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7일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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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07일 23:31

... ... 익스펙토 패트로눔. (웬디가 하는 것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느리게 지팡이를 움직인다. 흐린 날 별빛처럼 작은 은색 빛이 반짝, 하고 빛났다 사라진다)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23:33

아... 약간 알 것도 같은데. 일단 여기까지. (왠지 급하게 지팡이를 집어넣고 휙 사라짐...)

WWW

2024년 08월 07일 23:35

@Finnghal (핀갈이 가는 방향을 곁눈질로 좇다가,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슬쩍 자리를 빠져나와 핀갈을 쫓아갔다.) 얘, 좀 어떠니?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23:38

@WWW 음... ... 어떤 방향으로 연습하면 좋을지 알 것 같은데 지금은 이쯤 할래. (왠지 딴 곳을 보고 있다...)

WWW

2024년 08월 08일 04:12

@Finnghal 그러니? 대단하네, 나는 아직 감이 잘 안 잡히는데. (미소 지은 채 핀갈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쫓았다. 자신이 곁에 있으면 눈에 띌까 싶어, 망토의 후드를 푹 눌러 쓰고 따라간다. 핀갈이 보던 딴곳에 따라 시선을 주다가,) 힌트 좀 주지 않으련?

Finnghal

2024년 08월 09일 02:10

@WWW ... ... 너도 나왔어. (시선을 딴데 둔 채로, 조금 불퉁하게)

WWW

2024년 08월 09일 05:44

@Finnghal ……오, (예상치 못한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핀갈이 고개를 둔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표정을 들여다 보려는 것처럼. 웬디는 즐거운 듯, 또 짓궂은 듯 눈을 접어 웃고 있다. '꺄르르' 하는 천진한 웃음소리가 숨길 수 없이 흘렀다.) 왜? …언제? 그러지 말고 얘기 좀 해주렴. 응?

Finnghal

2024년 08월 09일 20:12

@WWW 네가 애먹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할까... ... '우디'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표정은 이제 생각에 잠긴 듯 골똘하다. 이 말이 당신에게 어떻게 느껴질지는 미처 생각하지 않은 듯.)

WWW

2024년 08월 10일 06:11

@Finnghal ……. (그 말을 들은 순간, 웬디는 자신의 낯에 떠올랐던 웃음을 서서히 지웠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으나 시선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핀갈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왜 나는 안 되는데?
걔가 할 수 있는 건 나도 할 수 있어.
아니? 내가 훨씬 더 잘 할 수 있어.
왜? 뭘 근거로 그런 소릴 해.
뭔데. 뭐길래 그러는데!

Finnghal

2024년 08월 10일 16:21

@WWW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당황해서 비로소 웬디를 향해 돌아선다.) 네가 더... ? 하지만 너는... ... '우디'를 지키기 위해 생겨났잖아. (또다시,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지 검토하지 못한 채로 말이 떨어진다.) 그런 관계인 게 아니었어? (어째서 지금 '웬디'는 '우디'를 *대체하고* 싶은 것처럼 굴고 있는가? 그는 혼란스럽게 당신을 살펴본다... )

WWW

2024년 08월 10일 18:16

@Finnghal 나는, ~……! (웬디는 눈살을 찡그렸다.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보다가, 애꿎은 핀갈을 노려보았다.)
그러면 나는, (웬디는 자신이 그때 검은 호수에서 했던 말들의 일부만을 기억한다.) 걔는, 패트로누스를 부를 수 있으면… (웬디는 문장을 뱉는 동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반쯤 알지 못했다. 머릿속이 시끄러워져 왔기 때문이다.) 걔가, 내가 더이상 걔를 지키지 않아도 되면…,
걔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 끝맺지 못한 문장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는다.)

