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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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18

(방문 시각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녹턴 앨리의 손님들에게는 아직까지 한창 분주한 때인 시점, 가게 문 앞에 커다란 '금일 휴업' 표지판을 걸고 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18일 23:35

@Furud_ens 난 진짜 녹턴 앨리가 싫다. (헤매다 보니 이곳까지 당도한 것인 듯, 작게 혼잣말을 하다 익숙한 모습이 보이자 눈을 가늘게 뜨고는 한참 바라본다.) 프러드, 오랜만이라 못 알아볼 뻔 했네. 잘 지냈어? (다가가서 대뜸 말을 건넨다.)

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50

@2VERGREEN_ (글자가 잘 보이게 표지판을 다 걸고, 돌아보면 당신이 보는 얼굴은 이런 시대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아져' 있다. 의문과 엷은 반가움이 섞인 표정이 마주한다.) 이런, 힐다. 어쩐 일이야? 이런 때 여기까지.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00:02

@Furud_ens 음, 글쎄. (당신의 낯을 빤히 바라본다. 환란이나 투쟁 따위와는 영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 말끔한 얼굴을.) 또 길을 잘못 들었는데, 널 만나려고 그랬나 보다. 오랜만에 본 친구에게 곧장 축객령을 내릴 생각은 아니지?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0:14

@2VERGREEN_ 아하. 여긴 녹턴 앨리에서도 거의 입구니까. 길 잘못 든 사람들이 꽤 많이 와. 직원 심정으로는 '저쪽으로 가면 다이애건 앨리' 표지판이라도 세워 두고 싶은데, 다들 그걸 원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 (짧게 웃는다.) 그래. 수상하고 먼지 많은 가게라도 괜찮다면.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01:10

@Furud_ens 하긴, 매번 길을 잘못 든 사람을 안내해주는 것도 귀찮은 일이겠지. (천천히 웃으며 이야기하다, 목소리를 낮추고 당신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속삭이듯 묻는다.) ... 주인 분들이 날 반기시진 않을 것 같은데. 괜찮겠어?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1:16

@2VERGREEN_ 지금은 둘 다 퇴근했어. (2층인 가정집으로...) 그렇다고 해서 테이블 위에 있는 해골 더미랑 꺼림칙한 표본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다른 가게로 가도 좋겠지만.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01:23

@Furud_ens 그렇다면 다행이네. ... 됐어, 해골 더미 같은 건 이제 무섭지도 않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홍차 한 잔 주면 안 돼? 다즐링, 2분만 우려서.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여전한 요구사항을 이야기하며 가게를 올려다본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1:26

@2VERGREEN_ 해골 더미가 가게에 생긴 이유와 그걸 원하는 손님들에게까지 생각이 확장되면, 그 해골들이랑 같이 차 마시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지. (작게 웃음기 띤 목소리로 대꾸한다.) 뭐... 전부터 생각의 확장 같은 단어는 나한테만 해당하는 거였던가? 그래. 들어와.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01:28

@Furud_ens ... 오, 예전부터 궁금한 건데 말이야. 어둠의 마법은 왜 꼭 살인을 필요로 하는 걸까? 사람 하나를 죽이는 것과 은행을 백 번 터는 것 중에 전자가 반드시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손을 들어 공연히 제 머리카락을 괴롭히며 묻는다.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제게는 지나치게 어둡게 느껴지는 곳으로.)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1:33

@2VERGREEN_ 인과가 반대 아니야? 살인을 필요로 하니까 어둠의 마법이지. 글쎄....... 은행이 파산하면 그 여파로 죽을 사람들도 있을 테고. (방금 문을 닫으려 했던 가게 안은 어두침침하고, 곰팡이 냄새와 그 외에도 각종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냄새들이 감돈다. 잘 닦았지만 빽빽한 잔금 때문에 여전히 불투명한 유리 등갓 아래 전등이 불을 밝힌다.) 다즐링 어텀널, 아니면 세컨드 플러시?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01:51

