW

2024년 08월 23일 15:54

@yahweh_1971 (담배 하나가 도로에 버려졌는데 별로 아까워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필터를 자근자근 깨문다. 쓴맛이 혀끝과 혓바닥을 아리게 했다.) 좋아요. 숙박비 대신 당신 머리통을 들여다보게 해주면 안 되려나. 그러면 공짜로 대실해줄 텐데. (숨을 뱉는다. 긴 호흡이, 영혼처럼 흰 것이 하늘로 흩어진다. 더 많은 영혼들이 흩어질 것이다. 이 모든 야단법석이 가라앉고 나면, 어쩌면 이보다 더.) 솔직히 당신을 쫓을 여력도 안 될 거라 생각해요. 날아간 암탉 한 마리 쫓겠다고 외양간을 비우면, 저기, 족제비며 너구리며 여우에 늑대까지 몰려왔잖아요. (담배를 입에서 빼내 마법부 청사 방향을 가리킨다.) 하... 진짜 웃긴 세상이야...

yahweh_1971

2024년 08월 23일 18:25

@LSW
(웃었다. 그네들의 말대로 전쟁이 곧 마무리지어지고, 정권이 교체된다면 한낱 어린 기자에겐 그야말로 한 점 손해보지 않는 거래가 아닌가? 며칠을 휴가 삼아 집을 비울 뿐이다. 펜 아래 스러져가는 영혼들은 그로서는 이제 논외의 일이므로,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그것은 먼 훗날의 일이다.) 그러니 햇살 아래에도 가면 벗은 자들이 느긋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겠지. 그야말로 멋진 신세계야. (유쾌한 양 비꼬곤 손을 털었다. 검게 묻어난 자국엔 지팡이를 겨눈다. 얼룩이 빨려들어갔다.) 내 머리는 텅 비어서 먼지와 잉크만 굴러다니거든. 값은 갈레온으로 치르겠어.

LSW

2024년 08월 23일 23:30

@yahweh_1971 (다시 숨을 느리게 내쉰다.) 공기와 파리 시체와 솜털 쪽이 더 위트있어 보이는데, 여튼... 기자로서 그런 말은 하기 좀 그렇지 않나. 우리 학창시절에 그 펜끝으로 상처입은 동기들이 몇 있잖아요. 옛적부터 생각했던 건데 당신은 참 사람 목숨을 종잇장처럼 본단 말이죠...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럴 줄 알았지만. (어떤 감정도 들지 않았다. 당장은. 어쩐지 기분이 조금 울적해졌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열차는 개인이 몰고 가겠다고 해서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장난감이 아닌데.

yahweh_1971

2024년 08월 23일 23:59

@LSW
(이번엔 매캐한 연기가 코끝을 스친다. 손마디를 누르며 잠시 콜록였다.) ..... 뭐..... (숨을 들이마신다.) 유감스럽기야 하지...... 젠장맞을 언론의 성가심이란 겪어보지 못한 바도 아니고. 하지만 그렇대서 뭐가 달라져? 내게 아투르, 모르가나만큼의 가공할 무력이나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멋들어진 예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해야 알리는 거지. (때로는 의도를 섞을지언정, 오로지 진실만을.) 열차는 이미 출발했어. 이제 조종간을 쥐러 갈 거야.

LSW

2024년 08월 24일 01:18

@yahweh_1971 (헨이 기침하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일부러 그 쪽으로 연기를 후... 분다. 몹시 무례하게도...)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기자가 뭘 할 수 있죠? 순수혈통도 아니고, 가문의 권세는 아- 블루웰스가 으리으리하군요. 그걸 믿고 그러는 건가.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옛말이 사실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으려나요. 마법사들도 그런지는 좀 궁금하니까, 보여주세요. 당신 손으로. (조금 체념한 듯 했다. 힘없이 웃는다.) 제대로 실패하던가 제대로 성공하던가, 그래보라고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2:55

@LSW
(한순간 들이마시던 숨이 텁텁하게 막혔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걸음을 홱 물리며 당신을 짧게 노려본다. 그러나 숨을 켁 뱉어내는 것으로 그쳤다.) ...... 으. 뭐, 판단하기론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목을 쓸어만진다.) 블루웰스는 그냥 배경이야. 당장에 펜이 약하게 보인다고 무너져가는 체육관을 빌려 하루종일 무력 마법만 연습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제 와서 모르가나의 아들쯤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없잖아? (소소한 복수를 위해 지팡이를 겨눈다. 아구아멘티.) 빌어줘서 고마워, 부디 성공해야겠어.

