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4일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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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4일 22:31

(별 거 없는 이야기였군. 수업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간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4일 22:52

(내가 돌이킬 일 따위는 없어.)

Raymond_M

2024년 08월 04일 22:54

@Julia_Reinecke
그런 무서운 얼굴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야, 줄리?(나가려는 당신의 뒷덜미를 잡아채는 목소리 하나.)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5일 00:02

실존하지 않는 약자를 향한 혐오 표현

@Raymond_M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한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있다. 이것은 당신이 그동안 해온 일을 아는 자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네 알 바는 아니지 않을까, 메르체? ('잡종'. '후플푸프의 미친 개'. 당신이 가진 수많은 별명을 떠올려본다. 삐뚜름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악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에게 숙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잡종'이니까. 기껏해야 호그와트 안에서나 '미친 개'일 따름이니까......)

Raymond_M

2024년 08월 05일 00:10

@Julia_Reinecke
글쎄.... 뭔가를 묻고싶었다면 줄리가 아니라 '친애하는 줄리'라고 했어야 하는건가?(농담이 반쯤 섞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장난스러운 농담이냐 하면. 글쎄.)친구를 걱정하는 소소하고 별것 아닌 마음이라고 하면, 믿겠어? 워어, 지팡이는 집어 넣고. 그걸로 대화하려면... 이길 자신 있어?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5일 01:45

@Raymond_M 글쎄, 어떠려나.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다. 지팡이를 가볍게 까닥이다가, 다시 집어넣는다.) 장난이야. (텅 빈 손을 들어보이며.) '친구' (그 단어를 발음할 때, 얼굴에는 경멸과 조소가 깊이 어린다.)랑 대화하는데, 왜 그런 방식으로 하겠어? 그래서 아까 질문이 뭐였었지?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01:31

@Julia_Reinecke
(그러나 그는 여전한 얼굴이다. 조금은 심드렁하고, 조금은 부드러우며, 나머지는 편안함이나 친애로 퉁쳐질만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당신을 정말로 수치스럽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그런 종류의 감정이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한 세상의 종말이라도 기획하는 얼굴로.(그는 온몸으로 말한다: 너는 여전히 나와 절반쯤은 같지 않은가?)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6일 15:11

노인과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 표현

@Raymond_M (그 말대로 당신의 태도는 그에게 불쾌감을 자아냈다. '역겨워.'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저 표정 그대로, 박제된듯이.') 우리의 친애하는 아투르 선생께서 쓸데없는 일을 하셨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역시, 노망이 난 게 틀림없다고 말이야.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21:50

@Julia_Reinecke
(그가 사근사근한 투로 마저 묻는다.)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 여기도 친애를 못버리는 멍청이가 하나 있는데.(눈가가 가느다랗게 접힌다.)나는 여전히 애정을 향한 시도가 무용하지 않다고 믿거든. 널 향해서도 마찬가지야, 줄리.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7일 02:05

@Raymond_M (코웃음친다.) 애정이라고. 그런 역겨운 감정을 나에게 들이밀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사람의 발목을 붙잡기만 할 뿐, 하등 쓸데가 없거든. (오래 전 당신은 말했었다. '사랑을 했을 뿐이야. 그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야.' 그러나 그에게 이제 그것은 악함이었고, 잘못이었다.) 불쾌하기 짝이 없지.

Raymond_M

2024년 08월 08일 17:27

@Julia_Reinecke
그렇지만 줄리, 사랑이 너를 슬프게 할지라도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생애는 너무 외롭지 않니. 영영 멀리 가버릴 작정이라도 그 누구도 네 발자국을 좇지 않는 생애는 너무 괴롭지 않겠어?(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에도 상처입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확실히 어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따금 외로워질 염려가 있다.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손을 잡아주지 않는 어둠 속에서 울음을 터뜨릴 염려가 있다는 뜻이다.)영영, 그것이 상처보다 나은 외로움이랍시고 홀로 뿐인 삶을 끌어안고 살거니? 세상은 그러기에는 너무 넓고 추운데.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8일 22:22

@Raymond_M (발걸음이 멈춘다. 조용히,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차갑게 가라앉은 눈을 하고 당신을 본다.) 나를 가르치려 들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레이먼드 메르체. (걸음을 돌려 당신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간다.) 그래도 대답해 주지. 그래. 나는 아무도 날 쫓아올 수 없는 곳으로 멀리 가버릴 거야. 상처를 받느니 한 평생을 홀로 남아버릴 거야. 네 말대로 넓고 추운 세상에서 얼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온기 따위는 구역질나니까. 역겨우니까. (잠시 입을 다물고 그대로 당신을 응시하다가.) 그러니 같잖은 친애 따위를 들이댈 거라면 포기해. 나는 그까짓 거에 무너지지 않을테니까.

