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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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_diluti

2024년 08월 18일 23:16

(어딘가에선 전투로 분주한 상황, 트윌핏트 앤 태팅스에 앉아 옷가게 주인과 무사태평한 잡담을 나누고 있다. 보아하니 백화점에서 산 모피 코트를 자랑하는 중.) ...이걸 보세요, 옷의 질감이 아주 우수하다니까요! 머글들의 기술력도 무시할 게 못 돼요. 가진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일에 열심이에요. 분명 사장님의 옷가게도 모피 제품을 늘리면 좋을 거라구요...

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22

@jules_diluti (생글생글 웃으며 들어온다. 손에 쇼핑백이 가득....) 쥘, 맡겼던 시계를 찾아왔습니다. 떨어졌던 사파이어도 새로 교체했다고 전해 달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번에 발매한 향수 샘플과.......

jules_diluti

2024년 08월 18일 23:34

@Furud_ens 아, 우리 처남 왔네요. 항상 얼굴이 밝아서 좋다니까요. (다소 지루한 미소를 짓고 있는 가게 주인에게 말을 건네더니 당신을 활기차게 맞아들인다.) 이게 다 뭐예요~! 이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는데. (너스레를 떠는 것에 반해 퍽 기껍게 향수 샘플을 종이에 뿌리고, 얼굴 가까이에서 흔든다.) 향 너무 좋네요. 시트러스인가요?

Furud_ens

2024년 08월 18일 23:44

@jules_diluti 워낙 큰손으로 유명하셔서 말이죠. 부탁하신 것만 찾아서 돌아오려고 했는데, 이젠 다들 제 얼굴도 알더군요. 쥘에게 전해 달라는 물건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몹시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것처럼 마주 활기찬 표정으로 웃어 보인다.) 오, 역시 예리하시네요. 이번에 새로 출시한 에뀌빠쥬라고 하는데, 베르가못과 오렌지가 탑 노트에 있다고 하더군요....... (칭찬과 아부가 숨 쉬듯 흘러나온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00:09

@Furud_ens 에이, 큰손이라니. 너무 빗자루 태워주시는 거 아니에요? 프러드야 제가 아니라도 이 근방에서 유명인사죠. 워낙 성실하게 일하시고. (잘 아는 듯이 손을 휘적거리지만, 고서점이 다이애건 앨리가 아닌 녹턴 앨리 어귀에 있는 것은 까먹은 눈치다. 혹은 당신이 '기를 쓰고 디테일을 기억해야 하는' 상대가 아니라서, 지나치게 편하게 대하고 있거나.) 에뀌빠쥬라, 제가 쓰기엔 약간 올드한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스타일 변화를 추구할 때가 됐죠! 프러드는 꾸며볼 생각 없어요? 아니면 매번 로즈가 바라는 스타일에 맞추시려구요?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0:21

@jules_diluti 원래 나왔던 오리지널 버전에서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향기로 디자인을 변경한 신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자스민과 장미가 좀 더 강화된....... (명품 쇼핑 조수 경력 확실하게 설명이 줄줄 나왔다. 디테일은 이쪽도 애초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쥘도 참. 언제는 너무 꾸미고 다닌다고 놀리시더니, 이제는 또 안 꾸민다고 뭐라고 하시는 겁니까? 로즈보다 기분을 맞춰 드리기가 더 어렵네요. (싱글싱글 완벽한 농담 투로, 진심인 불만 사항을 말한다. '까다로운 자식. 별 관심도 없으면서 입만 귀찮게 굴어.')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07:24

@Furud_ens 뭐어, 너무 저만 재미보는 것 같으니까요. 원하시는 제품 있으면 이른 생일 선물 삼아 사드릴 수 있답니다. 당신에겐 저 말고도 선물을 건넬 사람이 차고 넘치는 것 같지만... 다다익선이잖아요? (마찬가지로 싱글싱글 웃는 표정. 숨겨진 뜻은: '값비싼 거 사드리면 되잖아요. 웃어요, 웃어.') 그리고 언제 기분을 맞춰 주셨다고 그러세요. 저희는 어디까지나 친구잖아요? 그렇게 상하관계라도 있는 것처럼 구시면 전 속상하답니다, 처남.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09:49

@jules_diluti 그거 아시나요, 쥘? ('친구'처럼, 옷가게 사장이 그의 앞에도 내어준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신다.) 어떤 사람이 무슨 단어를 써서 말하는 경우, 그 개념이 이미 그의 머릿속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상하관계'* 같은 것.) 오... 정말로 원하는 선물을 말씀드려도 됩니까?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15:10

@Furud_ens 그리고 사회생활이란, 없는 걸 있는 척 하거나 있는 걸 없는 척 하는 데서 시작하죠. 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내가 하는 말을 믿지 않지만 연설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확고히 믿는답니다. 같은 뜻이에요. 프러드, 나는 진실이 어떠하든 당신이 나와 상하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길* 원해요. 어렵지 않죠? (말간 웃음은 뻔뻔하게도 이중사고를 요구한다. 당신이 나와 상하관계가 있는 듯이 굴어서 나의 마음을 불편케 하지 않길, 동시에 상하관계의 모든 미덕을 수행해 육신을 편안케 해주길.) 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비싼 건가 봐요. 이거 긴장되는데요. 일단 말해 보세요, 제가 내년 중으로 책을 한 권 더 낼지를 생각해봐야 하니까요.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5:27

