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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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18일 23:34

(검은 망토에 가면을 쓴 무리와 함께 허겁지겁 도망치는 누군가를 쫓아 다이애건 앨리의 어느 골목을 달려간다. 과일 가게의 바구니가 엎어져 깨무는 복숭아들이 바닥을 구른다. 다른 죽음을 먹는 자들이 복숭아를 피하느라 발길이 늦춰진 사이 난리통을 훌쩍 뛰어넘어 혼자 앞서나간다.)

LSW

2024년 08월 19일 00:22

@Finnghal (가면과 망토 차림의 그들이 보이기만 해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피하는 모습이 일상이 된 와중, 복숭아가 레아의 발치까지 굴러온다. 그는 굴러온 과일을 집어든다. 과일의 향긋한 단내와 시취가 섞여 구역질나는 죽음의 냄새가 남는다. 지팡이를 꺼내 떨어진 복숭아들을 치우고는-) 얼마예요? 한 바구니만 사려 하는데. (과일 가게 주인에게 다가가 과일 값을 묻는다.)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0:25

@LSW (가게 주인은 부분적으로 팔 상태가 아니게 된 복숭아들을 사준다고 하자 감지덕지한지 거의 매대에 있던 것의 절반을 당신에게 떠넘긴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당신에게 감사의 일별을 보내며 쾌적하게 뛰어간다!)

LSW

2024년 08월 19일 00:36

@Finnghal (복숭아도 물고기 밥으로 줄 수 있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조금 물러진 납작복숭아의 껍질을-마법으로-벗긴다. 어쩌다보니 복숭아로 가득 찬 장바구니를 들고서 한 입 깨물고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뛰어간 방향으로 느긋하게 걷는다. 냄새를 쫓아서...)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0:49

살인, 시체, 적나라한 사상 묘사

@LSW (외곽의 공터로 느릿하게 걸어가면 상황은 예상 가능하게도 종료되어있다. 허리가 양단되다시피 한 시체는 눈도 감지 못하고 버려진 채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를 풍긴다. 죽음을 먹는 자들의 투견은 살인 저주를 쓰지 않는다. 이것이 그의 몇 번째 살인인지 그도 세기를 그만뒀을 것이다.)

LSW

2024년 08월 19일 01:08

@Finnghal (여력이 없어 제대로 수사되지도 않을 범죄에 목격자로 엮이는 것도 귀찮았고, 하여 걸어서 그곳을 벗어난다. 어느 정도 떨어지자 그 다음은 순간이동을 하는데... 목적지는 예의 그 연못이다.)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1:35

@LSW (레아 윈필드는 이제 크라테스 저택의 제법 익숙한 방문객이니 저택의 보안 마법에 대한 서술은 생략하기로 하자. 연못에 은신한 범죄자는 한 시간쯤 뒤에 돌아온다. 아무런 관문도 통과하지 않고, 그냥 무에서 나타나듯이. 그는 누군가 있는 것에 놀란 듯하다.) ... ... 레아.

LSW

2024년 08월 19일 01:56

@Finnghal 오늘도 일을 쳤더라고요. 그건 아무래도 좋고... (흠집 생긴 복숭아에 지팡이를 겨누자 껍질이 깎여나간다. 지팡이를 가로로 긋자) - (철퍽이는 소리와 함께 속살만 남은 복숭아의 허리를 끊듯이, 씨까지 통째로 양단한다. 과즙이 튄다. 이윽고 씨를 빼낸 반쪽을 손으로 집어 내민다.) 복숭아를 싸게 판대서 좀 사왔어요. 먹어요.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2:01

유혈(간접적)

@LSW 거기 있었구나. (얌전히 받아먹으며 옆에 앉는다. 평소의 오취에 더해, 옷에서는 온통 피비린내가 난다. 온통 검은색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그 희생자의 피겠지.) 누군가가 바구니를 엎었지.

LSW

2024년 08월 19일 02:52

물고기 학대...? (물고기 사료 대신 복숭아를 줌...)

@Finnghal (연못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앉은 상태로 복숭아를 쥐고 있던지라 손가락 사이로 즙이 흐른다. 역한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아서, 다시 마법으로 복숭아를 잘게 자른다. 조그맣게 토막난 과육들이 물에 빠진다. 핀갈 외의 주민-그러니까 물고기들이 사는지도 모르겠지만.) 바구니를 엎어 방해한 사람은 사냥하지 않았네요.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3:17

물고기 학대...? (물고기 사료 대신 복숭아를 줌...)

@LSW 왜 그래야 하지. (피에 젖은 망토를 벗어서 밀쳐놓고 복숭아 조각 하나를 붙잡아 입에 넣는다.) 그래서야 한도끝도 없잖아.