@Furud_ens 맞는 지적이야. 그런 인과 하나하나까지 따지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어둠의 마법사가 되겠지. (싱긋 웃으며 가게를 둘러본다. 곰팡내야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비에 축축해지기 십상인 런던의 아파트들에서도 쉬이 맡을 수 있으니 놀랍지는 않지만... 글쎄, 영 '불쾌한' 가게라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퍼스트 플러시는 없어? 그러면 세컨드 플러시로.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2:01

@2VERGREEN_ 퍼스트 플러시를 2분만 우려 달라니, 차는 다 똑같은 맛 아니냐고 하는 사람치고 너 엄청나게 섬세한 취향인 거 알아? (주전자와 각종 식기가 널려 있는 테이블 쪽에서 까다로운 사람 보듯 하는 시선이 당신을 향한다.) 퍼스트 플러시는 없어. 올해 햇차가 금값이야. 아쉬운 대로 작년 차로 마시자....... 자. (소파 쪽으로 쟁반을 받쳐 가져온다.)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02:31

@Furud_ens 난 그냥 쓴 게 싫은 거야. 우리는 시간은 3분까지가 최대더라. 자꾸 마시다 보니 조금은 구분할 수 있게 된 거고. 퍼스트 플러시가 풀꽃 향이 나서 가장 좋더라... 근데 이게 섬세한 거야? (까다롭다는 말이나, 섬세하다는 말 따위는 처음 듣는다는 듯한 표정을 하며 다기와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러고 있으니 학교 다닐 때로 돌아간 것 같다. 그치?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2:47

@2VERGREEN_ 그게 그 말이지. (더욱... 확실히 까다로운 사람 보는 눈이 됐다.) 맛이 진하지 않은 채로 음미하면서 구분하고 있다는 소리잖아. 나랑 차 취향 완전히 반대네. (진하고 묵직한 맛을 사랑하는 영국인....) ...... 그러게. 이거 다른 애들한테서는 보기 힘든 거다. 너 아주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거라고. (농담까지 더하며.)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03:06

@Furud_ens ... 충격이다. 난 내가 둔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거든? 뭐랄까, 나랑 다르긴 하지만 이해는 해. 내가 옅은 향을 좋아하는 것처럼 넌 쓴 걸 좋아하는 거니까.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다잖아.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은 찻잔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본다. 소파에 몸을 기댄 채로 푸슬 웃고.) 영광이야. 감사히 받을게. ...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 없어? 너 나름... '인기 많은' 친구였잖아.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3:16

@2VERGREEN_ 넌 학창 시절에도 활동적이고 말괄량이였을 뿐이지 절대 둔하지는 않았어. 그건 호그와트 예민한 학생 협회의 간사를 맡고 있던(그런 거 없다) 내가 보증할게. (찻주전자를 들고) 연락하는 친구들이야 많지. 세상이 계속 바뀌는데 연락이 계속 된다는 건, 그 애들도 다 바뀌었다는 뜻이고. 예전이랑 같은 건 진짜 드물어.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13:08

@Furud_ens 네 보증이라니, 이거 영광인 걸. (당신의 앞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또 다시 침묵이다. 당신과 내가 그저 평범한 사고뭉치와 어딘가 날카로운 구석이 있는 어린아이였을 시절을 떠올린다. 그것은.) ... 맞아, 다들 변해버렸지. 너랑 같은 기숙사였던 애들만 생각해봐도 그래. (간극.) 애초에 발맞추어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든 세상이잖아.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3:12

@2VERGREEN_ (한 잔 따른다. 퍼스트 플러시만큼은 아니지만 화사한 꽃 내음을 듬뿍 보존하고 있는 다즐링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그렇지. 나도 많이 달라졌고. 너도 변하지 않은 건 아니겠지....... 그런데도 우리가 지금 비슷하게 대화하고 있는 건, 변화의 방향이 우연히도 비슷했기 때문일까?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13:36

