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6일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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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06일 23:27

(자주색으로 물든 채 병동 침대에 눕혀져 인생의 의미에 대한 허무주의적인 사색에 잠겨있는 중... ...)

LSW

2024년 08월 06일 23:50

@Finnghal 소감 한 말씀만 해주시겠어요? (여기도 구경왔다. 손의 든 강낭콩 젤리 봉지에는 수상할 정도로 보라색인 젤리들만 들어있다.)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00:09

@LSW 우리의 존재에 의미는 있을까? (... ...)

LSW

2024년 08월 07일 18:06

@Finnghal 베네무스 텐타큘라의 독에는 사람을 철학자로 만드는 기능도 있나보네요. 실존주의적 입장에서 말하자면 우리는 본질이 정해진 채로 태어나지 않고 살아가면서도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의미는 저항하는 본인이 만들어나가기 나름이라고 대답할게요.
빨리 그 독을 이겨내란 뜻이죠. (핀갈의 얼굴은 여전히 자줏빛인가...?)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18:23

@LSW '없다'는 얘기를 어렵게 하는 것 같은데. (점점 원래의 얼룩덜룩한 회색-푸른색이 돌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좀더 울긋불긋하다...) 뭐에 저항하는 건데? 우리가 의미없고 무책임하게 황야의 돌멩이처럼 내던져진 이 세상에? (....)

LSW

2024년 08월 07일 18:27

@Finnghal 맞아요. 당신을 돌멩이처럼 던져둔 세상에 분노하면서 꾸준히 목숨을 붙이고 살아가는 걸 저항이라고 하더라고요. (흠... 핀갈의 피부를 빤히 본다.) ...맛없는 블루베리 셔벗 같아 보이네요.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18:45

@LSW 세상은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할 텐데도.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 블루베리 셔벗이면 셔벗이지 맛없는 블루베리 셔벗은 뭐야.

LSW

2024년 08월 07일 23:49

@Finnghal 블루베리 셔벗은 블루베리 시럽이 골고루 섞여야 하는데 당신 얼굴은 그렇지 않아서요. (그러면서 보라색 젤리빈 하나를 먹는다.) 하지만 세상은 핀갈이 맛없는 블루베리 셔벗이든 맛있는 블루베리 셔벗이든 상관 않겠죠. 당신 말대로. 그러면 그냥 맛없는 블루베리 셔벗인 채로 죽는 거래요.

Finnghal

2024년 08월 08일 00:56

@LSW 콜로바리아. (누운 채로 지팡이만 꺼내 자기 얼굴에 대고... 매우 선명한 데다 큼직한 반짝이가 뿌려진 듯한 남보라색이 되었다.) 이러면?

LSW

2024년 08월 08일 01:02

@Finnghal 베네무스 텐타큘라 셔벗 같아요. 맛없는.

Finnghal

2024년 08월 08일 01:22

@LSW 너무해.

LSW

2024년 08월 08일 01:30

@Finnghal (핀갈의 입 쪽으로 보라색 젤리빈을 던진다. 사실 콜로바리아 주문으로 색만 바꾼 거라 맛은 여전히 랜덤이다.)

Finnghal

2024년 08월 08일 01:35

@LSW 송충이맛인데 왜 보라색이지? (우물우물)

LSW

2024년 08월 08일 01:40

@Finnghal (젤리빈 하나를 본인 입에 집어넣으려다가, 눈만 굴려 자기가 든 것을 바라보고는 그만뒀다.) 그냥 맛없는 베네무스 텐타큘라 셔벗인 채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Finnghal

2024년 08월 08일 01:44

@LSW 블루베리 셔벗 좋아해? (멍하게)

LSW

2024년 08월 08일 01:44

@Finnghal 싫어하지는 않는 편인데요. 그건 왜요?

Finnghal

2024년 08월 08일 01:47

@LSW 그럼 좋아하는 건 뭔데?

LSW

2024년 08월 08일 01:50

@Finnghal 딱히 없어요. ...그렇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요. 그러니까, 왜요?

Finnghal

2024년 08월 08일 01:52

@LSW 좋아하는 걸 먹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이왕이면. (블루베리 같은 보라색 젤리빈 빤히)

LSW

2024년 08월 08일 02:00

@Finnghal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데 좋아하는 걸 먹는다는 행위에 의미가 있나요. (그냥 젤리빈을 하나 더 꺼내서 핀갈의 입에 또 던져줬다.) 어차피 셔벗으로 죽는 건 똑같은데. 그래도 혹시 세상이 신경쓰지 않는 셔벗인 채로 죽는 것이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

Finnghal

2024년 08월 09일 02:03

@LSW 부조리한 건 뭘까? 조리라는 건 뭘까? (천장을 쳐다보며 멍하니... 이건 레몬맛이군)

LSW

2024년 08월 09일 02:04

@Finnghal 방금은 부조리를 삶에서 어떤 의미도 찾아낼 가망이 없다는 뜻으로 썼어요. 조리는 그 반대려나.

Finnghal

2024년 08월 09일 05:27

@LSW 삶에 원래는 의미가 있어?

LSW

2024년 08월 09일 21:55

@Finnghal 없죠. 그래서 그 운명에 저항해야 한다고 어느 실존주의자가 그러더라고요. 본인은 실존주의자가 아니라고 하기는 했지만.

...그런데 아까 블루베리 셔벗 좋아하냐고 물은 것, 우리 관계의 은유예요? 당신을 블루베리 셔벗의 위치에 놓고 말한 거냐는 뜻이에요.

Finnghal

2024년 08월 10일 03:00

@LSW 실존exist하면 실존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실존'주의'existentialism은 뭐람. 존재하기 위해 기합 같은 걸 넣나...