LSW

2024년 08월 24일 03:16

@yahweh_1971 (좋다고 미소짓다가 담뱃불이 꺼지고 말았다.)
... (이 김에 말하자.)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당신이 세상을 바꿀 만큼 뭐라도 되던가... 그 거대한 힘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만큼의 능력이 있는 줄 알아요? (별안간 시비를 거는 것은 옛적부터 들어온 헨 야훼 홉킨스의 예의 그 '신세계'를 짓는 대업에 불만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3:42

@LSW
음. 좋은 질문이야...... (눈을 굴린다. 지팡이를 겨눈 그대로 다시 주문을 외자 물이 한순간 폭포수처럼 콸콸 쏟아져나온다. 민첩하게 피하지 않는 이상 앞사람을 쫄딱 적실 만큼은 되었다.) 답하자면, 그런 걸 가지기 위해 이렇게 수면 아래서 퍼덕이고 있는 거야. 내가 지금 훌쩍이며 틀어박힌다고 전쟁의 판도가 바뀌나? 선택을 미룰 수 있어? 솔직히,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 그럼 숟가락이라도 얹어 몸을 좀 부풀려둬야 되지 않겠어?

LSW

2024년 08월 24일 04:10

@yahweh_1971 ...(쫄딱 젖었다. 헨을 흘겨보며 마법hot air charm을 쓴다. 드라이기로 말리기라도 한 양-마법사들에겐 그런 게 없지만-머리가 부하게 일어난다.) 아하... 알겠어요. 네. (드물게 이를 드러내 웃는다.) '뭐라도 되고 싶어서'구나. 맞아요? 지금 열차의 조종석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조종석에 앉고 싶어서. 맞죠?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4:37

@LSW
(웃음이 탁 터졌다. 당신 앞 마지막으로 이렇게 웃어봤을 적엔 돌덩이가 된 거대 카나리아에게 짓뭉개졌다. 웃음이 가라앉을 즈음 당신의 미소를 힐끗 본다. 언젠가의 핀갈이 경고하길, 이것은 생명의 적신호다.) ...... 언제 부정한 적이라도 있었나? 지금은 조종간을 쥐러 가고 있다니까, 레아. 철로를 달리는 열차는 곧고, 통로엔 아무런 방해물도 없어. (허공을 그러쥐어보이곤 다시 잔재하듯 웃었다.) 그건 내 거야. (그러나 확언은 기묘하리만치 오연하게 뱉어진다.)

LSW

2024년 08월 24일 05:10

@yahweh_1971 (얌전히 표정 갈무리하고 아무것도 안 한 체 한다. 교양있는 시민인 양...) 아, 그러니까. 방해물이 없다고. 착각이에요. 착각이에요, 헨. 그저 운이 좋아서 당신이 걸려넘어지지 않았던 거예요. 이제 곧 사람들이 당신을 붙들러 올 거예요. 사람들이.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5:23

@LSW
(그러나 머리는 여전히 부풀어있지 않은가? 손끝을 뻗었다. 제지하지 않는다면 풍선이라도 대하듯 머리카락 끝을 툭 건드린다.) 날 뒤쫓는 사람은 없어. 있더라도 한참을 뒤에서 허우적대고 있겠지. 난 모두의 친구잖아? (이번엔 이쪽이 이를 살짝 드러내며 웃었다. 사뭇 재미있다는 양 덧붙인다.) 친절한 기자는 모든 시민의 친구지......

LSW

2024년 08월 24일 05:38

@yahweh_1971 (건드리면 파지직 하고 엄청나게 따가운 정전기가 오를 거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요. 아군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죠. 마왕이 당신 계획을 눈치채면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 자신이 그러기로 마음먹으면 또 몰라. 새파랗게 어린 기자 손이 세상이 놀아나게 둘까요, 사람들이.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22:55

@LSW
......! (손을 황급히 치운다. 당신과 제법 어울리는 배타적이고 해로운 머리카락이다. 거침없이 속으로만 머리카락을...... 비난했다. 손끝을 문지르며 고개를 젓는다.) 나 정도야 온건한 편이야. 마법부를 장악할 권력을 바라는 것도, 그 여자에게 대적하려는 것도 아닌 그냥 '새파랗게 어린 기자'일 뿐이잖아? (그러나 그는 먼 훗날 모르가나가 대패하길 바란다. 증오로 얼기설기 쌓아올린 시대가 오랜 역사의 흐름대로 무너져버리길 바랐다. 이것은 그저 더욱이 효과적인 자멸을 위해- 임시로 쌓는 천막 같은 거지. 이 얼마나 불온하기 짝이없는 하수인인지...... 눈이 깜박인다.) 꼭 내가 발목이 잡히길 바라는 것 같네.

LSW

2024년 08월 25일 00:58

@yahweh_1971 (눈을 가늘게 뜨고 헨을 보다가... 시선을 틀며 양손을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밀어넣는다.) 뭐, 그럴지도요.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당신 발목을 붙잡아서 넘어뜨려서, 그래서 가지 못하게 하길 바랐어요. 그랬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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