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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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18일 23:34

(검은 망토에 가면을 쓴 무리와 함께 허겁지겁 도망치는 누군가를 쫓아 다이애건 앨리의 어느 골목을 달려간다. 과일 가게의 바구니가 엎어져 깨무는 복숭아들이 바닥을 구른다. 다른 죽음을 먹는 자들이 복숭아를 피하느라 발길이 늦춰진 사이 난리통을 훌쩍 뛰어넘어 혼자 앞서나간다.)

Ludwik

2024년 08월 18일 23:38

@Finnghal (골목 안쪽에 지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제 쪽으로 달려오는 핀갈이 보이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옛 친구를 알아보지 못한 듯하다.)

Finnghal

2024년 08월 18일 23:48

@Ludwik (당신을 알아보자 눈빛이 흔들린다. 한순간, 발길을 멈출 듯했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마저 달려간다. 곧 저만치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려온다.)

Ludwik

2024년 08월 19일 00:26

@Finnghal (어째서인지 그 눈빛은 낯익었다. 루드비크가 자리에서 일어나 비명이 들리는 쪽으로 향하고 만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하지만 비명이 크게 들려올수록 심장은 거세게 뛴다… …)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00:35

@Ludwik (골목 안쪽은 아수라장이다. 건너편이 불타고 있는 가운데 벽 한 군데는 무너져있고 피해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발작적으로 주문을 쏘아대고 있다. 거구의 추격자는 그것을 여유롭게 받아치며 틈을 노린다. 공기 중에 온통 해양생물이 부패하는 냄새가 난다.)

Ludwik

2024년 08월 19일 16:06

@Finnghal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도 저도 모르게 ‘거구의 추격자’ 앞으로 뛰쳐나갔다. 피해자를 등지고 있는 모습이다. ‘거구의 추격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사의 그것이 아니었고, 도리어 겁을 집어먹은 표정인 데다 온몸이 떨리고 있었지만, 비켜 서지는 않았다. 그건 조금 익숙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었을까? 모르겠다.) 왜… (다만 물었다.)

왜 살인을 하려고 합니까?

Finnghal

2024년 08월 19일 21:05

@Ludwik (숱하게 마주보았던 샛노란 두 눈이 당신을 응시한다. *이건 누구지*.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 다른 사람이다.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는 이런 눈을 하고 있지 않았다. 방어도 회피도 없이 버티고 섰을 때는 있어도, 무장조차 하지 않고 벌벌 떨면서 대책없이 모르는 누군가를 감싸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것은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가 할 질문이 아니었다.

그는 지팡이를 휘두른다.) 엑스펠리아르무스.

Ludwik

2024년 08월 20일 13:39

@Finnghal (피하지도 방어하지도 못했다. 삼촌에게서 받은 지팡이는 코트 안주머니에 있었고, 하다못해 권총─이 자에겐 도무지 통할 것 같지 않은 그것─마저 뽑아들지 않았다. 그는 주문을 맞고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다시 일어서려고 몇 번이나 애썼으나 그저 우스운 꼴밖에 되지 않는다.) 대답해 주십시오… (그런데도 오직 ‘알고 싶었다’. 저 이는 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지, 어떠한 확고한 신념이 있기에 그러는 건지… 그리고, ‘왜 이토록 낯익은 건지…’) 대답… 대답해요… 어째서 살인을 합니까?… 저 사람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당신은… (헐떡이는 중얼거림.) 당신은 무엇을 믿고 있는 겁니까… …

Finnghal

2024년 08월 20일 22:13

@Ludwik ... ... (나동그라져 용을 쓰는 루드비크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이내 얼굴을 돌리고 말없이 지나칠 듯 걸음을 떼다가, 일순 발을 늦추고, 탁하고 낮은 목소리로, 귓속말처럼) ... 아무것도. (그리고 마침내 도망칠 곳을 잃고 궁지에 몰린 도주자를 붙들고 순간이동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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