@Furud_ens (찻잔을 들어 두 손으로 감싼다. 풀꽃의 냄새가, 봄의 내음이 위로처럼 퍼진다. 시선을 내려 일렁이는 차의 표면을 바라본다.) 변화의 방향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도 비슷할 지도 몰라.) 굳이 따지자면 그 변화가 낳은 결과가 비슷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 ...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닌데, 솔직하게 말해도 돼? (보통 이런 말 이후로 기분 나쁜 이야기가 이어지곤 하지만. 여전한, 보석을 닮은 색을 하고 있는 당신의 눈을 천천히 바라본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3:43

@2VERGREEN_ 뭐, 그래. (아마 기분 나쁠 듯.......) (하지만 아예 안 들어 본 소리도 아닐 것이다. 느릿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신다.) 말하기 전에 예고해 줘서 고맙다. 얘기해 봐.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13:56

@Furud_ens (한 모금 들이키고는 다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꽉 쥔다.) 그거 알아? 정말 내가 정의로운 사람이었으면 죽음을 먹는 자의 사냥개에게 편지를 쓰지도, 율리안 라이네케의 책을 번역하지도 않았을 거야. 야훼의 집 문을 두들기지도, 어느 날 수상하게 승진한 위즌가모트 말단 직원과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겠지. 그 애들은 내 친우들이 다치고 죽게 만들고, 더 나아가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꼴로 만드는 데에 일조했으니까. 그러니까 난 비겁한 사람이야.

그리고 비겁한 건 너도 마찬가지지. 지킬 게 있다는 부분에서 참작은 되지만... 이런 시대에 오히려 얼굴이 더 좋아지는 인물이라니, 가당키나 해? 너, 정말 옳은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잖아. 너 한 몸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이 안온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잖아.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반이 넘게 남아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13:56

@Furud_ens 우리는 둘 다 운이 좋게도 전쟁 속에서도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지. 나는 이전에 쌓아두었던 친애로, 넌 분수를 지키는 행동으로 어떤... '예외의 존재'가 되었으니까. 다치게 하거나 죽여버리기 전에 적어도 한 번쯤은 더 망설이게 되는, 그런 존재. (간극.) ... 젠장, 오랜만에 너무 말을 많이 했어. 그냥 그렇다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널 욕해도, 난 너를 비난할 수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어. 너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4:06

@2VERGREEN_ (프러드는 학창 시절에도 남의 말을 경청할 때는 이런 표정이곤 했다. 미소는 엷어지고 조금 귀 기울이는 듯한 눈빛이 당신을 향한다. 그리고 당신의 말이 끝나고 나면.......) ...하하. 아하하, ...... (당신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린다. 위로처럼 가볍게.) 너 되게 외로웠구나, 힐다. 이런 얘기 할 사람이 주변에 없었어? 하긴, 너는 졸업을 앞두고도 이 세계를 사랑한다고 했었지. 그런데 마법 세계에서 거의 잠적하다시피 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안 좋았겠어. 너는 너를 비난하고도 싶고, 나를 비난하고도 싶고, 하지만 전혀 그럴 수 없다고도 생각했고, 그런 말들이 네 가슴 속에 너무 오래 있었나봐.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4:06

욕설

@2VERGREEN_ (웃음이 잦아든다. 혈색 좋은 얼굴이 몸과 함께 소파에 좀 더 파묻힌다.) 나는, 그래도, 힐다. (마저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 내가 비겁한 놈이고 부끄러운 협력을 하고 누군가에게는 죽어 마땅한 인간이기도 할 것이며 세상에 빚지고 살아간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으로서 떳떳하지 못한 건 없어. 진짜 빌어먹을 개자식 같지?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15:26

