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y ... 꼴 좋네, 브라이언트. 누가 보면 네가 저주에 맞은 줄 알겠어. (병동에서 나오던 길, 당신을 보고 그냥 지나쳤다가... 굳이 다시 다가와 나지막이 그리 말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긴다.)
@2VERGREEN_ … …말 다 했어? 넌 이게 장난 같아? (바로 표정이 일그러지며 걸음 옮기려는 힐데를 노려본다. 평소엔 절대 이리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텐데…)
@Ccby 어, 말 다 했어. 못 할 말도 아니잖아? ... 벌써 전교에 소문이 다 났지 뭐야. 쟤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입꼬리가 뒤틀리며 조소한다. 기이할 정도로 목소리가 차갑다.) 이제 평범한 후플푸프의 저학년생도 퇴학당해야 마땅한 죽음을 먹는 자로 보이나 봐?
@2VERGREEN_ 난 그애를 다치게 하려던 게 아니야, 단지… …내가 일부러 무고한 사람을 해친 거라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잠깐 입을 꾹 닫는다. 너는 나를 알잖아.) 정말 그렇게 믿어?
@Ccby ... 그 애한테 가서 그렇게 말해 봐. '네가 다친 건 안타깝지만, 내 의도가 아니었으니 용서해 주지 않을래?' 퍽이나 용서해주겠다. (— 그리고 그는 당신을 모르는 것처럼 말을 잇는다.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아 눈을 맞춘다.) 그럼 이야기해 봐. 누군가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으면, 뭐였는데?
@2VERGREEN_ 그렇게 하려던 참이었는데. (한숨을 쉰다. 감정적 동요가 계속 드러나고, 그런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눈맞춤을 피하지는 않는다.) 그 주문은… 라이네케에게 쏜 거였어. 그런데 그 녀석이 구경하던 후플푸프 후배를 끌고 와서… 그렇게 주문을 막은 거야. 난 절대, 그럴 거라고는…
@Ccby (여전히 같은 표정이다. 분노한 건지, 정말 웃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미소. 이전과는 달리, 어딘가 선득한 눈빛으로 고집스럽게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 어쨌든, 세실. (오랜만에 부르는 호칭이다. 목소리는 퍽 다정하고... 어딘가 신난 것도 같다.) ... 어쨌든 라이네케가 다치길 바랐다는 거네? 고통받기를 바랐다는 거고? 맞지?
@2VERGREEN_ (힐데에게 이름으로 불리자 눈동자가 흔들린다. 갑자기 어째서 옛날처럼 친근한 이름으로 부르며 미소를 보이는 건지, 왜 다정한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예전부터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그가 잘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 그게 갑자기 어쨌다는 거야?
@Ccby 그냥. 계속 궁금했어. ... 네가 별 생각 없이 누군가를 죽여버릴 수 있는 주문을 써댈 때마다, 언제 깨닫게 될까 궁금했거든. 네가 언제 더이상 '무고하지 않은' 사람이 될 지 궁금했어. 아니, 너도, 나도... 처음부터 무고한 이는 없어. 그런데 너는 계속 믿더라. '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그렇게 구는 게 참... (자리에서 일어난다. 뒷짐을 진 채로 당신의 앞에 선다.) 기분이 어때, 세실?
@2VERGREEN_ 무엇을 깨닫는다는 거지? 내가 무고하지 않다는 걸?… 그래, 난 무고한 사람이 아니야! 애초에 무해하고 깨끗한 사람이 될 생각 따위 없었어. 더러운 수단을 써서라도 계속 나아가고 싶었어. 내게 중요한 건 정의 뿐이니까… 난 옳은 일을 하려고 했어, 하지만… 이건 내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야. (착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올린다. 대답은 언제나 그랬듯 날것의 솔직함이다.) 화가 나, 나에게도 라이네케에게도. 다친 캐들넛을 생각하면 슬프기도 해. 그리고, …모르겠어.
@Ccby ... ...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채로 당신을 들여다보다, 한 순간 얼굴이 굳는다.) 이 순간에도 합리화네. 의도만 정의로웠으면, 그 행동은 네가 좇는 옳은 것을 위한 행동이 되는 거야? ('다 똑같다. 오로지 제가 믿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 일순간 목소리를 높인다. 아니, 소리를 질렀고.) 넌 못 깨달았어! 정말로 네가 무고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으면 죄책감을 입에 올렸겠지. '네가' 슬픈 게 아니라 저 안에 누워있을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야지. 둘 다 아니면 적어도 화가 나는 것보다는 슬프다는 말을 먼저 했어야지! ... 넌 정말...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니, 매번.
