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번클로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연회장을 나가다 넘어져 다친 무릎이 쓰라리다. 벗겨진 손바닥이 따끔거렸다. 지금의 기분은 그냥 그 정도다. 아버지와 린드버그 부인의 사진을 신문사에 '악의적으로' 제보했던 때와 같다. '별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병동 바깥에서 처치를 기다리며 서 있던 레아는 벽에 기대어 쭈그려 앉는다. 스쳐 지나가는 발소리가 귀를 쟁쟁히 울린다. 꼭 머글 영화의 효과음 같다. 누군가 울고 누군가 끙끙댄다. 병동 가장 깊은 곳에는 아투르 교장이 누워 있다.
아이작 윈필드는 고작해야 이런 사람들을 지키려 하고 있다. 학생들을 제대로 통솔하지도 못하고 갈라서는 교육자들, 그런 혼란에 쉽게 흥분하고 겁먹는 학생들, 미래의 시민들... 그 사실에 문득 신물이 나서 무릎을 끌어안는다.) ...역시 토론 클럽 같은 건 하는 게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