LSW

2024년 08월 19일 03:24

@Finnghal (...이상하다. 분명 물고기 밥으로 과일을 줬는데 물 밖의 다른 물고기?가 먹고 있다.) 당신 주인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나면 바라지 않아도 그래야 하는 세상이 올 텐데요. 도망치는 사람을 도우러 바구니를 엎은 것만으로도 쫓겨야 할지도 모르는 세상이요.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3:44

@LSW 그러니 안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지. (다른 누군가의 입에서 나왔다면 모르가나 가민이 승리하지 않은 지금 이미 살해당하기에 충분했을 부인否認을 덤덤하게, 자명한 말처럼.) 어둠의 마법이 어둠의 마법인 이유는 그것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어둠의 마법사의 적들뿐만 아니라 나머지 모두와 어둠의 마법사 자신도 파멸하게 되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벌써 지팡이를 들고 나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잡아죽일 이유는 없지.

LSW

2024년 08월 19일 03:54

@Finnghal (헛웃음 흘리더니 무릎을 모은다. 이윽고 건조한 손바닥에 얼굴을 묻는다. 그렇게 깨닫고 싶지 않은 점을 핀갈이 상기해주었기 때문에. 까만 머리카락이 앞으로 쏟아진다. 손을 내린다. 연못의 물고기들이 과일 조각을 사료인 줄 알고 떠올라서는 삼키려 입을 뻐끔댄다.) 잘 됐네요, 그거. 전부 불타고 무너지기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3:59

@LSW (적어도 그가 돌아갈 곳이 다시 만들어질 때까지는 버텨주리라는 것이 그가 건 가능성이었지만, 그 세계의 주민 앞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 대신 그는 레아에게서 눈을 떼고 연못에 시선을 두며 조용히 묻는다.) ... 너는 어쩌고 싶어.

LSW

2024년 08월 19일 04:12

@Finnghal (양 팔로 무릎을 감쌌다가 한쪽 팔을 길게 뻗는다. 팔에 얼굴을 괸 채로 고개만 틀어 핀갈을 올려다본다.) 글쎄요. "아주" 철두철미한 어디 연못 사는 모레이 씨와는 달리 계획이 없네요... 죄다 불타고 망가지는 꼴을 볼 때까진 살아있고 싶은데. 그 뒤로는 생각 안 해봤어요.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4:49

@LSW 내가? (스르르 옆으로 돌아앉아, 비뚜름하게 올려다보는 레아와 눈이 마주친다.) ...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서 살고 싶은 것인지, 죽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정확히는 어느 쪽도 바라지 않고, 단지 여기에서 이런 식으로는 살기도 죽기도 싫었다는 것뿐일까. 돌아가지 못하면 *사라져버린다*. 죽지도 못하고 그냥 사라져버린다. 그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 ... 그러지 않을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몇 번을 자문해보아도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LSW

2024년 08월 19일 05:06

소극적 자살사고...? 살해협박...?

@Finnghal 고향을 되살리겠다는 원대하고 '고귀한' (반쯤은 비꼬는 어조다) 목표가 있잖아요. 그때까진 못 죽는다면서. 적어도 사회의 일부로서 죽겠다는 소망이 당신을 살려두고 있는 거고... ... (레아는 자신의 뒤통수를 문지른다. 이대로 사라져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이는 어떻게 사회에 편입되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사람의 배부른 투정이었으며) ......아, 진짜. 이 주제 누가 꺼냈어요? 당신이죠. 죽을래요?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5:14

@LSW 미안해. 복숭아 얘기였는데. (그 복숭아를 어떤 상황에서 왜 사오게 되었는지를 거슬러올라가면 사실 그 주제는 숨쉬는 공기 중에 떠돌고 있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순순히 두 손을 들고 사과한다. 그는 레아가 이렇게 굴 때가 좋았다.) 근데 내 생각엔 그걸 계획이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아.

LSW

2024년 08월 19일 05:27

폭력

@Finnghal (실소한다.) 그건 동의해요. 도박이 정확하겠는데. 아니면 망상? 저번에 말했잖아요. 저라면 사냥이 다 끝났을 때 늙고 병들어버린 사냥개를 버릴 거라고, ... (복숭아를 사서 올 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그럭저럭 좋았는데 지금 순식간에 바닥을 쳤다. 얼굴을 느릿하게 쓸어내린다.) 아...... (한숨, 또는 어떤 병세의 발작처럼 길게 신음하더니-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더니 불현듯 핀갈의 어깨를 밀치려는 듯 온몸을 써서 부딪치려 했다. 땅바닥에 넘어뜨리려는 목적이다. 그러도록 내버려두면 얻어맞을 거다.)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5:49

폭력

@LSW (신체적 단련을 전혀 하지 않는 157cm의 뭍 사람이 부딪혀봤자 폭 안기는 꼴이 될 뿐이지만, 이것이 무엇의 전조인지 이제는 알기 때문에 순순히 뒤로 넘어가준다. 저항다운 저항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양팔만을 살짝 뻗어 만류하는 태세가 익숙하다.) ... 있잖아, 조금 의아한 건데 그게 왜 그렇게 화나는 거야. 네가 말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과 결과는 같잖아. (그가 받는 투견의 취급이 무색하게, 늘어놓는 논변은 여전히 헛웃음이 나올 만치 래번클로적이다.)