욕설

@Furud_ens 응, 좀 외로웠어. 알고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나 요즘 애 키우느라 — 오해할까 말하는데 조카야. — 혼자 집에만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제 어깨를 두들기는 당신에게로 시선을 느릿하게 옮긴다. 그렇다. 모든 것을 비난하고 싶었으나, 아무 것도 비난할 수 없었다. 몇 년 전이었다면 그 위로에 눈물을 흘렸겠지만, 이제는 눈물도 말라 나오지 않는다.) 나도 비슷해. (당신이 잔을 내려놓으면, 다시 잔을 든다. 손이 엇갈린다.) 내가 머글 태생이라는 게 가끔 끔찍하기도 한데, 너보다는 면벌부 하나를 더 받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세계가 나를 받아주었다면, 나도 너처럼 '빌어먹을 개자식'으로 살았을 거거든. 뭐랄까, 진짜 정의를 추구하고 싶다기 보다는... 강제로 협력이 아닌 저항에 가까운 길로 내몰린 거지.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15:27

@Furud_ens 한 테이블에 죽어 마땅한 두 사람이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니, 전쟁에 참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어울리는 장면이네. 그래...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이라면, 적어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기껏 선택을 내려놓고도 불행한 아이들이 너무 많더라고.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5:44

@2VERGREEN_ 가정이라는 건 꽤 무시무시하지. 죄책감을 강화하는 데에도, 없애는 데에도 특효약이니까 아주 조심스럽게 써야 돼....... (아마, 머글 태생이었다면 그는 도망쳤을 것이고, 좀 더 좋은 집안이었다면 꽤나 못 봐줄 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거만하거나 야비하거나... 지금 그가 고개 숙이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될 수 있었으리라.) 오, 힐다.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수식은 좀 심한데. '누군가에게' 그런 이일 수 있다는 뜻이지, 내가 나나 우리를 그렇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상당히 빌어먹을 개자식-적-발언.) 어쨌든 이런 시간도 괜찮다면 종종 차 마시러 와. ......그런데 정말 이유 없이 찾아온 거야? 다이애건 앨리에도?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16:15

@Furud_ens 그거나 그거나 비슷하잖아. 작은 실수는 너그럽게 넘어가 달라고. (글쎄, 과거에 대한 모든 과정은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다만 하나는 확신한다: 정말 그랬더라면 우리의 관계도 지금과는 확실히 달랐겠지.) 종종 들를게. 네가 잘 지내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친구랑 같이 보내는 시간은 즐거우니까. (찻잔을 내려놓는다. 이번에는 텅 비어있고, 턱을 괴고는 햇빛이 드는 귀퉁이를 멍하니 바라본다.) 언니가 일주일 정도 여름 휴가를 받았어. 편하게 쉬라고 하는데 이곳 말고 어디 갈 데가 있어야지. ... 그냥, 오랜만에 마법 세계가 그리웠다는 뜻이야.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로 묻는다.) 가게 점원은 휴가를 가지기 힘드려나?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0:04

@2VERGREEN_ 꽤 달라. 자학하고 우울하게 살아가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이거든. 난 그게 없어서 얼굴이 좋은 거야. (덤덤하게 말한다.) 그리워져도 하필 이런 난리통에 말이지....... 소란 한복판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으니 앞으로는 놀러오기 좋은 때를 알려줄게. 난 크게 휴가 없이 지낼 목적으로 일자리를 찾은 거니까 말이야.

2VERGREEN_

2024년 08월 19일 22:09

@Furud_ens (어떻게 하면 자학하고 우울하게 살아가지 않을 수 있을지 묻고 싶었다. 입밖에 내지 못할 질문은 다시 삼킨다. 한참 소파의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두들긴다.) 이런 난리통이니까 그리워지는 거지. 때를 잘못 놓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당신의 이야기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몇 이름을 늘어놓는다.) 소란 한복판? 세실? 근데 걔가 너랑 친했었나. 아니면 라이네케 — 걔는 친구라는 단어 싫어할 테니까 아닐 것 같고. 에시? 헨?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2:34

