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벌써 체력이 다 떨어졌는지 앉을 자리를 찾다가…) … … (멜로디를 본다. 그리고 종이들. 피곤해서 그런데 옆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 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Melody 아니… 괜찮아. … … (잠깐 입을 다문다. 시선은 가방에 가 있다. 마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방해해서 미안해. 바쁠 텐데.
@Melody (눈만 깜빡거린다.) 하지만… 너는 단원…이잖아. 난 아스테르가 죽었다는 이야길 듣고… 그리고 전황이… (횡설수설하는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제대로 알아듣기도 어려워진다.)
@Melody 미안해… (이 말 역시 지나치게 작았다. 주섬주섬 멜로디 옆에 앉고 나서야 간신히 목소리가 들렸다.) 내 얘긴… 그다지… 그냥 집에 있었어. 딱히 하는 것 없이… … (제 두 손을 움킨다.) 정말 그게 다야.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고… 네 얘길 듣는 게 낫지. 나한테 기사단 이야기… 별로 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Melody (고개만 여러 번 가로젓는다. 눈을 꾹 감았다.) 사람을… (이 이야길 하기까지 몇 번이고 망설여야 했다.) 사람을 죽인 적… 없다는 건… 그래서였어?… 왜 전선에 나가지 않아? 윗선에서 허락하지 않아서?
@Melody (돌연 눈을 뜨더니, 멜로디를 빤히 바라본다. 소소한 충격으로 휩싸인 낯이다.) 너는 죽음을 먹는 자들을 증오하지 않아?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지 않는다면 왜… 왜…? 아니면 살인을 하고 싶지 않은 거야?
@Melody (시선을 떼지 않는다. 멜로디 실버하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허망하다.) 그럼 무엇으로 해결되는데? 용서?… 진정한 화해? 사랑? 그런 것이 전쟁터에서 가능해? 정말로… …?
@Melody 난 그저 알고 싶어. 이제 뭘 믿으면 좋은지… … (허무하다. 전부 그만두고 싶다. 용서받고 싶다. 화가 나고, 모든 게 싫다. 하지만 가장 싫은 것은 자기 자신이다… 너절한 감정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다만 말한다:) 갈피를 못 잡겠어. 그런 기분이야. … …하나도 이해가 안 돼… 너흰 분명 내 동지들이었는데… 있잖아, 실버하트… … 살인이 용납되는 게 아니라면, 어디까진 용납되고 또 어디까진 안 되는 거야?… 어차피, 어차피 전쟁을 하고 있으면서, 왜… (입을 다문다.)
@Melody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목숨 따위가 아니야. (본심이었다.) 목숨을 가치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너는 군인과 어울리지 않아. 기사단원이 곧 군인인 거, 너도 알잖아… (‘그래서,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사람을 죽인 적 있는 나야말로 기사단원에 어울린다고 지껄이고 싶은 건가? 도무지 제정신이 아니다, 살인을 해놓고서!… 하지만… 하지만…’ 휘청거리며 벤치에서 일어선다. 갈 곳은 없었지만, 멜로디의 곁에 있기엔 저 자신이 너무 끔찍했다.) …자기 방어 같은 모호한 기준으로는 안 돼. 내가 파니 로즈워드를 죽인 게 살인이듯 그것도 결국 살인이야. 그러니까…
불사조 기사단에는 진실 따위 없었던 거야. … … (‘아니야. 아니었으면 좋겠어. 제발 내가 믿을 수 있는… 믿기에 내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명료하고 확고한 무언가를 줘!… …’)
@Ludwik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당신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당신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활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사조 기사단이라고 해서 당신이 원하는 답을 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 모든 결정은 당신이 하는거예요. 신념을 찾건, 누군가의 명령을 따르건... (더 이상의 대화는... 당신에게 혼란과 부담만 주는 것 같다. 말을 마치지 못하고 입을 닫는다.)
... 다만, 제게 다시 물어도 저는 똑같은 답을 할 것 같아요. 전쟁이라고 해서, 목숨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에게 동등하고, 모두에게 가치있는 것은 목숨이니까... 함부로 할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