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4일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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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

2024년 08월 04일 22:46

(그렇다면 믿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으면 되잖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안전함을 확보하면 되지 않나? 약간의 의문을 곱씹느라 교실을 떠나는 것이 조금 늦었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2:58

@LSW
(책상 위로 손을 탁 올린다.) 가자. ...... 아직 감점으로 토라진 건 아니겠지?

LSW

2024년 08월 04일 23:05

@yahweh_1971 (헨을 올려다본다.) 아뇨, 그냥 수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수업이라기보단 그냥 인생 이야기에 가까웠지만. (짐을 챙겨 일어나 교실을 나선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3:08

@LSW
넌 어떻게 생각해? 위인의 인생 이야기는 역사이기도 할까? (느릿느릿 따라나서며 지팡이를 주머니에 꽂았다. 가방은 없다.) 흥미로웠다면야 뭐든 상관없지만......

LSW

2024년 08월 04일 23:24

@yahweh_1971 사람을 나무에, 역사를 숲에 비유한다면 결국 역사는 수많은 인생을 한데 합쳐 멀리서 본 이야기니까. 그런 점에서는 역사의 한 결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스테르 교장 정도 되는 사람도 그런 실수를 하는구나 싶어요. 마음을 주어선 안 될 사람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실수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3:35

@LSW
누구나 실수를 하지. 그저 그는 *위대했기에* 사소했을 관계마저 박제되었고...... (말은 조금 느려지다가도 제자리를 찾는다.) 나이가 들어 끊임없이 그걸 회고하고 있을 뿐이야. 그리고, '마음을 주어선 안 될 사람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것'이라면...... 솔직히, 난 그게 실수인지도 잘은 모르겠어.

LSW

2024년 08월 05일 00:25

@yahweh_1971 (복도를 따라 걷다가 멈춰선다.)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군요. ...물론 마음을 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래도... 그것이 자기자신을 상처입히게 된다면, 실수잖아요. 헨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다시 걷기 시작한다. 래번클로 기숙사 방향이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04:02

@LSW
애초에 감정에 실수를 따지는 것은 이상하지. 그렇게 따지자면 '성공한 감정'은 어떤 건데? (당신이 잠시 멈추었던 동안 걸음을 앞질렀다. 그래도 적당히 보폭을 맞추어주고.) ...... 우리의 교장은 그저 그때의 친구를 사귀었고, 지금은 갈라졌을 뿐이야. 그건 그냥...... 그래, 역사에 불과한 거지.

LSW

2024년 08월 05일 20:15

@yahweh_1971 (그는 나란히 걷는 동안 헨의 말을 곱씹었다.) 그렇게 따지면 그러네요. 마음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친구를 사귀었던 것 때문에 상처를 입었잖아요. 우정이 중요한 순간 그가 판단을 그르치도록 방해할 수도 있고요. (드는 생각은 있는데, 그것이 말로 잘 정리되어 나오지를 않았다. 머리를 쓸어넘긴다.) ...그러니까, 아스테르 교장이 약점을 만들었다는 뜻이에요. 스스로.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01:46

@LSW
내 생각엔 그래- 교장은 '실수'를 했지만, 그건 마음을 줬던 상대를 약점으로 남기는 나약한 마음가짐이라고. (대답하는 말은 단조롭다. 오래도록 해온 생각의 일부처럼.) 우정도, 사랑도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아.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미련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실책이지. 교장의 인간다움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이 현명하진 않았다는 데엔 동의하긴 해.

LSW

2024년 08월 06일 02:46

@yahweh_1971 이런 데서는 또 의견이 같네요. (레아는 잠시 말이 없어진다. 나약한 마음가짐이란 무엇인가? 분명, 그것은 사람에게 추호도 필요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헨은 자신 있어요? 막상 아스테르 교장이 맞닥뜨렸던-그 비슷한 고난을 마주하면, 어떤 의미도 없다 여기고 냉정하게 해야 할 일을 할 결심이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19:55

@LSW
자신이라기엔 애매하네. 하지만 나라면 *알고* 있겠지. 경중을 인지하고, 구분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 당연한 원리잖아? (말은 흐려지다가도 본래 어조를 찾는다. 그 누구도 이견 없을 일을 서술하듯.) 그게 내게 상처로 남을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즈음에 파악하게 되는 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니...... 하지만 결과엔 변동 없을 거야. 그게 옳지. ...... 너도 그렇겠지, 레아?

