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아. 헨이구나. 오랜만이에요... (...) 머리는 별로 안 자랐네요. (실망한 투?)
@callme_esmail
에시. (일별하곤 손을 뗀다. 뒤늦게 의식하듯 머리끝을 살짝 건드리곤 웃었다.) 아, 타타의 탈모 치료제라도 발라야 할까...... 아직도 이건 별로야? (가볍게 웃었다.) 좀 봐줘.
@yahweh_1971 타톨랑이 그런 것도 만들었어요? (잠깐 정신이 분산됐다가, 별로냐는 말에... 단호히 끄덕이고는,) 답해 주시면 봐드릴게요. 방학은 잘 보내셨어요? 그러니까, 저희 집에서 가신 뒤에요. 편지는 왜 안 받으신 거에요?
@callme_esmail
(눈을 살짝 찌푸렸다. 정말? 입모양으로 묻곤 느적이며 대꾸한다.) 방학은...... 내가 바빴다고 하면 믿어주는 거야, 어때? (...... 사이.) 나쁘진 않았어. 편지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보낼 만큼 이것저것 여유가 생기고 나니 개학 일주일 전이라. (주제를 슬쩍 옮긴다.) 아, 메브가 여러모로 고맙다고 전해달라던걸.
@yahweh_1971 (...이거 중요해요? 그냥 지극히 취향 문제인데. 이번엔 아니라는 듯 고개 저어 보고) 일주일 전에 보냈어도 며칠은 덜 걱정할 수 있었을 텐데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했잖아요... (입술 잘근거리다) ...메브가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투.) 제가 더 감사하다고 전해 주세요. 저희 집에 얼마 있지도 않으셨는걸, 뭘. ...메브와는 잘 지내시죠?
@callme_esmail
무슨 일이 있을 수 있었겠어. 그냥, 조금 쉬다...... (어깨를 가벼이 으쓱인다.) 메브와 '진지한 대화'도 좀 해보고. 그래도 미안해. (위화감은 경미하게 스칠 뿐이다. 거의 인식하지도 못한 채 말을 이었다. 웃는 듯 마는 듯 눈을 깜박인다.) 내년엔 너희 집에 조금 더 자주 가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그때도 챙겨준다면 메브가 거의 울려고 할걸. 걘 갈수록 걱정이 많아지더라.
@yahweh_1971 리버풀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나니까요...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셨다면 다행이네요. ...(메브가 걱정이 많아지는 사유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게 아마 에스마일일 텐데. 죄책감으로 이쪽이 먼저 울고 싶을 지경이다.) 그,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저는 졸업하면 이제 거기 안 살 텐데요? 마법 세계에 있겠죠. (당연하지 않냐는 듯 살짝 미소.)
@callme_esmail
멋진걸. 마법 세계라면 어디 살고 싶은데?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곤 잠시 고민한다.) 하기야 신변을 계속 옮겨야 할지도 모른단 건 감안해야겠지만...... 런던 근처라면 이웃 비슷한 것은 될 수 있을 거야. 나도 런던으로 옮길 생각이니까. (입매를 얇게 틀어 미소지었다.) 집들이라도 시켜주려면 되도록 졸업하자마자 서둘러야겠네.
@yahweh_1971 (끄덕인다.) 살고 싶은 곳은... 사실 딱히 없고, 맞아요. 영국 전체가 제 집이겠죠. (결과적으로는 집이 없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지만.) 그래도 아마 런던에 제일 일이 많을 테니, 가능한 자주 방문할게요. 혼자 사시는 건 처음이시잖아요? 외로워지시지 않게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야죠, (그러다, 나왔다. 졸업 학년들이 서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1위.) ...헨은 졸업하면 뭘 하고 살 생각이세요?
@callme_esmail
그래야지, 내 오랜 친구. 앞으로 런던에 거주하면 메브도 간헐적으로나 볼 테고, 너희에게도 더 이상 의탁할 수 없으니...... 외로움에는 결국 적응해야겠지만. ("자주 와줘." 간결히 덧붙이며 눈을 깜박인다. 파랑이 굴렀다.) ...... 넌 계속 그곳에 종사하겠지? 나라면...... 글쎄, 아직은 1년 남짓 남았으니- 조금 더 확실히 정해지면 이야기해줄게. (뜸.) 네가 좋아해줄진 모르겠다만.
