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테이블을 두드리는 기척에 돌아본다. 얼굴을 확인하고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 출퇴근 명부에 따르면 퇴근 상태야. (술잔을 찰랑인다.)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LSW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자주 오는 악성 민원인이 있어서. 너도 봤을걸. (해석: 요즘 문의를 핑계로 에버모어 쪽에 로비하러 오는 그 남자 이쪽에서도 영 쓸모없고 골치라 이런저런 짓을 해서 처리하려고 함)
@LSW 늘 저런 꼴이어서야 우리 일만 늘어나지. (바깥을 곁눈질한다. 멀리서 작게 폭음과 비명 소리가 울린다.) 네가 말했던 대로 세상이 바뀌면, 그때는 좀 여유로워지려나. (그곳에는 그들 둘만 있는 게 아니었으므로 말을 뭉뚱그렸다. 짧은 쓴웃음 뒤에 반쯤 남은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Edith (먼 곳의 소란에 가게 주인이 밖을 확인하러 가는지 지팡이를 꺼내들고, 머잖아 무어라 중얼거리며 주점에 마법을 몇 번이고 건다. 몹시도 일상적인 풍경이다. 얼음이 녹아가는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또다시 난다.) 우리야 바뀐 세상에 잘 적응하겠죠. 항상 그랬던 것처럼... (크리스털 컵을 들자 녹은 물이 위스키와 덜 섞였는지 희미하게 어른거리며 색이 섞여가는 것이 보인다. 얼음이 녹듯이. 그래서 녹은 물과 술이 섞이듯이. 술기운 때문인지-) 그런 세상에 별로 있고 싶지 않다면 헛소리로 들릴까요? 이디.
@LSW (주인이 하는 양을 잠시 지켜보다가) 도와드리죠. (보호 마법을 몇 겹 덧씌운다. "고맙소. 무서워서 장사를 접든 해야지 원." 그는 투덜대면서도 곧 아무렇지 않게 주문을 받으러 갔다. 이디스는 그 모습을 가만히 응시한다.) 그래, 항상 그랬던 것처럼... ... (반쯤 남은 잔을 들었지만 입술만 축이고 내려놓는다. 특유의 향에 입안이 쌉쌀하다. 이디스는 레아의 질문에 예나 아니오로 답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 ...세상이 변한다는 건 사람이 변한다는 거지. 난 그게 두려워.
@Edith (먼 곳의 폭발음에도 점주가 가게 문을 닫거나 걸어잠그지 않고 일상을 이어나가야 하는 것은, 세상이 그렇게 바뀐 것은 분명한 변화다.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이 변했다. 앞으로도 변해갈 예정이다. 모든 것이! 실소한다.) 저는 역시- 타의든 자의든 변해버릴 사람들 모두가 그들 안에 그 변화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뒤떨어져버리고 말 테니까. 새로운 시대를 제아무리 미루고 싶다고 해도 언젠가는 오겠죠. (이제는 승패가 거의 기울었으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는 자명하다. 잔 밑바닥에 남아있던 음료를 마저 비운다.) 이제 갈 거예요? 아마도 같은 편이니 조금 도와드릴까요.
@LSW (사실 알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나 변한 세계에서 그는 또다시 변화를 두려워할 것이다. 변화에 편승해 얻은 것들을 빼앗길까 두려워서.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는 변화를 원할 것이다. 그 변화가, 변혁이, 혁명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해방시켜 주기를 바랄 것이다! 이 모순에서 벗어나는 길은 요원해 보인다.) ... ...그래, 머지 않았어. (단숨에 잔을 비웠다.) 퇴근한 사람한테 부탁하기는 미안하지만, 도와 주면 고맙지.
@LSW (테이블에 술값을 올려놓고 뒤따라 몸을 일으킨다.) 사람을 좀 찾아가야겠어. (목소리를 낮춘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공식적인 기록을 남기는 건 최소화하는 편이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