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레아와 쥘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표정) ... ... 싸우지 않으면 좋겠네... ... ...
@LSW 라이네케와 쿠말로는 싸우길래... ... (레아의 눈치를 보며. 아무래도 뭍의 가족 관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해가 부족하다.)
@LSW 앗. (아차 하지만 이미 늦었다... 레아는 이미 기억에 수집한 것 같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방금의 말에서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뭘까? 잠깐 레아의 말을 되짚어가다가 퍼뜩 그 정체와 맞닥뜨린다.) ... ... 아버지가 일과 어머니 말고는 안중에도 없으시다, 면, ... 너는?
@LSW (그런 것뿐이라면, 그야말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핀갈 모이레의 유년기에 '아버지'라는 존재는 없다. §◈¶◎는 그만이 부르는 호칭도, 그의 이복형제들만이 부르는 호칭도 아니었고, 그의 역할은 그들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이따금, 간헐적이고 불규칙적으로 있을 뿐이었으며 핀갈은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것이 그 사회의 정상이 아닌 일종의 이례, 어쩌면 편애라고까지 할 만한 행위임을 느끼고 있었다. 그와 같이 산다는 생각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나머지 거의 외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 ... 그럼 어머니는?
@LSW (하지만 레아 윈필드는 육지의 인간이다. 육지의 인간은 작고 연약하다. 태어나서 성체가 되기까지 성장에 걸리는 시간이 길고 그 시간 동안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한다. 어떠한 병도 상처도 없어도 자신을 향한 다른 이들의 마음 때문에, 혹은 그 부재 때문에 망가지거나 죽어버린다. 반은 바다 사람인 핀갈 모이레조차도 수면 아래로 희미하게 비쳐들던 햇살이 사위면 창문의 불빛과 엄마의 냄새가 그리워져 발을 놀려 뭍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인간들은 그런 주제에 바다 사람들처럼 너와 나의 자식들을 가리지 않고 돌봐주지도 않았다. 핀갈은 헨 홉킨스가 그의 형에 대해 안고 있는 부채감을 떠올렸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뭍의 아이들이 어떤 처지에 놓이는지 그는 알지 못했으나 그가 본 인간 사회의 면면들은 아마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도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능히 짐작케 했다.
@LSW 그는 방금 자신이 한 질문을 후회했다. 이것은 그렇게 사려 없이 건드려도 될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은 몸집을 불리며 속절없이 굴러내려갔다.) 아니면, 꼭 피붙이가 아니더라도... ... 너를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들이 있어? (그는 한편으로 레아가 그렇다고 답해주길 바랐지만, 동시에 그 대답을 듣는다 해도 자신이 온전히 믿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Finnghal 전 할머니와 시골에서 살았어요. 할머니께서 절 항상 신경써 주셨죠. 아프면 밤을 새워서 옆에서 지켜보셨고 학교가 끝나서 돌아오면 꼭 코코아를 타 주셨어요. 그러니까... 머글들 사이에서 지낼 때 유일한 제 편이었어요. 생각해보면 오며가며 마주치던 동네 이웃들도 잘 대해줬고요.
(이만하면 대답이 충분하냐는 눈빛이다. 솔직히 레아는 핀갈의 그 말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저 어색한 것뿐만이 아니라 그는 레아가 굳이 묻어두고 있던 것을 파헤쳐 끄집어냈다. 가슴에 묵직한 돌이 얹힌 것 같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제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와 번갈아 가며 돌봐주셨다고 했고요. 전 기억 못 하는 일이고, 일이 바빠지면서 제가 할머니와 살게 된 거지만... 그러니까 전 중요한 게 맞아요.
그냥 저보다 조금 더 중요한 일이 있었을 뿐인 거예요. ...이 주제로 꼭 더 말해야 해요?
@LSW 아니,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말할 필요 없어. 네가 원하면 지금 들은 것도 잊을게. (조용히. 하지만 입을 다문 옆얼굴이 어딘가 화가 나 보인다.)
@LSW ... (어머니는? 이라고 다시 묻고 싶었지만, 같은 실수를 연이어 두 번 할 만큼 느리지는 않았다. 더구나 첫번째에 말을 돌려버렸다면. 같은 이유에서, 레아가 아버지와 식사하며 담소하는 것을 대단히 생경하고 익숙해지지 않는 일처럼 말하고 있다는 지각을 무시한다. 대신,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농담조로) 나는 그렇게까지 해주면 좋겠는데... 라이네케와 쿠말로 얘기라든가, 말야.
@LSW '더' 라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 (우물쭈물.) ... 네 말대로, 그런 걸 알려지면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 ('사생활'에 대한 관념은 여전히 그에게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의문이지만, '약점'이나 '치부'는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