@yahweh_1971 흠, 그럼 최선을 다해 "적응"을 방해해 볼게요. 그 단어는 당신이랑 안 어울린단 말이죠. (네.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아마... 혀끝이 매끄럽게 움직이는 와중 메브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2년간 배운 포커 페이스를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한 달간 주고받은 편지가 상당하다 보니. 그러느라 벌써 짧은 대화에서 세 번이나 등장했다는 사실을 깨닫거나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제가 좋아하지 않을 직업이요? 글쎄요, 그런 게 있을까요? 다음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라도 되시지 않는 한. 아니면 머글 세계로 홀연히 떠나시나요?
@callme_esmail
원하는대로. 네가 바라는 '나다움'이 뭔지 근래에 들어 점점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네. (다행일련지- 시선은 당신의 낯 위로 깊이 머무르지 않았다. 손가락이 무언가 형상을 그리듯 허공을 긋는다.) 머리가 길고, 고집이 세지만 질서 아래엔 수긍하는 밉지 않은 말썽꾼? (고개 까닥.) ...... 혹은 미운 말썽꾼일지도 모르지. 내가 어떤 방식으로 네 기대에 부응하거나 망쳐버릴지 기대돼. (그러나 어조는 장난스럽다.) 아무리 탈선하더라도 도망치는 것이 전부이리라 믿을 만큼 날 신뢰해?
@yahweh_1971 (...몸을 굳힌다. 눈동자만 굴려 허공에 그려진 헨-형상을 뚫어지게 보지 않아도, 당신이 묘사하는 것은 익숙하다. 그냥 과거의 당신, 혹은 그가 보았던 과거의 당신이니까.) ...당신을 진심으로 미워한 적은 없어요, 저는... (변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데 변명할 수 있는 부분이 그것밖에 없어서 아랫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다가,) ...죄송해요. (결국 고개를 숙인다.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웃어도 된다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당신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대꾸한다.) 뭐든, 당신이 하시고 싶은 걸 하세요. 싫어하지 않을 테니까... 신경쓰이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callme_esmail
알아. 나는, 그냥...... (당황한 듯 입이 여닫힌다. 결국 웃었다.) 그러지 마. 제길, 에시...... 민망하잖아. 네가 그렇게 절절히 사과하면 내가 무슨 헛말을 편히 할 수 있겠어? (손을 내리자 헨- 형상은 사라진다. 이제 와 변명이라니, 무슨 염치로 그런 것을 받겠는가? 이젠 진실로 당신이 내게 무얼 바라든 상관없는데.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관계 또한 그렇다. 우리 모두는 영원히 허상이나 과거를 좇아. 그걸 무슨 수로 비난하겠어?) ...... 함부로 약속하지도 말고. (이어지는 말은 가벼이 끊어지고,) 어쨌거나...... 신경써주는 건 고마워.
@yahweh_1971 (가벼운 욕에 미간 조금 좁히며 눈을 든다. 그러지 말라는 말의 주어를 기다리다가, 조금 뒤에야 잘못 대답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건 절대 들키지 않으려 하겠지만, 사실 당신이 굳이 비난하지 않아도 그는 수상하게 비판적이고 당신을 닮은 목소리를 머릿속에 하나 달고 있어서...) 아. 죄송합- 음. (입을 다문다. 자기 손끝 만지작거리다 조금 후에 대꾸한다.) 함부로 한 약속은 아니에요. 제 기대가 큰 만큼 원하신다면 망쳐버릴 방법도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 도망치는 게 가장 최악이기는 하겠죠. 잠적하지는 마세요. 당신이 없는데 제가 따라갈 방법이 없으면... 전 슬플 거라서.