@2VERGREEN_ 여기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중요한 거야? 그 순서는 어째서지? 이해를 못 하겠어. (북받쳐서 소리를 지르는 힐데 앞에서도 전과 똑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 생각해 보면, 세실은, 자신과 연결짓지 않고서 남에게 진심으로 공감해본 적이 없다. 자신이 그리 소중하게 여기는 우정과 신뢰를 나누면서도…. 그러나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그는 고개를 든다.) 아, 괜찮아. 이제 다 깨달았어. 왜 몰랐을까? 내 책임이야. 이제 이유를 깨달아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어… 나는 옳은 일을 했다. 하지만 내 잘못은 그걸 실패한 거야. 모든 가능성을 예상하고 라이네케에게 똑바로 적중시킬 방법을 찾아야 했어. 앞으로는 이런 일을 완벽히 성공하도록 더 신중해져야지. (그엏게 중얼거리듯 말한다. 힐데가 의도한 바를 전혀 잘못 짚었다…)
@Ccby ... 진짜 믿을 수가 없네. 너 같은 걸 친구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다. (눈빛에 일종의 경악과 증오가 담긴다. 한 순간 의문한다. '그렇다면 내가 너와 나누었던 신뢰와 우정은 다 무엇이 되는 거지?' 당신을 신뢰했던 시간은 어느 순간 허상이 되어 사라지고, 현재의 우리만이 남는다.) 아니, 넌 하나부터 열까지 다 틀렸어. 네 잘못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존엄을 잃은 거다. 지팡이를 들고 그 주문을 외운 순간부터 넌 라이네케와 같은 사람이 된 거야. 넌 성공 여하와는 상관 없이 죄책감을 느껴야 해.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죽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네가 한 짓이 무고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한 팔을 들어 당신의 옷깃을 틀어쥔다. 당신을 제 쪽으로 거칠게 당겨와서는, 짓씹듯이 힘주어 발음한다.) 핑계대지 마. 넌 오늘 한 순간에 무고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될 뻔 한 거야. ... 브라이언트,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려줄까?
@2VERGREEN_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틀렸다고, 존엄을 잃었다고… (멍하니 중얼거린다. 옷깃이 잡히자 충분히 뿌리칠 수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가만히 고개를 돌려 힐데가르트 마치를 똑바로 응시한다. 먼저 시비가 걸려오면 잠시의 고민도 없이 곧바로 반격하던 평소와 달리 지금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면서… 또다시, 깊고 짙은 갈색이 마른 잎을 닮은 초록을 만난다.) 전혀 모르겠어. 나는 살인자가 아니야.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 나도 남을 해치고 싶지 않아. (중얼거리듯 문장들을 하나씩 내뱉는다. 그러더니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짓는다. 가증스러울 정도로 그것은 둘에게 아직 신뢰와 우정이 남아 있던 그때를 연상시켰으며, 하지만 어딘가 엇나간 상태로….) 직접 알려주려고, 마치?
@Ccby ... 네가 휘두른 저주는 오직 사람을 깊이 베어버리기 위한 거야. 디핀도 따위와는 아주 다르지. (한 마디, 한 마디. 강하게 움켜쥔 손이 미세하게 떨릴 정도로 힘을 준다. 사그라든 초록이 끝을 알 수 없는 갈색을 마주한다.) 손쓸 새 없이 피가 흐르고, 정신이 흐릿해지는 건 금방이야. (당신의 미소가 낯설면서, 동시에 아주 익숙하다. 언젠가는 든든하게만 느껴졌던 그 얼굴이 오늘은 왜 이리 가증스럽기만 한지.) 게다가 캐들넛은 네가 횡설수설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리는 동안 치료받을 수 있는 시간을 놓쳤어. 낫지 않는 흉터가 생길 거야. (당신에게도 제 모습이 그리 보일까? 옷깃을 붙잡고 있는 손을 놓는다. 아니, 놓친다.) 병동에서 머무르는 시간 동안 일상을 빼앗길 테고, 그 이후로도 한참 동안 치료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겠지. 조금이라도 흉터를 지우기 위해 주기적으로 몰래 병동을 찾아야 할 거야.