LSW

2024년 08월 07일 02:44

@yahweh_1971 프러드가 예전에 말한 적 있어요. 무엇이 맞는지를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고, 조금 다른 맥락이었지만... 지금 그의 말을 빌려와도 무리 없겠어요. 부양 주문의 원리를 안다고 모든 꼬마 마법사들이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를 외치며 처음부터 성공했던 건 아니잖아요. 우리도 그랬고.
...하지만 글쎄요, 당장은 제가 나중에라도 망설이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내 기준을 정확히 따르면 되는 일인걸. (그러니까 너도 그러느냐는 물음의 긍정이다.) 헨 당신은 래번클로의 표상 같은 사람이라 정에 휘둘리기라도 하면 꽤 실망스러울 거예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7일 14:48

@LSW
하지만 우린 마법을 처음 시도하는 어린아이가 아니지. 감정에 대한 분리라면, 그건 오래전부터 대비하며 체화하던 것이고...... 앞으로도 수없이 자잘한 일들을 겪으며 수없이 훈련해갈 것 아니겠어. 난...... (*소중한 사람*이라면 이제는 빌어먹게도 많은 것이다. 당장에 이러한 짧은 순간에도 스쳐지나가는 관계들이 있으니. 무의식적으로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지팡이를 감아쥐곤 웃었다.) 그런 것에 걸려 넘어지진 않을 거야. (사랑하면서도 우위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고개를 가볍게 내저어 털어냈다.) 영광이야. 난 그 수식이야말로 네게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

LSW

2024년 08월 09일 01:19

@yahweh_1971 제가 저 스스로를 칭찬할 수는 없는걸요. 자화자찬은 꼴이 우스워요.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그런 걸 '잘 할' 자신은 있는데, (하지만 그건 감정을 분리한다기보다는 애초부터 '가지지 않은 것'에 가깝다고 그는 생각했다. 별 생각이 들지 않는데 굳이 대비할 것이 있나? -생각에 잠긴 탓에 잠시 말이 끊겼다.)
여튼, 걸려 넘어지지 않을 거란 그 자신감이 멋진걸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그런 순간이 오면 방심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가 있는 거겠죠.

yahweh_1971

2024년 08월 09일 16:22

@LSW
반면교사의 이야기일 뿐이야. (건조하게 대꾸하곤 나머지 한 손도 주머니에 넣었다. 당신이라면 분명 '잘 해내'겠지. 이것은 믿어 의심치 않을 사실이다. 그리 이루어내는 것이 무엇이 될지에 대해선 알 방도가 없더라도.) 신화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잖아? 유약한 인간도, 철두철미한 인간도, 오만한 인간도...... 그 모든 수식을 가진 인간도 있고. 굳이 따져보자면, 개중 오르페우스는 우리완 동떨어진 인간상이지.

LSW

2024년 08월 10일 22:51

@yahweh_1971 (그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였으나... 레아는 자세히 입을 여는 대신,) 말이 나온 김에 하는 소리인데. (조금 뜸을 들이다가) 헨을 보면 저는 프로메테우스가 생각나요. 휴브리스에 대해 들어봤죠?

yahweh_1971

2024년 08월 11일 02:09

@LSW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빚어 불을 쥐였지. 그는 창조하는 사람이야. (느릿느릿 대꾸하다가도 고갤 기울인다.) 하지만 신들의 체제를 무너뜨렸다고도 볼 수 있나...... 휴브리스를 논하자면, 개중에서 고평가되는 인간들은 흔하지 않지. 후한 평이네.

LSW

2024년 08월 11일 03:46

@yahweh_1971 제가 이렇게 후하게 평가해 주는데 왜 항상 경계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다.) 어쨌든, 네. 맞아요. 휴브리스의 다른 말은 오만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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