@2VERGREEN_ 아, 나 말이야. 네가 말한 모두와 연락이 되지. 이 가게는 다이애건 앨리와 녹턴 앨리를 잇는 곳에 있고. 덕분에 상당히 시끌벅적하거든. 기밀 사항까지 갈 필요도 없이 주워들은 것 몇 가지랑 들어오는 손님들 얼굴 몇몇 보면 놀러올 만한 때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어. (싱긋 웃는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0일 02:51

@Furud_ens ... 나 방금, 처음으로 네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어. 계속 연락하는 애들도 있지만... 졸업하고 나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녀석들도 있거든. (여전히 어두컴컴한 가게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럼 다음 번에도 부탁 좀 하자. 올 일이 있음 너에게 편지할 테니까... 어때?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13:19

@2VERGREEN_ 모두와 전적으로 긍정적인 친목을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다소 킥킥거린다. 세실 브라이언트는 가게를 수색해 뒤집어엎고 그를 아즈카반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행복해서 노래를 부를 것이고 줄리아 라이네케는 그에게 별별 꼬투리를 잡아 괴롭힐 생각으로 만만하며—회피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최악이었다— 와중에 헨과 에스마일과 각각 동시에 교류하면서 생겨나는 그의 입지는 다이애건 앨리의 가장 복잡한 골목보다도 골치아픈 맞물림과 빗나감투성이였다.) 하지만 그런 관계라고 해도 여전히 의미와 유용성을 가져다 주긴 하는 법이지. 알겠어. 편지 해. 자세한 내용은 쓰지 말고 궁금한 것만 써서 보내.

2VERGREEN_

2024년 08월 20일 17:54

@Furud_ens 음, 아무래도. 당장 나도 누군가에게는 여전한 친구이면서, 또 누군가에게는 비겁자인데. 그 애들과 전부 자주 만나는 너는 어떻겠어. (우리들의 관계는 단순히 누구를 따르고, 무엇을 추구하는 지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친애가 끝없이 우리를 아프고 슬프게 만드는 거겠지.) 근황이나 필요한 이야기는 만나서 나누면 되니까. 편지는 이 가게로 보내면 될까? ⋯ 아니면 너희 집으로?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20:10

@2VERGREEN_ (그리고, 그렇지만 그래서 그 친애가 우리를 끝없이 살리기도 한다고, ... 프러드 허니컷의 마음은 이해하고 있었다.) 가게로. 집으로는 우편물을 가급적 안 받는 쪽으로 하고 있어서. (으쓱.) 휴가 동안은 그럼 어디서 지내고 있는데? 날이 꽤 어두워져서 밝은 데까지는 바래다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0일 22:23

@Furud_ens (그리고, 굳이 입밖으로 꺼내놓지 않더라도 힐데가르트 마치는 프러드 허니컷이 그것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만이 유일한 위안이 되고.) 리키 콜드런에 방을 잡아보려고 했는데 다 나갔다더라고. 지하철로 가면 금방이니까, 집으로 돌아가야지⋯. ("한 잔 더 줄래?" 이미 찻물은 모두 식었겠지만, 조금 더 머무르고 싶어 공연히 잔을 당신의 앞에 내놓는다.) 있잖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아브릴은 다시 만났어? 물어봐도 될까?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1:12

@2VERGREEN_ 아하.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남은 차를 전부 따랐다. 온도가 식었을 뿐, 깔끔하게 우린 솜씨를 증명하듯 가라앉은 찻잎 찌꺼기나 농도 차이도 없이 처음과 같은 한 잔이다.) 그럼 역까지 같이 갈게. ...... (그리고 빙긋 웃는다.) 응. 나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종종 만나고 있어.

