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밀려드는 일을 하루종일 쳐낸 끝에 맞은 고단한 퇴근길이다. 하지만 진짜 '퇴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이, 며칠 뒤 재판에 출석하기로 되어있는 증인 '모건 브룩스'를 찾아야 한다. 그는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실종자 '시어도어 팔머'의 목격자이며, 지금쯤이면...... 아일롭스 부엉이 상점에서의 일을 마치고 마감중일 것이다. 레아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다이애건 앨리를 걷는다.)
@HeyGuys (다치진 않았으나 살짝 비틀거리며 발을 헛디딘 탓에 바로 옆의 빗물 고인 웅덩이에 발을 디디고 말았다. 깨끗하던 검은 구두가 흙탕물 범벅이 된다. '귀찮네...' 싶은 한편,) 아, 괜찮아요... (그러면서 몸을 틀어 마주본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발을 물웅덩이에서 빼낸다.)
@HeyGuys 아- 네. (양말까지 젖어들었던 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래도 방금 전의 감각이 영 좋지는 않았는지 구두코 끝으로 바닥을 톡톡 친다.) 이 앞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영 오지를 않아서, 차인 건가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근방을 돌아다니다가 슬슬 갈까 하고 있었는데. 어디 가시는 길이에요? 숙녀분께선.
@LSW 저런. 누군진 몰라도, 그 사람은 대단히 아쉬운 기회를 놓쳤군요. (지팡이를 소매 안으로 집어넣는다.) 나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 오늘은 파티가 있으니, 꼭 오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소매 안에 지팡이가 들어 있다는 걸 전혀 의식하지 않는 동작으로 팔을 움직인다.) 같이 갈래요? 차인 기분도 위로할 겸.
@LSW 아하하.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웃는다.) 난 제인이에요. 제인 데드링거. 그곳 친구들이 날 부르는 별명이 좀 괴상하더라도 괘념치 말아요, 레아. 짓궃은 친구들이거든요. (에스코트를 권하듯이 팔을 내민다.) 우리는 종종 살롱에서 모여요. 회원제지만, 내가 함께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HeyGuys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제인의 팔을 잡는다.) 제인 데드링거... 세상에, 얼굴 없는 베스트셀러의 얼굴을 제가 보게 될 줄 몰랐어요. 무덤 묘비에 써놔야겠는데요. 그 제인의 얼굴을 봤다고. 게다가 살롱에도 같이 갔다고. (가슴께가 쑤신다. 당신의 칼럼을 읽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다루던 그 글도. 당신이 말하는 살롱에 발 들여본 적 없으나 어떤 사람들이 모일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기쁜 듯이 웃는다.) 빨리 당신 친구들 만나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