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 ... 헨. 헨 홉킨스! 너 제정신이야?! (그리고 탑에는 당신이 발걸음을 튼 순간부터 따라붙은 이의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가 울린다.)
@2VERGREEN_
(발소리의 주인을 무시하다가도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당혹한 듯 멈췄다. 손끝이 눈가를 건드리고, 입매를 매만지다 몸을 돌린다.) ...... 여기까진 왜 따라왔어? (여전히 벌건 눈, 당혹스런 표정. 멍하니 당신을 보고 있다.) ...... 아니...... 어, 괜찮아?
@yahweh_1971 너 같으면 괜찮겠어? 진짜, 그 꼴을 해서 지금 어딜 가려는 생각이야! (당신이 멈춘 틈을 타 빠르게 달려가 붙잡는다. 마찬가지로 벌건 눈을 하고, 시선을 아래로 하여 베인 다리를 바라본다. 아득하고 어지러운, 끝을 알 수 없이 떨어지는 것만 같은 감각.) ... ... 당장 앉아. 치료해 줄테니까...
@2VERGREEN_
하하...... 와. 너랑 연습하길 잘 했네. (횡설수설하듯 지껄이되 그는 웃을 수 있다. *이미 일년간 잘해오지 않았던가?*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던 시선은 결국 미끄러지고...... 잡은 손을 부드럽게 뗐다.) 미안...... 그런데, 여기서 치료는 좀...... 앉아서 하자.
@yahweh_1971 ... 지금 그런 이야기가 나와? 난 지금 속상해 죽겠는데, 넌 그런 우스갯소리가 나오냐고. (당신을 붙들고 있던 손이 힘없이 떨어지고, 입술을 몇 번 짓씹는다. 눈은 핏발이 서 더욱 붉어진다.) 왜 하필 또 탑이야? 골라, 올라갈 건지, 내려갈 건지...
@2VERGREEN_
(당신이 분노하는 모습은 눈을 거쳐 반응으로 이어진다. 감정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 상황에서, 그것은 활자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그래, 네가 화가 났어. 그렇다면 이것은 내 잘못이다. 그리하여 더 말을 얹으려던 것을 거뒀다.) ...... 올라가자. 바람이나 맞자고. (눈을 깜박인다.) ...... 미안.
@yahweh_1971 (결국 팔을 들어 옷소매로 눈가를 거칠게 닦는다. 이것은 분노도 아니고, 이 모든 일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그 또한 무언가를 더 말하길 포기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사과하지 마. ... 어쩌다 다친 건지는, 알고 있고? (계단을 오르다 휙, 당신을 돌아보며 묻고.)
@2VERGREEN_
(계단을 오르는 걸음엔 조금 질어진 발걸음 소리 또한 묻는다. 시선이 돌아오면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 손가락이 불안히 까닥인다.) ...... 모를 수가 없지. 꼬마애가 멍청하게 뛰쳐나가는 걸 잡아오려다......, (조그만 몸을 질질 끌다 주문에 맞았다. 비식대며 자조한다.) ...... 그냥 내던지고 방어할걸. (그러나 진심일 리 없다.)
@yahweh_1971 난 또, 눈먼 주문에 맞아서 너도 모르는 사이에 다치기라도 한 줄 알았네. 무슨 이유로 다쳤는지 모르면... 너도 알다시피 치료할 때 복잡해지잖아. (발걸음을 멈춘다. 당신이 하는 그 말이 진심일 리가 없다는 것 따위는 알고 있다. 그런데...) ... ...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알거든. 근데 차라리 그러지 그랬어.
@2VERGREEN_
(눈은 굴러간다.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것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말이 아닌가? 조용히 내려지던 시선은 얕은 한숨과 함께 미소로 바뀐다. 입매를 살짝 끌어올리곤 되뇌었다.) 내가 그러지 않을 걸 알잖아. (하지만 이것이 실제 전장이었다면? 그것의 색이 녹빛을 띠었다면- 무엇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가? 이에 입술을 잠시 달싹였다가,) ...... 날 위해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하하...... 그래도 고마운걸, 이거......
