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직감적으로 무언가 느낀 듯 눈 가늘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무언가 보일까?)
@Furud_ens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길의 끝을 향해 걷는다. 그러다 멈춰서더니 돌아보지도 않고 지팡이를 꺼내서 휙 휘두른다. 프러드가 디딜 곳 바로 앞에, 넘어지기 딱 좋은, 큰 돌부리가 생긴다…)
@Furud_ens (그제야 생글 웃으면서 뒤돌아 다가간다. 허공에 뜬 상자들을 눈으로 빠르게 훑더니, 꽤 심하게 넘어진 듯한 프러드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하나를 내려 뜯어본다.)
@Furud_ens 이건 불법이고 저건 합법이고, 무슨 상관인지! 복잡하게 굴기는. (프러드의 상처는 안중에도 없이 중얼거린다. 경쾌한 동작으로 지팡이를 휙 휘둘러 모든 상자를 열고 이상해 보이는 물건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 후에야 프러드에게 시선을 돌린다.) 프러드 허니컷인 죄로 당장 체포하고 싶은데 말이야. 수상하게 미행하던 이유가 뭔지 한 번 읊어 봐.
@Ccby (방만함에 가까운 태도로, 길바닥이 양탄자라도 되는 듯 한쪽 무릎을 세워 앉은 채 팔까지 턱 걸치고 올려다본다.) '프러드 허니컷인 죄로 체포'라....... (장난거리를 만난 열한 살 애마냥 킥 웃는다.)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리는군. 마법부가 사적 감정으로 권력을 남용하는 부정부패 건달 집단이라는 여론을 뒷받침하는 끝내주는 증거잖아. 기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달려들걸. 아직도 싸우는 것 말고는 돌대가리나 다름없군. (그대로 오만불손하게 쳐다본다. 본인이야말로 4년 전에 시비 걸던 가락이 그대로다.) 어떡할래? 체포할래? (잔뜩 신경을 긁는 동시에...질문에 대한 답도 안 했다!)
@Furud_ens 와, 프러드 허니컷, 진짜 짜증나네! (손으로 얼굴 한 번 쓸어내리고 눈 굴린다. 왠지 4년쯤 전에도 비슷하게 일어났던 일 같은데… 진지하게 무게 잡고 분노하던 그때와 달리 딱 열한 살 애의 장난처럼 대응한다.) 넌 농담이란 걸 모르니? 내가 언제부터 그리 마법부에 충성스러웠다고. 걔네는 부정부패 건달 집단이 맞아. 그리고 장담하는데 살면서 나한테 돌대가리라고 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투덜대다가 프러드 앞에 쭈그려앉아 빤히 바라본다.) 왜 미행했냐니까? 너 죽음을 먹는 자들이랑 한패지? 지금도 뭔가 계획을 알고 있지? 너 짜증나는 거 알아?
@Furud_ens 어쩌긴? 당연히 이번에야말로 증거를 찾아서 아즈카반에 잡아넣어야지! 한 편이라는 말에는 부정하지도 않네. (코웃음치고 일어나서 코트 탁탁 턴다.) 이유나 좀 알자. 아직도 그때의 원한이야? 이렇게까지 열성적으로 비열한 놈인 줄은 몰랐거든. 충고하는데, 신변을 위해서라도 죽음을 먹는 자들이랑 더 가까워지지 말고 그 하찮은 방해질도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계속 ‘소시민’으로 살고 싶다면.
@Furud_ens 그거 참 웃긴데. 삶의 보람이 남 훼방 놓는 거라면 진지하게 네 삶에 대해서 재고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프러드 허니컷! 애초에 마법부든 기사단이든 네가 미워할 이유는 없지 않아? 그냥 내가 싫은 건가? (태연하게 프러드를 쭉 훑는다.) 너 같은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지만.