@jules_diluti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내가 하는 말을 믿지 않지만", 그리고 "내년 중으로 책을 한 권 더 낼지를". 말과 글의 힘을 최대한으로 휘두르기 위해 말과 글의 진실성을 완전히 놓아 버린 '작가'를 그는 마주한다. 그리고 그 어떤 형언할 수 있는 언어보다도 빠르게 유년의 기억 중 한 줄기가 스쳐지나간다. *"내 생각에 넌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저는 당신이 실패하기를 바랍니다, 린드버그 도련님."* 그러니까, 좋은 작가에서 '좋은' 부분만 빠진 것이다. 그가 언젠가 있기를 기대했던,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소설은 이제 쥘 린드버그의 펜 끝에서 영영 나오지 않는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5:27

@jules_diluti 또한 어떠냐 하면, 프러드 허니컷의 거짓말들은 대개 그 말에 수긍할 수도 있는 자신의 일부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에 언제나 일부의 진실성을 띠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말과 글의 가치를 쓰레기통에 처넣는 동시에 그 효용만은 세상 높이 들어올리는 이 '작가'를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자신의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부와 칭찬,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까지도 그는 우물에서 물을 퍼내듯 줄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단 하나 참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가치의 공허일 것이다. 구역질이 났다.) 네, 잘 알겠습니다....... (빙긋이 웃으면서 말꼬리를 늘였다.) 실은 요즘 가게 재정이 좀 쪼들려서 말입니다. 노티노카에서 몇 가지 마법약과 재료들을 구매하고 싶은데, 혹시 이런 것도 되나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22:40

@Furud_ens (그리고 이쯤에서 우리는 쥘 린드버그의 눈에 프러드 허니컷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는 프러드의 유능함을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되려 그 반대였다. 그는 가장 번거로운 일의 적임자였고, 가장 위험한 비밀을 맡길 수 있는 열쇠지기였다. 충성스러워서? 아니. 그 충성에 진심이 없다는 사실은— 혹은, 만들어낸 진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일찍이 알고 있었다. 프러드는 그저 지키려는 것이 너무 많았다. 깨뜨릴 수 없는 맹세 따위가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어긴다면 그저 한 목숨 죽을 따름이나, 당신에겐 눈동자보다 소중한 가족들이 있었다. 그래서 전란에 휩쓸린 마법 세계 한 귀퉁이에 안전하게 쉬어갈 양달을 마련하는 일이 그토록 중요했던 것이다... ... 그런 당신이 감히 어떻게 자신을 거스르겠는가? 죽음을 먹는 자들조차 존중을 표하는 이 나에게.)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22:43

@Furud_ens (너무 이른 성공을 거둔 젊은이 특유의 자만심이 그를 갉아먹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거대한 재해가 아닌, 까먹고 주머니에 넣어둔 꽃양귀비 씨앗 하나임을 그는 머잖아 알게 되리라. 당신의 속셈은 조금도 모르고서 말끔한 미소를 짓는다.) 네, 물론이죠! 별 것도 아니네요. 재료라고 해봐야 얼마나 비싸겠어요? 프러드도 참 짓궂으시다니까요. 괜히 의미심장하게 말해서 긴장하게 하시고.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3:26

@jules_diluti (물론 이쪽의 행동 또한 아직 감정을 완전히 누를 줄 모르는 젊은이의 미숙함이다. 어차피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면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쥘 린드버그에게 특정 마법약 재료를 요청하는 행위는 '망할 자식, 언젠가 자기 목숨을 끊을 물건을 자기 손으로 사서 적에게 안겨 주는 꼴 좀 보라지!' 하고 속으로 외치는 감정적 만족 외에 아무 효용이 없다. 하지만 애초에 그가 학창 시절에 자기 자신을 비웃는 농담을 「군집」 대본에 제안하고 있었던 점이나, '블랙유머의 블랙 부분을 조절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코미디 클럽에 들어갔다'고 말했던 점, 그리고 블랙유머란 재치와 함께 다소 시니컬한 성질머리가 없으면 나오지 않는다는 점 등을 돌아볼 때...... 프러드 허니컷은 아부 실력과 상관없이 배알이 꼴려 뒤집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는 반드시 쥘 린드버그가 생일 선물로 사 준 재료들로 쥘 린드버그를 암살할 것이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3:26