2VERGREEN_

2024년 08월 21일 16:11

@Furud_ens 고마워. (그리고 그 잔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당신이 누구에게 또 이 잔들을 대접했을 지에 대해 떠올려본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한 잔의 차를 내어주며 자리를 내어주는 존재가 되었을 당신의 시간을 감히 가늠해보는 것이다.) ⋯ 그렇다면 다행이다. 있잖아, 만약 전쟁이 끝난다면 말이야⋯. 아브릴의 기억을 되돌려주고, 다시 이 세계로 데려올 생각은 여전히 없어?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6:21

@2VERGREEN_ 아. (들어올렸던 찻잔이 소서 위에서 달각 멈춘다.) ......그래. 힐다. 그거 말인데, ....... (시간을 따라 새겨진 슬픔들을 더듬듯 시선이 부드럽게 아래로 내리깔린다.) 네 말이 옳았어. 난, ....... (입술을 가볍게 문다. 열흘 전 처음 떠올린 이후로 이 결심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은 처음이다.) 아브릴한테 물어볼 거야. 사실을 전부 알려주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돌아오고 싶은지, 아니면 계속 머글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그 애가 어떤 결정을 하건 내가 할 수 있는 한 뒷받침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할 거야. (손이 살짝 떨린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확신으로 나아가기 직전, 과거의 그림자가 남기는 아주 작은 망설임이자 진작에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일 뿐이다. 눈이 당신을 마주보고 있지는 않으나 허공에서 반짝인다.) 그게 맞아.

2VERGREEN_

2024년 08월 21일 20:20

@Furud_ens ('무슨 일이 있었구나.' 당연하다. 프러드 허니컷은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데에 능한 이었다. 제가 아는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영리한 축에 속했고, 아주 작은 사고 하나에서도 기저에 숨겨진 진실을 읽어낼 수 있는 이였으므로. 그와 별개로, 그는 당신의 그 결심이 기껍다.) ⋯ 잘 생각했어. 안전을 핑계로 숨거나 도망가라니, 원하지 않는 이에게 쏟아지는 거대한 애정도⋯ 폭력이지. (그 애를 위한 당신의 노력과 준비가 자신의 노력과는 같은 방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기에 선선히 미소짓는다.) 예상 하나만 해볼게. 아브릴은 돌아오고 싶어할 거라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23:17

@2VERGREEN_ (교훈을 얻었다고 기뻐하기에는 상당히 큰일이었지만, 그렇다. 별다른 설명을 붙이지는 않는다.) 애정의 문제라기보다는 존중의 문제지. 폭력이라고 한다면, 일방적으로 마음이 편하기 위해 밀어붙이는 합리화가 그렇게 불릴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신의 말에는 곰곰이 생각하는 눈빛이 된다.) 잘 모르겠어. 옛날의 네 모습이 생각날 만큼이나 지금도 꽤 활기차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다, 나는 예전부터 아브릴의 마음을 짐작하는 데는 엄청나게 서툴렀거든.

2VERGREEN_

2024년 08월 22일 14:37

@Furud_ens 애정보다는 존중의 문제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어. 가까운 사이에서는 그런 게 잘 구분되지 않잖아. 사람은 사랑하면 폭력적인 존재가 돼. (간극. 직접 본 적은 없으나, 그 아이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활기차고 당신과는 다소 닮지 않은 어린아이.) 난 아브릴이 그리핀도르에 올 거라고 생각했어. (대뜸.) 내 예상이 맞다면, 만약 이 세계에 온전히 속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해도⋯ '흥미로운' 마법 세계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걸. ⋯ 이건 그냥 내 주제넘은 예상이고, 사실 네 판단이 맞을 확률이 높겠지. 그 아이를 잘 아는 건 너니까.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17:27

@2VERGREEN_ 그래? (대꾸하고 한동안 당신의 말을 곱씹는 듯하다. 어쩌면 자신과 도리언도, 혹은 로저도....... 그리고 상념을 끊고 작게 웃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걘 아무래도 '생각'보다 '행동'에 가까운 애였지. (그리고 이 또한 프러드 허니컷의 일방적인 오해일지도 모르나.......) 글쎄. 이번에도 또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그리핀도르끼리는 알아본다잖아. 아마 아브릴은, (도리언이 그러했듯,)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진 애일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23일 00:34

@Furud_ens ⋯ 우리끼리 이렇게 이야기해보았자 결론은 나지 않을 거야. 결국 모든 걸 선택할 권리는 그 애의 손에 쥐어져 있는 거니까. (힐데가르트는 감히 당신이 열흘 전부터 겪었어야 했을 일에 대해 상상하지 못한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그가 그저 감사한 것은: 당신이 '길러진' 방식과는 반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바닥을 드러낸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난 네가 잘 할 거라고 믿어. ⋯ 정말 역까지 에스코트 해 줄 거야? (장난스럽게 웃어보인다.)

