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clark739 (카일을 곁눈질하지도 않는다.) 아뇨, 그냥. 오랜만에 생각나서 와 봤어요. ...그 쓰레기는 갖다 버리시고요. 죽음을 먹는 자가 아니라 콜라를 먹는 자라는 멋없는 소리 듣고 싶지 않으면.
@Kyleclark739 하. (가당찮다는 듯한 헛웃음. 펩시 콜라를 받긴 받았는데, 바로 마시지 않는다.) 우리가 발 들이자마자 꺼지라고 저주할걸요. 그럴 사람들은 이미 다 저 아래 묻혀 있대도. -생각해보니까 욕을 들어먹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들어갈래요?
@Kyleclark739 (모든 것이 엉망이었던 그때 그대로다. 기사단원들 입장에선 한번 들통난 은신처에 돌아가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고 죽음을 먹는 자들로서는 이곳에서 불타지 않고 남은 서류와 정보들만 빼가면 그만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우두커니 서서 카일을 마주본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가벼운 손동작으로 지팡이를 빼들며 흔드는 시늉 하지만,) 쓸모없는 저항이나 하기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다. 그는 주문을 쓰지 않았다. 가장 먼저 지팡이 끝이 카일의 목을 가리킨다. 다음은 검은 그을음이 남은, 다 타버려서 이제는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벽과 그 잔해를 가리키고.)
@LSW ('쓸모없는 저항이나 하기는.' 웃음기 섞인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장을 슥 보았다. 그가 이곳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등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트러스, 수낙, 후방을. 들뢰즈, 그거 들고 빠져나가라. (당시 자리에 있었던 불사조 기사단원들의 다급한 외침을 그대로 따라했다. 난간에 팔을 걸쳤다.) 막혔어요, 앞을 보십시오. 피해. (난간에 묻은 그을음을 손가락으로 한 번 문지르며 웃었다. 열린 창문으로 이상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앞에 레아 윈필드가 있었다.)
@Kyleclark739 (날카로운 통증이 일어난다. 바늘을, 아주 긴 바늘을 누군가 관자놀이에 꽂아넣은 것만 같다. 그리고 천천히 돌려 후비는 것이다. 오르골의 태엽을 감듯이. 유리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 그 직후의 폭발음이 모든 기사단원들을 일으켰다.) 자일스! 뒤에! (안타깝게도 새라 자일스가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절명했다. 지팡이 끝이 문짝이 날아간 어느 방을 가리킨다. 거기서 두 명이 튀어나왔다. 벌집에 날아든 말벌을 보초병들이 막아서듯이.)
@LSW (두 명이 튀어나왔다. 노련한 자와 젊은 자다. 맹수 모양의 패트로누스가 죽음을 먹는 자들을 헤집던 때 순간을 기억하는가? 마멋의 가슴이 뚫렸다. 카일 클라크의 어깨 위로 피가 쏟아졌다. 빛이 시작된 곳을 따라갔을 때 그곳에는 노련한 오러가 눈시울을 붉히며 지팡이 끝에서 흰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검은 그림자가 죽음을 먹는 자들 무리를 휙 가로질렀다. 후방에 있던 마멋의 형이 분노해 앞으로 치고 나왔다. 그가 입을 열었다. '임페리오.' 노련한 오러의 팔에 핏줄이 그득그득 오르기 시작했다. 팔이 있을 수 없는 각도로 휙 꺾였다. 노련한 오러의 지팡이가 바람에 순식간에 부러진 나뭇가지처럼 옆에 있는 젊은이를 겨눴다. 그의 눈에 피가 확 올라왔다. 그가 마지막 힘을 끌어내 외쳤다.) 체스터, 가! (젊은이는 가지 않고 저주 해제를 시도했다. 일순간 검붉은 피가 튀어 벽부터 천장까지 길게 뒤덮었다. 젊은이는 그렇게 노련한 이의 손에 죽었다.)
@Kyleclark739 (머리가 깨질 듯이 지끈거린다. 레아는 성큼성큼 그렇게 세 걸음을 뛰듯이 걷는다. 신발 바닥에 깨진 유리가 밟히며 아작이는 소리를 냈다. 몸을 크게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숨이 가쁘다. 그 모든 일련의 행동들은 호그와트 학생 시절 몇 번이고 기숙사생들과 했던 체스 게임 같았다. 전쟁은 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의 말을 내주고 상대의 말을 판에서 떨어뜨린다. 그저 그 한순간의 판단이 목숨을 빼앗으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들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마왕의 군대가, 광기에 찬 마왕의 군대가 진군한다. 앞으로. 그들이 핏자국을 지나친다.)
(바로 여기서 채닝 쌍둥이가 저항했다. 드류와 코비는 평소 죽이 잘 맞았다. 그렇다 해도 실수는 찰나 의식하지도 못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썩 꺼지지 못해, 이 고약한 돼지들- 코비! (아바다 케다브라! 레아는 거기서 구두굽을 축 삼아 한 바퀴를 돈다. 세상이 빙글 돈다.)
@Kyleclark739 (녹색 섬광에 맞은 코비의 몸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한 바퀴를 굴러 나가떨어졌다. 절박한 비명을 지르는 살아남은 한쪽 쌍둥이를 다른 기사단원이 겨우 끌어냈다. 깨진 창문에 아직도 누군가 깔아놓은 셔츠가 널려 있다. 웃음이 나왔다.) 하하. (웃음이 계속 나왔다. 그는 반파되어 반쯤 열린 문 앞에 선다. 책걸상이 바닥을 나뒹군다. 깨진 가스 램프가 여기까지 튕겨나왔다. 그때 여기서 누군지 모를 사람의 신음을 들었다.) 아......
