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순간, 정말로 사람이 하나 죽은 건가 생각했다. 뛰어가 신원을 확인했을 때는 정말로 겁을 집어먹었고, 빠르게 오르내리는 등을 보고 순간 한숨을 내쉰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금방... 병동 부인을. (병동을 비울 수 있는 간호 인력은, 지금은 없을 것이다.) 젠장. 모르겠다. 레이, 내 말 들려? 숨, 숨을 천천히 쉬자. 셋 할 때마다. 하나... 둘... 셋...
@HeyGuys
(머릿속이 희게 번뜩거린다. 섬망처럼, 시야의 귀퉁이가 뭉개진다. 장갑에 싸인 손이 제 목덜미를 긁는다. 몸을 둥글게 말고, 끅끅거리는 소리. 잔뜩 안으로 말린 어깨가 퍼드득 떨린다. 신발 굽이 바닥을 비스듬히 긁어대는 소리가 새되다. 제 입을 꾹 틀어막는다. 당신의 말을 따라 천천히 숨을 내뱉다가, 이내 실패한다. 그가 새된 소리로 기침을 토하고, 몸을 뒤튼다.)
@Raymond_M 젠장, 젠장, 젠장... (그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 심한 신체적 증상을 겪는 사람을 돌봐 본 경험도 없었고, 그런 모습을 보일 만큼 내밀한 관계도 맺지 않았다. 책으로라도 읽어 둘걸. 생각이 두서없이 쥐어짜이면서 지독하게 후회한다.) 미안. 너를, 어떻게 도와야 할 지 모르겠어. 미안해... (주저앉아, 당신의 등을 껴안고, 숨을 조금씩 나누어 쉰다. 호흡에 물기가 어린다.)
@HeyGuys
(호흡이 버겁다. 손끝 발끝이 둔중하게 저린다. 어깨가 두서 없이 튀어오른다. 머리가 멍하다. 그 와중에서도 내리 꽂히는 목소리가 있다. 목울대를 긁듯 낮은 신음. 그가 힘없이 당신의 손등을 끌어다가 제 입을 틀어막는다. 손등을 두드리는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좀,(숨이 섞인 목소리. 흐리다.)
@Raymond_M 뭐, 뭐? (되묻는다. 그러나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오기 힘든 상태라는 걸 그도 알고 있다. '입을 틀어막으라고? 이대로? 숨 쉬기 버거워하는 것 같은데, 숨을 막으면 오히려 더 악화되는 거 아니야?' 불안과 식은땀으로 등이 축축하다. 입을 막은 손을 떼지 않는다, 이게 제발 맞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