LSW

2024년 08월 19일 07:01

폭력, (상상 속) 유혈 묘사

@Finnghal (만류하는 손을 쳐낸다. 정확히 그 지점이 신경을 긁었다. 오래 전 물 속에서 들었던 목소리는 이렇게까지 고막에 거슬리게 끽끽거리지 않았으며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름끼치는 느낌 또한 없었다. 그리고 그건-적어도- 물 밖에서는 본래 아름다움의 발끝만큼도 못 미친다 해도 최소한 사람의 대우를 받았다. 지혜를 인정받아 래번클로라는 이름을 받았단 말이다.

이제 지금 그 지성이 처한 결과를 보라!

보이지 않는 창날로 몰고 그리고 또 몰고 간 끝에 괴물의 피륙을 갖게 되었다. 당신은 뭍에서 숨이 끊어진대도 물에만 들어가면 되살아날 것만 같다. 시간이 흘러 뼈와 살이 무너지든 여기서 피가 펑펑 흐르도록 목을 물어뜯어 걸레짝을 만들어 놓든 저 깊은 바다에 던져 장사하기만 하면- 그 어떤 마법보다도 신비한 마술의 힘으로 부활할 것만 같단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LSW

2024년 08월 19일 07:03

일방적 폭력

@Finnghal (이제는 그 강인한 몸이 뭍의 공기를 버티지 못해 썩어가고 있으매 제 상처 돌보기에 급급하지도 못할망정 그런 주제에 있는 힘껏 살아있다는 증거를 남기려는 것이 가당찮았으니-그래, 가당찮다. 진실로 가당찮다!) 아아... (이어지는 앓는 소리. 논리를 가지지 않은 그 어떤 말로든 소리내서 비웃고 그를 모욕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이에 동의한다. 스스로 영혼을 더럽히며 노예로 살아가는 쪽에 가능성이 있다.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합리적인 선택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말하지 마... (중얼거리며 위에서 체중으로 찍어누르듯이 가슴팍에 올라탄다. 그대로 핀갈의 뺨을-고귀하며 높은 성자의 얼굴을 어루만지듯이 떨리는 손을 가져다 대어 감싸쥐었다가, 떨어뜨리며 손바닥을 펼쳐 있는 힘껏 그의 뺨을 후려갈긴다.)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19:57

일방적 폭력

@LSW ... ... ... (가냘픈 부리로 바윗돌을 내리치면 상처입는 것은 어린 새 쪽이다. 모를 리도 없는데 매번 이런 식이다. 뺨이 아닌 오른손이 시큰거렸다.

또 바보같은 소리를 했다고, 그 눈빛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내려앉을 수 없기에 인면어는 울지 않는다. 혹은 이미 너무 깊은 곳에 가라앉아 묻혔기에. 그를 끄집어내 숨 쉬게 할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의 마음속을 무엇이 터질 듯 채우고 있는지 누설하는 것은 그의 지팡이 끝에서 터져나오는 형체 입은 살심뿐이다.

그래서 레아 윈필드가 울고 있다.

눈을 내리깔고 미미하게 고개를 돌린다. 그는 조금 죽고 싶었다.)

LSW

2024년 08월 19일 22:05

일방적 폭력, 살해 시도, 상상 속 (유혈) 형벌 묘사...

@Finnghal (손바닥이 터질 것만 같고 쓰라렸다. 고통이 광증을 부추긴다. 적어도 주먹을 모아 쥐고 원시적인 방식으로 이 인면어의 머리를 내리친다면-최소한 뇌진탕 정도의 타격을 입힐 수 있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그걸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대신 레아는 무의미하게 손톱을 세워 핀갈의 목부터 쇄골 언저리까지를 긁어댄다. 가슴이 세차게 두근거린다. 일 년 전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았을 때처럼 허파가 크게 부푼다. 숨길이 불에 타는 것만 같다. 허파가 쪼그라들었다가 다시 한 번 크게 부푼다. 어느 순간부터 긁는 행위가 조금 잠잠해졌으나)

너는 누구지? (성마르게 중얼거리며- 여전히 위에 올라 앉은 채로 서서히 몸을 웅크린다.) 말해봐, 인면어... 너는 지금 누구지? (손을 핀갈의 목 위로 모으며 엄지로 기도를 찾아 그 숨길 위에 올린다.) 누가 네 진짜 이름을 부를 수 있지? (-명백한 살의다.) 너는 살아있어?