@yahweh_1971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에서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고가 어디 있겠어. 다 똑같은데...' 다시 천천히 - 당신이 다친 다리로도 따라오기 쉽도록 -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 만약 그게, 널 위해서 한 말이 아니고 진심이라면. 정말로 내 마음에서 나온 말이 그렇다면... 어떻게 대답할 거야? (당신을 보지 않고 묻는다. 차가운 목소리는 공기를 가른다.) 내가 정말로, 타인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너부터 살아남으라고 이야기했더라면, 그랬더라도... 넌 고맙다고 이야기할 거야?
@2VERGREEN_
그렇다면, 그야말로 고마운 일이 되겠지. (핏물을 밟으며 그는 태연히 당신을 앞지른다. 다리를 끄는 걸음, 악문 이를 제외하면 평소와 그리 다르지도 않다. 되려 잡으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손끝이 잘게 떨린다.) ...... 날 너무 인격자로 보지 말아줄래. 하...... 하하. 솔직히, 기분 좋잖아. 편애라는 거. (당신이 의미한 바가 아주 그것일진 알 수 없지만.) ...... ......
@yahweh_1971 ... ... (그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 맞잡는다. 평소보다 조금 더 차갑고, 긴장한 덕택인지 조금 축축하며, 당신의 것보다 조금 더 떨리고 있지만.) 그렇게 본 적 없어. 결국 역사 속의 모든 개혁가들도 사적인 감정과 욕망에 흔들리는 인간이었으니까. 어쩌면 그 사람들이 모든 걸 시작한 목적도 그 때문일지도 모르지... ... 그래. (냉소한다.) 어차피 누군가 죽어야 모든 것이 끝나는 운명이라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살아남길 바라. 인정하기 싫었는데, 인정해야겠다. 나도 인격자가 아니거든.
@2VERGREEN_
(손을 힘주어 잡았다. 손끝은 손바닥을 파고들 양 하다 멈춘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 하지만 그건 내가 지향하는 바가 아닌데. (사적인 욕망을 겨루면, 그가 행할 악이 행위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해지는가? 그는 패트로누스를 떠올린다...... 선명하던 날개를 떠올리곤 입을 달싹였다.) ...... ...... 오로지 박애가 인격자의 조건이라기엔 애매한걸...... (죽음을 바라지 않음이 결국 당신의 태도임엔 분명하니.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는 젖어있다. 탑의 끝에 오르자 바람이 몰아닥친다.)
@yahweh_1971 (탑의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당신의 손을 놓고는 달려가 창문가에 손을 짚고 선다. 세찬 밤바람이 온몸을 스친다. 눈물이 그 속력에 흩어진다. 깊게 숨을 들이켰다 내쉬고.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망각하기라도 한 듯이 같은 행동을 몇 번 반복하다, 휙 뒤를 돌아 당신을 다시 마주 본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인격자를 규정할 거지? 왜, 수많은 사상가들이 사랑받지 못해 죽기라도 한 것처럼 그것에 대해 떠들어대잖아. ... ... 됐어. (손을 까딱인다.) 논쟁할 시간에 너 치료부터 해야 해.
@2VERGREEN_
(당신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묶인 머리칼이 밤바람에 나부끼는 것을 보다 벽에 기대어 앉는다. 환부를 감싼 바지를 주문으로 조금 도려내며 그저 울고 웃을 뿐이다.) (인격자란 보편적 윤리 기준을 따르는 사람. 살릴 수 있는 생명에 관심을 기울이고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 그러므로 헨이 바라보는 당신은 그 스펙트럼 어딘가에 있다.) ...... 어. 나 아파. (그러나 이를 토론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우리 둘 중 누구도 그 단어를 원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라.)
@yahweh_1971 (인격자 따위의 단어는 원하지 않는다. 그따위의 단어로 인해서, 자신의 일부분을 기만한 채 모두의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외치는 것에는 염증이 났다. ... 우리는 절대자가 아닌 인간이라, 사랑은 기울어진 채 일부에게만 쏟아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당신의 앞에 반무릎을 대고 앉아 상처를 살핀다. 언뜻 보기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깊다. 왜 굳이 이걸 끌고 탑을 오르고 있었던 거지? 애써 바람에 흐트려두었던 눈물이 다시 흐를 것만 같아서, 지팡이를 들기 이전에 제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누르며 눈에 힘을 준다.) ... 헨 야훼 홉킨스, 환자를 치는 건 도의적으로 옳지 않은 일인 건 알고 있지만, 너 한 대만 쳐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