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3일 18:51

→ View in Timeline

Raymond_M

2024년 08월 03일 18:51

('야, 저새끼 쫒아!' '어딜가는 거야?' 소란이 호그와트의 복도를 장식한다. 어떤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피하고, 레이먼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마법 두 세개를 거꾸로 돌려주고는... 막다른 골목에 섰다.)좀 재밌게 굴어볼 생각 없어? 이건 너무 삼류 악당같지 않나.(한쪽 눈썹을 집짓, 안타깝다는 듯이 밀어올린 그가... 곧장 지팡이를 휘두른다. 지팡이 두 개를 더 손에 쥐고, 나머지 셋을 거꾸로 매달아 비누거품속에 파묻은 그가, 창문을 활짝 열고 난간 위에 선다. 그리고 3층 높이에서 곧장 뛰어내린다.)호그와트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악당 같은 웃음소리.)

Furud_ens

2024년 08월 03일 19:19

@Raymond_M (산책하듯 걷고 있다가 호그와트의 하늘을 활공하는 그림자를 발견한다. 한 쪽 눈의 안대... 팔랑이는 후플푸프 망토. 길쭉한 크기.......) 오. (상냥하게 지팡이를 휘둘러 그 아래에 거대한 움직이는 덩굴들을 만들어낸다. 떨어지는 레이먼드를 예쁘게(?) 잡아주겠지....)

Raymond_M

2024년 08월 03일 19:46

@Furud_ens
(그러나 이미 공중부양 마법을 사용한 그는 생각보다 천천히 떨어지다가... 자신을 향해 팔을 뻗치는 덩쿨을 다리로 걷어차고(!) 그 옆으로 착지한다.)...대체 누구의 막되 먹은 취향인 거야?무슨 꼴을 보라고!(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의 지팡이 끝에서 불꽃이 피어 오르는가 싶더니... 덩쿨식물에 명중한다.)

Furud_ens

2024년 08월 04일 01:19

@Raymond_M (멋진 착지를 보자마자 시치미를 떼며 옆 벤치에 앉았다.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망토에서 책까지 하나 꺼내 펼친다. 그리고 곧 책장에서 그 너머로 눈을 돌리고 외친다.) 이번에는 호그와트 야외에서 불 쇼라도 벌이고 싶은 모양이지, 메르체? 화려한 걸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Raymond_M

2024년 08월 04일 18:49

@Furud_ens
저것(레이먼드는 타오르는 식물을 바라보며 뱉고는, 잿더미 위에 물을 뿌렸다.)에게 붙잡혀 인권이 상실된 상태로 전시되는 인간이 여럿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 시전자가 누구일지는 몰라도(당신이 입을 여는 순간부터, 그게 당신임을 눈치챘다.)직접 저꼴이 되는 것보다는 나은 처사 아닌가?(심드렁하니 대꾸한다.)

Furud_ens

2024년 08월 05일 00:46

@Raymond_M 그래서 직접 투사가 되기로 하셨다...... 과연 핍박받는 자들의 구원자 레이먼드 메르체 님이 하실 만한 숭고한 발상이로군. (들켰나?) 뭐, 안타깝네. 난 나름대로 도와주려고 한 건데 말이야. (들켰군.)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01:26

@Furud_ens
투사니, 구원자니. 너희들이 고를법한 단어 선정에 날 끼워 넣지 말아주면 안될까? 난 네 생각보다 저열하고 우아하지 못해서 그런 식의 발화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지팡이를 치켜들지도 모르거든. 신경은 저 위엣 분들에게나 써줘.(그가 자신이 뛰어내린 창을 가리킨다.)아마도 숨쉴때마다 고난과 역경일 순간을 지나고 계실거라. 또 알아? 네가 도와주면 널 잡스러운 혼혈이 아니라 쓸만한 혼혈로 격상시켜주실지.