@Furud_ens 하하! 난 또 뭐라고… 그래서였어? 내가 구성하는 세계에 부역자들의 자리가 없기 때문에? 진짜 웃긴 놈이야, 너는. (여전히 태연하고 가벼운 어조다. 오히려 인간을 너무 깊이 이해해서는 심판자가 될 수 없다고 그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까이서 관찰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하는 일도 아니거든. 중요한 건 나무가 아니라 숲이고 멀리서 볼 때는 모든 게 확실해지니까… 알아듣겠어? 그리 싫다면 비겁자가 되지 않는 선택을 해 봐, 그럼 네 자리 하나쯤은 내줄 수 있을 테니까.
@Furud_ens 그럼 난 맨발로 뛰어다니지 않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서 그 작고 치사한 캘트롭들을 죄다 무시해줘야겠다. (눈 굴린다.) 지금 진짜 마음에 안 드는 게 말이지, 그렇게 죽도록 미워하면서도 직접 정당하게 승부를 볼 배짱은 없어서 같잖은 도발과 방해나 할 줄 아는, 직접 맞붙지 않을 생각은 않고 스스로 주저앉길 바라는 그 겁쟁이같은 생각이거든?
@Ccby 내가 왜 네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어이없고 떨떠름한 표정을 가감 없이 내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 그가 이렇게까지 대놓고 날을 세우는 것은, 정말로 세실 브라이언트가 싫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평소에는 그럴 만한 상대가 딱히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온 세상에 굽히는 비겁자 프러드 허니컷도 성질머리를 터뜨릴 어딘가는 필요했다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몹시 비열한 태도.) 그리고 너랑 내가 직접 맞붙으면 당연히 내가 지지. 난 너보다 약하긴 해도 멍청하진 않은데? (비 겁 . . .) (그리고 도로 무표정이 된 눈이 마주본다.) 애초에, 브라이언트. 실력 하나는 끝내주는 엘리트 오러 님. 약하고, 배짱 없고, 겁 많은 게 어째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Furud_ens (어째서냐고? 헛웃음이 나온다. 머릿속에서 그것은 너무나도 지당한 사실이다. 그는 온순하고 겁 많던 내통자 티모시 덱스턴을 떠올린다. “제발, 저는 그저 가족을 지키려고…” 그 애원을 떠올린다. 그때부터는 연민하지 않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다. 차가운 죽음같은 목소리로 그는 살인 저주를 외고 변절자를 처단했었다. ‘웃기지 마, 내 가족은 이미 죽었어… 당신 때문에.’ 현실로 돌아오면 눈앞에는 또다른 ‘비겁자’ 프러드 허니컷이 서 있다.) 겁먹고 비겁하게 행동해서 얻어낸 편안함 밑에서 누군가가 깔려 죽게 되기 때문이지. (그 달콤한 안온 안에서 누군가는 숨쉬지 못하고 익사한다. 내내 가볍던 어조가 조금 가라앉는다. 주머니에 찔러넣었던 지팡이를 매만진다. 첫 시도가 성공한 후로는 모든 것이 쉬웠다. 지금도 다르지 않으리라.)
@Furud_ens 필요하다면 그래야겠지. 그게 그리 놀라운 일이야? 살아남는 건 선이고 죽는 건 악이어야 한다.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이기심으로 행동하겠다면 최소한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해. (담담하게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악과 그 부역자들을 하나하나 죽여나갈 것이다. 그는 지금 적의를 원한다. 그 모순적이고 숨이 막히는 상냥함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 친절을 찢고 깨부수고 상처입히고 싶었다.) 그렇지만 너는 이미 편을 정한 거지? 어느 쪽에 서 있을지는 정해진 거잖아. (주머니 속에서 감싸듯 지팡이를 쥔다.)
