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 넌 여전히 다정하고 친절하구나, 이런 상황에서도. (길잃은 아이를 발견하고 다가가려던 순간, 이미 그 아이를 붙잡고 부모님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 당신을 발견한 이후로⋯ 곧장 당신을 따라왔다. 망토를 뒤집어쓰고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던 그가, 곁에 다가와 싱긋이 웃으며 말한다.)
@2VERGREEN_ (깜짝이야.) 힐데, 놀랐잖라요. (말은 이렇게 해도… 표정은 밝다.) … 눈 앞에 길 잃은 아이가 있잖아요. 제가 아니었어도 누구라도 했을걸요?
@Melody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미안. (망토 아래로 웃음 소리가 들린다. 밝은 당신의 낯을 바라본다. 졸업 이후, 변하지 않은 이들은 몇 되지 않았다. 당신은 언제나 제가 안심할 수 있게 해 주는 대상이었으므로⋯.) 험한 세상이잖아. 이런 세상이 아니었어도, 괜히 귀찮은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들은 많았을 테고. 스스로의 행동에 자부심을 좀 가져보는 건 어때?
@2VERGREEN_ 그렇게 말해주신다면야. (장난스레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에요, 아이가 무사해서. 그리고 저 가족이 흩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뿌듯하네요.
@Melody ⋯ 그러게. 다들 잠깐이지만 얼마나 불안했겠어. 아이도, 부모도. ('저희 딸이 혼혈이라⋯' 스쳐지나갔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무언가를 생각하며, 손을 들어 제 입술의 거스러미를 잡아뗀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단단히 혼이 났으니, 저 아이도 이제 부모님 손을 잘 붙잡고 다녀야 한다는 걸 배웠겠지? (애써 상념을 지우고 너스레를 떤다.)
@2VERGREEN_ (미소를 짓는다.) 당분간 집 밖으로 못 나가는거 아닌가 몰라요. (가족이 사라진 쪽을 멍하니 바라본다.) … 그나저나, 오랜만이네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Melody 이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네. 아마 집 문이 닫히자마자 혼나겠지? (장난스럽게 말하며 웃는 소리를 낸다. 마찬가지로 가족이 사라진 방향을 한참 바라보다, 당신을 다시 돌아본다.) 잘 지냈어. 여전히 에티 덕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고… … 너는?
@2VERGREEN_ 저도 뭐, 잘 지냈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만나고, 서점도 한 번씩 관리하고... 좀 바빴네요. 지금 생각하니까. (곱씹어보니 웃기다는 듯 하하 웃는다.)
@Melody 그런 건 '좀'이 아니라 '많이' 바빴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그리고 그 와중에 틈틈히 최선을 다해 세상에 저항해야 했을 거고.' 팔을 들어 당신의 등을 두어 번 두드린다.) 고생했네, 멜로디 실버하트. ⋯ 전쟁이 끝나면 오랫동안 휴가라도 다녀와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 난 내 친구가 과로로 쓰러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거든⋯.
@2VERGREEN_ (아무말 하지 않고 웃는다... 맞아요, 이건 많이 바쁜 삶이었겠죠... 싶은 눈빛.) 전쟁이 끝나면... 그래야죠. 누워서 책이나 좀 읽고 싶네요. (조용한 곳에서, 햇빛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