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2일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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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k

2024년 08월 02일 20:27

또 한 번 9월 1일… (무언가 생각에 잠겼던 그가 문득 제 손아귀의 종이를 내려다본다. 곧이어… 표정이 명료해진다.) 이제 얼마 안 남았네.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0:36

@Ludwik
(몸을 숙인다. 그림자를 내리며 종이를 잠깐 들여다보곤 곁의 의자에 자리잡았다.) 이봐. 첫학기부터 날을 세는 건 아니겠지. (짧게 웃고.)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Ludwik

2024년 08월 03일 15:04

@yahweh_1971 (헨의 눈에 보이는 것은 강렬한 선전 문구들이다. 아무래도 삐라 초안인 듯하다. 루드비크는 제 문장들에서 시선을 떼고,) 내가 뭐 하고 다니는지는 잘 알잖아. 물론 잘 지냈지. (헨을 본다.) …잘 지내긴 했는데, 바빠 죽겠어. 오늘도 다섯 시간밖에 못 잤고…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19:47

@Ludwik
적당히 휴식해가며 해야지, 친구. 네가 말라비틀어져버리면 외려 기사단에게도 손해잖아. (시선은 전단지의 글씨들을 가벼이만 훑는다. 강렬한 문구들이 묘하게 머리아픈 듯 금새 고개를 돌렸다. 의자를 끌어 앉고.) 그래도 짐작보단 평화롭네, 루디오. 난 가장 소란스러운 곳에 네가 있을 줄 알았어. 해가 갈수록 싸움이 사방에 널려있잖아.

Ludwik

2024년 08월 04일 14:11

@yahweh_1971 걱정하지 마. 죽더라도 기사단에 도움이 가는 형태로 죽을 거니까. (종이를 모으곤 옆자리의 헨을 돌아본다.) 단원 개인보다 기사단의 대의가 더 중요하지. …그래서 나도 윗선의 명령에 따르고 있는 거고. 나더러 졸업할 때까지 전선엔 나가지 말랬거든. 게다가 무슨, 오하라랑 붙여 주질 않나… 아 진짜 짜증 나네. (개인보다 대의가 중요하다매?)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21:12

@Ludwik
맞는 말이야. (느릿느릿 대꾸한다.) 대의를 위한 희생이 당연하다는 데엔 이견이 있지만, 자의로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 희생하는 자도 필요한 법이지. 전선에 나가지 않는 것이랑- 오하라와의 신나는 동업도 희생으로 친다면. (테이블에 팔을 괸다. 빈 접시를 끌어와 닭고기를 조금 덜었다.) 난 걔 괜찮던데. 목청 한번 대단하더라.

Ludwik

2024년 08월 04일 23:14

@yahweh_1971 …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자조적인 한숨을 내쉬며 제 앞의 파이를 집어먹었다.) 로신이 맘에 들면 너도 불사조 기사단에 가입해. 그런 다음에 나 대신 걔랑 2인조 맺으면 되겠네.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03:04

@Ludwik
아직은 무직이 좋아. 제약이 생기는 것도 싫고. 실망스러울지도 모르지만, 난 대령과 달리 자유로운 영혼이라. (잠시 떠오르는 얼굴은 흐릿할 뿐이다.) 그리고...... 굳이 2인조가 되어야 한다면 걔보단 역시 익숙한 친구들이지.

Ludwik

2024년 08월 05일 09:48

@yahweh_1971 자유로운 영혼?… 파르티잔이 되고 싶단 건가. (1학년 때 써서 제출했던 극본을 떠올린다. 극본 속 헨은 자신의 작전참모였고… ‘하지만 그런 건 어린애 망상 속 이야기지. 현실은 달라. …분하게도.’) 알겠다. 난 로신 오하라 그 바보 멍청이 성가시고 목청 크고 짜증 나는 돼지랑 2인조 한다 치고, 넌 너한테 익숙한 친구들하고 같이 ‘뭘’ 하고 싶어?… 정말로 죽음을 먹는 자에 맞서는 파르티잔 활동이라도 할 거야? (꼭 떠보는 듯한 말투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19:56

@Ludwik
날 시민 반군으로 여겨주다니, 감동인걸. 네가 보는 나는 최전선에서의 모습이 어울리나? (말을 흘려넘기며 얼마간을 웃었다. 너는 모두가 무장하여 전사가 되기를 원하지.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네겐 영예가 남으니- 그러나 내겐 무엇이 남을지 생각해봤어? ...... 그러나 물음은 혀 위에서 스러지고.) 굳이 고르자면 익숙한 얼굴이 낫다는 의미였어. 글쎄, 아직까진 참전은 내키지 않는걸. 넌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사이.) 그래도, 친구...... 의심하진 마. 우린 모두 정의를 표방하지. 난 그저 이 세계를 사랑할 내 길을 찾는 거야.