@Ccby 글쎄. (그는 순간 아주 미약한 충동을 느낀다. 지난 일 년간, 로즈웰 경을 포함한 죽음을 먹는 자 측 핵심 인사 여덞 명의 죽음에 자신의 손이 닿아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지만 그 암살은 불사조 기사단조차 모르는 종류의 것이었고, 안전을 위해서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든 그는 이것을 무덤까지 함구해야 했다.
그리고 대신, 당신을 마주할 때면 유구하게 느껴 왔던 더 큰 충동이 이긴다. 삶의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는 저 오만한 태도 앞에 기꺼이 악으로 분류되기를 원하는, 내가 바로 그 비겁한 악이니 어디 한 번 죽여 보라고 외치고 싶은, 몰이해와 폭력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충동이다.
그건 어쩌면 *이런 삶*을 인정하지 않는 당신에 대한 비뚤어진 반항이다. 너는 나를 이해하지 말고 나를 짓밟으라. 그리하여, 내 세계에서만이라도 당신을, 선명한 증오로 욕할 수 있는 정당성을 얻으리라. 반박할 수 없는 광포한 살인자로 만들리라.)
@Furud_ens 그렇다면 됐어. (다시금 눈이 차갑게 식는다. 주위를 둘러본다. 다이애건 앨리 변두리의 인적이 드문 골목이라 근처에는 프러드와 세실 둘뿐이다. 마침내 천천히 지팡이를 꺼내서 프러드의 턱 밑을 찌른다. 예전의 그때와 겹쳐지는 장면이지만 이제는 던지고 밀치는 주문 몇 번에 김이 빠져 떠나버릴 정도로 미숙하지 않았다. 그런 일에 자괴감을 느끼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없어져야 마땅한 악으로 확실히 규정하고 나면 쉽게 결심이 선다. 그가 그리는 이상적인 세계에 그런 존재는 없어야 한다.)
@Furud_ens (프러드 허니컷이 무언가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둠의 마법을 쓰면서 자신이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한 번 내린 결정을 번복할 수는 없다는 것도. 그래, 그 비겁한 다정을 찢어죽이겠다. 원하는 대로 기꺼이 괴물이 되겠다! 마음껏 비난을 퍼부어도 좋다. 영웅이든 살인자든 상관없다. 모든 것은 대의를 위해… 이는 처음이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잔혹한 주문을 읊는 목소리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부드럽기까지 하다.)
크루시오.
@Ccby (지팡이 끝이 턱에 다다르고, 따라서 목을 내어주고, 눈이 웃는다. 그 순간 프러드 허니컷은 사선을 넘었다. 대응하지 않았으므로, 이어지는 것이 고문 저주가 아니라 살인 저주였다면 그대로 생명이 꺼져 쓰러졌을 것이다. 목숨을 내주는 자유낙하가 아이러니하게도 해방감을 만든다. 주문의 불빛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지근거리에서 시작한 고통이 엄습했다. 실은, 그는, ...... 고통을 오랫동안 바라 왔었다. 무릎이 꺾여 허물어지듯 바닥에 쓰러진다.)
아, ...... 헉. (혈관이 불타는 듯한 고통에 전신이 통제를 벗어난다. 속에서는 신물이 올라왔고 근육 경련으로 인해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꺽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손이 바닥을 긁는다. 세심함을 요하는 물건들을 취급하기에 바짝 깎아 정돈한 손톱과 살 틈으로 깨진 포석 조각들이 박힌다.
@Ccby 가장 정련되고, 섬세한 인간의 악의로 똘똘 뭉친 이 저주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상대의 정신이 망가질 때까지 고문을 가할 수 있지만 보통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당신의 발치에서 버르적거리는 머리 아래 핏자국이 묻어나온다. 모르는 새 여러 번 입술을 깨물었고 고통에 몸서리치며 돌바닥에 거듭 이마를 찧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당신이 짓밟고 추궁하고 처단해 온 비겁자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계속 이어졌던 도발에 비해 그는 시시할 만큼 무력하게 쓰러져 당신의 주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이럴 거면 왜, 싶을 정도로, 혹은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 더욱 혐오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오직 하나 다른 점이라면 목소리가 없다는 점일까. 드문드문 들려오기 마련인 애원이나 변명, 혹은 발악하는 욕설조차 없었다. 구역질에 가까운 신음만 이어졌다.)