Raymond_M

2024년 08월 10일 00:48

@Julia_Reinecke
넌 부정하겠지만 난 널 아주 조금은 알아.(그야 당연한 일이다. 당신의 시선이 *하등한*이들을 좇을 때, 그는 언제나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그렇게 살면 평안하리라고 믿으면서도 속으로 수도 없이 되뇌었잖아. 그렇지 않았다면 내 말을 그냥 비웃었겠지. '나는 그까짓 거에 무너지지 않을테니까.'따위가 아니라.(그는 당신을 영원히 모르겠지만, 우리 사이의 모름이 내제하는 간극의 거리만큼은 당신을 알아가고자 발버둥쳤다. 그러니 차라리 다정하게 느껴지는 이 모든건, 기를 쓰고 내뱉는 악에 받친 문장이다.)줄리, 난 후플푸프야.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이 세상에 후플푸프보다 지독하고 끈질겨질 수 잇는 종자들은 드물지. 난 널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야. '선포하려' 드는거지.(그가 산산하게 웃는다. 이를 드러내고 볼우물이 우묵하게 파이도록.)줄리, 난 미련하고 어리석어서 여전히 마주잡았던 네 손의 온기를 기억하고, 여전히 이곳에 서서 널 기다린다.

Raymond_M

2024년 08월 10일 00:49

@Julia_Reinecke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사람은 투쟁하고 사랑하겠는가?)그러니 언젠가, 이 말이 다시 떠오른다면. 언제라도 좋으니 *돌아봐*. 나는 해드는 뭍에서 널 기다릴테니까. 홀로 죽지 마. *절대로.*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0일 22:23

@Raymond_M (당신의 다정은 칼날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깊숙하게 심장을 찌르고 들어가, 빠져나오지 않는다. "그저 사랑을 했을 뿐이야. 그리고 그건 결코 내게 미안할 일이 아니야." "네게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그 말을. 그리고 나는, 네가 그 말을 언젠가 이해하든, 아니면 평생 이해하지 못하든 간에 네 곁에 있을 거야." "나는 해드는 뭍에서 널 기다릴테니까. 홀로 죽지 마. *절대로.*" 마치 가시가 박힌 것처럼, 말들은 빠져나오지 않고 계속해서 통증을 일으킨다. 그는 생각한다. 차라리 당신이, 4학년 때처럼, 그의 '친구들'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랭록을 걸고 빈정거리면 나을텐데. 그것이 차라리 편했을 텐데.)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0일 22:23

@Raymond_M ...... (당신을 보는 시선에는 더이상 조소가 섞여 있지 않았다. 울분에 차―비록 그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지라도―내뱉는 말도 어느새 허공으로 흩어져버렸다. 남은 것은 공포다. 간절하게 느껴지는 공포. 모순이다. 애절하게 그것을 바라는 듯 하면서도 누구보다 그것을 거부하고 싶어하는. 상처입은 표정이다. 마치 당신이 그에게 폭언이라도 날린 것처럼.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다. 당신이 조금 전 터무니없는 말이라도 했다는 듯이. 수많은 감정들이 그의 얼굴에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나는......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0일 22:36

@Raymond_M (그는 깨닫는다. 당신의 이 말을,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고. 지금보다 더 어둠에 발을 담근 뒤에도, 계속해서 떠오르리라고. 그 사실이 너무도 참을 수 없어서, 그는 지팡이를 꺼내들어 당신에게 겨누었다.) 디펄소. 플라그란테. 버디밀리우스! (마치 악을 쓰듯 주문을 외는 그 모습은, 꼭 우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Raymond_M

2024년 08월 11일 21:40

@Julia_Reinecke
(당신의 주문은 그에게 닿지 않는다. 당신의 악의는 그에게 닿지 않는다. 당신이 주고자 하는 모든 고통은 그에게 닿지 않는다. 레이먼드는 기꺼이 지팡이를 튕겨낸다. 당신의 모든 악의는 한 점으로 수렴되듯 무화된다. 레이먼드의 시선은 여전히 당신의 얼굴에 닿아있고, 주문 하나에 한 걸음씩, 그가 당신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나는 너를 비웃지 않는다. 네 절망이 너를 키워냈다면, 나는 그 절망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너를 기다리겠다. 언젠가 네가 돌아볼 그 곳에서. 거기가 사막 위라면 옅게 자라는 잿빛 들풀이, 초원 위라면 그 머리카락을 간질이는 바람이, 폭풍우 위라면 네게 소리치는 한낮의 윙윙그림이 되겠다. 그가 손을 뻗는다. 그리고 당신의 손목을 붙든다. 그의 지팡이가 툭, 떨어져 바닥을 구른다.

Raymond_M

2024년 08월 11일 21:41

동의 없는 스킨쉽

@Julia_Reinecke
당신의 지팡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 모든 것을 짓밟는 대신 당신의 앞에 서서, 버석한 당신의 눈가를 손끝으로 훔쳐낸다. 당신이, 꼭 울음을 터뜨리고 있기라도 하다는 것처럼... 그의 얼굴 위로, 형용할 수 없을만치 강렬한 미소가 어린다. 그것은 오늘의 환희를 마주한 사람의 것 같기도, 내일의 기적을 믿는 사람의 것 같기도, 체크메이트 앞에서 마지막 콜을 외치는 사람의 낯빛 같기도 하다.)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줄리, 내 다정이 이길거야. 오늘 그러했듯이, 내일도 여전히.(나는 변하지 않는 사람. 변화하더라도 변질되지는 않을 당신 유년의 무한한 흉금 중 하나. 그가 팔을 뻗어 당신을 끌어안는다. 당신이 발버둥치고, 비명을 지르고, 저주를 퍼부어도 여전히 단단한 두 팔이. 꾹꾹 억눌린 문장이 확언하듯 비어진다. 속삭인다. 창을 두드리는 우기의 빗줄기처럼.)그러니 절대로 내 이름을 잊지 마. 나는 레이먼드. 언제까지고 줄리의 레이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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