Finnghal

2024년 08월 10일 20:07

@WWW '웬디'. 왜 그래. (주춤거리며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웬디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린다. 차갑고 축축하고 냄새가 난다.) ... ... 나는 네가 '우디'의 패트로누스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계속 존재하도록, 영혼의 일부를 떼어서 만든... ... 필요하지 않으면, 다시 자신의 안으로 집어넣겠지. 더 이상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도록... ... 아니야? 내가 잘못 이해했을까? 미안해. (말해놓고 보니 갑자기 자신이 없어져, 조심스럽게 손을 떼며 사과한다.)

WWW

2024년 08월 11일 02:16

@Finnghal ……, (입술을 달싹인다. 웬디는 웃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3년. 웬디가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기 위해 보낸 시간이었다. 핀갈 뿐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도 더 이상 자신을 '우디'라고 부르지 않을 때, 웬디는 모종의 만족감을 느꼈다. 자신을 믿고 따르며 좋아하는 무리가 생겼을 땐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지금,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WWW

2024년 08월 11일 02:17

@Finnghal …… 아니.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앞머리 아래로 낯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웬디는 떨어지는 핀갈의 손목을 우악스러운 손길로 낚아챈다.) 당연히, 아니지! (순간, 자신도 이유를 모르며 주체 못할 화가 치밀었다. 무엇에 화가 나는지 스스로는 영영 알 수 없었다.) 달라, 다르다고! 너, 너 지금 나를, 날 여전히… 그 애의 '일부'로 보는 거지. 결국, (그 말을 뱉었다간, 위태롭게 쌓이 젠가 같은 자신 안에서도 뭔가 무너질 것 같았는데, 웬디는 기어코 블럭을 빼고 만다. 깨닫지 못한 사이 눈시울이 붉었다.) …… 날, 인형으로 보는구나. 그렇지…!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02:30

@WWW (그는 경악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 정직하게 밝히자면, 정확히 그 말대로였다. 주인보다 커져 주인의 자리를 집어삼키려 하는 인형. 통제를 벗어난 마법. 어느새 '우디'보다 '웬디'와 쌓은 시간과 마음이 몇 배는 많아졌어도... ... ... 심지어, 멀리서 흔들리는 하얀 머리카락을 봤을 때 반갑게 떠오르는 사람이 바뀌었어도, ― 핀갈 모이레 모레이는 그런 부분에서 구별을 흐리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당신의 손을 뿌리치며, 마주 소리친다.) 너, '우디'를 대체하려는 거냐? 설마 '우디'가 안 보이는 게 그 애가 약해져 있어서가 아니라 네가 밀어내서야? ... 맙소사, 정신 차려! 너 네가 말한 네 존재의 목적을 잊었어? (‘너희’를 지키는 것.) 너 지금 무엇하고 경쟁하고, 무엇하고 싸우는 거야?

WWW

2024년 08월 11일 16:44

@Finnghal 웃기지 마! (매섭게 밀쳐진 손에도 아랑곳 않고 핀갈에게 다가선다. 자욱한 안개처럼 깔린 악취가 코를 찔러도, 그 목에서 나는 쇳소리가 귀를 따갑게 해도…….) 난 웬디야. 처음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인형 따위가 아니라고!
'대체'한다고? 웃기지 마 날 봐, 이렇게 살아 움직이고 있잖아. 숨을 쉬고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다니까. 너도, …너도 알잖아…!
사람들을 모은 건 나야. 다들 '웬디'를 찾아. 다들 '웬디'가 좋다고 말해. 우디, 그런 바보 같고 맹한 애는 그런 거 못 해. 타인과 섞일 수 없어서… 인형 입이라도 빌리지 않으면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힘든 애인데. 겨우 폭풍우 앞에 주저 앉아 질질 짜기만 하는 애인데.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애인데! 내가, 나는, 내가…… 내가 훨씬 대단해! 훨씬 강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어*…!

