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2일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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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19:32

(독서를 빙자해 순수 혈통들이 모이는 어느 사교 모임. 어딘가에서 쨍그랑, 잔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비명과 웅성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쥘 린드버그가 두 손으로 목을 틀어쥔 채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명백히 공포에 질린 얼굴인 그가 소리내어 부르는 것은.) 프러드. 프러드!

@Furud_ens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19:36

@jules_diluti (자리 한구석에서 엔버의 질문에 응하며—주로 쥘 린드버그와 그의 생활에 대한— 적당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벌떡 일어선다. 빠른 걸음으로 당신의 곁에 도달한다.) 무슨 일이십니까? 쥘? 괜찮아요? (몸을 숙여 얼굴을 들여다본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20:31

@Furud_ens (가까이 다가오려는 엔버를 손을 휘적거려 물린다. 아니면 그냥 팔을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눈이 옅게 충혈되어 있지만 그것은 헛구역질로 인한 부수적인 증상. 아직 드러나는 이상은 없으며, 굳이 꼽자면 그를 사로잡은 지독한 죽음의 공포가 있겠다.) 에- 에스마일! (그가 켁켁거린다.) 그 애의 짓이에요. 걔가 나한테 독을 먹였대요! 프러드, 빨리, 해독제가 필요해요. 아니면 난 죽을지도 몰라. 아직 죽을 순 없단 말이에요. (목소리에 울음기가 섞인다.)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20:45

@jules_diluti 오. (눈이 휘둥그레진다. '드디어 했군?') 독을 드셨다고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당시 정황은요? (문득, 얼마 전 도리언이 독을 마셨을 때 주변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떠올라, 표정은 몹시 효과적으로 침울해졌다.) 작정하고 암살을 시도했으면 일반 해독제로 해결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쥘, 일단 진정하세요. 여기 앉으시고요. 흥분하면 몸에 독이 더 빨리 퍼지니까 앉아서 심호흡을 하세요. 그리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거의 진심에 가까울 정도로 세심하게 그를 살핀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22:21

@Furud_ens 어떻게 흥분을 안 해요? 내가 죽어가고 있는데! (울상이 되어서 당신이 밀어준 의자 위에 걸터앉는다. 목을 두 손으로 부여잡은 채로 여전히 켁켁거린다.) 흐으, 에스마일이, 제게 직접 말해줬어요. 변장하고, 들어와서... ... 의심조차 못했는데... ... 친구에게 독을 먹여놓고도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가 있어?! (억울하단 듯 소리지르고.) 제가 먹은 꿀과, 제가 사용한 찻잔에 각각 다른 독을 타서, 조합하면 맹독이 된다고 했어요. 목이 따끔거리는 것 같아. 냄새도 안 나서 눈치도 못 챘는데, 어떡하죠? 지금이라도 성 뭉고 병원에 가야 할까요?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22:39

좀...내려다보는 시선의 평가...(...)

@jules_diluti (복슬복슬한 코트에 파묻혀서 죽는다고 온갖 호들갑 떠는 게 왠지 같잖아서 오히려 귀여워 보였다.... 어쩌면 '드디어 죽는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넓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또다시, 진심으로 걱정하듯 눈매가 부드러워졌다.) 이상하네요. 제가 그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정말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상세하게 알려주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말하면서 실제로 의심한다. 지금까지는 이렇지 않았다. 상대에게 모습을 나타낸다고 해도 최소한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만큼 몸에 독이 퍼진 이후, 사경을 헤매는 때가 와서야 말하는 게 맞았다. 그런데 이렇게 멀쩡하게 걸어들어와서 난리를 떨 만큼이나 아직 팔팔한데, 음독 사실부터 작용에 대해서까지 다 알려준다고? 그건 정말로 이상하다.)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22:40

@jules_diluti 어쨌든 제가 병원에도 연락해 보겠습니다. 목숨이 달렸으니 최악의 가능성을 가정하고 대처해야겠죠. 정말 극독이라면 최대한 안 움직여야 하니까, 전문 치료사를 이쪽으로 부르는 게 낫습니다....... 심호흡하세요, 쥘. 지금은 본인이 느끼기에 상태가 어떻죠?

jules_diluti

2024년 08월 23일 10:12

@Furud_ens 지금 에스마일이 원래 사람을 어떻게 죽이는지가- ('중요해요?' 말을 끝맺지 못한 채로 호흡이 가빠진다. 당신의 짐작은 정확했다. 그가 삼킨 것은 실상 독의 일부에 불과했고, 정말로 맹독의 효력이 나타나기 위해선 세 가지 독의 조합이 필요했다. 에스마일은 끝내 꿀에 필요한 독을 타지 못했다. 마음이 약해진 탓일 수도 있고, 일단 혼쭐내주자는 마음이었을 수도... ... 하지만 쥘 린드버그는 그 사실을 모른다. 머리가 잘 돌아가고 있었다면 당신이 에스마일의 독살 방식에 대해 지나치게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겠으나, 지금의 그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에 불과했다. 얼굴을 구기며 마른침을 간신히 삼킨다. 당신이 지도하는 대로 심호흡한다.) 그냥 플루 가루든 순간이동이든 써서 빨리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몰라요, 모르겠어요. 목이 좀 따끔거려요. 아직은 그 외에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데...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울먹!)

