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nde (골목을 지나가려던 중, 익숙한 목소리에 당신이 서 있는 방향으로 휙 고개를 돌린다. 가늘게 뜨고 있던 눈이 한순간 놀란 듯이 아주 커다래진다.) ... ... 임판데?
@2VERGREEN_ 그래, 임판데야. (담배를 한번 더 빨아들이더니 입꼬리를 올린다. 입술 사이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여전히 임판데 엥겔버트 쿠말로지. (은근한 웃음과 어조.) 아무튼간에— 잘 지냈어?
@Impande (그 말을 듣자마자 오도도 달려와 당신의 앞에 선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다.) 나는 잘 지냈지. ... 신문 기사 보고 많이 걱정했어. (위아래로 훑는 시선이 당신을 따라붙는다.) 그래도, 다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정말이지, 널 만나면 할 말이 얼마나 많았는 줄 알아?
@2VERGREEN_ 세상에, 그 가십지가 어디까지 퍼진건지... (한 손으로 제 이마를 짚는다. 다른 손은 옆으로 치워, 담뱃재를 털어낸다. 당신 앞에서 계속 피울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나는 멀쩡해. 불행 중 다행으로 습격이 일어나자마자 도망쳤거든. 겁많은 성격 덕을 봤지. (학창시절, 그에게 위협당한 사람들이 들으면 경악할 소리다. 물론 장본인은 여전히 평안한 표정이다. 한쪽 눈썹을 까딱인다.) 음, 담소를 나누기엔 너무 누추한 곳인데. 자리를 옮길까?
@Impande 계속 피워도 괜찮은데. 난 별로 신경 안 쓰거든. (자신 또한 마찬가지인 입장에 무어라 잔소리를 할 수도 없는 터였고. 당신의 말에 주위를 두어 번 둘러보다가 따라오라는 듯 손을 뻗는다.) 괜찮다면 커피라도 한 잔 마시러 갈래?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대로 헤어지기는 싫단 말이야. (웃어보이고.) ... 결혼 같은 건 귀찮아 죽겠다던 네가 어쩌다 웨딩 수트를 입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듣고 싶고.
@2VERGREEN_ 내가 신경쓰여. 같이 피는 게 아닌 이상. (그 손을 잡거나 바짝 붙진 않았지만, 순순히 당신을 따라간다.) 좋지. 마침 심심하던 찰나였거든. 무엇보다 5년만에 만난 동창과 커피 한잔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면서도 그의 눈은 티가 나지 않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네 입장에선 놀랄 만도 하겠는걸. (입꼬리만 올려웃는다. 여전히 결혼은 귀찮고, 웨딩드레스는 죽어도 입기 싫었지만... 그래. 여기서 말할 건 아니지.) 자세한 건 앉아서 이야기하자. 혹시 근처에 아는 카페 있니?
@Impande 원한다면 같이 피워줄 수 있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너스레를 떨다, 당신이 어쩐지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 같다는 것을 인지한다. 발걸음을 늦춰 당신과 함께 걷기 시작한다.) 당연히 놀라지. 갑자기 결혼을 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하필 그 식에 또다시 테러라니⋯. (은연 중에 그 가십지에 적혀있던 당신의 반응이 진실이 아니리라는 것쯤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제법 태연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응, 커피랑 자허 토르테가 맛있는 곳이야. ⋯ 그런데 생각해보니 거기로 가려면 머글 세계로 나가야 하는데, 좀 곤란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냥 오랜만에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
@2VERGREEN_ 됐어. 태우는 건 내 폐로 족해. (여전히 미묘한 웃음을 입에 머금고서, 느린 걸음을 옮긴다.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는 손이 조금 떨린 것도 같다.) 아버지께서 혼약을 잡으셨었거든. 꽤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나도 놀랬지 뭐야. (테러라는 말을 듣자마자, 입꼬리에 힘이 들어간다.) 휴. 그때만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 잘 도망친 게 기적이지. (고개를 느리게 젓는다.) 괜찮아. (오히려 그 쪽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혼자 장보러 주변 시장에 가기도 했으니까. 설마 머글 가게에 갔다는 이유로 의심을 사겠나...) 자허토르테 좋아하거든. (자꾸 내 이야기만 했나? 제 양손을 모으고서 고개를 기울인다.) 참, 너희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사탕가게를 하고 계시니? 학창시절때 먹었던 과자랑 초콜릿들 전부 맛있었는데.
