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6일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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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6일 14:40

집단 폭력, 일방적 괴롭힘

레비코르푸스. (인적이 드문 복도, 그보다 학년이 낮은, 머글 태생 후배를 매달아놓고 무리와 함께 깔깔거린다.) 하하, 하. (피해를 입은 학생은 지팡이를 떨어뜨린 채로, 버둥거리다가 울먹인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몇 가지 주문을 더 걸었다. 그 모습은 평상시보다도 더욱 잔혹하고, 어딘가, 화가 나 보였다.)

Ludwik

2024년 08월 06일 21:02

@Julia_Reinecke (웃음소리가 들렸기 때문일 것이다. 익숙해지고 싶지 않았지만 뇌리에 박혀버린, 율리아 라이네케의 그 웃음소리가 귓가에 닿아버려서… 이 복도까지 와버렸다. …목격해버린 루드비크는 앞뒤 가릴 것 없이 달려들었고, 지팡이를 쥔 줄리아의 손목을 거세게 붙잡았다.)

(더는 언어가 필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을 인간 이하라고 여기는 이야말로 인간 대우를 받을 가치가 없으니까.’) … … (말없이 손목을 비틀려 했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7일 02:01

@Ludwik (당신이 달려들면 순식간에 무리가 당신을 줄리아에게서 떼어놓는다. 그는 비틀린 손목을 한 번 가볍게 털었다. 당신의 우악스런 손길에도 지팡이를 놓지 않은 것은 순전히 방학 동안 받은 그 '훈련' 덕이었으리라.) 이게 무슨 짓이야, 칼리노프스키.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가만히 당신을 노려보았다.)

Ludwik

2024년 08월 08일 00:41

@Julia_Reinecke (무리는 쳐다도 보지 않고 줄리아만을 응시한다.) 나야말로 이게 무슨 짓인지 묻고 싶은데, 독일인. …재밌냐? 여럿이서 아무 저항도 못하는 약한 애 괴롭히면? (‘내가 이런 놈이랑 친구하고 싶어했다니.’ 하지만 그는 아직 1학년의 일을 잊지 못한다. 마음 한편으로는 그랬다. 입 밖으로 나온 것은 줄리아를 똑닮은 차가운 목소리였으나.) 하-하. 독일인답네. 네 아버지가 너를 정말 자랑스러워하시겠어.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8일 17:48

욕설

@Ludwik (그 말에 겨우 입가에 남아 있던 일말의 웃음도 사라진다. 그는 지팡이를 휘둘러 괴롭힘당하던 하급생을 땅에 떨어뜨린다.) 꺼져. (그 말은 하급생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무리가 슬슬 그의 눈치를 보더니 하나 둘 물러나 복도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 놈의, 독일인, 독일인. (지팡이를 여전히 쥔 채 당신에게 한 걸음씩 다가온다.) 어쩌면 네 레퍼토리는 한 번도 변하는 법이 없을까. (그러고는 어떠한 예고도 없이 지팡이를 휘두른다.) 버디밀리우스.

Ludwik

2024년 08월 09일 02:28

@Julia_Reinecke (제게로 다가오는 줄리아를 복잡한 시선으로 쳐다보다가… 피할 새도 없이 주문에 맞았다. 혹은 이번에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무너져내리는 대신 가까스로 선 채 두 팔을 뻗어 줄리아의 멱살을 쥐었다는 것이다. …순전히 머글식이다.) 하, 하! 너 때문에 하도, 괴로워서 그런가… 이젠 별로 아프지도 않네. (거짓말이다. 몸도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독일인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으면 독일인처럼 행동하지 말든가.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9일 03:24

@Ludwik (가만히 당신을 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즐거워서 내뱉는 웃음보단, 당신의 '그 말'이, 자꾸만 반복되는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불러일으키는 증오서린 웃음에 가까웠다. 그것은 광소狂笑였다.) 오, 아냐. 아냐. 칼리노프스키. 싫지 않아. 더 이상은. 네가 그걸 어떤 의미로 쓰는지 너무나도 잘 알겠거든.

(당신이 멱살을 잡으면 그는 얼굴을 더 가까이 들이댄다. 증오가 어린 눈이 기이할 정도의 광채를 발한다.) 그런데 말이야. 한 가지 알려줄까? 네가 자꾸 독일인, 독일인 하면서 연관짓지 못해 안달이 난 그 인간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예전에 궁금했었잖아. 기억 나? ("검은 군복을 입고 죄 없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죽이러 갔냐고! 만약 정말 가지 않았던 거라면 왜 안 갔냐고!)

