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쓰러진 사람을 붙잡아 손날로 뒷목을 쳐서 기절시키고 어깨에 짐짝처럼 둘러멘다. 그리고 윤기가 흐르는 모피코트를 입은 당신을 보고 시선으로 감사를 보낸다.)
@jules_diluti 그렇게 부르지 마. (괴로운 듯이 입술을 깨물고, 표정을 일그러뜨린다.) 이게 휴가를 갈 판국으로 보이나. 피란이라면 모를까. (그러면서 넌지시 당신을 본다. 피신하지 않을 거냐고 묻는 시선이다.)
@jules_diluti (입안이 쓰다. 눈을 비껴 시선을 피했다.) 다들 부르는 이름이 있잖아. ... ...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든, 불길이 번진다면 피하는 게 좋겠지. (주어가 없으나, 그 자신이 불길에 해당할 때는... ...)
@jules_diluti 중개인은 저주가 날아오면 방어할 수 없어. (쥘이 마치 윙크를 한 게 아니라 침중한 표정으로 진지한 의견을 개진한 것마냥, 무겁고 덤덤하게 지적한다.) 마음에 안 드나. 나로서는 불만이 없는데.
@jules_diluti 전쟁이 끝나고... ... (조금 멍하게. 요구는 패기만만하게 해놓고도 막상 실현되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음을 당신의 말에 깨달았다.) ... 그 때 가서 생각해봐야겠군. (그렇다고 가명을 짓는 것도 우습지만... ... 그래도 역시 그 이름은 싫다. 생각에 잠겼다가) 가운데 이름만 쓰는 것도 방법일까.
@Finnghal 언제까지나 공포의 상징으로 군림할 건 아니잖아요. 당신이 바라는 건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성원권이니까. 바다도 왕래하면서 피부도 치료하고, 머리카락도 다시 기르고. "인면어" 같이 이상한 이름은 뒤로 하고요. (어깨 으쓱하다가 당신의 말에 눈을 빛내며 손가락을 튕긴다.) '모이레'! 그거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모레이는 별로예요? 성씨로 불리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괜찮다고 보는데. (어머니와 당신의 관계까지는 미처 모르는 듯. 천진한 질문이다.)
@jules_diluti (어머니와의 관계가 아주 좋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극렬히 싫어했을 테지만... ... 작게 한숨을 쉬고 적당히 건조하게 그 화제를 우회한다.) 그 성씨를 가졌을 뿐 아무 문제도 없는 사람들에 대한 민폐는 지금까지로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해보니 디안서스가 지어준 이름도 있어. ('Rugosa Rose' 바다에 피는 꽃의 이름이다. 그는 그냥 R.R.이라고 줄여써 버리고 있지만.)
@Finnghal 에이, 민폐라니요. 태어난대로 살기 위해 하는 짓들이 왜 민폐인지 전 모르겠는데요. (어깨 으쓱한다. 그의 누이들도 그가 당장에 '린드버그'라는 성씨를 떼어버리길 바랄 것이다. 바람을 들어줄 생각은 없지만.) 뭐, 그래도 가명을 쓰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도 동화 작가로서의 저와 선동가로서의 저는 분리하고 싶으니까.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한 조치인 셈이죠. 죽음을 먹는 자로 활동할 땐 "인면어", 아닐 땐 "모이레"나... 디안서스가 지어준 이름.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jules_diluti 근데 얼굴이 전국에 뿌려져도 소용 있냐, 그거. (...) 아니, 잠깐. 앞으로도 이 짓을 더 해야 해??? (전쟁이 끝나면 다들 지팡이를 놓고 집에 갈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jules_diluti 하긴, ... ... (어둠의 마법사가 원하는 걸 얻으면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한 걸 원한다. 어둠의 마법이라는 것은 반드시 그렇게 해서 온 세계를 집어삼키려 드는 것이다. 체제니 사회니 하는 말들은 여전히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긴 했다. 갑자기 물밀듯이 피로해졌다.) ... 그래, 그러면 가명이 필요하겠군. 물건을 사러 나왔다가 결투에 휘말리는 식은 곤란하니까... ...