WWW

2024년 08월 11일 16:45

@Finnghal
너도 알잖아! 너한테 망토를 빌려준 건 누구야? 호그와트 안의 통로들을 찾아내서, 비밀 지도를 만든 건 누구니? 사람들이 널 모함하고 우습게 여겨도 너를 외면하지 않은 건 누구고? (점점 말하는 게 힘에 부쳤다. 문장이 드문드문 끊어지기 시작했다. 웬디는 욱씬거려오는 자신의 한쪽 눈을 터뜨릴 것처럼 꽉 짓누르며, 거의 악을 쓰듯 소리치기 시작했다.) 너랑, …너랑, 무도회에서, 빛나는 샹들리에 아래서… 같이 춤췄던 사람은 누구냐고…!
그래도 너한텐 내가 인형이냐고!
어떻게…… 어떻게 네가……!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18:38

@WWW (기억이 차례차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이, 꼭 레질리먼시를 당하는 듯한 기분이다. 우디 우드워드와의 첫만남부터 장난치고 뒹굴며 놀던 신입생 시절, 퀴디치와, 연극제와, 보가트, 그리고... ... 웬디는 정말로 그를 많이 도왔더랬지... ... 또... ... 조금 전 그의 지팡이에서 작은 은색 깜빡임을 만들어낸 장면이 지나간다. 그는 무의식중 한쪽 눈을 누르는 웬디의 동작을 따라한다.) ... 너지, 전부 다 너지. 그래, 인정해. 아마도 우디와 함께 한 일보다 웬디와 함께 한 일이 더 많아... ... 우디에게 해준 이야기보다 웬디에게 해준 이야기가 더 많고. 아마 그 역도 마찬가지겠지. (그리고, 아마도 마음도... ... 문득 제 자세를 자각하고 소스라쳐 손을 내린다.)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18:38

@WWW 하지만 웬디. 너에게는 '만들어진 목적'이 있잖아. 그건 생물에게는 없는 거고, 있어서도 안 되는 거야. (헨 홉킨스의 빌어먹을 보가트를 구축하려고 그가 얼마나 노력했던가?) 반대로 만들어진 피조물이 목적을 잊어서도 안 돼, 그건 온전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 ... 배정 모자가 고드릭 그리핀도르보다 노래를 잘 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리핀도르는 만나보지 못한 반면 배정 모자는 매년 본다고 해서 그가 그리핀도르를 대체할 수는 없어. 오늘날의 호그와트 학생들이 얼굴도 모르는 창립자보다 배정 모자를 소중히 여긴다 해도 그건 마찬가지야. 이건 은원이나 *가치*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이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 문제야. (그의 세계관은, 그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놀라울 만큼 투박하고, 투명하고... ...)

WWW

2024년 08월 11일 23:42

@Finnghal 그래. 그런 '나'야. 네 앞에 있는 건 나야. '웬디'야.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해. 내가 그 애의 '패트로누스'? '다시 집어 넣어'? '하나가 된다'고? (안대로 감싸인 그 눈을 짓누른 채로, 흔들리고 일렁이는 시야 속에서 핀갈을 본다. 눈시울이 붉게 달아오른다. 꼭 거울을 두고 선 듯한 핀갈의 모습을 보고 숨이 막혀 왔다. 물 속에서 호흡하려고 하면 꼭 이런 느낌이 들까. 울고 싶어진다.) 아냐. 아냐! 틀렸어! 핀갈 모이레 모레이, 넌 이제 *두 번 틀렸어*.
난 만들어진 게 아니야.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란 말이야.

WWW

2024년 08월 11일 23:43

@Finnghal (웬디는 매섭게 다가선다. 핀갈의 가슴팍을 밀치려 한다. 상처를 입힐 의도라기엔 약해 빠졌으면서, 동시에 처절하다. 그 미지근한 온도는 다만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나는, 네가 살아있는 것과 동등하게, 나는 너만큼이나, 살아 있어. 쓸모를 다했다고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그런 존재가 아니란 말이야. 쓸모가 없다고 버려지거나 죽거나 사라져야만 하는…… 그런 존재도 아니야…….
나를 지우려고 하지 마…. 나를 지우지 마….
그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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