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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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_M

2024년 08월 18일 23:39

(로브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거구의 남자가 터덜터덜 거리를 걷는다. 머리를 모로 흔드는 모습은 무언가에 실망한 이의 것도 같고, 예상한 비탄을 맞이하는 이의 것도 같다. 그가 지팡이를 손아귀에 쥔다. 그리고는 골목 사이로 몸을 숨긴 채 주변을 바라본다. 무언가를 살피듯이. 혹은... 기다리는 어떤 것이 있는 것처럼. 숨을 죽인 그는 어둠속에 녹아들기 알맞다. ...시 ...분. 녹턴앨리 b구역 12번지. 불사조기사단. 여의치 않을때는 파기할것. 다급했던 목소리에 대한 기억. 품안에는 편지봉투 하나가 있다.)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13:09

@Raymond_M (맞은편 모퉁이, 분명히 불이 꺼진 채 닫혀 있던 상점 하나가 안에서부터 반짝하더니 문이 열린다. 머리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지팡이로 불을 켜고 어둠에 잠긴 거리를 이리저리 비춘다.) 봐요, 클라라! 아무것도 없다니까요? 살금살금 돌아다니기는 뭐가 돌아다니‐ (뚝. 그는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고 있다고? *쥐 한 마리 없다니까요!*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20:31

@Furud_ens
(흠, 그가 보란듯 팔짱을 끼고 당신을 응시한다. 당신이 루모스를 비춘 탓에 당신의 얼굴 하나만큼은 지독하게 잘 보인다. 그가 제 한쪽 눈썹을 느릿하니 밀어 올린다. 이거 재밌네. 벽에 기대 서있던 그가 몸을 일으킨다. 중얼거린다.)확실히, 내가 생쥐에 비하기엔 너무 커다랗긴 하지.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1:50

@Raymond_M (문을 닫고 들어가며 불빛과 인기척은 곧 사라진다. 당신이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몇 분 후 어둠 속에서 다시 열리는 가게의 문과 빠져나오는 사람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조용히 이쪽으로 걸어온다.) .......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22:59

@Furud_ens
(그는 계속 그 자리에 서있다. 아무도 오지 않았던 탓에 손에 들려있던 편지는 이미 재가 되어 사라졌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어둠과, 이윽고 고개를 내미는 사람 하나일 뿐인데도 그렇다. 그가 대뜸 묻는다.)...정의감? 아니면 친애?

Furud_ens

2024년 08월 19일 23:31

@Raymond_M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고, 굳이 소란을 만들 이유도 모르겠고, 왜 왔나 궁금하기도 해서. (으쓱.) 우리 사장님은 신경쓰지 마. 한번씩 저래. 의심이 많거든.... 진짜로 인기척을 느꼈을지도 모르긴 하다만. 무슨 일인데?

Raymond_M

2024년 08월 19일 23:55

@Furud_ens
널 찾으러 온 건 아니었어. 다른 사람을 찾아 왔는데... 아마 오늘은 날이 아니었나보네.(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먹구름이 낀 탓에 달이나 별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당신과는 오래 교류하지 않았지. 그는 이 가게에 당신이 머무른다는 사실 정도는 알았지만, 그가 아는 건 딱 거기서 멎는다.)그동안은 잘 지냈어?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00:41

@Raymond_M 끝내줬지. (씩 웃으며 한쪽 손바닥을 들어 뺨을 감싸 보인다.) 얼굴이 좋아 보이는 게 맘에 안 든다고 시비도 몇 번 걸렸어. 네가 보기에도 그럴 만한 얼굴인가?

Raymond_M

2024년 08월 20일 12:46

@Furud_ens
그래 보이네. 얼굴이 활짝 폈어. 세월이 내 친구 얼굴에서 애수를 완전히 지워버리다니, 좀 질투날 정도인데?(머리 끝까지 덮었던 로브를 걷는다. 그리고는 씩 웃어보인다.)자세한 이야기는 한 잔 하면서 하자고. 네 고용주의 밤잠을 더 방해하기에는 영 면목이 없으니까말이야.

Furud_ens

2024년 08월 20일 13:26

@Raymond_M 우린 한창때잖아. (진짜 대충 대꾸한다....) 세월의 애수가 깃들려면 최소 20년은 더 필요하다고. 그럴까? 나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클라라의 잔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고 싶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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