Ludwik

2024년 08월 09일 04:19

@Julia_Reinecke (뒤로 물러설 뻔했다. 애써 시선을 피하지도, 뒷걸음질하지도 않고 마주 보았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당연히 기억 나지. 너한테 한 말은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니까. 그걸 이제 와서 왜?… 드디어 네 뿌리를 알 마음이 들었나 봐?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9일 04:32

실존하지 않는 약자를 향한 혐오, 강한 정도의 동성애 혐오 표현 사용, 역사적 범죄에 대한 언급, 욕설

@Ludwik 항상 궁금했지. 항상 궁금했어. (왜 더운 날에도 셔츠를 걷지 않는지, 그 슬픈 눈은 어디를 향하는 것인지, 정말 학교에서 가르친대로 사람들을 학살했는지, 거기에 당신도 참여했는지, 아니라면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무것도 내게는 이야기해주지 않는지......) 몇 번이나 물어볼까 하다 뒤로 물러섰지. 몇 번이나 차마 말하지 못하고 질문을 삼켰는지 몰라. 넌 아무것도 몰라.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나는 몇 번이나 그렇게 차마 묻지도 못하고 의문들을 삼켰는데, 그 잡종에게는 정말 쉽게 말해주더라. 기다렸다는 듯이 다 말해줬더라! (이 이야기를 할 때, 그 눈빛은 거의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보일 정도였다.) 자기가 그 빌어먹을 부헨발트에 있었다고. 호모 새끼라는 이유로 거기 가서 나치가 망할 때까지 거기 있었다고!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09일 04:38

욕설, 역사적 범죄 집단에 대한 언급

@Ludwik (목소리에 울분이 차오른다. 번뜩이는 헤이즐색 눈동자 아래로 언뜻 물기가 보이는 것도 같다.) 분홍색 역삼각형을 달고, 말도 못할 폭력에 시달리고! 그 빌어먹을 사실을 나한테는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안 말해주었는데! (그래서 당신이 '독일인'이라고 할 때 그가 느낀 것은 오직 나치의 후손이라는 수치뿐이었는데.) 그 비밀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쳐놓고, 내 삶 전체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나에게는 단 하나의 변명도 없었는데!

(소리를 지르던 것을 멈추고, 숨을 몰아쉰다. 목소리는 여전히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자. 어때.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네가 그토록 궁금해했던 진실이. 만족스러워? 이제 좀 생각이 달라졌어? 아니면, 너에게 난 영원히 라이네케의 딸이야?

Ludwik

2024년 08월 09일 19:46

동성애 혐오 표현과 그것을 직접적으로 접한 당사자의 반응 묘사, 자살 사고

@Julia_Reinecke (그는 멍하니 있었다. 줄리아의 멱살을 쥔 손에서 점점 힘이 풀린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네 아버지가 피해자니까 넌 무고하다는 거야? 그러니 너한텐 아무 잘못 없고, 반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 얘길 하려고 네 무리를 내보냈어?”… 공격적인 언사가 머릿속에서 부유했지만 그 중 아무것도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루드비크는 잔뜩 겁에 질린 사람처럼, 피식자의 그것 같은 낯을 한 채 서 있기만 했다. …기실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무너져내리기 직전이었으므로. “호모 새끼”… 남자애들의 대화 중에 종종 듣던 말이다. 남자가 남자에게 쓸 수 있는 가장 조롱적인 표현. 그것을 면전에서, 이토록 증오심이 담긴 말로서 들은 것은 처음이다. 비록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더라도… ‘난 이제 괜찮은데, 분명 교정했는데, …왜 이런 말을 들은 것만으로 죽고 싶지?’)

Ludwik

2024년 08월 09일 19:48

트라우마에 의한 신체화, 자기혐오(퀴어혐오), 국가 폭력 언급

@Julia_Reinecke 말…하지 마, 그런, 식으로… 말하지… … (또 다시 눈앞이 흐려지고, 숨을 쉬기가 어려워진다. 그의 말은 속삭임과 비명의 중간 즈음 되어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이제야 깨닫는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신체화된 고통이 나오고야 마는 것은… ‘내가 아직 정상적인 남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토록 노력했는데도…’)

… (돌차간 크쥐시토프 삼촌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동안 삼촌이 잡혀가는 악몽을 꾼 적 있었더랬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기 자신이. ‘왜냐면 그건, 반(反)마르크스주의적인 도덕 관념이고… 체제를 거스르는 일이며… 더럽고… …’ 하지만 부헨발트에서도 비슷한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두려워하는 얼굴로 우는 그는, ‘약하고’, 따라서 ‘악하며’… ‘더럽고’ ‘틀린’ 존재인가? …율리안 라이네케도?)