... 반쯤은 그런데, 그냥 네가 좋아하는 게 알고 싶었어.

LSW

2024년 08월 11일 00:40

@Finnghal (핀갈의 그 우스꽝스러운 말이 제법 핵심을 찌른다고 생각했다.) 괜히 래번클로에 들어온 건 아니네요. ...헨은 내가 자기를 바퀴벌레 과자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인간으로 생각한다고 하던데. 당신도... 맛있는 블루베리 셔벗보다는 조금 더 좋아할지도 몰라요. 아닐 수도 있고. 핀갈은 뭘 좋아하는데요?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00:47

@LSW 흠. (그 물음에 정지된 듯 멈춰서서 잠시 아무 소리도 없다.)

... 너, 전에 다른 애들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던데. '내가 거짓말하게 아니게 Will I Lie to You' 였던가.

LSW

2024년 08월 11일 03:26

@Finnghal 또래 집단에서 놀이라는 게 이렇게 퍼지는 거군요... 'Would I lie to you'예요. 틀리다는 게 아니라, will보다는 would가 정중하니까. (융통성 없게 지적하고는) 거짓말 둘에 진실 하나를 섞어서 어느 쪽이 진실인지를 맞추는 놀이예요. 문제를 낼 거라면 내 봐요. (팔짱을 낀다.)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03:52

@LSW 어... 맞아. 그거. (고개를 끄덕이기 불편한 자세이므로, 입으로만 긍정하곤 두 손을 배 위에 올린 채 잠깐 침묵한다.)

첫째, 나는 우유가 좋아.
둘째, 나는 모르가나 가민이 좋아.
셋째, 나는 피와 살육이 좋아.

LSW

2024년 08월 11일 04:17

@Finnghal 문제를 쉽게 내줘서 고마워요. 그러니까 쉽지는 않은데 적어도 오답 하나는 보여줬잖아요. (하며 핀갈을 문득 내려다본다.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부르곤 하는 얼굴이다. 노란 눈에 거친 머리카락과 얼룩덜룩한 피부는... 적어도 보통 사람의 것은 아니었으며.) - (방금 그가 낸 문제에 대한 어떤 직감을 가져다주었다. 이때까지 생각지 못하던 것이다.)

...우유를 편식하는 아이였군요. 핀갈.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05:19

@LSW 안 속네. (빠안)

LSW

2024년 08월 11일 09:50

@Finnghal 그보다 '레몬 셔벗을 좋아한다'는 문제를 기다렸는데 피와 살육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버린 제 기분도 신경써주실래요?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17:38

@LSW 그 기사가 사실이면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어. (눈동자만 움직여 시선을 비낀다.) 그 게임, 정답을 정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아차 싶으면 발 빼기가 좋잖아.

LSW

2024년 08월 11일 18:23

@Finnghal 지금은 그다지 아차 싶지 않았다는 거군요. (그가 레아를 아주 등져버리지 않는 이상 시선을 따라갈 수는 있었으므로- 핀갈의 눈을 바라보다가 침대 옆 간이의자에 다리를 꼬아 앉는다.) 뭐, 사실이라면 용케도 호그와트에서 적응해 잘 살았다. 이 정도 감상이에요. 예전에 당신이 바다는 거칠다고 한 적 있기도 했고, 다들 전사라고 했으니까... 용맹하다고 다들 칭송하는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인들을 데려다 현재에 옮겨 놓으면 다들 야만인이라며 놀라서 감옥에 넣으려 들 걸요.
그냥 조금 안타까운 정도예요. 눈으로 드러나는 '흉폭함'과 이질감은 지탄하면서 보이지 않는 공격성은 사람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요.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18:49

@LSW 충격받거나 겁에 질렸으면 우유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지. 상상도 안 해봤으면 그 선지를 고르지 않을 거고. (눈 데굴 굴리다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대신 깜빡거린다.) 보이지 않는 공격성이란 건 뭔데? 마음속으로만 다른 사람들을 잔뜩 미워하는 거?

LSW

2024년 08월 11일 20:28

@Finnghal 바닷속을 헤엄치다 커다랗고 사나운 물고기를 창으로 찍어 죽이는 당신을 상상한 적은 있어요. 상상 속... 그러니까 마음 속의 일이라 그렇게 두렵지 않고. (어쩌면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으나)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하는 건데요, 전 마음속으로만 미워하는 걸 공격성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것이 어떤- 직접적인 또는 간접적인 행동으로 표출되어서야 의미가 있죠. 직접 칼을 들고 등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덫을 놓고 함정을 짜고, (그는 단어를 고른다.) 말과 언어와 사회적 관계를 무기로 삼는 경우요. 겪어봐서 알겠지만 당신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썼던 그 기자에게도 어떤 공격성이 있었잖아요. 당신을 괴물로서 그리고 사물로서 대하며 무리에서 배제하려는 행동이요. 당신을 손가락질하는 것도 어떤 공격성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지탄받지 않아요. 하지만 그건 분명히, 해로워요.

Finnghal

2024년 08월 11일 20:48

@LSW 사람들은 상상 속의 일도 충분히 두려워하던데. 어떨 때는 현실의 일보다 더. (코를 살짝 찡그린다.) ... 모함이나 이간질 같은 거 말이구나. 솔직히, 나는 바로 그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돼. (손가락을 들어 허공에 원을 그린다.) 내가 자라면서 배운 건 적과 싸우는 용맹은 훌륭하고 이웃을 해치는 작당은 사악하다는 거였어. 그런데 여기서는 앞엣것은 야만적이라고 하고 뒤엣것은 다들 동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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