@Ccby (간극. 깊이 숨을 들이마쉰다. 말하기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에게는 소리치고 싶었다. 제발 들어달라고. 제발 제 외침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수치스럽고 공포스러워 상처를 숨겨야 할 테고, 누군가가 제게 지팡이를 겨눌 때마다 겁이 나겠지. 이겨내는 데 한참이 걸릴 거야. 이런 세상인데.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팡이를 휘둘러대는 세상인데! 그 아이는 자기 자신과 또다른 전쟁을 치뤄야 할 거라고! (다시 한 번의 간극. 당신의 앞에 선 얼굴은 어째서...) 이게 네가 말하는 정의야? 이게 '너희'가 말하는 옳은 세상을 위한 희생이냐고. (... 울고 있는지.)
@2VERGREEN_ … (힘주어 내뱉어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으며 잠깐 숨을 멈췄다. 너무나도 생생한 묘사…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낀다. 이건, 그래, 그때와 비슷한 감정이다. 집을 떠나온 이후에는 처음 체감하는 그 기분. 부조리 앞의 무력함. 알지만, 보고 있지만, 짓눌리고 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연민하면서도 가장 혐오하고 경멸하는 그 감정. 다른 학생들과 싸울 때는 전혀 들지 않았던 생각이었다. 그러나 무고한 자들에게 상처입힐 때마다 그는 스스로의 폭력에 침식되어가고 있었다. 다툼에 말려든 후플푸프 후배에게, 그리고 힐데가르트 마치에게. 다른 생각으로 덮고 아닌 척 고집스럽게 밀어붙였지만 그날부터 항상 의심이 머릿속의 잡음이 되어 속삭이고 있었다.)
@2VERGREEN_ (눈앞의 아이를 본다. 들어달라는 외침에 귀가 따갑고 머리가 울린다. 그것은 한때 소중했던 친구의 것이었다. 캐들넛의 것이기도 하고, 웅크려 울던 어린 자기 자신의 것이기도 한 것 같았다. 다시, 세실 브라이언트는 그런 종류의 이해에 재능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의 감정을 진심으로 공감하며 나누기에는 한참 모자랐음에도, 하나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네가 나 때문에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네가 고통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는다.)
@Ccby (알려주겠다는 것 이상으로, 당신의 단단한 사상에 균열을 내고 싶다는 마음 이상으로, 당신을 상처주고 싶었다. '그러고 나면 조금 숨이 트이지 않을까.' 자신이 타인의 정의에 의해 상처받았듯이, 내 방식대로 당신을 상처주고 나면 조금이나마 숨을 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당신이 제 말을 들으면서 숨을 멈추고 있다는 것도, 끝없는 무력함 - 그 스스로 또한 이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으나 - 를 느끼고 있다는 것 따위는 이미 인지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에 끝끝내 자신의 기억을 거슬러가며 원망을 뱉어냈다. 더 할 수 있었다. 얼마든지 이야기하라면 더 이야기할 수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분명 저를 탓하고, 자신을 합리화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우는 것을 보면 기뻐하리라고, 더 해보라고 고집을 부릴 거라고 생각했다. ... 그러니까, 당신의 행동은 완전히 제 사고의 범위를 아득히 벗어난 것이었다.)
@Ccby ... ... (제게 다가오는 것은 날선 말 따위가 아니라 당신의 따스한 손이었다. 제 볼에 다가오는 온도는 미적지근하지만, 어쩐지 제 마음에 다가온 그것의 온도는 아주 따뜻했다.)
왜? ... ... 왜? 세실, 어째서...? 왜 하필, 하필 네가 그렇게 말해? 왜 내가 널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 (눈물을 떨군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목소리가 형편없이 떨린다. 판단을 유보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었다. 당신에 대해서도 그랬다. 너무나 바뀌어버린 당신의 모습에, '죽어버렸다'고 합리화했던 제 친구 '세실'의 모습에,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작은 소년의 모습이 일렁인다.)
