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1일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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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2:56

(런던 시내 한복판, 버밍엄과 맨체스터로 가는 노선들이 종착하는 유스턴 역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내린다. 이마를 다 덮는 갈색 더벅머리, 두꺼운 뿔테 안경이 다소 소심한 인상을 만든다. 청바지에 목이 늘어난 티셔츠,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 문득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씨를 고려한 듯한 면 재킷을 걸치고 있다. 카라며 소매 끝단이 날캉거리는 것이 이것도 오래 입은 티가 난다.

그는 유스턴 로드를 따라 느긋이 걷고 있다. 대영 도서관이 저만치 앞에 보인다.)

Ludwik

2024년 08월 21일 13:28

@Furud_ens (저멀리 앞, 대영 도서관 근처를 기웃거리는 청년이 있다. 낮에는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던 루드비크다. 도서관에 일이 있어서 지금 온 것 같은데─밤늦게는 열지 않으니 말이다─ 막상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 고민하던 기색의 그는, 점차 제 쪽으로 걸어오는 어느 대학생에게 말을 걸려 한다…) 저기… 그… 혹시 도, (기침한다.) …도서관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나요?… … 이쪽은 처음 와 봐서… …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3:51

@Ludwik (그를 멀리서부터 발견할 수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었다. 더벅머리의 대학생이 끄덕인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어요. 열람실에서 책을 보려면 회원증이 필요하긴 한데 그것도 간단히 서류만 쓰면 됩니다.

Ludwik

2024년 08월 21일 17:45

@Furud_ens 아, 책 빌리려면… (“회원증이 있어야 하는구나” 중얼거린다. 그러곤 대학생을 다소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며─어쨌거나 그는 여전히 머글 문화를 훨씬 우월하다고 느낀다─ 하는 말이,) 혹시 대학생…이신가요?… … 저기 저 도서관엔 자주 가시는 편인가 봅니다… 그, 저는, 우주 관련 책을 빌리려고 하는데 그… (말을 흐렸지만 대략 뭘 어떻게 하면 좋나요… 라고 묻고 싶어하는 것 같다.)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20:05

@Ludwik 오, 이 도서관에서는 책을 빌릴 수가 없어요. (상냥하게 대답한다.) 보존 가치가 높은 책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사서가 모든 책을 관리하고, 이용자들은 지정된 공간에서 열람만 가능하죠. 책을 빌리는 게 목적이라면 근처에 있는 일반 도서관을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거기서는 회원증으로 대여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또한 회원증 발급을 위한 머글 세계의 신분증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슬쩍 얼굴을 들여다본다.) 우주에 관한 어떤 책을 원하시는데요?

Ludwik

2024년 08월 21일 22:53

@Furud_ens (역시 머글은, 특히 대학생은 이런 거 잘 아는구나 생각한다. “여기가 제일 커 보여서 왔는데… 대출은 안 되는군요, 가,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어째 어조가 누굴 닮았는데… 란 떠오름도 잠시, 이어진 질문에 황급히 입을 열었다.) 아, 저, …종종 같이 별을 보는 친구가 있어서, 그 애가 좋아할 만한 책이 있다면… 좀 빌리려고요… … 서점에서 사기 전에 잠깐 먼저 보려고… … (어쩌고저쩌고, 말을 늘어놓다가.) 너무 붙잡아서 죄송합니다… 바, 바쁘지 않나요, 대학생이면…? 잘 모르지만, 학교… 다녀오시는 길 같은데… (‘맞나?’ 아브릴에 대해선 꿈에도 모르고, 그를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으로 여긴다…)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20:32

@Ludwik 그렇군요. 음... 책을 사기 전에 살펴볼 수 있는 서점도 있는데 혹시 알려드릴까요? (역에서) 돌아오는 길이라서 괜찮습니다. (아브릴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은 종종 그 차림 그대로 시내를 돌아다니곤 했다. 일종의 일탈이기도 했고, 마법사 사회에서가 아닌 머글 대학생 에드워드 브레넌으로서의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이해하는 데에도 그런 시간이 도움이 되었다. 아브릴 허니컷은 궁금증이 많고 몹시 예리했으므로. 요약하자면 그도 오늘 오후는 일정이 딱히 없었다.)

Ludwik

2024년 08월 23일 16:24

@Furud_ens (‘친절한 사람이다… 역시 머글이야…’ 오해가 깊어진다…) 아, 저기, 괜찮으시다면야… … 그나저나 대학생은 머-멋지군요… … 우주 가는 것도 대학에서 다 배우는 거죠? (혼자머글 대학에 관한 상상의 나래 펼치는 중…)

Furud_ens

2024년 08월 23일 16:34

@Ludwik 지하철을 탈 수도 있고, 좀 걸리겠지만 걸어서 갈 수도 있어요. 두 역 정도거든요. (안경 너머로 눈이 끔벅거린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우주에 관련한 학과에 다닌다면요. 그런데 보통 그런 걸 하려면 엔지니어링 쪽을 먼저 해야 하지 않나....... 저는 공학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머글 대학생처럼 말한다. 수 년에 걸친 눈물겨운 실전 대학생 연기의 성과다.)

Ludwik

2024년 08월 24일 00:24

@Furud_ens 지하철은 타 본 적 있어요!… 모스크바에서… …! (자기가 아는 화제에 재잘재잘… 하지만 세부적인 대학 이야기에 자신 없어진다. 프러드의 대학생 연기는 뛰어나다.) 아, 전공이… 나눠져 있다던가, 그런 말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제 친구는 의학부랬나 그랬는데 그건 그럼 우주는 못 가나…? (“당신은 전공이 뭔가요?”라고 물으며 역으로 향한다… 프러드 허니컷임은 여전히 모른 채 ‘내가 모르는 머글과 친구처럼 대화했어!!! 나도 어엿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중…)

Furud_ens

2024년 08월 24일 02:13

@Ludwik 아하. 모스크바 지하철은 다른 게 있나요? 전 영국 밖으로 나가 본 적은 없어서. (본인과 다른 정보를 섞는다.) 글쎄, 잘은 모르지만 자연과학 쪽 지식도 우주 비행에 필요할걸요? 의학은 그 안에서도 좀 특수할 것 같긴 한데....... (대학생 연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구체적인 단어와 요소들을 사용하되 세부적인 사실까지는 '관심이 없거나 내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른다'로 일관해도 잘 먹힌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다 아는 것처럼 굴다가 허점을 들키는 것보다 나았고, 묘하게 리얼리티가 있었으므로....) (그리고 밑천 떨어지기 전에 주제 돌리기.) 그런데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학생은 아니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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