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찻집 앞에서부터 집요하게 당신을 좇는 눈길이 있다. 한참 뒷모습을 바라보다, 당신을 따라 가게에 들어와 무언가를 주문하는 당신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저기요, 착각일 수도 있는데... 너 유진 맞지? 혹시 나 기억나? (싱긋이 웃고.)
@2VERGREEN_ (저기요, 하는 소리와 어깨 위에 올려진 손에 뒤를 돌아보면 어딘지 익숙한 인상의 사람이 있다.) ...네, 제가 유진입니다만... ...(당신의 현 얼굴과 기억 속에 남은 사람들을 비교하다가) 혹시 힐데가르트 마치? 맞나요? (약간 긴가민가하다는 듯)
@eugenerosewell 와, 난 보자마자 알아봤는데. 반응이 너무 느린 것 아냐? (팔짱을 끼며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는 척을 하다 결국 장난스러운 웃음을 터뜨린다.) 맞아, 너랑 동기였던 그리핀도르의 힐데가르트 마치. 되게 오랜만이다. ... 오늘은 출근 안 해? 네가 나처럼 직장 하나 없는 신세일 리는 없을 테고.
@2VERGREEN_ 역시, 맞구나. (안심한 듯 작게 미소짓는다.) 오늘 휴가 썼어. 위즌가모트 행정사무국에서 일하고 있고. 원래는 바캉스 시즌이라 2주간 여름휴가가 있어야 하는데, 시국이 시국이라서... (여기까지 말하고 화제를 바꾼다) 그래도 월요일 휴가라니 한결 마음이 편하네. (그렇다. 도련님이든 어쨌든, 총리 아들도 아닌 이상 직장 생활은 만만하지 않다.) 넌 한동안 안 보이던데, 뭐 하고 지내?
@eugenerosewell 그럴 줄 알았어. 뭐랄까,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넌 꼭 정부와 관련된 곳에서 일할 것 같았거든. 그 중에서도 위즌가모트라니, 더 어울린다.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따라 슬쩍 회피한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있다 보니.) 79년부터는 거의 밖에 안 돌아다녔으니까, 못 보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언니가 아이를 낳았거든. 어쩌다 보니 내가 딸처럼 키우고 있는데, 그 덕분에 좀 바빴어. 한 번쯤은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어 다행이다.
@2VERGREEN_ 그게 목표기는 했지. 어떻게, 열심히 공부했더니 N.E.W.T.는 괜찮은 성적을 받아서 지금 직장에 들어올 수 있었네. (그 때 생각을 하면 표정이 좋지 않아진다... 고생 많이 했다. 애써 머릿속을 비운다.) 아, 조카가 생겼다고? 그거 참 기쁜 일이네. 어린아이가 태어나는 건 축하할 일이지. 자라는 거 보면 정말 귀엽지 않아? (자신은 직접 육아를 하지 않았으니 그 고생은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러게, 나도 다시 만나고 싶었어. 너도, 다른 동기들도. 자주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으니까.....
@eugenerosewell 귀엽고 사랑스럽지. 말 안 듣는 걸 보면 나한테 왜 이러나 싶기도 하지만. 아, 얘기하다 보니 생각난 건데 네 동생은 잘 있고? 올해면... 벌써 다섯 살인가? 시간 참 잘 간다니까. (그 아이의 이름이나, 당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 지극히 평범하게 질문을 던진다. 같이 마법 정부에서 일하는 이들이나 '협력자들'은 자주 보겠거니 생각하며 천천히 웃고.) 그러게, 너도 날 보고 싶어하는 줄 알았으면 진작 편지라도 한 통 쓸 걸 그랬다.
@2VERGREEN_ 다섯 살은 아니고, 네 살. 한창 귀엽고도 말썽을 피울 때지. 언제 이렇게 자랐나 몰라. 좀 있으면 호그와트 들어갈 것 같고...... 좋은 숙녀로 자라야 할 텐데. 너도 네 조카 자라는 것 금방이야. 사진 많이 찍어둬. (흐뭇하게 웃는다) 편지라면, 내 주소는 바뀌지 않았으니 로즈웰 저택으로 쓰면 되고. ...그러고 보니 주소를 알던가?
@eugenerosewell 미안, 헷갈렸다. 요즘은 시간 개념이 없어져서 그런가, 사람들 나이를 엄청 헷갈리는 거 있지? 한번씩 내가 몇 살이었는지도 까먹곤 한다니까. (옅은 웃음.) ... 7년이네. 호그와트에서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던 걸 생각하면 정말... 그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것도 금방일 지도 몰라. 널 닮았으면 '잘' 자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문과 당신들이 보기에는 흡족한 아이로 자랄 테니.) 그러고 보니 주소를 몰라. 좀 알려줄래?
@2VERGREEN_ ...그렇지, 앞으로 또 7년이면 내 동생도 열한 살이니. 그래, 우리가 열한 살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 말도 몇 년 전에 나눴던 것 같네. (흘러간 시간들이 많다. 어딘지 씁쓸하게 웃고 나서) 주소... 자, 여기. (메모장에 깃펜으로 주소를 적어 준다.) 부엉이를 보내면 잘 올 거야.
@eugenerosewell 그러게. 그 말을 나눴던 것도 벌써 몇 년 전이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조금 더 천천히 가도 좋을 텐데. (주소를 받아들고는 조심히 종이를 접어 옷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고마워. ... 비록 하루긴 하지만, 특별히 휴가 계획 있어? 내가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니지?
@2VERGREEN_ 사실 오후에는 집에 들어가 봐야 하는데.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 전까지는 아무 할 일도 없어. 그러기 위해 나온 거고. 가끔씩은 한숨 돌려야지. 방해는 무슨. 아니야.
@eugenerosewell 오랜만의 가족 모임? 그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한 법이니까.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에 안도한 표정을 짓고, 조금 더 머무르려는 것인지 그제야 자리를 잡고 앉는다.) 우리 동기들 중에 위즌가모트에서 일하는 애들이 몇 명 되는 거로 아는데. 일하다 만나본 적 있어?
@2VERGREEN_ 응, 그런 거지. (가족 모임은 전혀 아니지만, 오해를 정정하지 않는다) 아, 맞아. 의외로 우리 동기들 중에 위즌가모트에 온 사람들이 많더라. 이디스 머레이도 그렇고 레아 윈필드도 그렇고.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거니 물론 만나지. 업무상으로지만. 인사도 하고, 머레이와는 가끔 차도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