@callme_esmail
이번에는 구구절절히 듣기 좋은 말이네. (대꾸하는 어조는 평이하다.) 못돼먹은 마음가짐이라 욕하더라도 할 말 없지만...... 네가 언젠가 슬퍼해준다면 조금 기쁠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주 먼 이야기가 될 테니까. 우리 길이 십수 번은 더 갈라지고 교차할 만큼은 되겠지. (당신 머릿속에 대하여선 알 턱이 없지만, 언젠가부터의 죄책감이라면 알고 있었다. 그저 이어지던 대화 어딘가에서 비죽 새었을 뿐이겠거니 짐작할 뿐이다.) 이곳은 내가 사랑하는 유일이야. 그러니 내가 어딜 갈 수 있겠어?
@yahweh_1971 ...그렇죠. 좀 나은가요? (조금 웃고.) 그럼 이미 글렀네요. 당신이 어디선가 기뻐하고 있다는 걸 알면 저도 기쁠 것 같은데, 그럼 더 이상 슬프지 않을 테니까. (말장난처럼 말하다 뒤로 몸을 조금 기울인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당신이 어디로 갈 수 있고, 정말 어디로 갈지는. (그 사실에 유감이 조금은 느껴졌으나 크지는 않다.) 저는 당신이 두 세계를 합치는 이야기를 했을 때 좋았어요. 우선은 저부터가 부모님과 동생을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되고. 당신은 메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당신이 사랑하는 유일이 정말로 온 세상인 모습은 아름다울 것 같은데... ...말이 나와서 그런데, 아까 메브랑 방학 중에 했다는 '진지한 대화'의 내용을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callme_esmail
여전히 유효해. 그 세상을 이루는 길을 찾는 것이 지난 6년간의 과업이었고, 아마 졸업한 뒤에도- 평생을 바치겠지. 내 가장 낮은 곳의 수혜자야. 네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아직 기억에 있어. (무게 없이 웃었다. 그러나 미소는 곧이어 희미하게 사그라지고.) 너무 뒤늦게 꺼내오는 화제 아닌가? (입가를 건드린다.) '진지한 이야기'라면...... 뭐, 보호자와 피보호자 사이 흔히 오갈 만한 것들이었지. 우리가 정형화된 가족이라 좋아. 비극마저도 평범한 불행이 될 만큼. (평이한 목소리는 외려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보인다. 그러나 문장 사이사이 숨은 장난들이 우스운 것이다. 이를테면...... 그네들 형제에서 *보호자*를 점하려 하는 이는 누구인가?)
@yahweh_1971 그건... 다행이네요. 전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자꾸 과거로 회귀하려고 하거나 눈앞의 당신만 보고 어리둥절해하거나, 하고 있어서. 그런데 다정한 말씀에 이렇게 답해서 죄송하지만, 우선 이 전쟁이 끝나야 당신의 과업도, 제가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아닌가요? (한쪽 어깨만 으쓱.) 그리고 그것도, 죄송해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대화 실력이 전처럼 날카롭지가 않네요. (고개 기울인다.) ...그러니까, 보호자는 피보호자가 아직 독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거나, 하고, 피보호자는 나는 이제 다 컸다거나,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런 건가요? (방학 중반 즈음부터는 당신과 동시에 메브에게서도 편지가 끊긴지라, 진심으로 묻는 것이다.) 어떤 유명한 책 첫 문장이 그러던데요.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전부 다르다고. 그러니 "평범한 불행"이란 형용모순인 거죠.
@callme_esmail
세상을 이루는 사건들은 다 연결돼있어. 전쟁과 변혁은 개중에서도 뗄 수 없는 것이고. (모든 혁명은 폐허에서 일어난다, 체제를 무너뜨려야 이를 세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불온한 문장을 입에 담는 것은 특히나- 당신의 앞에선 삼가야 하니. 입가를 덮었던 손을 내린다.) 하여간에...... 모든 불행은 각기 다르지만, 보편적인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지 않겠어? 사회에서 말하는 '정상적인 가정'은 보호자와 피보호자로 이루어져있지. 보호자는 네 말마따나 피보호자를 아래에 두려고 하기도 하고, 방치하기도 하고...... 피보호자는 그에 저항하는 것이 보편적 갈등이잖아. 우리 중 몇에게도 이미 이루어지는 그것. (손끝이 까닥인다. 이것은 아무렇지 않은 거짓말이자 일부분의 진실이다.) 메브가 요즈음 조금 힘들어해. 부가적인 마음인지...... 내가 독립할 거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고. 외로움일지도, 걱정일지도 모르지. 뭐든 내가 더 보우해주기는 어려운 감정이지만.
