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저멀리 앞, 대영 도서관 근처를 기웃거리는 청년이 있다. 낮에는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던 루드비크다. 도서관에 일이 있어서 지금 온 것 같은데─밤늦게는 열지 않으니 말이다─ 막상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 고민하던 기색의 그는, 점차 제 쪽으로 걸어오는 어느 대학생에게 말을 걸려 한다…) 저기… 그… 혹시 도, (기침한다.) …도서관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나요?… … 이쪽은 처음 와 봐서… …
@Furud_ens 아, 책 빌리려면… (“회원증이 있어야 하는구나” 중얼거린다. 그러곤 대학생을 다소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며─어쨌거나 그는 여전히 머글 문화를 훨씬 우월하다고 느낀다─ 하는 말이,) 혹시 대학생…이신가요?… … 저기 저 도서관엔 자주 가시는 편인가 봅니다… 그, 저는, 우주 관련 책을 빌리려고 하는데 그… (말을 흐렸지만 대략 뭘 어떻게 하면 좋나요… 라고 묻고 싶어하는 것 같다.)
@Ludwik 오, 이 도서관에서는 책을 빌릴 수가 없어요. (상냥하게 대답한다.) 보존 가치가 높은 책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사서가 모든 책을 관리하고, 이용자들은 지정된 공간에서 열람만 가능하죠. 책을 빌리는 게 목적이라면 근처에 있는 일반 도서관을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거기서는 회원증으로 대여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또한 회원증 발급을 위한 머글 세계의 신분증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슬쩍 얼굴을 들여다본다.) 우주에 관한 어떤 책을 원하시는데요?
@Furud_ens (역시 머글은, 특히 대학생은 이런 거 잘 아는구나 생각한다. “여기가 제일 커 보여서 왔는데… 대출은 안 되는군요, 가,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어째 어조가 누굴 닮았는데… 란 떠오름도 잠시, 이어진 질문에 황급히 입을 열었다.) 아, 저, …종종 같이 별을 보는 친구가 있어서, 그 애가 좋아할 만한 책이 있다면… 좀 빌리려고요… … 서점에서 사기 전에 잠깐 먼저 보려고… … (어쩌고저쩌고, 말을 늘어놓다가.) 너무 붙잡아서 죄송합니다… 바, 바쁘지 않나요, 대학생이면…? 잘 모르지만, 학교… 다녀오시는 길 같은데… (‘맞나?’ 아브릴에 대해선 꿈에도 모르고, 그를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으로 여긴다…)
@Furud_ens (‘친절한 사람이다… 역시 머글이야…’ 오해가 깊어진다…) 아, 저기, 괜찮으시다면야… … 그나저나 대학생은 머-멋지군요… … 우주 가는 것도 대학에서 다 배우는 거죠? (혼자머글 대학에 관한 상상의 나래 펼치는 중…)
@Furud_ens 지하철은 타 본 적 있어요!… 모스크바에서… …! (자기가 아는 화제에 재잘재잘… 하지만 세부적인 대학 이야기에 자신 없어진다. 프러드의 대학생 연기는 뛰어나다.) 아, 전공이… 나눠져 있다던가, 그런 말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제 친구는 의학부랬나 그랬는데 그건 그럼 우주는 못 가나…? (“당신은 전공이 뭔가요?”라고 물으며 역으로 향한다… 프러드 허니컷임은 여전히 모른 채 ‘내가 모르는 머글과 친구처럼 대화했어!!! 나도 어엿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중…)
@Ludwik 아하. 모스크바 지하철은 다른 게 있나요? 전 영국 밖으로 나가 본 적은 없어서. (본인과 다른 정보를 섞는다.) 글쎄, 잘은 모르지만 자연과학 쪽 지식도 우주 비행에 필요할걸요? 의학은 그 안에서도 좀 특수할 것 같긴 한데....... (대학생 연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구체적인 단어와 요소들을 사용하되 세부적인 사실까지는 '관심이 없거나 내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른다'로 일관해도 잘 먹힌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다 아는 것처럼 굴다가 허점을 들키는 것보다 나았고, 묘하게 리얼리티가 있었으므로....) (그리고 밑천 떨어지기 전에 주제 돌리기.) 그런데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학생은 아니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