Furud_ens

2024년 08월 23일 12:45

@jules_diluti 아뇨, 아뇨. 저는 일반론을 말한 겁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게 누구든간에 정말로 쥘에 대한 살의가 있다면 이상한 행동 방식이라는 거죠....... (에스마일이라는 자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질 만한 화법은 의도적으로 피한다. 안색을 살피고 잠깐 입을 벌려 달라고 요청하여 혀와 구내의 변화를 살폈다. 동공과 맥박을 확인했다.) 알겠습니다. 당장은 위험한 상태에 진입하지는 않은 것 같으니 제가 바로 물어보고 오죠. 그대로 진정하면서 기다려 주십시오. 엔버. 쥘을 부탁합니다. 괜히 말 걸지 마시고요. 그냥 독이 (어쨌든 확실히 먹었다는 것을 강조하듯) 퍼지지 않게 안정을 취하시도록 지켜봐 주세요. (침착하나 다소 빠른 걸음으로 일어난다. 그는 독서 클럽이 열리던 살롱을 나가 익숙한 가게로 이동한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3일 23:59

@Furud_ens (궁지에 몰리면 생각이 많아지는 사람이 있고 생각이 협소해지는 사람이 있는데, 쥘 린드버그는 후자에 가까웠다. 그는 당신이 배신했을 거란 생각, 자신을 독살하려 든 그 자와 결탁했을 거란 생각을 꿈에도 꾸지 못한다. 평소엔 불신했을지언정 지금은 맹목적으로 매달려 구제를 갈구하는 것이다. 착각인지는 몰라도 목의 따끔거림이 점점 심해지는 기분이 든다. 목을 두 손으로 부여잡은 채 마른침을 연신 삼키며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엔버가 곁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지켜보는 것마저 신경에 거슬린다. 찡그리며 눈을 꽉 감는다... ... 프러드가 구해줄 것이다. 프러드는 충성스러운 인간이고, 누군가를 죽일 만큼의 배짱도 없고, 자아라 할 만큼 뚜렷한 고유의 의지도 없는 사람이라고... ... 그렇게 생각하면서.)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1:44

@jules_diluti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그는 오래된 선반 사이에서 병 하나를 집어들었을 뿐이다. 결행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극도로 침착해진다. 에스마일은 어째서인지 독의 구성 요소 중 하나를 빼먹은 것 같고, 음독 사실을 섣불리 알려준 것도 묘했지만 쥘 린드버그가 혼란과 공포에 빠진 지금, 이미 확실하게 '에스마일 시프'로 적을 인식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에스마일이 빠뜨린 부분을 자신이 보완할 수 있는 최적기다. 그 생각은 에스마일이 결국은 쥘을 정말로 죽일 마음을 먹지 못했다거나, 그렇다면 여기서 마저 행동하는 자신이야말로 진짜 살인자가 된다는 가능성들을 일부러 가리고 자신을 기만하는 매끄러운 사고 흐름이다. 그는 대신, 직접 정한 한 명 한 명의 죽음을 실행하고 그것을 확인할 때마다 에스마일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던 것을, 자신에게 기대 기운이 다 빠지도록 울던 몸을 안아 주던 무게를, 그리고 그 곁에서 자신이 속삭이던 말들을 떠올렸다.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1:45

살해의 합리화

@jules_diluti *"괜찮아. 괜찮아, 에스마일. 그들은 죽을 만 했어.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데. 변명할 수도 없고 변명하지조차 않을 사람들이잖아. 그래, 그래....... 미안하지. 미안한 거 알아. 그래도 그들은 그럴 만 했고,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한 거야. 그들이 나빴어. 그들의 잘못인 거야. 그게 아니라면, 네가 왜 이런 짓을 했겠어......."*

그들은 죽을 만 했다. 사실은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더 사랑하는 이*의 거대한 슬픔과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세상에서 못 할 말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말은 뱉는 순간 허공에 흩어질 뿐이고 아무것도 죽이지도 바꾸지도 않는데. 슬퍼하는 에스마일 시프의 곁에서 그는 말로써 온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1:46