@Furud_ens (지팡이로 부드럽게 허공을 누르며 내리찍는다. 주문의 강도가 훨씬 심해지고 고통이 배가 된다. 어떨 때는 한 인간을 이렇게 완전히 통제하고 손안에서 주무를 수 있다는 사실에 압도되면서도 미묘한 불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마치 한 번 발로 밟았다가 뗀 후 고통에 몸부림치며 발밑을 기어다니는 벌레를 관찰하듯이 프러드를 내려다보았다.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그저 추악한 악… 나는 또다시 복수했다!… 그래서 기뻤다. 동시에 다시 이유모를 불쾌한 감각에 휩싸였다. 다른 이들이 보통 이런 주문을 쓴 후에 하는 것처럼 한 발짝 물러선 적은 없었다. 검은 코트에 피가 묻더라도 별로 티가 나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연민도 동정심도 없이 차게 식은 눈을 하고서는 그는 쓰러진 프러드의 몸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무자비한 심판자 같기도 하고 원초적인 힘과 분노에 사로잡힌 아이 같기도 한 얼굴로…)
나는 네가 바라는 일을 했어.
@Ccby (격통에 온 몸이 튀겨지는 듯하고 정신이 하얗게 점멸해, 경련하는 신체를 느끼는 것 외에 외부 세계의 존재조차 잊을 때쯤, 나긋한 손짓 하나로 그는 퍼뜩 인식한다. 이것을 가하는 자가 이 몸 밖에 있음을.
그리고 오직 그뿐. 주문의 효력이 배가하면 몸이 허공에 뜨듯 한 번 튀어오른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근육의 신호 체계가 망가지고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동공이 제멋대로 수축하고 호흡은 한동안 멈추었다가 터져나오듯 다급하게 몰아쉬며, 타액이 넘어가다 말고 기도에 걸려 침과 눈물을 토해내며 벌벌 떨었다. 추하다. 그래, 벌레와 다를 바 없다. 그가 가장 싫어한 당신의 면모야말로 신념을 위해 기꺼이 비인간화(dehumanization)를 택하는 점이었으며, 그리하여 당신이 상대를 비인간으로 대하면 그는 비인간이 된다. 그는 당신에게 짓밟혔기 때문에 지금 악이다.)
@Furud_ens (…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증오다. 프러드의 눈에 보이는 희미한 형상이 미소를 짓는다.) 지금은 아니야. (또박또박 두 단어를 발음하고는 손가락으로 무릎에 묻은 액체를 닦아낸다.) 네가 사라져 없어질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고 죽지 않는다. 네 자리가 없는 세계를 만들 때까지. (프러드 허니컷이 아닌 그저 납작하게 짓눌린 악의 형상을 마주한다. 그것을 고통받게 했다. 얼마나 영광스럽고 정당한 일인가? 어둠으로 잠식된 마음이 공명한다. 그러나 이 끊임없이 불쾌하고 거슬리고 사이를 파고드는 이 감정은 무엇이지?…)
(주위를 둘러본다. 여전히 아무도 없다.) 피니테. (살인 저주를 쓸지 잠깐 고민한다. 이대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게 내버려둔다면 생명은 서서히 꺼져갈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실험이다. 과연 이토록 짓밟혀도 ‘악’은 완전히 없앨 수 없는가? 그것은 어떻게든 다시 살아나는가?)
@Furud_ens (몸을 일으킨다. 바닥에 쓰러진 프러드를 남겨두고 근처로 순간이동해서 자리를 피한다. 증오와 가학을 갈구할 때는 언제고, 더 이상 그 모습이 보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