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아수라장이 된 연회장 한가운데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구두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레이먼드가 알려준 곳에 가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레이는, 어딨지? 두리번거리다가 겨우 당신을 발견한다.) ...레이? 레이!! (후다닥 달려가 당신을 흔든다.) 뭐, 뭔데, 이 상황 다, 진짜아악...!! (짜증섞인 고함을 내지른다.) 레이!
@Impande
(기침한다. 그러나 호흡이 안정되는 일은 없다. 눈 앞에서 흰 빛이 아무렇게나 오간다. 섬망처럼. 그가 손톱을 세워-장갑에 싸여있는 탓에 그 의도를 다하지는 못했지만-제 목을 긁는다. 신음이 산발적으로 새어나온다. 그가 몸을 둥글게 말고서 무릎 사이에 제 이마를 묻는다. 그리고는 마지막 이성으로 제 입을 틀어막는다. 간절하게.)...흐,(가느다란 신음.)
@Raymond_M (스스로의 목에 손을 가져다대자 깜짝 놀라, 떼어내려한다.) 지금 뭐하는...! (아, 숨이 안 쉬어지는 구나.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한다. 입을 틀어막는 것을 보고서, 뭔가로 입을 막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루에서 가죽 공예 도구들을 다 와르르 바닥으로 쏟고, 당신의 입가에 대어준다. 냄새는 좀 안 좋겠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천천히 숨 쉬어, 괜찮아. 레이, 내가 옆에 있잖아. (등을 토닥여주며 안정되길 기다린다.)
@Impande
(자루 안의 공기가 가파르게, 그의 폐부로 빨려들어갔다가 다시 비어지길 반복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마시는 일은, 아마 과호흡에 대한 대처로는 적합했던 모양이다. 그의 어깨가 두어 번 떨리지만, 호흡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한 폭으로 진정된다. 순식간에 온 몸을 팽팽하게 잠식했던 긴장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그 자리에 남는 것은 매캐한 탈력감이다. 눈을 깜빡이자 눈가에 고였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맑아진 시야에 비로소, 당신이 담긴다. 고개를 들어 자루를 떨쳐낸 그가 마른세수한다.)...임피?
@Raymond_M (당신을 벽에 기대앉히고 나서야, 널부러진 짐 중에서 손수건을 찾아 든다. 줄줄 흐른 식은땀을 닦는다. 이런 일은 난생 처음 겪어봤다... 아니, 나도 놀랐지만, 당신은 내 곱절로 힘들었겠지.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때의 당신에게, 혹은 지금의 당신에게... 손수건으로 눈가를 쿡쿡 닦아준다. 시선이 저를 선명히 인식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반사적으로 몸을 숙여 도구들을 다시 줍는 시늉 한다. 그럼에도 이미 당신에겐 들킨 후라서.) ... ... ... 안녕. (어색하게 인사를 건넨다.) 정신이 들어 레이?
@Impande
(그의 시선이 당신의 손끝을 따라 말없이 구른다. 그러다가, 당신의 눈동자에 붙박힌다. 언제나 말을 나눌때면 맞추던 그 눈. 그가 느리게 눈꺼풀을 깜빡인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힘없이 흔든다. 옅은 웃음.)...놀랐지. 미안....(긴 숨.)응, 이젠 네가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