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헨의 눈에 보이는 것은 강렬한 선전 문구들이다. 아무래도 삐라 초안인 듯하다. 루드비크는 제 문장들에서 시선을 떼고,) 내가 뭐 하고 다니는지는 잘 알잖아. 물론 잘 지냈지. (헨을 본다.) …잘 지내긴 했는데, 바빠 죽겠어. 오늘도 다섯 시간밖에 못 잤고…
@yahweh_1971 걱정하지 마. 죽더라도 기사단에 도움이 가는 형태로 죽을 거니까. (종이를 모으곤 옆자리의 헨을 돌아본다.) 단원 개인보다 기사단의 대의가 더 중요하지. …그래서 나도 윗선의 명령에 따르고 있는 거고. 나더러 졸업할 때까지 전선엔 나가지 말랬거든. 게다가 무슨, 오하라랑 붙여 주질 않나… 아 진짜 짜증 나네. (개인보다 대의가 중요하다매?)
@yahweh_1971 …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자조적인 한숨을 내쉬며 제 앞의 파이를 집어먹었다.) 로신이 맘에 들면 너도 불사조 기사단에 가입해. 그런 다음에 나 대신 걔랑 2인조 맺으면 되겠네.
@yahweh_1971 자유로운 영혼?… 파르티잔이 되고 싶단 건가. (1학년 때 써서 제출했던 극본을 떠올린다. 극본 속 헨은 자신의 작전참모였고… ‘하지만 그런 건 어린애 망상 속 이야기지. 현실은 달라. …분하게도.’) 알겠다. 난 로신 오하라 그 바보 멍청이 성가시고 목청 크고 짜증 나는 돼지랑 2인조 한다 치고, 넌 너한테 익숙한 친구들하고 같이 ‘뭘’ 하고 싶어?… 정말로 죽음을 먹는 자에 맞서는 파르티잔 활동이라도 할 거야? (꼭 떠보는 듯한 말투다.)
@Ludwik
날 시민 반군으로 여겨주다니, 감동인걸. 네가 보는 나는 최전선에서의 모습이 어울리나? (말을 흘려넘기며 얼마간을 웃었다. 너는 모두가 무장하여 전사가 되기를 원하지.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네겐 영예가 남으니- 그러나 내겐 무엇이 남을지 생각해봤어? ...... 그러나 물음은 혀 위에서 스러지고.) 굳이 고르자면 익숙한 얼굴이 낫다는 의미였어. 글쎄, 아직까진 참전은 내키지 않는걸. 넌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사이.) 그래도, 친구...... 의심하진 마. 우린 모두 정의를 표방하지. 난 그저 이 세계를 사랑할 내 길을 찾는 거야.
@yahweh_1971 혁명가라면 최전선에, 다시 말해 전위에 서야 하는 법이니까. 네가 그걸 관뒀다면야… 뭐. (‘…관두지 마. 바꾸고 싶다고 했잖아.’) … …네 길이 어떤 길인지 알려 줘. 적어도 내가 알게 해 줘.
@yahweh_1971 시시하다니, 그럴 리가. 사상은 가장 견고한 무기라고들 하잖아. …난 그냥 네가 나랑 같이 전선에 있었으면 싶었을 뿐이야. (‘하지만 내 욕심이지. 유년 시절 썼던 극본 속에서나 가능한.’) 전선이 아니라 언론사에 몸을 담그시겠다 이건가. 흠… 어디로 갈 거야? 예언자 일보?
@yahweh_1971 …실없이 웃기는. (까닭 모르게 울고 싶었다. 이어진 것은 울음이 아니라 투덜거림이었지만. …‘고작 이런 것’ 가지고 상처받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으므로.) 스승이면서 이래도 되나 모르겠네… 제자랑 같이 있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싫음 말고. … …야, 홉킨스. 우리의 설 곳이 다르더라도 계속 친구로 남을 순 있겠지?
@yahweh_1971 (말없이 헨 홉킨스를, 제 오랜 스승을 쳐다본다. 그러고는 대답 대신 품에서 스니코스코프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 전에 나부터 묻고 싶어.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
헨. 너는 변절자가 되지 않을 거지?…
@yahweh_1971 (표정이 굳는다. 헨의 손을 감싸고 왜 그랬냐고 묻고 싶었지만, 어쩐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그러니까 내가 널 믿을 수 있게 해 줘.
너 요즘 이상한 거 알지. 꼭 지친 사람처럼, 모든 게 허무하다는 듯이 굴고 있잖아. …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