Furud_ens

2024년 08월 06일 10:26

@Raymond_M 난 신분 상승을 원하는 게 아니야. 그런 건, 몸에 흐르는 피를 갈아치우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세계관이잖아. (씩 웃는다.) 쓸 만한 녀석이라고 해도 잡스러운 건 마찬가지지....... 내가 영예를 바란다고 생각해, 메르체? 난 너보다도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21:46

욕설

@Furud_ens
(당신이 그의 기분을 망치기 위해서 말한거라면... 이번만큼은 인정하겠다. 당신은 성공했다. 완벽하게. 그의 인상이 팍 구겨진다.)...빌어먹을. 프러드! 내 기분을 망치기 위한 거라면 훌륭하게 성공했어.(그는 언젠가 들었던 코끼리를 길들이는 법을 떠올린다. 어린 코끼리의 발에 쇠사슬을 감아두면... 자라서는 아주 가는 실만으로도 충분하다.)바람이 분다고 영원히 일어서지 않는 들풀이 될 생각이냐? 길이 잘 든 짐승이? ...인간으로 태어나고도?

Furud_ens

2024년 08월 06일 22:19

@Raymond_M 좋은 비유야. (책을 덮는다.) 네가 길이 든 짐승을 해방시키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보자고. 성공 여부를 차치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맞겠어? 설마 묶여 있는 코끼리 앞에서 연설을 할 거냐? '하지만 넌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잖아' 따위 반박은 넣어둬. 말이 통하는데도 길이 든 인간은, 오히려 그렇게 될 만큼 복잡한 존재니까 말이다. 넌 사람이 짐승처럼 길이 들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사람은 결코 들풀에 비유될 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걸 동시에 받아들여야 해.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23:06

@Furud_ens
(그가 웃는다. 새하얀 이가 드러난다. 아니다. 그저 웃음은 '이를 드러내는 행위'에 뒤따르는 부산물일 뿐이다.)그렇지만, 넌 날 조금은 알잖니. 내가 네게 했던 애원을 들었잖아!(언제나 이 순간이 두려웠다. 당신이 순응을 배우는 순간이. 모든 것이 지극히 당연해지는 순간이. 초록 눈동자가, 누군가의 서술처럼 서늘한 금속질의 질감을 띈다. 그리고 그가 당신의 어깨를 강하게 잡아챈다. 우릿하게 저릴 정도의 힘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딱 그정도다. 당신을 상처입히지 못할 정도. 그가 씨근덕거린다. 씹어뱉는다.)그렇다면 끌고 나와야지. 네가 코끼리라면 네 줄이 끊어질때까지 몇번이고 너를 끌고 앞으로 나올거야. 네가 인공정원의 태양만을 보며 자라게 된 해바라기라면... 그 천장을 부숴주마. 한 길밖에 없는 굴 속으로 기어들어갔다면 폭탄을 터뜨릴거야. 프러드, 난 기꺼이 그렇게 할거야.

Raymond_M

2024년 08월 06일 23:06

@Furud_ens
네가 알다시피, 나는 지극히 무도하고 예의를 모르며, 절제와 도덕을 모르는 놈이라서. 네 허리를 굽게 한 세월의 배가 걸려도 그렇게 할거야.(그는 영원히 지껄이기를 멈추지 않는 입이요, 신경을 긁는 속삭임. 바다 밑바닥에서 노래하는 산호초요 비명을 흩는 숲이다. 태양을 향해 기꺼이 활대를 당길 것이다. 그가 그르렁거린다. 이 기저에 애정이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든 모르든간에.)

Furud_ens

2024년 08월 07일 00:46

@Raymond_M (높이 차이가 나는 눈이 마주친다. 당신이 보는 얼굴은 변함없지만, 그가 언제나 평정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도 당신은 알 것이다. 기실 우리가 나누는 대화 자체가 그 '평정의 방어'에 대한 것이기에. 속으로 떨든, 동요하든, 아니면 지금조차 이미 깊이 침잠한 그의 수면에는 어떤 물결도 일지 않든....... 그는 가만히 붙잡혀 당신을 쳐다볼 뿐이고, 그리고 .......) 제법 과격하네. 내가 굴을 부수지 말라고 울면서 부탁해도 그렇게 할 거야? 꽤 불쌍하지 않아?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농담이 아니다.)