Furud_ens

2024년 08월 23일 03:59

@2VERGREEN_ 고맙다. 4년 전에도 옳은 전망을 가졌던 힐데가르트가 그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안심이 되네.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하게 받았다. 찻주전자와 잔이 모두 빈 것을 확인하자 물을 따라 간단히 헹궜다.) 물론이지. 요즘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기 위험하지만, 밤에는 더 염려되기도 하는걸. 길을 잘 아는 김에 바래다 주고 나도 들어갈게.

2VERGREEN_

2024년 08월 23일 04:33

@Furud_ens 글쎄,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건 고맙지만⋯ 이번에도 모쪼록 내 전망이 맞길 바랄 뿐이야. (당신이 다기를 정리하는 동안, 가볍게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제가 앉았던 자리까지 모두 정돈하고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잘 됐네. 갑자기 손님으로 찾아와 초과근무를 시킨 것 같아서 미안할 뿐이야. ⋯ 이제 퇴근하실까, '프러디.' (괜한 장난기.)

Furud_ens

2024년 08월 23일 11:08

@2VERGREEN_ 오, 빈말로도 그건 아니지. 얘기할 수 있어서 반가웠어. ......변하지 않고 찾아 주는 것도 그렇고. 보통은 내 근황을 알면 지레 바뀌었을 거라고, 혹은 어느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연락하지 않거든. (닦은 잔을 그냥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내일 또 쓸 테니까. 산뜻하게 가게를 나서, 주문과 자물쇠로 각각 문을 잠근다. 밤의 녹턴 앨리는 아직도 인적이 없지 않다.) 자, ...가자.

2VERGREEN_

2024년 08월 23일 23:37

@Furud_ens 몇 번 얘기해⋯ 네가 어느 곳에 속하는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을 거였다면 너 이전에 헨이랑 레아랑 쥘이랑 하던 연락을 먼저 끊었을 거라니까⋯. (느리게 웃는다. 따라 나서서는, 두어 발자국 뒤에서 익숙한 손길로 가게의 문을 잠그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 보니 밤의 녹턴 앨리는 처음이네⋯' 하고 두리번거리고.) 이왕이면 네가 '같은 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지는 않지만⋯ (작게 중얼거린다.)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1:10

@2VERGREEN_ 웬만하면 시선에 아무도 안 들어오게 주의해.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저주를 쏘는 사람들이 다른 거리에 비해 세 배쯤 많거든. (경험에 따른 통계? 인지 웃지도 않고 말한다.) ......'같은 편'이라는 건 뭔데, 힐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면 '같은 편'이라고 느꼈을 것 같아?

2VERGREEN_

2024년 08월 24일 02:57

@Furud_ens 오⋯ ⋯. (다른 이가 한 말이었으면 허황된 흰소리라고 궁시렁댔겠지만, 어쩐지 당신이 하는 말이라⋯ 굉장히 수리적으로 잘 증명된 통계일 것 같아 천천히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깐다.)