LSW

2024년 08월 19일 22:07

일방적 폭력, 살해 시도, 상상 속 (유혈) 형벌 묘사...

@Finnghal (그는 상상한다. 다른 부락을 약탈하며 살아왔다던 옛 바이킹들에게도 규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공동체가 무너져버리고 마니 최소한의 안전선이었던 셈이다. 전설에 따르면 옛 약탈자들은 집단의 배신자들과 아버지를 죽인 자들을 피의 독수리 형에 처했다. 그들은 죄인의 등을 가르고 여러 쌍의 갈비뼈를 부러뜨려 허파를 꺼냈다. 죄인이 아직 숨 붙어있을 때까지는 허파가 꺼졌다 부풀었다 하기를 반복하는 것이 마치 새의 날갯짓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너는 살아있어? (재차 물으며 엄지에 힘주어 그의 목을 압박한다. 색유리 같은 눈이 기이한 빛을 띤다. 그는 상상한다. 누군가 자신의 등을 가르고 허파를 들어내는 거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숨길이 불타는 듯 아플 수가 없다. 그럴 리 없음에도 레아는 호흡에 따라 부풀었다 꺼지며 움직이는 날개를 느낀다. 그것이 갈비뼈를 뚫고 돋아난다. 그런 것만 같아.)

LSW

2024년 08월 19일 22:08

일방적 폭력, 살해 시도, 상상 속 (유혈) 형벌 묘사...

@Finnghal (자유다. 마침내 자유야! 그런데 왜 내게는 날개가 없지? 왜 너는 제 이름으로도 불리지 못한 채 노예로 살아가고 있지? 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지, 핀갈 모레이. ...네가 누구냐고 묻고 있잖아......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23:10

일방적 폭력, 살해 시도, 상상 속 (유혈) 형벌 묘사...

@LSW (호흡기의 여린 살과는 달리 반인반수의 거죽은 튼튼하다. 여기저기 짓무르고 곪아 있는 데조차 그렇다. 몇 번이나 거듭해 긁어야 겨우 희미하게 피가 비친다. 그는 몸을 살짝 꿈틀거리며 당신을 무력하게 올려다본다. 손톱이 파고드는 곳마다 불꽃 같은 열감이 일었다. 호흡이 가빴다.

손을 모아 목을 누르면 눈을 감고 숨을 삼킨다. 한 손으로 목을 쥔 두 손을 덮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힘을 주느라 파르르 떨리는 등과 어깨를 더듬거린다. 작고 가벼운 것이 심장 위에서 부서질 것처럼 파닥거렸다. 숨이 막혀 까맣게 번지는 시야의 너머에서 금빛 스니치가 날개를 쳤다. 목을 조르는 손을 다른 손으로 떼어내면서, 감싸 안으로 집어넣는 듯한 움직임으로 가는 등을 바싹 끌어당긴다. 새처럼 빠르게 뛰는 심장과 오르내리는 갈비뼈가 가슴에 묻히듯 맞닿아올 때까지. 귀에 닿는 숨결이 거칠고 힘겨웠다. 옅게 피비린내가 났다.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23:10

일방적 폭력, 살해 시도, 상상 속 (유혈) 형벌 묘사...

@LSW

그는 간곡하게 당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고막에 거슬리는 소름끼치는 소리다.)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은 곳으로 떠나갈 때 네가 기억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야... ... 너에게는 그 정도면 돼.

LSW

2024년 08월 20일 03:17

일방적 폭력

@Finnghal (핀갈이 떨어뜨리기 전까지 어떻게든 그의 기도를 압박하려 하였으나 몸부림에는 의미가 없다. 몇 번쯤 벗어나려는 시도 끝에, 제풀에 지쳤는지 얼마 안 가 그 위로 몸이 축 늘어진다. 흉곽이 빠르게 부풀었다가 꺼진다. 반쯤 벌어진 입으로 겨우 숨을 쉰다. 맞닿은 가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안다. 그래서 터질 것처럼 팔딱이던 심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지만,)

(역한 악취가, 고약한 물비린내가, 피냄새가, 죽어가는 것의 기미가, 끽끽대는 소리가, 전혀 기껍지 않은 증거가, 뚜렷해서, 핀갈 모레이는 그저 여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바다 위에 떠올랐던 검은 기름띠가 그러했을 터이고 언젠가 팔려나갔을 것이 분명한 연약하고 선한 목숨들이 그러했다 -언젠가는 그랬을 것이라고 그는 진실로 믿었다- 그 전부가 그런 것처럼......)