@yahweh_1971 크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양쪽의 이념이 다 당신의 목표와 직접적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럼 양측이 다 전쟁에 지쳐 나가떨어지고 나면 당신이 등장해서 국제비밀법령을 폐지하시는 건가요? 직접 참전하실 생각은 없으시고? ...혹시 이게 아까 말씀하신 "제가 좋아하지 않을" 당신의 미래인가요? (그런 게 가능한가? 약간의 의문, 하지만 크지는 않다. 당신이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사실 만약 없다고 해도 그는 어쨌든 이 전쟁에서 한쪽의 승리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니 참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좋다. 당신은 그 끝까지 안전히 살아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동상이몽하며 끄덕인다.) ... ...그렇죠. 그런 갈등의 예시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린드버그 가족들 쪽이고. (한쪽 턱 괴고 식탁에 손끝으로 의미 없는 문양을 그린다.) 메브가 그렇구나. 저도 걱정이네요... ...메브는 다른 친구나, 가까운 사람은 없는 편인가요? 그럼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은데.
@callme_esmail
그거 상당히...... 기회주의자처럼 들리는걸. 내가 참전할지에 대해선, 그래. 잘 모르겠지만. (손끝이 까닥인다. "뭘 납득해주는 거야," 웃다가도 더 변호하는 대신엔 말을 돌리는 것이다. 당신이 선택한 미래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다. 어쩌면 지금으로선 알지 못하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르지.) ...... 넌 메브에 대해 얼마나 알아? (습관처럼 살짝 웃었다.)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은, 당연하게도 마음을 여는 거지. 더 나아가 서로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거야. (사이.) 걔는 마법사와 친밀해질 수 없어. 그들은 걔가 불행해진 이유고...... 지금에 이르러선 스큅임을 밝히는 건 위험하기까지 하니까. 그렇다고 머글과 친해지기엔 비밀 유지 법령이 발목을 잡는데다, 우린...... (우린 이미 본 바가 있다. 그러나 입을 다물곤 어깨를 으쓱였다.) 걔는 나밖에 없어. (다소 오연하며 음울한 어조.)
@yahweh_1971 ...어떻게 반응하실진 모르겠지만, 사실 당신은 "기회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이상주의자, 변혁주의자 같은 말로 설명할 순 있겠지만 "무언가가 아니다"라고 단언하긴 어려운 사람 같아서. (이것도 잘못 짚었나. 가짓수를 지우며 조용해진다.) 당신보다는 모르죠. (아주 예전에는 더 오만하게 말한 적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와 편지를 나눌수록 깨닫고 있는 사실이다. 메브가 에스마일에 대해 알아낼 수는 있어도 그 반대는 어렵겠다고... ... 그래서 뒷말에도 그저 끄덕인다.) ...하긴 그렇겠네요... (나는 그를 불행하게 만든 이유다. 그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최대한 감추며,) 그래도... 메브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상냥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당신도.) ...다른 스큅과 친해지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려나요? 아주 드물지는 않게 있는 것 같던데.
@callme_esmail
부정하진 않아. 일정한 방향을 유지하는 한에서는 적당히 시류를 탈 이유도 있지. (그러나 진심으로 긍정하지도 않는 양 단조로이 말을 맺고. 저에 대한 해석으로 당신과 열을 올리고 싶진 않다. ...... 형제에 대해서도, 이것은 무의미할 뿐이니...... 그러나 미지막 말에 이르러서는 다시 고개를 저을 수밖엔 없다.) 스큅들과 만나서 뭐해? 젠장할 마법 세계의 부조리함에 대해 실컷 욕이나 할까? 어차피 각자의 사정은 다 다르며 이해를 기대하는 건 실망을 불러올 텐데. 그리고...... 걘 스큅에 대해선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을걸. (어깨를 으쓱여보이곤 짐짓 말을 가벼이 해 맺었다.) 그래도 너무 신경쓰진 마. 말했다시피, 이건 어느 사람에겐 흔한 불우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