Ludwik

2024년 08월 09일 19:49

@Julia_Reinecke (숨만 몰아쉬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왜? 대체 왜… 견딜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너는 네 아버지가 역겨워? (라고, 묻고 말았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0일 13:15

@Ludwik (거친 호흡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멍하니 당신을 보는 것은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신으로부터 기대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당황을 기대했으나 눈물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뭐?' 라는 적대를 기대했으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라는 두려움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당신을 공격하고 싶었다. 당신에게 외치고 싶었다. 네가 모욕하던 아버지의 실체를 보라고. 네가 그동안 저주하던, 나의 성을 물려준 사람의 정체를 보라고. 내 '독일인' 성이 가진 비밀을 너는 알아야 한다고. 나는 그동안 너 때문에, 네 그 질문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 질문이 계속해서 내 마음에 맴돌아 나를 두렵게 했는데...... 그런데 왜 네가 우는 거야? 왜? 무슨 자격으로?)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0일 13:16

강도 높은 동성애 혐오 표현 사용

@Ludwik ...... ("호모 새끼"라는 표현을 택한 것은, 반은 의도적이고 반은 무의식적인 선택이었다. 그는 '그 인간'을 최대한 모욕적인 호칭으로 부르고 싶었다. 그것은 상처의 표출이었다. 그렇기에 거기엔 증오가 담겼고, 울분이 담겼다. 나는 *당신*을 혐오해. 그는 생각했다. 내 피에 흐르는 역사조차 다른 사람에 입으로 듣게 만든 그 나약함을 혐오해. 그러나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한 부분에만 해당되지 않아서. 특히나 그것이, 그 사람이, 약자로 불리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그래. 역겨워. 나는 그 인간이, 치가 떨리도록 싫어. (그렇기에 그는 대답했다. 당신이 하염없이 울 때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마치 치를 떨듯이 그는 말했다. 당신이, 언제든 가장 '남성적인' 것을 찬미하듯 말하던 당신이, '그 사람'과 어쩌면 많이 닮아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했다.)

Ludwik

2024년 08월 10일 22:43

자기혐오(퀴어혐오), 맨박스, 자살 사고

@Julia_Reinecke (루드비크에게는 그것이 이렇게 들린다: “나는 네가 역겨워.”)

나도 알아. (불현듯 말을 뱉었다. ‘나도 내가 역겨운 거 잘 알아. 네게서 그 말을 들으니 이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역겨워. 나는 내가, 치가 떨리도록 싫어. 이런 모습은 도무지 영웅과는 어울리지 않는 데다 아무리 노력해 봤자 남자다운 남자가 될 수 없으니까. 조금 일찍 태어났더라면 네 아버지처럼 되었을 것이고 지금을 살아가더라도 내 삼촌처럼 영영 세상과 불화할 것이니까…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아… … 그럴 바에야 죽고 싶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나를 교정할 거고, …그 의지 때문에 스스로가 못 견디게 밉다.’ 그러나 울고 말았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충돌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념적 뿌리─제 삶 그 자체, 혹은 삶보다 더 귀중한 그것이 동성애를 두고 하는 말이,)

Ludwik

2024년 08월 10일 22:44

역사적 범죄 집단에 대한 언급, 탄압을 피해자의 잘못으로 돌리는 말, 성소수자에 대한 국가 폭력

@Julia_Reinecke (나치와 같았음을 깨달았으므로.) 맞아. 역겨워. (‘그럼에도 네 말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면 나는… …’) 네 아버지는… 스스로를 교정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던 거야… … 그러니 잡혀간 거겠지. (‘나는 크쥐시토프 칼리노프스키가 체포되는 악몽을 꾼다. 굴라크가 폐지된 지 오래임에도 여전히 두렵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야기들은 내가 언제든 “그렇게 전락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하지만… 율리아. (‘그리고 우리가 그것에 동조하는 이상,’) 넌 여전히 라이네케의 딸, 독일인이야. 왜냐고? 그건 지금 그렇게 행동하고 있고, 말하고 있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

넌 나치와 다를 게 없어… (‘우리는… …’)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1일 10:00

역사적 범죄 집단에 대한 언급

@Ludwik (그는 당신의 말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이 또한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혼란스러웠다. 당신이 그래서 '그 인간'을 나쁘다고 하는 것인지, 그 인간이 역겹다고 한 자신을 나쁘다고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나는 너를 통해 부정하는 말을 듣고싶었던 게 아닐까?' 마음 속 아주 작은 목소리가 속삭인다. '약한 건 악하지 않다고 말한 네가, 아버지를 편들어 나를 비난하길 바란 건 아니었을까?')

...... (그를 나치라고 부르는 당신을 본다. 한때 그가 필사적으로 부정했던, 언급될 때마다 수치심을 느꼈던 말. '독일인'이란 말 뒤에 숨은 진정한 의미는, 어쩐지 이제 와서는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한 듯 했다.) 그게 결국 네가 하고 싶은 말이야, 칼리노프스키? 하지만 말이지. (잠시 침묵하다가.) 너도 다르지 않아, 나와.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11일 10:02

역사적 범죄 집단에 대한 언급

@Ludwik 네가 나와 뭐가 다른데? 나는 적어도 '그 인간' 밑에서 자랐어. 그 빌어먹을 시기를 견뎠다고! 근데 너는, 그것도 아니면서 나랑 같은 소리를 하잖아. 그래서 우리가 다른 점이 뭐야, 칼리노프스키? 내가 나치와 다를 게 없다면,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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