@jules_diluti ......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의논도 하고 잘 생각해 보면 생각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바로 지금 단서 하나를 던지고 말았다는 건 틀림없다.) 물론 쥘의 한나절 쇼핑 예산만큼도 안 됩니다만, 그래도 황금인 건 틀림없으니 그 조각을 감사히 받아야죠. 클라라와 덱스터도 아주 기뻐할 겁니다....... 참. 다음에 책에 사인도 좀 해 주시고요. 덱스터가 린드버그 작가님의 이번 신작 때문에 눈물까지 흘렸으니—죽은 아들이 생각난다면서— 분명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끄덕끄덕 생긋생긋!)

jules_diluti

2024년 08월 20일 17:20

@Furud_ens 클라라와 덱스터?— 아, 당신이 신세를 지고 있다는 언쇼 부부 말이죠? 맬빈 언쇼는 저도 한두 번 본 적 있어요. 열정이 올바른 곳에 있는... 멋진 청년이었죠. (바로 그 열정, 쥘 린드버그가 심어주는 데 일조했던 '마법 정부가 그릇되었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옳으며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이 세계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열정이 맬빈 언쇼를 일 년 전에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었다. 그 점에서 그의 손에는 불사조 기사단 뿐만 아니라 죽음을 먹는 자들의 피도 셀 수 없이 묻어있는 셈이겠으나... 간접적인 살인에까지 몸서리치는 빌라도 혹은 맥베스 부인이라니, 유행이 지나도 너무 지난 게 아니겠는가? 깊이 생각하는 대신 빙그레 웃으며 덧붙인다.) 다음엔 정말 그 친구를 모티브로 하는 인물이라도 넣어야겠어요. 제 친애하는 처남께서 신세를 지고 있는 분들이니 감사라도 표하는 게 마땅한 도리겠죠. 그래서 말인데, 요즘 사는 건 좀 어때요?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은 없나요?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21:23

@jules_diluti ('본 적 있다', 열정이 올바른 곳에 있는' 이라는 대목에서 그리고 프러드 허니컷 또한 그 간접적 살해로 연결되는 끈을 짐작한다. 맙소사. 클라라와 덱스터의 가게에서 쥘 린드버그를 암살할 독을 만든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정당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요? 글쎄, (줄리아 라이네케.) 제가 워낙 목 좋은 자리에 취직했다 보니, (레아 윈필드.) 그리고 욕심도 별로 없다 보니, (쥘 딜루티 린드버그.) 삶이 이렇게 원만한 적도 없습니다. (방 긋 !) 그런데 있으면 도와주시게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1일 09:08

@Furud_ens 목 좋은 자리여도 녹턴 앨리잖아요. 전 그렇게 치안 안 좋은 곳에 들어가면 심장이 벌렁거리던데. 뭐, 프러드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야 없죠. (당신의 생각을 조금도 짐작치 못한 채로 투덜거린다.) 제 선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이면요?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불사조 기사단이라면 어렵겠지만요. 가게 근처에 얼쩡대는 깡패가 문제라면 더 강한 친구를 부르면 그만이고, 설령 죽음을 먹는 자라도 제가 부탁 하나 드려볼 정도의 입지는 되거든요. 마왕님이면 좀 어렵긴 하겠다. (마주 빙긋 웃곤!) 제 귀중한 처남께서 힘드시다는데 성공한 사람의 도리로 가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Furud_ens

2024년 08월 21일 15:29

@jules_diluti 녹턴 앨리라도 거의 다이애건 앨리와 붙어 있으니까요. 여차하면 밝은 곳으로 도망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이 일어나니까, 오히려 저희 가게 쪽은 조용하달까요. 호의적인 도움은커녕 훼방만 안 당하면 다행인 거리다 보니 기사단 쪽에서 교전 장소로 선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지만요. (으쓱하고 손을 펼쳐 보인다.) 오, 당장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입지로 도와주실 거라면 예방 쪽을 부탁드리고 싶군요. 사교회나 파티에서 *저의 귀중함을* 좀 더 강조해 주신다거나....... 그러고보니 내일 독서 클럽에 직접 오신다면서요? 엔버가 기대하고 있던데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00:29

@Furud_ens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아, 독서 클럽이라. 그렇고 말고요! 사랑스러운 로즈와 엔버, 그리고 신시아 부인께 인사를 드릴 때가 되었지요. 요즘 피부가 좀 거칠어진 것 같아서 찾아뵙기 부끄럽긴 한데...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요. (고개를 열렬히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로즈는 약간 짓궂은 아이잖아요. 그 애와 자주 동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맞춰주기 어렵진 않으세요? 워낙 프라이드가 강한 아이라서 제가 하는 말을 들을진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께 "예방적 조치"는 톡톡히 해둘게요. 다만 제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프러드네 가게의 상냥하기 그지없으신 주인댁 부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2일 14:10

@jules_diluti 로즈는 괜찮습니다. 어릴 적부터 봐서 성격이 익숙하기도 하고....... 좀 더 변덕스럽기는 해도 쥘과 잘 지내는 것만큼이나 원만하게 지내고 있으니까요. (이제 되돌아온 완벽한 사회생활용 진심 미소를 지어 보인다.) 네, 그럼요. 그 분들의 호의 덕에 잘 지내고 있는 제가 그걸 모를 리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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