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0일 00:04

→ View in Timeline

Edith

2024년 08월 10일 00:04

(안뜰을 거닌다. 익숙한 밤 공기를 들이마신다. 이곳에 오면 늘 마음이 편안해졌다. 눈먼 주문이 스치기라도 했는지 얼굴에 난 생채기에서 피가 흘렀지만 개의치 않는다.)

2VERGREEN_

2024년 08월 10일 00:09

@Edith 디디. (입밖으로 아주 오랜만에 꺼낸 호명이다. 천천히 당신의 곁에 다가와 상처를 흘끔 쳐다본다.) ... 너 다친 건 알고 있어? 지금 치료받지 않으면 흉이 질 지도 몰라.

Edith

2024년 08월 10일 00:24

@2VERGREEN_ ...아. (그제서야 눈치챘는지 급히 피를 닦는다.) 몰랐어. 넌 다친 데 없어?

2VERGREEN_

2024년 08월 10일 00:34

@Edith 난 멀쩡해, 다행히도. ... 아무 것도 안 했으니까... (시선을 낮춘 채 작게 중얼거린다. 치료 주문을 쓸 작정으로 지팡이를 꺼내들고.) 이 정도면 병동은 안 가도 될 거야. 정 내가 못 미더우면, 병동까지 데려다 줄게.

Edith

2024년 08월 10일 00:43

@2VERGREEN_ ...현명한 행동이었어. 휘말려 다치는 것보단 낫지. (치료 주문이 잘 먹혔는지 흐르던 피가 멎어들었다.) 괜찮아. 여기 있을게. ...너도 괜찮다면 잠깐 걷자.

2VERGREEN_

2024년 08월 10일 00:56

@Edith (다행이다. 두어 번 상처가 있던 자리를 더 살피고는 지팡이를 집어넣고, 함께 걷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 딱히, 그런 판단 때문에 행동하지 못한 게 아니니까... 그래도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까? 뭐라도... 뭐라도 도움이 되었어야 했는데. (간극. 입을 다문 채 바람을 맞는다.)

Edith

2024년 08월 10일 20:02

@2VERGREEN_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어. 우리는 군인도 영웅도 아니야. (그렇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늘 그렇듯 건조했다. 적막 속에는 풀잎과 구두굽이 마찰하는 소리뿐이다.) -너는 싸우고 싶은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10일 22:40

@Edith 모르겠어. (즉답하고는 다시 입을 꾹 다문다. 공연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 세상은 이렇게나 넓은데...') 누군가를 내 손으로 죽고 다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 ... 그런데 이렇게 굴 바에는 기사단에 들어와 함께 싸우기나 하라고 하던데. 맞는 이야기일 지도 모르지... 그런데 난 그게 참 싫어서... (... 우리는 왜 싸워야 하는 건지.)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