LSW

2024년 08월 20일 03:24

@Finnghal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요. 편리하네, 그렇게 일축해버리면 끝이라...

Finnghal

2024년 08월 20일 04:25

@LSW 화내지 마... ... (목소리가 갈라진다. 그는 눈을 감는다.

레아 윈필드가 '여기에' 있다. 그 앤 항상 어딘가 먼 곳에 있었는데. 바람과 파도가 닿지 않는 곳, 수평선이 보이는 언덕에, 혼자서 줄곧 기다리면서. 그 뒷모습이 너무 외로워서 그는 멈춰섰다. 보이지 않는 곳을 줄곧 바라보았다.

이제 그 애가 문을 열고 여기에 와 있는데 맞아줄 온전한 몸과 마음도 기약할 수 있는 미래도 없다. 그 애가 살아갈 세상이 어둠에 삼켜지는데 그는 숨을 쉬기 위해 그 안에 숨어있다. 만신창이가 되어서 울고 있는데 피와 오물에 젖은 꼴론 닦아줄 수도 없다. 이 모든 게 그저 안타깝고 괴로웠다.

Finnghal

2024년 08월 20일 04:26

@LSW

*그래도, 지금은 함께 있어.* 그는 생각한다. 감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준다. 어제가 불타고 내일이 무너져내려도 오늘 여기, 지금이 마침내 당도해 있다. 발버둥치고 싸워 얻어낸 한치의 공간, 일식경의 시간이 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그가 있는 틈새에 레아 윈필드가 마침내 태어나 있다. 작은 가슴은 숨을 쉴 때마다 생명의 증거처럼 파닥거리고 맞닿은 체온은 미지근하게 따뜻하다. 지금만큼은 그것으로 좋았다.)

LSW

2024년 08월 20일 06:42

@Finnghal (마침내 헐떡임이 잦아들어 완전히 조용해지고, 그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종종... 느끼는 건데. 제가 무슨 말만 하면... 화를 낸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당신. 아주 옛적부터 그랬어...

(긴 한숨은 체념인지 수긍인지 불명확하다. 하지만 그 자신이 못 느꼈을 뿐 매번 화냈던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그렇다. 딱 한 번 움직였을 뿐 그것이 한순간에 어른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라서, 도리어 그 모든 사실들이 숨통을 시시각각 조여왔다. '무고한 피를 팔았어.' 죄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발밑을 따른다. 그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함께인 지금은 단지 찰나일 뿐이라는 점도. 핀갈의 말대로 그는 언젠가 떠나간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 옆에 있겠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그 때가 되면 다시-이번엔-자신이 외로워질 테고. '아니, 역시 그 전에 죽이는 게.' 당신의 입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사고의 흐름이다. 언제 잠잠해졌냐는 양 다시 발버둥친다.)

Finnghal

2024년 08월 20일 21:58

@LSW 화내고 있잖아. (다른 한 팔을 마저 둘러 속박을 더 단단히 한다, 마치 당신이 몸부림치는 것이 살의가 아니라 두려움에서이기라도 한 것처럼... ... 낡은 리본에 묶인 머리타래와 나란히, 거세게 들썩이는 어깨에 고개를 묻는다. 손아귀를 빠져나가려 용쓰는 금빛의 작은 것을 붙드는 기분이었다. 독백처럼) ... ... 들어봐. 너는 언젠가 더는 외롭지 않게 될 거야. 다른 모두가 얼마씩은 외로운 것처럼 버겁고 외로운 일도 있겠지만... ... 그 이상은 아닌 때가 올 거야. 너는 제대로 인간이니까. 누구나와 다르지 않은 마음을 가진 인간이니까. 살아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열네 살의 핀갈 모레이에게. 아주 오래전에 열네 살의 레아 윈필드는 먼 곳에 서서 그렇게 말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아주 많은 것을 잃어버린 다음에야 그는 알 수 있었다. 그건 단념하려 하는 말이었다고.)

Finnghal

2024년 08월 20일 21:58

@LSW 그 때는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돼. 이런 곳에 묶여 있을 필요 없어... ...(지금의 그도 같을까? 모르겠다. 기적이 있다면 엉겨붙은 죽음을 씻어내고 물을 차고 솟아올라 곁에 갈 텐데. 당신의 깨끗한 정장이 더럽혀져 엉망이었다. 한숨처럼 말을 맺으며 팔을 푼다.) 나는 그 때까지 아무 데도 안 갈 거야. 그러니까 그 때까지만 조금 참아.

