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2일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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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

2024년 08월 02일 22:23

(부엉이장 방향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이번에도 편지봉투를 쥐고 있다.)

Impande

2024년 08월 02일 22:28

@LSW (복도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만들다, 편지를 보고 고개 기울인다.) 또 부엉이장에 다녀오는 길이야?

LSW

2024년 08월 02일 23:06

@Impande (고개를 끄덕이더니 임판데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어떻게 아셨대요. 안 그래도 요즘 보낼까 말까 하는 편지가 하나 있었거든요. (앉아있는 임판데의 머리 위에 그늘이 드리울 테다. 그가 만들던 것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Impande

2024년 08월 02일 23:45

@LSW 뭔가 들고 있길래 봤더니 편지 같아보여서. (그림자가 드리우자 눈을 가늘게 뜨며 올려다본다. 반쯤 완성된 신발이 손에 놓여져있다. 또 의뢰를 받은 모양.) 그나저나 누구한테 보내려고?

LSW

2024년 08월 03일 01:01

@Impande 별건 아니고. (하고는 말을 잠시 끌다가, 임판데가 올려다보자 조금 떨어진다. 눈을 굴린다.) 하늘나라에 계실 할머니께? 차라리 이 편지가 거기로 갔으면 좋겠다 싶거든요. '농담이지만.' (그리고 꺼내는 이야기는 명백히 화제를 돌리기 위함이다.) 그건 누가 주문한 거예요?

Impande

2024년 08월 03일 02:35

@LSW ...하늘나라에는 소포가 가지 않는다는 거 알잖아. 괜히 그러긴. (한숨을 푸욱 쉰다. 한편으로는 생각한다. 만약 보내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보내지 않을텐데. 그게 너와 나의 차이일까.) 레이먼드의 누님을 위한 구두야. 샌들과 구두의 중간 정도의 디자인으로 해달라고 하셔서 만들고 있는데. 어때? (들고 이리저리 보여준다.)

LSW

2024년 08월 03일 03:05

@Impande 그래서인지 특이한 모양이었군요. 패션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줄 알았는데. (편지를 옷 주머니 안으로 밀어넣고서 신발을 살피던 시선이 임판데에게 향한다. 그러니까... 웬일로 임판데가 선뜻 이리 말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보기 근사해요. 완성된 게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할 정도로... ...제 의견이 그렇게 의미있을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래요.

Impande

2024년 08월 03일 17:15

@LSW 나에겐 새로운 시도긴 하지. 의견 참고할게. (정말로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서 의견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당신의 대답을 듣고선 다시 묵묵히 구두에 집중한다. 곁눈질로 당신을 힐끔힐끔 보더니.) ...안가? (그대로 계속 지나칠거라 생각했는지. 표정이 요상해진다.)

LSW

2024년 08월 03일 21:22

@Impande (역시나였군... 하지만 임판데의 근처에 아주 자리를 잡는다.) 방학 끝나고서 이렇게 다시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서. 그땐 우리, 인형극도 했었잖아요. 지금은 그러기엔 나이를 너무 먹어버렸지만.

Impande

2024년 08월 04일 22:54

@LSW (얘, 왜 여기에 앉지? 그리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곁눈질한다.) 아, 인형극. 아주 슬프고 뻔한 이야기였지. 나도 기억나. (입꼬리를 올린다.) 지금도 안 갖고 다니지? 그 인형 말이야. 나도 이제 성인이 다 되었으니까, 갖고 노는 걸 관뒀거든. 빨리 너처럼 철이 들었어야 했던건데...

LSW

2024년 08월 04일 23:51

@Impande (뻔한 이야기였다, 그 말에 동의한다.) ...조금 더 빨리 철든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요. 인형극 이야기, 아직 기억한다고 하셨죠. ...아직 이해할 마음이 들어요? (무엇을 이해하느냐면, 목적어를 언급하지 않아 뜻이 불분명하다.)

Impande

2024년 08월 05일 00:21

@LSW 많이 달라졌을지도 몰라. (침묵한다. 괜히 손을 더 부지런히 놀리다가, 다시 작업하던 걸 내려놓는다.) 이해하고 싶은 것은 여전히 이해하고 싶고, 이해하지 못할 것은 저 너머에 남겨두고 싶어. 하지만 애당초... 내가 그 기준을 정할 수 있던가? 그런 마음이야. 너는 이해가 가니? (역시 목적어가 없는 물음.)