@Impande 담배는 언제부터 핀 거야? 학교 다닐 때에는 못 봤던 것 같은데. (정말 괜찮은 건가? 느릿하게 당신을 살피며 골목길을 지나 큰길로 나선다. 이곳을 벗어나려면 어쩔 수 없이 번화가를 지나야만 했다. '남편도 순수혈통이라고 했었지. 마법 정부의 고위 인사고.' 졸업한 이후로, 이름난 가문 사이에서 혼담이 오간다는 이야기를 건너건너 몇 차례 들은 적이 있었다. 당신도 그런 경우인 걸까⋯ 이전부터 이미 느껴왔던 미묘한 거리감이, 오늘따라 더욱 더 선명히 다가온다.) 응, 아직도 하고 계셔. 나도 런던으로 아예 옮겨온 터라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말이야. (그러던 중, 당신이 다른 화제를 꺼내자 반갑다는 듯이 대답한다.) 공방, 잘 되어가는 것 같던데. 레티랑 다른 아이들은 다 잘 지내?
@2VERGREEN_ 얼마 안 됐어. 길게 잡아봐야, 6개월 정도.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걸어간다. 고개는 최대한 당당히 들고 떳떳히... 스스로에게 말하듯 작게 중얼거린다. 그 암시가 통했는지 걸음걸이가 꽤 번듯하고 빨라진다.) 너'도' 런던으로 옮겼어? 가까운 데 사는 줄 알았으면, 가끔 놀러갈 걸 그랬나봐. (물론 알았더라도 조심, 또 조심하느라 못 갔을 가능성이 크다.) 쉿. (반사적으로 당신의 입을 집게 손가락으로 막았다. 하지만 곧 헛기침하며 떼낸다. 과잉반응했다고 속으로 약간 후회 중이다.) 그 친구들이야 잘 지내지. 공방도 나 혼자 하는 것치곤 순조롭게 잘 돌아가고 있단다. 혹시 구두 필요하면 연락줘. 할인 많이 해줄테니까.
@Impande 피지 마. 이왕이면 습관 되기 전에 끊는 게 나아. 몸에 좋지도 않고, 비싸기만 비싸고⋯ (어느새 빨라진 당신의 발걸음을 따라잡기 위해 따라 바쁘게 발을 움직인다.) 최근에는 아예 언니 집으로 옮겨왔거든. 조카가 태어나서. ⋯ 아, 생각해보니 내가 이것도 말을 안 했었구나. 하여튼, 언니랑 대니 오빠가 바빠서 내가 거의 키우다시피 하고 있어. (당신의 손가락이 제 입 앞에 닿이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깜빡인다. 제가 아는 임판데 쿠말로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는 것마냥 구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런 당신이 다시 한 번 낯설게 느껴진다.) 다들 잘 지낸다니 다행이야⋯ 그래, 구두 필요하면 꼭 연락할게. ⋯ 공방 말고, 다른 것들은 어때? (느릿하게 다이애건 앨리의 밖으로 나온다. 익숙한 머글 세계로.)
@2VERGREEN_ 알겠어. 가능하다면, 나도 얼른 담배를 끊고 싶으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잘 알지? 경험담인가. (쿡쿡 소리를 내며 작게 웃는다.) 조카가 태어났다고? 축하해. 그것 참 경사인걸. 물론 네가 많이 바빠진 것 같아, 그건 조금 안타깝지만... (당신이 놀라자, 눈을 옆으로 돌리며 멋쩍은 얼굴이 된다. 예전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표정이다. 마치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다른 것이라면... (내 인생의 대부분은 공방이 차지하고 있는데. 뭘 말하지?) 음. 우리 부모님도 잘 지내고 계시더라. 사업 실패 이후 삐걱거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꽤 끈끈해. 함께했던 정 때문인가.(그는 다시 시선을 옮긴다. 낯선 저 머글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