살해의 합리화

@jules_diluti

......말은 뱉는 순간 귀에 들려 자신에게 스며들고 생각을 바꾸며 어떤 행동을 촉발하는 이유가 된다. *쥘 린드버그는 죽을 만 하다.* 프러드 허니컷은 이 순간 지극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 합리화에 자신의 감정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아니, 사실은 그것이야말로 주요한 이유라는 것은 잊어버린다. 그러나 프러드 허니컷은 쥘 린드버그가 밉다. 그의 모든 것이 증오스러워서 미칠 지경이다. 생글생글 웃으며 심부름이며 짐꾼이며 자신을 자연스럽게 부려먹는 태도가 싫다. 고개 숙이는 것도 짜증 나는데 그의 아부와 시중이 조금이라도 '마음 불편하게', '자발적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잘하자?" 같은 말이 돌아오는 것도, 죽여 버리고 싶다. 그래, 비극을, 복잡함을, 고민을, 어려움을 알면서도 대놓고 외면하기를 택하고 해사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그의 매끄러운 표면이 싫다!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1:47

살해 시도

@jules_diluti 프러드는 의자에 앉아 호흡을 고르는 쥘에게 다가간다. 살해의 기쁨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감추고 그는 투명한 약병을 내민다.)

성 뭉고 병원의 전문 치료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괜찮아요, 쥘. 순간이동이나 플루 가루는 안 된다고 합니다.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몸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류에 영향이 간다는군요. (거짓말.) 독을 먹은 상태에서 그렇게 마법적으로 움직이면 한순간에 독이 퍼져 실신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진행을 늦추면서 조금만 기다리시면, 독의 종류를 알아내고 적절한 해독약을 제조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서 치료사들이 올 거라고 합니다. 그 전에 이걸 드시고 계시라고 하네요.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1:47

살해 시도

@jules_diluti 체액의 순환과 대사를 늦춰서, 독의 작용도 늦추는 약이라고 합니다. 해독제가 당장 없을 때는 모든 독에 일단 이걸 쓴다는군요. 신체 반응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니까 조금 졸리고 멍한 상태가 될 겁니다....... (그는 약병의 뚜껑을 열어 당신에게 내민다. 무색 투명한 병에서는, 인식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 상큼한, 오렌지꽃 향기가 스친다. 지금 당신의 몸 안에 있는 성분들과 결합하면 반드시 절명에 이르게 할, ...... 세 번째 독이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2:18

독살

@Furud_ens (사람은 과연 몇 명을 죽였을 때부터 *죽을 만한* 사람이 되는가? 쥘 린드버그는 어둠의 마법을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었으나 증오라는 장작에 불을 당김으로써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초래했다. 아홉 건의 살해를 저지른 에스마일 시프와 그 중 여덟 건의 살해에 협력한 당신과... ... 이 중에서 진정 죽을 만한 자는 누구인가? 신의 음성도 인간의 법률도 답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죽을 만한 사람은 오직 인간의 시선 안에서 결정된다... ... 이 경우엔, 당신의 시선 속에서. 쥘 린드버그가 당신에게 부당히 행했고 또한 당신이 쥘 린드버그가 지닌 나태한 시야를 증오했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부정할 수 없이 죽어 마땅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것은 명징한 선이나 악이라기보단 카르마कर्म라고 부름이 옳을 것이다. 현재의 행위는 이전의 행위에서 비롯되므로.)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2:18

독살

@Furud_ens (쥘은 마른침을 삼키며 희미하게 고개를 든다. 시야는 탁하다. 눈은 충혈되었다. 흔들리는 중에 당신이 내민 약병이 또렷하게 들어온다. 당신이 건네는 말은 극히 일부밖에 들리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다─ 당신은 그에게 경편한 친구이자 시종이나 다름없는 이였고, 당신의 말은 적당히 흘려듣기 일쑤였으므로─ 당신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낼 기회는 헛되이 사라지고 만다. '성 뭉고 병원의 전문 치료사... 괜찮아요... 이걸 드시고...' 코끝에 시트러스 향이 스친다. 그가 좋아하는 향이다. 그는 더듬거리며 익숙함을 찾아 쥐고, 당신이 권한 대로 순순히 약을 들이킨다. 곧바로 졸리고 멍한 상태가 찾아온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는 이제 모든 게 괜찮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라는 생각에 휩싸여, 고마움을 담아 당신을 향해 미소짓는다.) ... ...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2:18