LSW

2024년 08월 21일 00:32

@Finnghal 또 거짓말을 하고. (짐승의 흐느낌 같은 소리가 새어나온다. 할딱이지만 대체로 그랬듯이 눈물은 없었으며, 이내 제풀에 지쳤는지 몸이 물 먹은 솜처럼 축 늘어진다. 기운을 좀 차려야 움직일 모양이다.)

...거기엔 조건이 있었어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는. (사람이라는 말로 그와 자신을 묶는 것에 어떤 거부감마저 느껴졌다. 다른 목숨을 손쉽게 물어 죽이는 투견에게, 무고한 피를 판 자에게도 영혼이 남아 있던가? 진즉에 조각나 흩어져 버리지 않았을까? 그런 것들에게도 인간이라 불릴 자격이 주어지는가? 과오를 돌이킬 기회가 있는가? 설령 반성하고 회개할 기회가 주어진대도 레아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핀갈 모레이라는 인간은 그럴지도 모르지. 횡설수설한다.) 나는 모르겠어요, 난 기다리는 건 더 할 수 없어요. 그래도 당신이 인간이면 좋겠어요. 당신이 제대로 된 인간으로 대해지면 좋겠어요... (문득) ...당신을 돌멩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좋았는데.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2:59

@LSW (이제는 좀 울어도 좋을 텐데. 없는 눈물을 더듬듯이 젖은 손끝으로 마른 눈가를 조심스럽게 쓸어보았다. 몸부림에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을 아주 느리게 몇 번쯤 빗어내린다.)

태어나는 데, 살아가는 데 조건은 없어, 레아.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혼에 새겨진 가르침의 음율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 이 세계에서는 광증밖에, 야만밖에는 되지 못하는, 가라앉은 왕국의 지성.) 비열한 녀석도, 게으른 녀석도, 심보 사나운 녀석도 그냥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 물을 더럽히고 움직일 때마다 지진을 일으키는 생명체들도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는 동안은 그 힘이 다할 때까지 그냥 산다고... ... 나는 네가 그러기 위해 지상의 세계를 전부 불태워야만 한다면 그렇게 하겠어. 몇 번이든 그렇게 할 거야. 너를 숨쉬지 못하게 해서, 팔다리를 뻗지도 걷지도 못하게 해서 온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런 세계로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3:00

@LSW (말하면서도 알고 있다, 이것은 바다의 방식이다. 인간의 방식도, 심지어는 인어의 방식도 아니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던 세계, 그들을 포함하는 세계의 이야기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더는 전사도 왕자도 아니어도 그는 여전히 심해에서 온 것이니까. 여전히 그곳이 그의 세계, 부서지고 변질되고 구제할 수 없어져도 어떻게든 돌아가고 싶은 세계였다.)

그러니까 더 아무것도 기다리지 마. 너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기만 했어. 이제부터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 이렇게 움직이기 위해서 나는 태어난 거구나, 하고 느끼게 될 때까지 무엇이든 저어하지 마. 누가 어떻게 너를 보고 네게 무슨 말을 하든, 그게 생명으로서 올바르니까.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3:00

@LSW
(사실 하나, 당신에게 말한 적 없지만 그에게는 적어도 한 번 이상 아이작 윈필드를 구출할 기회가 있었고 그는 그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인간의 방식으로 말한다면 당신들은 공범자인 셈이다. 그는 그것이 나쁘지 않았다.)

glph.to/prq1kt

LSW

2024년 08월 22일 17:24

@Finnghal (손가락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 물기가 남는다.
죄와 법, 선과 악이 있는 곳. 이곳이 나의 세계다.
내내 벗어나고 싶었던 지상의 빛 속에서, 가라앉은 왕국 아틀란티스를 생각하면서...)

posty.pe/04228f

LSW

2024년 08월 22일 17:25

@Finnghal

믿을게요. (이번이 진실로 마지막이다. 의미없는 약속에 의미를 두겠다. 물기는 물방울이 되어 쉼 없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당신도 하고 싶은 대로 했죠. 선택지가 없었다 해도, 아무것도 아닌 채 육지에서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수도 있었잖아요. 알아요. (도덕을 저버리면서까지. 어떤 점에서는 생명으로서 올바른 길을 택했다. 이제야 보인다. 이제 알겠어.) 그냥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이제 알겠어요. (나도 그렇게 하겠다. 이번에는 당신을 나의 스승이자 안내자로 삼겠다. 뭍에서 바다의 방식대로 사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죄가 된다. 절제하지 않는 자유의지는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 그것이 생명의 원죄다. 하고 싶은 대로 하여 해안선 전체에 불을 질렀으니 모든 비극은 그로부터 온다.)

