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4일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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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nde

2024년 08월 04일 22:48

(또 땡땡이를 쳤는지, 복도 한켠에 앉아 바느질이나 하고 있다. 인기척에도 돌아보지 않고선.) 그래서, 수업은 어땠어? 들을 가치가 있었니.

LSW

2024년 08월 04일 23:25

@Impande (기숙사로 돌아가다가 잠시 멈춰섰다.) 그냥저냥요. ...사랑하는 친구가 나의 등에 칼을 꽂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더군요.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3:42

@LSW 다들 각자마다 들은 이야기가 다르네... (탄식하더니 창가에 완전히 기댄다.) 레아는 사랑하는 친구가 네 등에 칼을 꽂는다면 어떨 거 같아?

LSW

2024년 08월 05일 00:28

@Impande (임판데에게 시선이 머문다.) 아마 그 전에 조짐이 보일 거예요.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누군가를, 배신, ...할 수 있겠지만... (잠시 말이 드문드문 끊어진다. 숨을 들이쉰다.) 저라면 한참 전부터 그를 의심하고 있었을 거예요. 진작 관계를 끊어내거나 그의 진심을 캐물었겠죠.

Impande

2024년 08월 05일 02:12

@LSW 대단한걸. 레아.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갖지 못했던 거란다.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걸 기민하게 알아채는 눈치말이야... (감탄보다는 넋두리에 가까운 말이다.) 그런데 진심을 캐묻게 된다면 뭔가 달라지려나? 난 잘 모르겠더라...

LSW

2024년 08월 05일 11:59

@Impande 달라지는 건 없죠. 하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바뀔지, 구제할 수 있을지를 알아볼 수는 있어요. 눈치가 빠르단 건 그런 거니까. ...누가 미워한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부터 무척이나 신경써야 하지 않던가요?

Impande

2024년 08월 06일 00:38

@LSW 그런가. 알아볼 수 있다라... (그 말에 희미한 웃음 짓는다.) 내 가능성도 알아봐준 사람이 있었을까? 음...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 그냥 궁금했었지. 왜, 어떻게, 무엇때문에? 그러나 그 질문들이 의미없다는 걸 깨닫고나서는... (잠깐 침묵한다.) 그냥 단순히 미워하기 시작했어. 그게 더 편했던 걸지도 모르지.

LSW

2024년 08월 06일 02:32

@Impande (한참 말 없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임판데의 표정을 살피는 걸지도 몰랐다. 원체 새어나오는 것이 적은 얼굴임을 안다고 해도.) ...얼마 전에도 했던 이야기네요. 그리고 우리는 미움에 대해 생각하는 입장이 다소 다른 것 같고요. 저는... 누가 저를 미워하면 거기서부터 이래저래 불협화음과 변수가 생기니까, 그래서 신경써야 했어요. 당신처럼... 꾸준히 괴롭히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그 정도면 충분했죠. 굳이 마주 미워할 이유가 없었어요. (한마디로 '번거로운 일이니까.') 지금은 좀 편해요? 의심하고 싫어하고 미워하는 길이.

Impande

2024년 08월 07일 03:07

@LSW 그래. 어쩌면 우리는 시작점부터 달랐던 걸지도 모르겠다. (순순히 인정한다. 각자 보호자를 보던 시점, 혹은 감정, 인생에 대한 태도, 혹은 삶의 전부가 달랐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느 부분은 닮았다고 느꼈으니 우린 서로에게 그 일부를 보여주길 택했겠지.) 편한걸까? 나도 모르겠어. 다수가 선택한 길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야. 나는 그 이유를 지금 찾는 중이라고 생각해. 결국엔 완전히 결론을 내리진 못한거지. (눈을 데구룩 굴리더니.) 너를 평생동안 미워한 사람이 있었다면, 네 인생도 조금은 달라졌을까나.

LSW

2024년 08월 07일 19:00

@Impande 적어도 저는 호그와트를 다니며 힘들었던 적이 없었으니, (그리고 임판데에게 있어서 줄리아 같은 존재가 없었기에) 어쩌면요. (적어도 레아는 이유 없어 보이는 악의에 노출된 적도 없었다. 아직까지는... 아마 그래서 지금 임판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테다.) 부디 당신이 괴롭지 않은 길,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찾길 바라요. 이미 충분히 힘들어 보이거든요.

Impande

2024년 08월 08일 01:26

@LSW 그건 네게 좋은 일이네. 축하해. (건조한 목소리지만, 비꼬는 건 아니다.) 그런 길이 있을거야. 만약 없다고 해도 어쩌겠어... 튼튼한 신발을 신고서 거침없이 밟고 가야지. (그러곤 앞코로 바닥을 툭툭 찬다.)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신발이 있는 거려나. 인맥이나 타고난 환경 같은 거 말이야. 그래서 나보다 더 시원하게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거고.

LSW

2024년 08월 08일 03:45

@Impande ...글쎄요. 맞는 표현일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그 사람들이- 당신이 저번에 말했던 대로 부드럽고 약하고 예쁜 가죽을 신는다고 생각해요. 땅에 발을 디딜 필요도 없는 거죠. 불합리하게.

Impande

2024년 08월 10일 03:37

@LSW 아하, 그런거라면 이해가 가네... 부러우면서도, 부럽지않은 기분 알아? 내가 지금 딱 그래. (눈을 감고 뒤로 기댄다.) 편안함은 가지고 싶은데. 그 좁은 시야는 절대로 사양이란 말이지... 안 그래? 이것도 불합리인가.

LSW

2024년 08월 11일 01:10

@Impande '욕심이 많다'고 할게요. 슬리데린답게. (뒷짐을 지더니 임판데 옆의 벽에 서 기댄다.) 그래서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순수혈통 마법사 애들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당신이 그중 일부란 소리는 전혀 아니에요. 그 반대면 또 몰라도. 하지만... (그를 곁눈질하더니)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약한 신발을 신고 태어났다면, 그러니까 구두장이로서 튼튼한 신발과 약한 신발을 모두 직접 만들어볼 필요 없이 다 '타고났다면' 또 달랐겠죠. 그런 상상 해본 적 없어요?
마찰 없이 원만하게 무리에 '받아들여지는' 상상이요.

Impande

2024년 08월 11일 23:39

@LSW 다들 욕심이 많긴 하지. '슬리데린답게.' (사실 이제와서는 무엇이 슬리데린같은 지도 모호해졌지만...) 내가 쟤네랑 다르다는 건 온 호그와트가 알지. (가볍게 코웃음친다.) 상상을 해보려고 시도는 해봤어. 하지만 잘 안되더라. 레아, 네 인생에서 너희 할머니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본 적 있니? 나에겐 그런 느낌이었어. (눈을 한바퀴 데구르르 굴린다.) 무례했다면 미안. (그래도 당신이 상대라서, 사과는 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더 나아가 막말을 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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