독살의 묘사

@Furud_ens ... 커헉! (그리고 다음 순간, 눈을 부릅뜨고 몸을 앞으로 구부린다. 울컥 게워낸 검은 피가 바닥으로 한 바가지 쏟아지며 주변에서 비명 소리가 높아진다. "뭐야, 무슨 일이야!" "린드버그 씨가!" 바닥을 점철한 피의 웅덩이는 꼭 당신의 양달을, 평화로운 일상을 좀먹기 시작한 진한 그늘처럼 보인다. 격통에 몸을 부들부들 떨던 그는 고개를 쳐들고 당신을 바라본다. 목덜미에는 보라색 핏줄이 올라와 있고, 입은 재차 올라오려는 피를 억누르려는 듯이 꾹 다물려 있다. 당신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16:09

@jules_diluti (커다랗게 눈을 뜬, 당혹과 걱정 가득한 표정이 보인다. 충분히 예리하다면,―혹은 목숨의 위협이 갑자기 어떤 종류의 비상한 감을 부여하는 경우에도―이상하게 반짝이는 눈동자에서 단서를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겉으로는 조금 전 침착하게 당신을 염려하던 모습에서 이어지기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얼굴이다.) 맙소사, 쥘! (가증스러운 목소리는 마지막까지 치밀하게 이어질 작정인가 보다. 그가 당신의 등을 강하지 않게 두드린다.) 토혈은 참지 마십시오. 독이 스며들어 있을 텐데 억누르다 호흡기로 역류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떨리는 목소리.) 저, ... 저희 어머니도... 최근에 비슷하게, ... 독을 드신 적이 있어서 제가 잘 알아요.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16:10

@jules_diluti (주변에 잘 들리도록 조금 크게 말한다. 이것은 이 장소에서도 몇몇 사람들에게만 퍼져 있는 가십이며, '도리언의 음독' 자체는 진실이다. 일말의 진실과, 공공연하지 않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뿌듯해하고 싶은 이들의 욕망을 교묘하게 뒤섞어 '그러니까 나도 독살의 피해자로서 잘 알고 있다'는 식으로 연출한다. 마침 쥘이 에스마일 시프가 범인이라고 한껏 떠들어 댄 이후라 더욱 좋다. 순식간에, (칩거하는 스큅을 기사단에서 노릴 이유는 하나도 없음에도) 도리언 클레마티스 또한 기사단에 의한 암살을 당한 것처럼, 프러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다가온 위협을 두 번째로 만나 두려워하는 것처럼 만든다. 프러드는 진정하라는 듯 당신을 계속해서 쓰다듬는다. 대응까지의 시간을 지연시켜 돌이킬 수 없는 순간까지 몰아가려는 목적이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어머니에 대한 염려의 감정만 빌려온 듯하다―.) 오, 쥘.......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9:23

독살의 묘사

@Furud_ens (눈물 섞인 염려는 다른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그에겐 닿지 않는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본능, 극한의 위기감만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경계심이 날카로운 경보음을 울려댄다. 그는 당신을 뿌리친다. 재차 피를 게워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두 손으로 목을 틀어쥔 채 비틀거리며 물러나 당신으로부터 거리를 벌리는 것은 거진 무의식적인 반응에 가깝다. 쥘 린드버그가 지닌 가장 비상한 재주는 생존에 있으므로. 당신 눈동자의 광택이, 지나치게 '다정한' 염려가, 학창시절 거의 본 적 없는 눈물이, 짐짓 감정적인 탄식이. 무엇 하나 기이하지 않은 게 없다. 전부 짜여진 것만 같다!)

(그러나 격렬하게 끓어오르는 그의 의심은 눈빛에만 머무르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닿지 않는다. 그러니 만일 그가 어떤 기적의 작용에 의해 목숨을 건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완전범죄가 되겠다. 그는 검붉게 얼룩진 입술을 달싹인다. 목에서 피거품 끓는 소리가 난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9:23

독살의 묘사

@Furud_ens 프러... 드, 당신─ (그가 이 문장 뒤에 무슨 말을 하려 했을까? 알 수 없다. 그저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아주 짧은 순간, 그는 분노한 듯한 기색을 하고, 거의 배신당한 자의 얼굴을 한다. 그러더니 아무도 말리지 못한 틈에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돈다. 순간이동이다. '순간이동이나 플루 가루는 안 된다고 합니다.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몸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류에 영향이 간다는군요.' 당신의 말을 기억하고 있던 인파로부터 "안돼!" "린드버그 씨, 위험해요!" 하는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터져나온다. 독기운에 흐려진 이성 탓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 믿는 것이다. 틀림없이... ... 그러나 당신이라면 알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이성을 잃고 충동적으로 내린 선택 따위가 아니며.)

(다만 불신에서 비롯된 발버둥이다. 그는 그대로 순간이동해 자리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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