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찻집의 가장 구석, 깃펜을 까닥이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당신을 본다. 주인이 주문을 받고 차를 내리러 가는 사이 다가가 맞은편에 앉았다. 눈짓으로 인사한다.) ...... 지금 위즌가모트는 숨 돌릴 틈 없이 바쁘다고들 하던데, 일탈이야?
@yahweh_1971 아아, 헨. (눈짓으로 인사한다.) 휴가를 썼지. 일 주일 전쯤 신청했고, 수리해주더라. 아무리 그래도 몰래 빠져나올 만큼 불성실하지는 않아. (빙긋 웃는다.) 기사 쓰고 있던 건가?
@eugenerosewell
나야 늘 같지...... 기사를 쓴다기보단,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만 전해들었어. (여유롭게 움직이는 주인을 일별한다. 소란이 일어날수록 찻집은 여유롭다.) 현명했네, 지니. 레아의 사례를 보아하니 휴가를 내기엔 아주 적격이었어. (사이.) 아니면 짐작한 것이라도 있었니?
@yahweh_1971 ...아아? 아.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야. 8월쯤 되니 한 번쯤 휴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금요일이 좋을까 이번 월요일이 좋을까 하다 후자로 낙점한 것뿐이야. ...그런데 레아 윈필드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주말 동안 집에 있었는데, 딱히 뭔가 도착한 것이 없었는걸.
@eugenerosewell
공무원이란. 날 봐, 늘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근무하잖아. (밖에서도 집에서도 얽매여있단 점에선 되려 단점이지만. 입가를 가리며 식 웃었다.) 네가 후배 기자로 들어온다면 아주 반겨줄 텐데...... 아, 레아라면 아주 별 일 없어. 어제 해가 지고서도 할 일이 많다며 쏘다니긴 했지. (그러나 더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yahweh_1971 기자라, 나는 글재주가 전혀 없어서 무리일 것 같네. 하지만 건물 한 곳에 갇혀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선, 좋을지도 모르겠어. (빙긋 웃는다) 마법 정부는 지하에 위치하니까, 마법으로 각종 처리를 한다고 해도 답답할 때가 있거든. ...그래? 별 일이 없다니 다행이군. 조사관이니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일은 예사일 테고.
@eugenerosewell
어두컴컴한 지하 기숙사에선 칠 년을 군말 없이 살았으면서. 이제 와서 지하와 내외하는 건가? (손끝이 허공을 긋는다.) 좋긴 해. 안타깝게도 방랑하는 취미는 없어서- 내겐 책상에 얌전히 앉아있는 직종이 맞았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도서관에 처박혀 있던 언젠가엔 하루에 삼백 걸음도 채 걷지 않았을 것이다. 잠시 회상하곤 손을 내린다.) 그래도, 우리 둘 다 평화롭긴 하네.
@yahweh_1971 그 때는 기숙사에서 하루 종일 있지는 않았으니까.(어깨를 가볍게 으쓱한다.) 그러게, 평화로운 날들이지.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지만, 적어도 내게 평화가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해. (누구에게? 누구에게는 없다.) 그리고 나를 대신해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도 감사하고.....
@eugenerosewell
'너를 대신하는 것을 감사한다'니, 그자들이 말을 듣고 기쁘게 여겨줄지 궁금한걸. (하기야 로즈웰 가문의 도련님이시니 불만 없이 영광스러울지도 모르지. 순혈주의자들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늘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짐짓 저와는 분리하여 비꼬곤 팔꿈치를 괬다.) 곧 모두에게 평화로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 이번에 정부가 뒤집힌다면 십 년은 잠잠하겠지. (그 이후를 상상하는 것은 즐겁다.)
@yahweh_1971 그들이 기쁘라고 감사하는 것은 아니야. 감사해야 하니 하는 것뿐. (미소.) 그래, 곧 평화가 왔으면 좋겠네. 모두 있어야 할 자리로 갈 날이 다가오고 있어. 그 후엔...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 너도 나도 바빠지겠지만,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라면.
@eugenerosewell
네 말마따나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면...... 우리 자리도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 친애하는 지니. 반쯤을 흙탕물에 담근 봉사자의 자리와, 우아하고 아름다운 네 상석 말야. (두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 몸을 일으키곤 주인을 일별한다. 이미 식어버린 헨의 차는 다른 테이블에 있다. 이어 호의 없이 당신을 굽어다보곤 살짝 웃었다.) 이야기 즐거웠어. 안락하게 잘 쉬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