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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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_M

2024년 08월 18일 23:39

(로브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거구의 남자가 터덜터덜 거리를 걷는다. 머리를 모로 흔드는 모습은 무언가에 실망한 이의 것도 같고, 예상한 비탄을 맞이하는 이의 것도 같다. 그가 지팡이를 손아귀에 쥔다. 그리고는 골목 사이로 몸을 숨긴 채 주변을 바라본다. 무언가를 살피듯이. 혹은... 기다리는 어떤 것이 있는 것처럼. 숨을 죽인 그는 어둠속에 녹아들기 알맞다. ...시 ...분. 녹턴앨리 b구역 12번지. 불사조기사단. 여의치 않을때는 파기할것. 다급했던 목소리에 대한 기억. 품안에는 편지봉투 하나가 있다.)

HeyGuys

2024년 08월 19일 02:21

@Raymond_M (어두침침한 골목길에, 펑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나타난다. 순간이동이다. 그는 이곳에 다른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더니, 몇 초 간 머뭇거리다 뒤돈다.)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02:30

@HeyGuys
(그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을 향해 온 건지, 그게 아니면 '실수'로 이 자리에 있는 건지는 판단할 수 없다. 그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암호문은 '달이 참 예쁘죠?')마드무아젤, 이렇게 달이 예쁜 날이긴 하지만 더 안으로 들어가면 별로 좋은 꼴 못 보실텐데.(그가 어둠속에서 빙긋 웃는다.)동행 안필요해요?

HeyGuys

2024년 08월 20일 03:10

@Raymond_M (뒤돌아보지 않은 채로, 낮은 목소리가 대답한다.) 감사하지만, 내 한 몸 지키지도 못할 실력으로 밤거리를 돌아다닐 만큼 어리석지는 않아요. 특히나 이런 때에. (안타깝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제인'의 정보력은 불사조 기사단의 암구호를 알아낼 정도로 치밀하지 않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군데군데 이가 빠진 인명 목록들이다.) 신사분, 당신이 그렇게 수상쩍게 굴지만 않았어도 그 제안은 받아들였을 거예요.

Raymond_M

2024년 08월 20일 13:41

@HeyGuys
안타깝네요, 괜찮은 동행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그는 순순히 후드를 벗고 두 손바닥을 들어 보인다. 학창시절 자주 지어 보이던 일종의 항복 표시다.)이런, 이 거리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제법 험한 친구라서요. 이 거리를 자주 오가는 일용직 노동자에 술집의 카드게임 광인이죠. 오늘은 영 올 생각이 없을 것 같지만... 이런 변명이 믿기지 않는다면 그냥 제가 당신에게 한눈에 반한걸로 할까요?

HeyGuys

2024년 08월 22일 02:33

@Raymond_M (물론 보이지 않을 각도니까 말이지만, 그는 등 뒤를 흘깃 훔쳐보며 소리없이 실소한다. 그 사소한 동작이 우스울 만큼 그립다.) 그거야말로 수상쩍은 짓이군요. 달밤에 여자한테 한눈에 반했다는 남자치고 괜찮은 사람 못 봤어요. (그제야 뒤돌아 제대로 얼굴을 보인다. 검은 머리, 붉은 눈.)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길이 겹친다면, 에스코트해 드리죠.

Raymond_M

2024년 08월 24일 01:51

@HeyGuys
오, 마드무아젤, 제발. 여기서 더 제 심장을 찢어놓을 생각은 아니죠? 이 주위에서는 같이 어깨동무 하고 술집에 갈 친구들을 제외하면 얼굴같은 건 보이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는 걸 알잖아요.(장난스럽게-그러나 분명히 억울하다는 듯이 대꾸한다.)흠, 들으면 에스코트해주기 싫어지실텐데. 레비아탄으로 갑니다.(뒷골목중에서도 하류 계층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보통 모여드는 곳이었다. 그만큼 온갖 정보가 떠다녔지만... 일반적으로 즐겨 찾을만한 곳은 아니지. 그러나 그는 뻔뻔하게 한 손을 내민다.)이 두려운 밤거리에 저 혼자 남겨두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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