Ludwik

2024년 08월 06일 00:13

@yahweh_1971 혁명가라면 최전선에, 다시 말해 전위에 서야 하는 법이니까. 네가 그걸 관뒀다면야… 뭐. (‘…관두지 마. 바꾸고 싶다고 했잖아.’) … …네 길이 어떤 길인지 알려 줘. 적어도 내가 알게 해 줘.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05:07

@Ludwik
혁명은 무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나는...... (잠시 망설인다. 당신을 얼마간 내려다보았다. 최전선 우리의 대령,) ...... 요즈음엔 언론에도 관심이 생기던걸. (하잘것없는 배신감이 망치도록 두기엔 당장의 친애가 기꺼우니.) 펜과 사상을 무기 삼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겠지. 이런 것은 네겐 시시할까?

Ludwik

2024년 08월 06일 06:51

@yahweh_1971 시시하다니, 그럴 리가. 사상은 가장 견고한 무기라고들 하잖아. …난 그냥 네가 나랑 같이 전선에 있었으면 싶었을 뿐이야. (‘하지만 내 욕심이지. 유년 시절 썼던 극본 속에서나 가능한.’) 전선이 아니라 언론사에 몸을 담그시겠다 이건가. 흠… 어디로 갈 거야? 예언자 일보?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23:18

@Ludwik
모를 일이지. 아직은 단계에서 그쳤을 뿐이야. *가장 견고한* 무기를 쥘지, 네 말마따나 난세의 몇 년쯤은 전장에서 헌신해야 할지...... 내 가치를 위해 중요한 것은 잘 재어보아야 하지 않겠어? (사이.) 하지만 네 곁에서 싸울 일은 없을 것 같군. 미안해. 우리야 오죽...... 설 곳이 다르니까. (조금 웃는가 싶다.)

Ludwik

2024년 08월 08일 10:27

@yahweh_1971 …실없이 웃기는. (까닭 모르게 울고 싶었다. 이어진 것은 울음이 아니라 투덜거림이었지만. …‘고작 이런 것’ 가지고 상처받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으므로.) 스승이면서 이래도 되나 모르겠네… 제자랑 같이 있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싫음 말고. … …야, 홉킨스. 우리의 설 곳이 다르더라도 계속 친구로 남을 순 있겠지?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23:53

@Ludwik
(물음은 자연스레 넘기고.) 물론이지, 칼리노프스키. (이것은 당신을 위한 약속이자 나의 결정이다.) 우리가 어디 서든 널 친애할 거야. 넌 내 '제자'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랑하는 내 친구고. ...... 우리는 같은 걸 원하잖아. 설령 언젠가는 네가 날 싫어하는 날이 오더라도, 반대의 일은 벌어지지 않아. (이미 한참을 찢어 실처럼 가늘어진 고기를 입에 넣었다. 식사라기엔 한참 부실한 음식이다. 그래도 괜히 꼭꼭 씹고.) 있지, 날 믿어?

Ludwik

2024년 08월 09일 03:44

@yahweh_1971 (말없이 헨 홉킨스를, 제 오랜 스승을 쳐다본다. 그러고는 대답 대신 품에서 스니코스코프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 전에 나부터 묻고 싶어.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

헨. 너는 변절자가 되지 않을 거지?…

yahweh_1971

2024년 08월 09일 17:08

유혈, 폭력

@Ludwik
(한가롭던 동작이 멈춘다. 그는 이 물건을 알고 있다. 헨이 조그만 물체를 바라보는 동안, 그 어떤 답 없이도 스니코스코프는 꼿꼿하게 몸을 세운다. 그것이 돌아가기 직전,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 손이 그것이 있던 자리를 으스러뜨릴 양 내리쳤다.)
...... ...... 날 못 믿는단 거네.
(마법 물건은 부서지지 않았으나- 손아래 피가 고인다. 침을 삼켰다.) 이거 꽤 슬픈걸. 우린 친구잖아.

Ludwik

2024년 08월 10일 21:54

@yahweh_1971 (표정이 굳는다. 헨의 손을 감싸고 왜 그랬냐고 묻고 싶었지만, 어쩐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그러니까 내가 널 믿을 수 있게 해 줘.

너 요즘 이상한 거 알지. 꼭 지친 사람처럼, 모든 게 허무하다는 듯이 굴고 있잖아. …왜 그래?

yahweh_1971

2024년 08월 11일 00:27

@Ludwik
믿으면 되잖아. 어려워? (그러나 분노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변한 말투는 되려 당신이 말한 모습 그대로 지친 듯 보인다. 실망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래, 실은 그저 죄책감인데도.)
(대답은 없이 테이블을 떠났다. 남겨둔 자리에선 스니코스코프가 부서질 듯 격렬히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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