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nghal (그 밤, 병원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과자 가게로 장소를 정했다. 원래 병원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던 매장은, 근처에서 거듭하는 소요에 두 해 전 자리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고, 전쟁으로 인해 경영 상태가 악화했는지 지난달에는 폐점을 알렸다. 덕분에 아직 새로운 것이 들어오지 않은 채 비어 있다. 만약 로저를 찾으면 핀갈은 이곳으로 올 것이다.......
프러드는 매장이 철수한 잔해가 남아 있는 실내에 주저앉았다. 붉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문구가 써 있는 매대와, 버려진 조명, 나사못과 쓰레기, 선물 포장용 리본 테이프들이 바닥에 널려 있다. 소요는 멀게 느껴지고 회상이 감싼다. 프러드는 뻣뻣한 회색 머리칼에 무늬 없는 검은 망토를 입고 있는 핀갈 모레이에게 이 반짝거리는 쿠키 통을 건넨다.
@Finnghal *"맛있지? 우리 아빠가 일하는 병원 바로 옆에 있는 과자 가게인데, 나는 맨날 사먹어."* 핀갈은 쿠키 통을 통채로 받아들어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집어먹으면서 묻는다. *"너희 아버지는 치유사냐?"* 로저 모리스 허니컷은 치유사가 아니고 데스크에서 일하는 스큅이며, 과자 가게는 이제 병원 옆에 있지도 않고 문을 닫았으며, 그들은 이제 호그와트 학생이 아니고 핀갈은 장갑과 머리카락을 둘 다 벗었다. 많은 것이 부서지고 다시 쌓여 만들어질 날은 요원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시간을 부정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아, ... 핀갈 모레이에게 충분히 좋은 것을 주지 못한 세상은 조금 원망스러울지도. 기약 없이 기다리면서 이완하고 있는 신체에 다소 멍한 졸음과 상념이 깃든다.) .......
@Furud_ens (순간이동 특유의 '펑' 하는 소리가 당신의 상념을 깨운다. 피를 뒤집어쓴 ―본인의 피인지 다른 누구의 피인지는 알 수 없다― 로저 허니컷 씨를 당신의 무릎에 던져놓고 곧장 다시 사라진다.
병원의 상황이 서서히 소강되는 것은 두 시간쯤 뒤이다. 그는 여기저기 그을리고 파편이 붙어있지만 상대적으로 멀쩡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나타난다.)
@Furud_ens (망토에서 재와 먼지를 턴다.) ... 뭐, 대충 끝났어. (주변을 휘 둘러본다. 폐업한 가게의 풍경은 요사이 드문 것도 아니다. 단지 매대의 글씨가 조금 낯익었다. 프러드가 자주 들고 다니던 과자였던가... 새삼스러운 눈으로 가게 안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다시 한 번 사랑했던 시절을 제 손으로 부숴뜨린 것 같아 속이 아팠다. 매대를 보는 척 고개를 돌려 표정을 숨긴다.) 묘한 곳으로 접선지를 정했다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