⋯ 네가 이 거리가 아니라, 다이애건 앨리에 있는 햇볕이 잘 드는 가게에서 식물을 돌보는 모습을 상상했어. (아주, 아주 오래된 상상.) 그 가게는 어떤 이들의 비밀스러운 접선 장소로 쓰이지도 않고, 괴팍한 주인 부부도 없는 곳이야. 넌 그곳에서 여전한 일상을 보내. 아브릴과는 함께고, 넌 행복한 모습이야. ⋯ 그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고, 그가 '어떤' 피를 타고났는지 따위는 계산하지 않아도 좋아. (간극.) 그런데 이건, 같은 편인 너의 모습을 상상했다기 보다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세계에서의 널 상상한 것처럼 느껴진다. 미안, 괜한 얘기를 꺼냈네⋯.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3:15

다소의... 비난

@2VERGREEN_ 그건 그렇게 없앨 순 없지.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세계는 간단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느릿느릿 익숙한 거리를 걷는다. 그들은 곧 밝은 곳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내가 여기 없어도 덱스터의 아들은 전쟁에 나가서 죽었을 테고, 아브릴이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아.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으려면 내가 나의 집에서 태어나서는 안 됐고, 혈통을 계산하지 않으려면 전쟁이 아니라 세계가 이런 모습이었으면 안 됐지. ...... (문득 돌아본다. 가로등 불빛에 얼굴이 물들어, 머리카락과 피부와 눈동자의 색채를 구분할 수 없다.) 힐데가르트. 네 현실이 답답하고 고통스럽더라도 이상주의는 버리는 편이 좋겠다. 정말로 진지하게 이상주의를 고려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무례한걸.

2VERGREEN_

2024년 08월 24일 16:18

@Furud_ens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세계. 당신과 그는 세상을 설명하고 서술하는 방식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우리가 발 붙이고 선 이곳은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며, 동시에 끔찍하고 더러운 세계인가. 문득 돌아보는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던가. ⋯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조금은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같은 빛깔로 물들어 있는 당신을 마주할 뿐이다. 푸른 눈에 주광색 조명이 비치면, 그 또한 원래의 빛을 잃고⋯.) 그러게. (살짝 웃는다.) 무례하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이 모든 것은 '괜한 이야기' 이다. 자신은 감히 겪어보지 않았기에 꺼낼 수 있는 주제 넘은 이야기. 하지만 한 가지 진실은: 힐데가르트는 자신이 말했던 세상을 간절히 바랐다는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2VERGREEN_

2024년 08월 24일 16:19

@Furud_ens 하지만, 프러드. 난 내 현실이 답답하고 고통스럽지 않았더라도 항상 더 나은 세상을 꿈꿨을 거야. 지금보다 멋진, 최선의 세상을 그렸을 거야. (우리의 세상이 그린 듯한 이상향이었더라도. 그곳에서마저도 바꾸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히 있었을 테니까.) 네 말대로 헛꿈을 꾸는 것과 같은 이상주의는 버리도록 노력해 볼게. ⋯ 하지만 그렇다면, 난 무엇을 해야 해? 이제라도 현실에 순응하여 발맞추는 방법을 배워야 하나⋯? (아. 나의 지긋지긋하고 사랑스러운 세계야⋯.)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18:12

@2VERGREEN_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는 빛 속에서 역 방향을 가리킨다.) 실제로 이상을 추구하며 실천으로 나아가면 돼. 아무도 네 괴리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겠지. 네가 정말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니까. 두 번째는, (이제 다시 걸어간다. 어둠에 모습이 잠긴다. 표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 순응하는 너조차 부정하지 않고 사랑하는 거지. 선의 추구와 정의를 저버린 인간의 모습마저 사랑하는 거야. 이게 아까 말하지 않았던 얼굴 좋아 보이는 삶의 비결이야.

2VERGREEN_

2024년 08월 24일 20:26

@Furud_ens (모든 것을 저버린 인간의 모습마저 사랑하라고. 저버리지 않은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않는데, 그걸 감히 사랑하라고. 기가 찬 듯이 작게 한숨을 내쉰다. 얼굴을 잔뜩 찌푸린다. 이 거리가 어두워서, 밤이 늦어서, 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서, 그 모든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문득 눈을 굴려 당신을 바라본다. 어둠 속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당신을.)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나름대로 네 마음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사랑이 도대체 뭐냐'고 물었던 프러드 허니컷이랑은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하지만, 어조가 다소 날카로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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