LSW

2024년 08월 22일 17:29

@Finnghal (그러므로 당신의 목소리로 말미암아 이 괴물은 단지 숨쉬고자 세상을 제단 삼고 사람의 목숨을 제물 바쳐 끊임없이 불을 피우기 시작할 것이다. 태어난 이유를 찾을 때까지 뭍의 것이 아닌 방식으로써 이빨로 타인의 삶을 찢어 삼키고 발톱으로 할퀴어 땅을 더럽히길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불과 절망과 비명을 먹고 살아가는 생명이 되고자 한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악이 되겠다. 악이 되어 선량함과 법을 짓밟고 수없이 죄를 범하며 죄인으로서 살아가겠다. 당신이 꺼낸 말이다. 당신이 일으킨 부싯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범이다. 죄를 나누어 졌다.)

LSW

2024년 08월 22일 17:36

@Finnghal 그렇게 할게요. (영혼이 조각나 찢어지고 살이 온통 짓물러 고약한 냄새를 풍기더라도.

더는 옛 찬란한 생명이 아니며 변질되고 오염되고 더럽혀져 구제할 길이 없어졌을지라도 우리는 이 자리에 살아있어.

네가 말하는 생명의 정의대로라면 그렇단 말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몸뚱이에 때때로 터져나오는 살심만이 앙금처럼 남아있다고 해도. 옛적의 상념이 사라져 남은 것이 잔해뿐이라 해도. 그 모든 것들이 한데 뒤섞여 여기 서 있는 한 언제까지고. 어릴 적 그 소년의 마음은 자긍과 결백과 함께 해저에 묻혔다 하더라도 여기 있는 당신은 여전히 숨이 붙어있다고... 레아는 그렇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당신도 그렇게 해요. 그렇게 해 줘요, 핀갈. 그럴 힘이 있는 동안은......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20:01

@LSW (따뜻한 남쪽 바다의 세이렌들은 아름다운 인간의 외형을 닮아서, 노래가 아닌 외모만으로도 인간의 눈을 끌 수 있다고 한다. 두 다리를 달고 목소리를 잃어도 인간의 운율에 유려하게 춤추며 인간의 남녀에게 귀애받는 인어란 필히 이이들의 이야기일지니, 그러한 존재라면 혹여 영롱하고 연약한 인간이라는 족속의 영혼과 영원을 나누어가질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에서조차, 인간이 인어의 세계로 넘어가 그이와 함께하려면 영혼을 버리고 운율을 잊어야 한다, 뭍에 나온 인어가 목소리를 잃듯이.

차가운 북해의 절벽에 붙어 군락을 짓고 사는 푸른 창잡이들은 외견부터가 위협적인 포식자였다. 그들은 다른 인어들의 군락을 약탈하거나 다른 생명체의 둥지를 털고 목숨을 취해 살아갔다. 생애 첫번째로 가담한 살상이 그들의 진정한 탄생의 관문이었다.)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20:05

@LSW
(그들은 근방의 거의 모든 다른 군락들과 적대했고 바다 생물들의 천적이 되었다. 그러나 누구도 인간이 죄인을 미워하듯, 괴물을 혐오하듯 그들을 증오하지는 않았다. 다른 말로, 누구도 그들에게 ‘존재해선 안 된다’는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아무리 삶을 위협하고 없애고 싶을지라도, 없어지는 그 때까지는 그들은 삶의 일부였다. 그들에게 다른 군락의 전사, 군락 밖의 괴수들이 그러한 것처럼. 그러므로 그들은 벌을 두려워하고, 원한을 두려워하고, 군락에서의 추방을 두려워했지만, 인간이 죄짓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다른 존재를 해하기를 두려워하는 일은 없었다.

인간은 이를 일러 양심을 갖지 못한 괴물이라 할 것이다. 마법사들의 사회에서 창잡이들의 방식으로 사는 것은 그 자체로 악이며 죄가 된다. 죄를 저지르고 악을 행한 자는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것’이 된다.)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20:06

@LSW (그리고 때로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그는 그런 존재인 채로 사라지느니 어둠의 마법사인 채로 바다에서 죽고 싶었다. 망가지고 어긋난 존재일지언정 세계의 일부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니까 어떤 부분에서 그는 이미 생존에 실패한 것, 너무나도 형편없이 실패한 나머지 죽지도 못한 것 Undead에 불과한 셈이었다.)