Raymond_M

2024년 08월 08일 17:10

@Furud_ens
(굴 안으로 숨어드는 갑각류. 얄팍한 초콜릿 껍질을 가진 케이크. 속에 어떤 형태의 감정이 꽈리를 틀고 앉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그는 수십번 시도했다. 당신의 문을 두드리고, 당신의 발치에서 물었다. 그는 언제나 밀물이었다. 그저 문을 걸어 잠근 당신의 신발코조차 적시지 못했을 뿐. 그러므로 그는 당신을 모른다. 당신이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프러드, 나는 널 위해서 하늘을 가져다 줄 수 있어. 그렇지만 나는, 널 사랑하는만큼이나 네가 굴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 상처 입히는 것들을 사랑해.(이것이, 당신과 저 사이에 남는 결별선언이 될까? 그게 아니면 그가 당신의 발치에 남기는 애원이?)...프러드, 고개를 들거라고 말해줄 수는 없어?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18:47

@Raymond_M 나 또한, 네가 하늘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부수는 것들에 의해 고통받지. 너와 네가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인간일 거라는 걸, 네가 크게 다치고 나서부터 확신했어. 그렇게 큰일을 겪고 나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택하는 모습을, 내 세계에서는 설명할 말이 없거든.

...모든 게 네 탓이 아니라는 건 알아. 네가 부수지 않아도 내 주위에서 많은 게 부서져 사라지겠지. 네게 빌지 않아도, 결국은 다른 누군가에게 무릎꿇을 수밖에 없을 수도 있겠지.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것은 곤란함이고, 어려움이고, .......) 그런데 차라리 그게 더 낫다고 하면? 그래, 진짜 이상한 것 같긴 해. 내 안에도 아직 내가 모르는 뭔가가 남아 있나봐.

Furud_ens

2024년 08월 08일 18:49

@Raymond_M 왜 다른 누군가가 그러는 건 쉽게 외면할 수 있는데, *네가* 다른 학생들을 허공에 매달고 다니고 민달팽이를 토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시끄럽게 싸워 대는 건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까? 네게 신세를 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너와 관련 없어지기를 택하고 싶어지는 걸까? 레이먼드. 나는 아주 먼 나중에 언젠가 고개를 들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네 앞에서가 아니라, 네가 일조한 비구름이 세상을 씻어 내려가고 나서도 다시 더 나중, 완전히 하늘이 파랗게 개고 아무도 그 날이 너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때일지도 몰라. 나는 너로 인해 지금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이제는 또 좀 다른 세상이 되었구나 싶어하면서 살아가겠지. ....... (담담한 표정은 이제 얼음이 아주 얇게 얼어붙은 수면 같다. 물 아래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인다.) 그렇게까지 비겁한 녀석은 도와주지 않는 편이 나아.

Raymond_M

2024년 08월 10일 00:27

@Furud_ens
(아, 당신. 지금 당신 안의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급류처럼 밀려와 언젠가 너를 쓸어갈거라고 믿는 사람같다. 해풍의 앞에 서지 못하겠다고 고개를 돌리며 웃는 사람의 옆얼굴을 닮았다. 그가 입을 열었다가 닫는다.)...애정이 가져올 대가를 미리 두려워하고, 고통받는 이의 앞에서 함께 신음하게 될것을 무서워하는거지. 너.(인간적인 것의 본질은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고, 때로는 충의를 위해 기꺼이 죄를 짓는 것이며, 결국엔 삶에 패배하여 부서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인간에 대한 단단한 사랑의 불가피한 대가다.*조지 오웰*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의 전신일지도 모른다고, 숨죽여 생각한다. 인간이 낳고 쇄파가 키워냈다, 당신. 그는 세월이 당신을 키워내는 대신 깎아내는 데 할애한 시간들을 본다.)날 사랑하라고는 하지 않을거야. 날 네 인생의 재앙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도.(그것은 당신이 결정하거나 제가 간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Raymond_M

