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닭이 굉장히 크네. 조명으로 쓰는 거야? (커다란 테이블의 맞은편에 멀찍이 앉았다.)
@Furud_ens
(당신을 힐끗 올려다본다. 입모양일지언정 선명히 대꾸했다. "아니거든, 바보야." ...... 지팡이를 휘두르자 침묵 마법은 깨졌다.) 조명은 맞긴 한데...... 뭐가 닭이란 거야?
@yahweh_1971 그럼 무슨 새인데? 난 또 헤니의 커다란 자아상을 상징하는 모습인가 싶었지. 넌 앞뒤에 아무것도 남겨두고 있질 않으니까. (느긋하게 놀리면서 신문 뭉치를 꺼내든다.) ...헨, 이런 조명으로 읽으면 눈이 나빠질 거야.
@Furud_ens
헤니라고 불러줄래? 내 자아는 네 말마따나 비대하기 짝이없어서...... 그런 정없는 호칭은 싫다. (다소 무기력하게 대꾸하곤 눈을 굴린다.) 뭐...... 별 수 없지. 어떻게 생각해? 내게 안경이 어울릴까?
@yahweh_1971 패트로누스도 성공했으면서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은색은 머리카락만큼도 구경 못 해 본 내가 여기 있는데. (대충 대답하고는 지팡이를 꺼내 앞에 놓는다. 무언 주문으로 적당한 밝기의 조명을 만들어 신문을 읽기 시작한다. 지난 날짜들의, 코번트리 석간 전신(Coventry Evening Telegraph).)
@Furud_ens
그러게 진작에 염색했어야지. 원한다면 내가 희멀겋게 물들여줄게. (입은 살았다. 작게 한숨을 쉬곤 꾸물꾸물 일어났다. 다가가 곁의 의자에 털썩 앉곤 엎드린다.) 이봐. 선생. 나 피곤해. (어쩌라고?) ...... ...... (당신을 잠시 보았다가.) 제길, 나 피곤하다고...... 피곤해...... (받아주지 않을 상대라니, 이 얼마나 편리한지. 본격적으로 징징거리기 시작한다.)
@yahweh_1971 (빤.......) 콜로바리아. (당신의 머리카락을 패트로누스와 정확히 똑같은 빛나는 은색으로 만든다. 낄낄거린다.) 그래... 피곤하단 말이지. 좋은 방법이 있는데.......
@Furud_ens
(아주 하찮은 것이라도 대하는 것마냥...... 가오리처럼 웃어주곤 장단을 맞춰준다. 꼬마애라도 놀아주듯 지팡이를 겨누자 제 머리칼이 동실 떠올랐다.) ...... 뭔데? 말이야 자유지.
@yahweh_1971 (마주 가오리처럼 웃는다.) *일요일에 쉬어.*
@Furud_ens
(머리카락이 폭 내려앉는다. 머리색을 되돌리며 야멸차게 대꾸했다.) 꺼져.
@yahweh_1971 싫어. 여긴 내 자리거든. 네 조명을 공유하지도 않는데 왜? (도로 신문을 펼쳐들었다. 십여 초 후.) 참고로 일요일은 일 주일에 한 번이나 있다.
@Furud_ens
(다시 책상에 몸을 주욱 늘였다. 신문 옆면을 지켜보며 엎드리고.) ...... 일주일에 한 번이나 쉬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절반쯤 줄어들걸. (볼멘소리를 하다가도 깨닫는다. 잠시 웃는 듯 말을 이었다.) ...... ...... N.E.W.T.는 과목이 많으니까.
@yahweh_1971 그게 신과, 그를 닮은 인간 모두에게 알맞는 일의 양이라는 거지. (종잇장 너머에서 낄낄거린다.) 그래... 그렇게나 유능해도 더럽게 힘든 마법사 시험(N.E.W.T.)은 만족스럽게 통과하기 어렵다는 거군. 사실은 이 세상에서, 마법사가 신과 인간보다도 위에 있었나봐.
@Furud_ens
말투가 홉킨스틱(*Hopkinstic, 없는 단어)해졌네, 프러디. 날 닮아가는 걸 축하한다. (무미건조하게 대꾸한다. 시선은 미끄러지고.) 네 말마따나 난 '마법사 아래 인간'이지만, 만족스럽게 통과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 N.E.W.T.가 더럽게 힘들단 점에선 동의하긴 해. (사이.) 그래서 마법사의 정점을 동경하게 된 거야?
@yahweh_1971 내가 널 닮아간다고? 어디가? (모르겠다는 눈....) 거기다 '홉킨스틱'이라기에 메브가 너처럼 말하는 건 또 본 적이 없는걸. 차라리 '헤니틱(hennetic*)', 혹은 '이단적인(heretic)'이라고 하면 말은 될지도 모르지. (그리고 괴상한 말을 들었다는 듯 눈썹을 찌푸린다.) '마법사의 정점'이 뭔데...?
@Furud_ens
이단적인, 그거 마음에 드는데? 나도 에시의 클럽에 가입해야 할까봐. (실없이 대꾸하곤 고개를 팔에 괴었다.) 마법사의 정점이란- 마법사끼리 끊임없이 근친교배를 반복해 만들어진 '순혈 가문' 아니겠어. 요즈음 네가 사랑하는 그것. (이것은 침범인가?) ...... 뭐, 네가 뭘 숭상하든 신경은 안 써.
@yahweh_1971 ....... (신문을 접는다. 가만히 쳐다본다.) 너 진짜 못돼졌구나. 난 네가 좀 미워지려고 해.
@Furud_ens
미워하지 마, 프러드. 난 널 좋아해. (시선은 곧게 얽힌다. 친애하는 분홍을 잠시 보곤 웃었다.) 못돼졌다는 말은 부정할 수 없지만.
@yahweh_1971 싫어. 네가 미워. (소파라도 되는 듯 딱딱한 도서관 의자에 '파묻힌다'.)
@Furud_ens
(당신을 오래 바라보았다. 이내 짧게 웃고.) ...... 그래.
@yahweh_1971 ......이거 달아 놓을 거야. 지금은 내 사정이 그래도 견딜 만해서 봐주는 거라고. (도로 신문을 펼쳐든다. 펼쳐진 종이가 얼굴을 가린다. 오직 얼굴을 가리기 위해 펼쳐들었다.) ...못된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