(재로 변한 해안선의 폐허 너머로 레아 윈필드가 울지 않은 모든 눈물이 한꺼번에 그에게로 밀어닥친다. 그는 기적을 목도하고 무릎을 꿇는 신자처럼 경이에 차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다. 미동도 없이 수평선을 응시하던 소녀가 눈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해일처럼 세계를 휩쓰는 눈물에 잠겨 그가 있는 곳으로 가라앉았다. “죽지 마.” 그 애가 말했다. “살아서 나를 붙잡아줘.”)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20:06

@LSW
(당신은 바다 사람이 아니라 인간인데, 그는 주저한다. 연약해서 쉽게 다치고 물 속에서는 숨쉴 수 없는데. 산소처럼 연결을 필요로 해서 고립되면 괴로워하다가 부서지고 숨이 끊어지는 생물인데. 당신이 당신의 동족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불가해가 되고, 소통할 수 없는 이물이 되면.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이런 곳에서 표류하는 잔해물 따위에 매달려 익사해버리면.
하지만 돌아가고 싶어한다면, 레아 윈필드의 울음 젖은 목소리가 말한다. 먹먹한 울림이 꼭 물 속에서 말하고 듣는 것만 같았다. 하고 싶어하는 게 있다면, 아직은 살아있는 거라고. 살아있는 것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면, 반대로…….)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20:07

@LSW
(그럼 내가 당신에게 호흡을 줄게. 그는 손을 뻗어 내민 손을 잡는다. 작고 여린 몸을 으스러지게 껴안는다. 지상에 당신이 발 붙일 곳이 없다면, 내가 당신만을 위한 심해가 될게. 그는 레아 윈필드가 가슴이 꽉 차도록 마음껏 숨을 쉬게 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 바 있음을 생명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으로 영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레아 윈필드는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데 변함없이 서슴없었고, 그는 세번째로, 가장 많은 것을 실어, 어딘가에 새기듯이 또렷하게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LSW

2024년 08월 23일 15:13

@Finnghal (눈물이 그치고 나서 얼마 뒤... 다 죽어가는 목소리가 새나온다.) 저 숨 못 쉬겠어요... (콜록.) 숨 막혀... 냄새나...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23:28

@LSW (화다닥 놓아주며 일어난다... ) ... 미안. (여러 가지로... )

LSW

2024년 08월 23일 23:35

@Finnghal (핀갈이 일어나면서 옆으로 데굴 굴러 엎어졌다. 땅바닥에 얼굴을 박진 않았고 팔에 묻고 엎드렸다. 훌쩍.) 힘들어...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0:10

@LSW (안절부절 안절부절...) 디... 디안서스 녀석에게 차 한 잔 달라고 할게. 아니면 집에 데려다 줄까?

LSW

2024년 08월 24일 00:18

@Finnghal 집이 어딘진 알고요...? (웅얼...)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0:21

@LSW 네가 알려줘야지. (조심조심 손 뻗어서 등 쓰다듬어본다...)

LSW

2024년 08월 24일 00:30

@Finnghal 버넷 가 6번지요... 레스터 스퀘어에서 걸어서 15분. 그런데 물으면 알기는 해요? (중얼거린다. 등이 천천히 오르내리는 걸 보면 아까보다 안정되긴 한 듯.)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0:32

@LSW 레스터 스퀘어라면 알지... 근데 걸어가기엔 내가 지금 복장이 좀 그렇다. (뭉쳐져 피떡이 된 망토를 보며...) 역시 디안을 부르는 게 좋겠어.

LSW

2024년 08월 24일 00:48

@Finnghal 아뇨. 부르지 마요... 그냥 좀 쉬었다 갈게요. (또 웅얼거리고는 몸을 굴린다. 이번엔 하늘을 보고 누웠다. 눈을 감은 채다.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쉬고... 한동안 미동이 없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1:00

@LSW ... ... 그래. (근처 바위에 걸터앉아, 멍하니 연못을 응시한다. 당신이 던져넣은 복숭아 조각들이 그 사이에 다 가라앉았다. 연못의 주민들―물고기 외에도 이래저래 있지만 그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굳이 말하지 않는다―이 먹어치우고 있겠지.)

LSW

2024년 08월 24일 02:04

교살 시도 언급

@Finnghal (어느 순간 눈을 뜨고는 주섬주섬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엉망이 된 옷에 주문을 써서 얼추-구겨지고 지저분하긴 하나, 인면어의 목을 졸라 죽이려다 감정에 북받쳐 울어버리고 포옹을 받아 그 미끈거리는 인면어 특유의... 여기까지만 하자. 아무튼 어디서 넘어진 것으로 보이지, 적어도 그것 때문에 지저분해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 정도는 되었다. 머리가 붕 떴고 엉망이지만.) 갈게요. ...잘 있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 손에 죽지 말고.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2:16

교살 시도 언급

@LSW 인사가 뭔가 이상한데. (머리의 상태를 지적할까말까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친다. 당신의 정장은 입고 돌아갈 만큼은 그럭저럭 깨끗하고, 호흡은 고르고, 그러니 그것으로 좋았다.)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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