2024년 08월 10일 00:27

@Furud_ens
언젠가 하늘이 개이는 날 내 이름을 외거나 언젠가 너를 스쳐갔던 이의 옆얼굴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아니, *그러지 마.*(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는 않는다. 이것은 그 자체로 당신에게 하는 요구나 다름 없으니까.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짓. 그는 그걸 지금 당신에게 하고있다. 안다. 그러나 앎에 후행하는 발화가 있다면 앎을 앞지르는 발화도 있기 마련이라.)그저 네가 알았으면 좋겠어. 내가 널 사랑하는 건 네가 어떤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널 사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걸. 그러니 언젠가의 그 날, 너는 나를 그저 스쳐 지나가도 좋아.(내 오욕과 파괴는 내것이다. 너를 끌어 일으키고자 하는 것은 그저 내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궤론이라 불린대도 좋다.)너는 결코 무고하지 않겠지만. 내 애정의 작용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무결하다고.

Furud_ens

2024년 08월 10일 00:54

@Raymond_M ...어쩌면 그렇겠지. 나는 사랑이 희박한 동시에 몹시 다정하고, 편협하지만 깊은 감정을 가졌지. 그래서 너를 사랑하지 않는 동시에 미워하고 거부하고 있을 수도 있어. (얕게 웃는다. 햇볕이 수면을 가지고 놀듯 가볍고 화사하게.) 날 사랑하기로 결정했다라....... 우연이군. 내가 아주 좋아하는 말이야. 나는 우연하고 이유 없는 모든 것들을 믿거든. 하지만 레이. (호칭이 돌아온다.) 무결한 것들은 아주 쉽게 손을 빠져나갈 거야. 인간은 죄를 통해 연결되어 있거든. 슬픔을 통해 연결되어 있고, 상실을 통해 연결되어 있어. 그 중 한 가지로도 나를 옭아매지 않는다면, 나는 햇볕에 녹아 미끄러지는 얼음처럼 네 손 사이를 미끄러져 떨어질 거야. 그러니 너는 폭력을 사용하게 되겠지. 그리고 나는 그 폭력을 환영하지 않겠지. 그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까지도,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 (엷은 미소.) 도발하는 게 아니야. 무리하지 말라는 뜻이야.

Raymond_M

2024년 08월 11일 01:47

@Furud_ens
내가 조금 더 폭력적이었다면 여기서 네게 잊지 못할 흉터를 남기는 것으로 우리의 관계를 영겁 이어가겠다고 했을법한 발언인데. 그거.(그러나 그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인간이지.)언젠가는 네 말에 공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직은 아냐. 프러드,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건, 네가 슬퍼하고 눈물흘리고 분노할 때 내가 네 곁에서 함께 울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랑은 그 사람이 완벽한 파멸을 맞이하기 전에 그 사람 앞을 막아서는 형태로도 기능한다. 걱정이라는 걸 알고있어.(사랑에 상처받아본 자, 일어나라고 말하거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것을 상처입히는 게 얼마나 끔찍한 기분인지를 아는 자 손을 들라고 하거든 그는 기꺼이 손을 들것이다.)걱정마, 적어도 이건 내 선택이야. 널 애정하는 게 내 선택이었듯이. 언젠가는 내 흘리게 한 눈물을 닦아줄 때가 올 수도 있겠지. 그러니 울어, 네 손을 잡으러 올게.

Furud_ens

2024년 08월 11일 18:28

@Raymond_M ....... (주의깊게 듣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여름날에 가까워지는 태양은 여전히 그들의 머리 위를 비추고 있다.) 난 진짜 너 같은 타입을 모르겠어. 마음대로 사랑하고 마음대로 상처 주고 마음대로 손 내밀면 사는 의미가 느껴지나? (그리고는 자답한다.) ...그럴 수도 있겠네. 지금까지 내가 보아 온 너는 딱 그런 편이었으니까. ......그래, 좋아, 레이먼드. 세상과 세상의 우연이, 구조가, 시대가 허락한다면 서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대끼면서 살자. 그것까지는 거부하지 않을게. 하지만 네 삶과 사랑의 방식(아마 둘은 거의 똑같을 것 같다.)이 내게 적용되면서 합당한 결과를 돌려줄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어. 장담 못 한다고. 알겠지?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