난 너만큼 강하지 않아. 나약하고, 비겁해. 너랑 약속했던 정의로운 사람은 되지 못할 거야. ... 그러니까 차라리 나를 탓해줘. 내가 너와의 싸움에 매달리게 해 줘. 다 잊게 해 줘.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난 그래야 한다고. 난, 나는... 슬프고, 괴로워야 한다고.
@Ccby (막을 새 없이 매번 자신을 괴롭히던 생각들이 횡설수설, 정리되지 않은 채 튀어나온다. 당신들을 볼 때마다 그랬다. 평화 따위의 뒤에 숨어 행동하지 않는 내 모습이 미웠다. 한때 제 친구였던 사람들을 상처주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그 사람들을 마찬가지로 사람이랍시고 상처주는 걸 두려워하는 모순된 자신이 미웠다. '내가 조금만 더 용감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더라면 네 옆에 설 수 있었을 텐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너의 친구로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2VERGREEN_ (손을 거두지 않는다. 눈물이 흘러내리는 힐데의 뺨을 천천히 문지른다. 거대한 고통 앞에 한없이 무력하고 약해 보이는 그 모습에 왜인지 더 이상 분노와 경멸이 느껴지지 않았다. 슬픔, 연민, 그리고 동질감이 얼굴에 드러난다. 마침내 브라이언트와 마치가 아닌 세실과 힐데로서 그들은 마주본다.) 난 널… …탓하고 싶지 않아.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너는 아프거나 슬퍼 마땅한 사람이 아니야. 지금까지 어떻게 할지 몰라 헤매고 있었을지도 몰라. 무력하게 짓눌리고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2VERGREEN_
(그것은 한때 자신이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이기도 했다. 네가 어린 시절의 나를 닮아 있다는 것을 너는 알까? 그는 지금 눈앞의 힐데에게 말하고 있었고, 함께 맹세를 나누던 신입생 힐데에게 말하고 있었으며, 매일을 무력감에 엎드려 울던 어린 날의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불편해져서 차마 용서하지 못했던 것들에게 그는 그제야 화해를 청하고 있었다. 현재의 너와 과거의 나에게.)
넌 잊지 않을 거야. 눈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볼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겠어. 지난번과 같은 확언이지만 지금 그것은 저주가 아니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되지 않아도 돼. 우리가 걷는 길은 다르지만… 하나만 약속해 줘. 눈을 돌리지 않겠다고. 외면하지 않겠다고. 그거면 충분해. 그렇다면 적어도 ‘나약하고 비겁한’ 사람이 되지는 않을 거야. 대신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널 해치지 않겠어. 힐데, 너는 내 친구잖아. 우리는 함께하기로 했었잖아…
@2VERGREEN_ (그저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른다. 얼마 안 가 이 순간을 후회하며 다시 자기 안의 약한 소년을 가둬놓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했다.)
…약속해.
(그는 천천히 손을 내리고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힐데의 눈을 바라보며 진실하고, 슬프고, 작은 미소를 짓는다.)
@Ccby (눈물로 인해 시야가 흐리고 뿌옇다. 그 속에서 당신의 얼굴에서 분노도, 경멸도 아닌 슬픔을, 연민을, 동질감을 본다. 당신의 온기를 느낀다. 이제사, 뒤늦게 힐데가르트로서 '세실'을 마주한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것은 지금껏 자신이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이었다. 그는 스스로가 과거의 당신을 닮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순간 앞에 선 제 친우가 현재의 나를 넘어 과거의 누군가에게 손을 뻗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건, 정말로 마법 같은 일이어서... 한 순간 생각하고 만다. 자신을 끌어안는 일이 과거의 그 누군가를 끌어안는 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로부터 굴절된 상에 당신이 맞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Ccby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일지 모른다는 것을 머리로는 인지하면서도, 결국 당신이 얼마 안 가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잊지 않을 것이다. 눈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볼 것이다. ... 듣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나약하고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누군가의 다정한 말을 듣고 싶었다. 그것으로라도 자신과 함께해달라는, 그 말을 듣고 싶었다. 그 말은, 자신을 굳게 가두어놓았던 무언가가 사라지는 소리였다.)
... 응, 약속할게. 도망치지 않을게... (그는 조심스레, 그러나 동시에 굳게 제 손가락을 건다. 세실의 눈을 바라보며 작고, 슬프지만, 진실된 미소를 짓는다. 당신을 꼭 닮은 미소를 지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