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우리의 존재에 의미는 있을까? (... ...)
@LSW '없다'는 얘기를 어렵게 하는 것 같은데. (점점 원래의 얼룩덜룩한 회색-푸른색이 돌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좀더 울긋불긋하다...) 뭐에 저항하는 건데? 우리가 의미없고 무책임하게 황야의 돌멩이처럼 내던져진 이 세상에? (....)
@LSW 세상은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할 텐데도.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 블루베리 셔벗이면 셔벗이지 맛없는 블루베리 셔벗은 뭐야.
@LSW 콜로바리아. (누운 채로 지팡이만 꺼내 자기 얼굴에 대고... 매우 선명한 데다 큼직한 반짝이가 뿌려진 듯한 남보라색이 되었다.) 이러면?
@LSW 너무해.
@LSW 송충이맛인데 왜 보라색이지? (우물우물)
@LSW 블루베리 셔벗 좋아해? (멍하게)
@LSW 그럼 좋아하는 건 뭔데?
@LSW 좋아하는 걸 먹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이왕이면. (블루베리 같은 보라색 젤리빈 빤히)
@LSW 부조리한 건 뭘까? 조리라는 건 뭘까? (천장을 쳐다보며 멍하니... 이건 레몬맛이군)
@LSW 삶에 원래는 의미가 있어?
@LSW 실존exist하면 실존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실존'주의'existentialism은 뭐람. 존재하기 위해 기합 같은 걸 넣나...
... 반쯤은 그런데, 그냥 네가 좋아하는 게 알고 싶었어.
@LSW 흠. (그 물음에 정지된 듯 멈춰서서 잠시 아무 소리도 없다.)
... 너, 전에 다른 애들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던데. '내가 거짓말하게 아니게 Will I Lie to You' 였던가.
@LSW 어... 맞아. 그거. (고개를 끄덕이기 불편한 자세이므로, 입으로만 긍정하곤 두 손을 배 위에 올린 채 잠깐 침묵한다.)
첫째, 나는 우유가 좋아.
둘째, 나는 모르가나 가민이 좋아.
셋째, 나는 피와 살육이 좋아.
@LSW 안 속네. (빠안)
@LSW 그 기사가 사실이면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어. (눈동자만 움직여 시선을 비낀다.) 그 게임, 정답을 정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아차 싶으면 발 빼기가 좋잖아.
@Finnghal 지금은 그다지 아차 싶지 않았다는 거군요. (그가 레아를 아주 등져버리지 않는 이상 시선을 따라갈 수는 있었으므로- 핀갈의 눈을 바라보다가 침대 옆 간이의자에 다리를 꼬아 앉는다.) 뭐, 사실이라면 용케도 호그와트에서 적응해 잘 살았다. 이 정도 감상이에요. 예전에 당신이 바다는 거칠다고 한 적 있기도 했고, 다들 전사라고 했으니까... 용맹하다고 다들 칭송하는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인들을 데려다 현재에 옮겨 놓으면 다들 야만인이라며 놀라서 감옥에 넣으려 들 걸요.
그냥 조금 안타까운 정도예요. 눈으로 드러나는 '흉폭함'과 이질감은 지탄하면서 보이지 않는 공격성은 사람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요.
@LSW 충격받거나 겁에 질렸으면 우유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지. 상상도 안 해봤으면 그 선지를 고르지 않을 거고. (눈 데굴 굴리다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대신 깜빡거린다.) 보이지 않는 공격성이란 건 뭔데? 마음속으로만 다른 사람들을 잔뜩 미워하는 거?
@Finnghal 바닷속을 헤엄치다 커다랗고 사나운 물고기를 창으로 찍어 죽이는 당신을 상상한 적은 있어요. 상상 속... 그러니까 마음 속의 일이라 그렇게 두렵지 않고. (어쩌면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으나)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하는 건데요, 전 마음속으로만 미워하는 걸 공격성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것이 어떤- 직접적인 또는 간접적인 행동으로 표출되어서야 의미가 있죠. 직접 칼을 들고 등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덫을 놓고 함정을 짜고, (그는 단어를 고른다.) 말과 언어와 사회적 관계를 무기로 삼는 경우요. 겪어봐서 알겠지만 당신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썼던 그 기자에게도 어떤 공격성이 있었잖아요. 당신을 괴물로서 그리고 사물로서 대하며 무리에서 배제하려는 행동이요. 당신을 손가락질하는 것도 어떤 공격성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지탄받지 않아요. 하지만 그건 분명히, 해로워요.
@LSW 사람들은 상상 속의 일도 충분히 두려워하던데. 어떨 때는 현실의 일보다 더. (코를 살짝 찡그린다.) ... 모함이나 이간질 같은 거 말이구나. 솔직히, 나는 바로 그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돼. (손가락을 들어 허공에 원을 그린다.) 내가 자라면서 배운 건 적과 싸우는 용맹은 훌륭하고 이웃을 해치는 작당은 사악하다는 거였어. 그런데 여기서는 앞엣것은 야만적이라고 하고 뒤엣것은 다들 동조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