LSW

2024년 08월 05일 00:55

@Impande (그건 줄리아에 대한 이야기일까?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저학년 시절부터 줄리아가 유독 임판데를 괴롭혔던 것은 알고 있다. 이걸 호그와트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면 쿠말로 구두공방과 그에 얽힌 이야기 때문일까? 지금은 죽은 레타보를 위시한, 집요정만도 못했던 그의 가족들? 아니면 전부 다? ...) 글쎄... 알 것도 같고요. 제가 당신 입장은 아니라 다는 아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알려 들면 저만 피곤해지죠. 정답을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빨리 철이 들면 달라졌을 거라고 했잖아요, 어떤 점에서요?

Impande

2024년 08월 05일 02:16

@LSW (그 눈동자는 여전히 희멀겋고, 무엇을 담겼나 읽기 어렵다. 그저 허공을 눈으로 쫓아다닐 뿐이다.) 전부는 아니지. 그래, 전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을거야. 나에 대해서든 이 세상에 대해서든... (드디어 당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철이 일찍 들었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였겠지. 그럼 불쌍히 여기는 대신, 거리를 둘 수 있었을거야. 딱, 나 자신을 상처입히지 않을 정도로.

LSW

2024년 08월 05일 18:29

@Impande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거고요. ...그건 상냥한 거예요, 임판데. 그저 철이 없고 미숙해서 그랬던 거라 해도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건 노력이 필요해요. 정말 많이. (어쩌면 이건 했던 말의 반복 겸 변주일 수도 있다.) 지금은 그만둔 모양이지만... 가엾게 여기기보다는 그렇게 모르는 척 돌아서는 게 더 편하잖아요. 알려고 하는 건 나 자신을 깎는 것이기도 해서.

Impande

2024년 08월 06일 23:43

@LSW 상냥함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별 도움이 안 되더군. 노력이라는 건 네 말대로 스스로를 깎는 일이었고, 너무나도 지치는 일이었어. 그럼에도 나아지는 것은 하나 없어서... (손가락을 꿈지럭거리다 양 손을 깍지낀다.) 그만두는 게 옳았던 거야. 마주해봤자 무너질 현실같은 건 나중에 봐도 괜찮잖아. (눈을 내리깔며 비식 웃는다.) 괜히 나서지 않는 이상, 내게 남은 시간은 꽤 될테니까.

LSW

2024년 08월 07일 18:11

@Impande (한참 임판데를 바라보던 레아는 시선을 돌렸다. 그만두는 것이 옳다... 항변하고 싶은데 마땅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생각나지 않는다'는 건 지금 그의 말에 자신이 동의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했으므로.) ...그러니까 계속 그렇게 외면할 거라는 거죠. ...언제까지?

Impande

2024년 08월 08일 00:05

@LSW 언제까지?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어. 내가 소망하고 바라건대—, 적당한 곳에 뿌리를 내릴 때까지.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위치에 갈 때까지. (당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자신도 바라본다. 어쩌면 더 먼 곳을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레아, 나는 너무나도 지쳤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니?

LSW

2024년 08월 08일 03:40

@Impande (침묵은 소극적인 동의다.) ...그냥 하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레티와 다른 집요정들이 있다면 어디든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이 당신의 흙 아니던가요?

Impande

2024년 08월 10일 03:33

@LSW 그래, 그들은 나의 흙이야. 부정하지 않겠어. 하지만 더 깊게 뿌리를 내리려면.... 흙이 더 많아야하잖아. (물론 집요정들의 수가 꽤 많긴 하지만, 임판데는 자신도 그들도... 모두 후 불면 날아갈 것처럼 느껴졌다.) ...레아, 네 흙은 있니?

LSW

2024년 08월 11일 00:58

@Impande (한 줌 흙으로는 묘목을 심을 수 없다. 그것도 안다...) 글쎄요. 저는 그렇게까지 깊이 뿌리내릴 생각이 없어요. 굳이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죠. 임판데 당신에게 집요정들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는 끝이다.) ...안일한가요?

Impande

2024년 08월 11일 23:34

@LSW ...너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 민들레와 나무와 들풀은 각각 필요한 게 다르잖아. (소나무가 깊이 뿌리내릴 생각이 없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런지... 라고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는다.) 너는 스스로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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