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laide_H (굳이 래번클로 테이블까지 와서는 아들레이드 바로 옆에 턱 앉는다. 그러곤 곧장 던지는 말이라는 게 이런 거다.) 오랜만이네. 방학에 뭐 했어?… 아무튼. 뭣 좀 묻자.
@Ludwik
(다짜고짜 말을 던지는 루드비크가 이제 낯설지도 않은 듯, 느긋하게 고개를 돌린다.) 방학에... 늘 하던대로 이것저것 만들고, 요리 연습도 하고? (어깨를 작게 으쓱인다.) 편할 대로. 물어보고 싶은 게 뭔데?
@Adelaide_H 전쟁과 무관하고 싶어하는 건 예전이랑 똑같네. (아들레이드 앞의 요리를 집어먹는다. 다 씹어 삼키고 나서야 말을 이었다.) 물론 나도 네가 아는 그대로고. 단원 됐다는 소문 들었지? 묻고 싶은 건 이거야: 내가 듣기로 너 혼자 산다던데, 우리 기사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Ludwik 원하는 만큼 전쟁에서 멀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씁쓸하게 답한다. 그러나 부정하지는 않는다.) 소문이 참 빠르네... 응, 이제 혼자 살고 있지. 그런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그닥 의지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한다.)
@Adelaide_H 불사조 기사단의 아지트로 거처를 옮기거나, 아니면 기사단의 도움으로 네 집에 방어 주문을 몇 겹씩 더 거는 방법도 있겠지. 우리 쪽에는 마법에 뛰어난 이들이 여럿 있으니까. (이번엔 푸딩에 손을 뻗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죽음을 먹는 자로부터 지금 당장 위험에 처한 건 아니지만… 방비는 해두는 게 좋잖아. …너 혼자 산다니까 신경 쓰여서 그래. 대체 어쩌다 가족이랑 따로 살게 된 거야?
@Ludwik 기사단의 아지트로 들어가면 당장 위험에 처하게 될 것 같은데. (반쯤 농담조로 말하지만, 가벼운 말투는 아니다.) 다들 바쁠텐데, 기사단원도 아닌 학생의 집에까지 올 수 있겠어? 도와준다면 안심이야 되겠지만...
(포크로 과일을 몇 조각 집어 먹은 뒤, 말을 잇는다.) 나는 아직 안전하지만, 엄마는 더 위험에 처하기 쉬운 상황이었다고만 해둘게. 나는 아직 영국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Adelaide_H 최대한 노력해 봐야지. 그러려고 세운 불사조 기시단이잖냐. …혹시 모르니 윗선에 말이라도 한 번 해 볼게. (이어진 대답에 문득 떠오른 사실: ‘헤이즐턴은 혼혈이었지. 그렇다면…’) 너희 어머니는 안전한 곳에 계신 것 같아 다행이다만… 왜 그분이 너보다 더 위험에 처하기 쉽다는 거야? …머글이랑 결혼해서?
@Ludwik 어렵더라도 나름대로 열심히 보호 마법을 걸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괜찮아. (루드비크의 질문에 한숨을 한 번 쉰 뒤, 말을 한참을 고르다, 이내 포기한 듯 뱉어낸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머글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눈에 거슬리면 뭐든지 비난하고 공격하잖아. 세상에는 그럴 때 더 공격하기 쉬운, 그래도 된다고 여겨지는 대상이 있어.
@Adelaide_H (‘…뭐길래 말하길 망설이지?’ 눈만 깜빡인다.) …너희 어머니가 그런 대상인 거고? …왜? 어, 너희 가족사 이야기라서 얘기하기 싫은 거면 말 안 해도 되고.
@Ludwik (전혀 모르겠다는 루드비크를 보며 다시 한 번 고민한다. 루드비크를 신뢰할 수 있는가? 불사조기사단원으로서는, 그렇다. 하지만 루드비크가 보여온 성 이분법적 발언들을 떠올리면 자연히 망설이게 되지만... 결국 입을 연다.) 많이들 이미 알고 있으니 숨기는 것도 의미가 없을 것 같네. 우리 엄마의 파트너는 그냥 머글이 아니고 머글 여성이야. 머글 남성과 결혼을 해도 눈엣가시일 판에 머글 여성과의 연애관계는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보이겠어?
@Adelaide_H (한참 동안 눈만 깜빡인다. 아무것도 못 들었다는 듯 행동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는다…) …아. 음. 그러니까… (심장이 거세게 뛰었고,) … …알겠어. (이게 그의 최선이다.) 이해했어, 너희 어머니가 영국을 떠나신 이유. 왜냐면 나도… … (‘아냐. 말하지 말자. 없는 셈 치는 게 낫잖아. 잘 알면서 왜 나는…’) 삼촌이,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결국 삼켰다.) …저기. 그건 영국에도 처벌법 있어서 그래? 그… 동성애… … 말이야.
@Ludwik (루드비크가 어색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퀴어를 낯설게 여기는 자의 그것으로 받아들이다, ‘나도’라는 단어에 잠시 주목한다. 그러나 파고들지는 않는다. 어떻게 파고들더라도, 원하지 않은 누군가의 아웃팅이 될 수 있으니.)
아. (그러다 상대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긴장이 다소 풀린다.) 여기는 스코틀랜드긴 하지만, 적어도 잉글랜드에는 이제 처벌법이 없어. (그리고 씁쓸한 미소.) 그리고… 여성의 동성애는 처벌 대상이었던 적조차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