@LSW (카일 클라크는 눈을 감고 그저 앞을 향해 걸었다. 그는 묵념을 하고 있었다. 겁 많은 기사단원 스위니는 제발 자신에게 공격이 오지 않길 바라며 기도했다. 그가 가장 잘 하는 여섯 가지 공격 마법과 네 가지 방어 마법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상한 날이었다. 그래서 죽음을 먹는 자가 그의 목을 잡았을 때 말했다.) 데려가서 돌봐주세요. (주문을 쏠 가치가 없어 무릎으로 찍어 죽였다.)
(그 무렵 멀리서 우리의 단원 하나도 목숨을 구걸했다. 그걸 만회라도 하듯 한 곳에서는 녹색 섬광과 함께 아바다 케다브라가 터져나왔고, 코비를 죽였다. 그리고 나뒹구는 몸들 몇 개를 건너갔다.)
(아이작 윈필드가 지팡이를 들고 돌진했다.)
(흰 섬광이 주문이 죽음을 먹는 자에게 직격했다. 카일 클라크는 잠깐 웃었다. 그리고 책장에 비스듬히 등을 기대 앉았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레아 윈필드의 어깨를 잡았다. 검은 코트 깃이 빠르게 움직였다.)
@LSW
(급박한 손으로 레아 윈필드를 떠밀었다. 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손등을 쳤다. 치열했다. 눈앞의 장소가 일순간 바뀌었다. 이곳은 은신처, 싸인을 거부한 불사조 기사단원이 대답했다. '근본적으로는 자식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기도 하다. 모든 걸 다 손에 쥘 수는 없다.' 창밖에서 불어온 밤바람이 팔목을 때렸다. 그는 다시 전장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등을 돌린 사람조차 이렇게 치열하게 몸을 내던질 수 있다. 그는 잠깐 웃으며 마지막으로 레아 윈필드의 뒷덜미를 잡았다.) 놀이는 끝났다.
@Kyleclark739 ('모든 것을 다 손에 쥘 수는 없다.' 떠밀어도 떠밀리는 대로, 휘청이다 붙들리는 순간 그 모든 연극이 끝난다. 커튼이 내려왔다. 끝. 전부 끝.)
(그날 그때, 그 누구도 이 세상을 굽어살피지 않던 1980년 4월의 어느 날에- 여기서, 바로 이곳에서 레아는 그렇게 기다려온 것을 보았다. 보고 말았다. 웃음이 발작처럼 터져나왔다. 그가 웃는다.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무덤에 바칠 꽃 같은 건 없다. 당연히 배우를 위한 에그타르트 세트도 싸인도 없다. 당신들을 비웃으러 왔어. 당신들을 존경한다며 살인자들과 손잡은 녀석을 데려왔어. 당신 무덤에 침을 뱉으러 왔다고. 놀이는 끝났다. 진즉 다 끝났는데! 슬슬 웃음이 사그라든다. 그는 양손에 얼굴을 묻고서 울적하게 중얼거린다.)
관객은 어디에 있지?
@Kyleclark739 관객은 어디에 있지? 관객은 어디에 있지? 카일, 모두가 이 촌극을 봐야 하는데 대체 다들 어디로 가버린 거냐고...... (불안하게 중얼거리며 손을 내린다. 손바닥은 비어 있고, 난간의 그을음이 조금 묻었으며 어쨌든 비어 있다. 결국 아무것도 쥐지 못했다.)
@LSW (건물 밖으로 나왔다. 시커먼 하늘이 그들 위에서 흔들렸다. 이곳에 실로 카일 클라크가 쥘 꽃과 에그타르트와 싸인이 없다. 레아 윈필드가 세 번 물었다. '관객은 어디에 있지?' 레아 윈필드를 떠민 손이 있을 뿐 붙잡을 손이 없고, '관객은 어디에 있지?' 양을 보살필 목자는 있어도 늑대를 보살필 목자는 없다. '관객은 어디에 있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있어도 '가장 잘 알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도 모른다. (카일 클라크 역시 자신이 가져오지 않은 꽃을 생각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받지 못한 싸인과,) 나도 몰라. (아이작 윈필드가 먹었을지 안 먹었을지 모를 에그타르트를 생각했다.) 조금 쉴래. (레아 윈필드의 손목을 잡고 근처에 보이는 나무로 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묘지에 부는 바람이다. 그는 손에 남은 잿가루를 털고 남은 콜라를 모조리 땅에 부어버렸다.)
@Kyleclark739 (줄곧 아무 말도 없이 그를 따랐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서 카일의 손에 묻은 잿가루가 흩어지는 모습, 땅이 검게 젖어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마법사들이 콜라로도 그러는 줄은 몰랐는데. 보통은 술로 하잖아요.* (이 말을 하고 나서야 레아는 그 방에 뚜껑만 딴, 마시지 않은 콜라를 놓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건 천사의 몫**이 되겠지. 아무래도 좋다.)
진짜 콜라든 위스키든 뭐든지 상관없나. 하하...... (미끄러지듯 주저앉아 밤하늘을 보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pouring one out, 고인을 추모하며 땅이나 바닥에 음료를 붓는 행위를 말한다.
**Angel's share, 옛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위스키 양조 과정에서 증발하여 사라지는 1%를 천사가 마셨다고 생각했다. 고인의 몫으로 따라둔 술이 시간이 지나 기화하여 양이 줄어든 것을 이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