@Finnghal 당신의 인어 부족에는 그런 존재가 없었나요? 우두머리를 상대로 반역을 꾀하거나, 목숨을 잃은 소중한 이의 원한을 갚겠다며 창을 드는 자? 왜 이런 걸 물어보냐면요, 핀갈- 결국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살아남은 자들의 원한을 조금씩은 마주하며 살아가야 할 거예요. 인간들은 자기 핏줄이나 동료에 대한 사랑이 지독하거든요. (어깨 툭툭 두드린다.) 그래서 저는 "마법 사회의 성원권"보단 "무소불위의 권력" 쪽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감히 당신을 건드릴 생각조차 못하게 하려면, 단순한 성원권으로는 부족할 테니까요.
@jules_diluti 왕이나 부자는 '사회 전체'가 아니라 사회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지. 그들을 죽인다고 사회가 불타지는 않잖아. 잠깐 무질서해질 수는 있어도. (콧등을 찡그린다.) ... 인어, 말이지. 원한을 갚기 위해 창을 들고 싶으면 들면 그만이다. 누구도 말리지 않아. 다른 사람들을 마구 해치면서 자신은 보복당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대단히 이치에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세상에서 가장 흉악하고 거대한 어둠의 마법을 동원해도 가능하지 않은 일처럼 들리는군. (마치 짜지 않은 소금물을 맛보고 싶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본다...)
@Finnghal (짤막하게 웃는다.) 하지만 우리의 친애하는 마왕님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보복한다"는 생각이 크진 않을 거예요. 그보단 재앙을 막아낸다는 느낌으로 전쟁에 임하겠죠. 자잘한 원한은 보다 약한 사람에게 향하게 되어 있어요. 당신이나, 저같은.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들. 인간의 사회에선 복수심조차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요. 세상에서 가장 흉악하고 거대한 어둠의 마법조차도 필요 없어요. 그냥... 압도하면 되죠. (뜸...) 그러니까, '물건을 사러 나왔다가 결투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아예 답도 없이 공포의 존재가 되거나... 적당한 민간인 인격을 만들어야 할 거예요. 전 후자를 택할 생각이고요.
@jules_diluti 그건 확실히 선인이 할 법한 생각이지만... ... 과연 그런 자들만 있을까. (세실 브라이언트와 에스마일 시프의 얼굴이 뭉게뭉게 떠올랐다 사라진다... 영원히 높은 것도 없고 영원히 강한 것도 없으니, 너무 오래 살았다가는 늙기만 기다리며 별러온 원수들의 창끝에 꿰이고 마는 법이다. 그 전에 세계와 공멸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이 말을 입 밖에 내서 당장 최후를 재촉할 생각은 없다.) 너도 그러기에는 상당히 유명하지 않나. 외모를 뜯어고치게?
@Finnghal 유명하더라도 그건 소설 작가 "쥘 린드버그"로서죠. 대중은 제 다른 절반을 몰라요. 선동가인 "위글 딜루티"의 얼굴은 아는 사람들만 알고... (어깨 으쓱.) 불사조 기사단원들이나 동창들에겐 알음알음 알려진 것 같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어차피 이 일이 끝나면 그들은 도망다니느라 바빠서 저 정도의 말단을 보복할 생각도 못 할 걸요. (영원히 높은 것도 없고 영원히 강한 것도 없으나, 당장의 권력을 쥔 자들은 자기들의 권세가 영원할 줄 알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법이다...)
@jules_diluti 잘 모르겠지만... ... 사인회도 하고 연설도 하고 그랬잖아. 신문에 사진도 나고. (그리고 그 '당장의 권력'만이, 그가 스러지기 전에 그의 바다를 그에게 돌려줄 수 있으리라... ... 비록 그것이 이 세계의 파멸이 될지라도, 그 전에는)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괴로울 거야... ... 충분히 조심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