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안녕, 레아. (마주 손을 흔들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예의 무감각한 표정이다.) 잘 지냈어?
@LSW 요즘은 잠잠한 게 오히려 행운이잖아. (아마 당신이 아버지를 걱정하고 있을 거라 짐작한다.) ...오. (외마디 감탄사 후 잠깐의 간극. 민망한 듯 뒷목을 만졌다.) -부정하진 않을게. 덕을 많이 보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LSW ...새삼스럽게. (굳이 당신의 말에 함축된 의미를 캐내려 하지 않았다.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은 것도 같다.) 나 역시 유감스럽긴 하지만... 돌아가도 다른 선택을 하진 않을 거야.
@LSW 무엇이 최선인지는 몰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뿐이지. (잠시 침묵.) 꽤 심한 말도 하네. 몰랐어. (의도한 바는 농담이지만 늘 그렇듯 건조한 얼굴.) 그럼 넌 그 돌벽을 어떻게 할 셈이지?
@LSW ...맞는 말이네. (당신의 예상대로, 덤덤하게 고개만 끄덕인다. 당신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것도 같다...) 그 바위산을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들어? 아니면 그걸 무시하는 쪽?
@LSW 그럼 네가 생각하는 쉬운 길은 뭐야? 결국 너도 그 산이 있는 곳에서 살아가야 할 텐데. (당신을 책망하려는 투는 아니었다. 당신의 말에도 동의했다. 그는 역사에 고결한 것으로 기록될 ‘어려운 길’을 택한 이들을 보며 자신이 품은 어떤 모순을 직면한다. 그건 분명히... 불쾌했다. 당신이 말한 맥락과는 다르겠지만.)
@LSW (그는 레아의 눈을 마주본다. 이어질 말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도 익히 알고 있는...) 그래, 부숴야지. (그 또한 무엇이 옳은지 안다.) 하지만 산이 부서지는 과정은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도 알아. 부숴낸 잔해가 산 밑에 있던 이들을 향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난 그렇게 살 생각 없어.‘)
@LSW 나도 그래. (쉬운 길만을 택하려 했다면 그는 여기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고결한 신념과 사상을 가진 이라도 결국 인간이야. 그래서 지켜보기 힘든 건지도 모르지. 대의를 위해서 작은 것들은 포기한다던가, 그런 것들...
@Edith (그와 자신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이디스의 앞에서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면 지난 방학에 시험 준비를 함께 해서일 수도 있고. 이디스의 마지막 말에 그의 얼굴을 곁눈질하고는 고개를 튼다. 학생들이 모여있는 방향이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이상했나봐요. (단지 아투르 아스테르뿐만 아니라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을 불사조 기사단원들, 오러들 그리고 누군지도 알지 못할 평범한 사람들을 생각했다.) 역사적으로는 그 선택이 '옳았지만' 친구 둘을 저버렸잖아요. 나라면 그렇게 안 해요. 그렇게까지 해서 무엇을 지키겠다고.
@LSW (레아의 시선을 뒤쫓았다. –평범한 사람들. 혹은 특별한 사람들. 자신과 같은, 혹은 다른 선택을 할 사람들. 싸울 사람들과 숨을 사람들...)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건 대의라 불리는 무언가겠지. (간극.) ...넌 무얼 지키고 싶어?
@LSW 사회적 질서란 생각보다 얄팍한 거야. 절대적 정의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시시각각 바뀌지. 지금은 당연한 것이 특별해지고, 비난받는 때가 올지도 몰라. 그러니 누군가는 싸워야 한다고... 그게 자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겠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나는... (잠깐의 침묵.) 아마 입을 다무는 쪽일 테니.
@LSW 달랐겠지. (머뭇거림 없는 답.) 그래서 난 이 빌어먹게도 단절된 세계에 꽤 감사하고 있어... (중얼거림에 가까운 말이었다.)
@LSW 졸업하고 나면 독립해야겠지. 언제까지 신세질 순 없으니까. 가족도 한 번은 봐야 할 거고... (사이.) 마법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최대한 살아남아 보려고. (미묘한 웃음과 함께 답했다.)
@LSW 너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것 같다. (이어진 당신의 말에 피식 웃었다. 싱거운 미소였다.) 걱정 마. ... ...잊고 싶어도 못 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