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걸어 래번클로 기숙사 방향으로 향하는 듯하다. 얼굴은 망토를 푹 써서 가린 채로)
@isaac_nadir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흠칫하며 뒤돌아본다. 한두 걸음 더 거리를 벌리며.) ... 머글... ... 아니, 나디르. (외면하듯 시선이 옆으로 돌아간다.)
@isaac_nadir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은 내내 알고 있었던 진실을 담담하게 입 밖에 낸다. 지금에 와서는 그게 갑자기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쉬웠다.) 그냥 내가 뭘 잘 모르고, 그런 채로 화가 나 있어서... ... 그 분풀이를 너한테 했지. (그럼에도, 그 역시 눈을 맞추지는 못한다. 시선을 모로 돌려 외면하면서.) ... 선택은, 했어? (문득 튀어나온 질문은 순전히 충동적이다.)
@Finnghal (네가 호수에 가려던 건 그곳이 편해서가 아니야? 모든 것은 쉴 곳을 필요로 해. 내가 네 것을 깼다면 그건 분풀이가 아냐, 핀갈. 응당 내게 책임이 있는 거야... 그러나 그의 주장은 입을 탈출하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당신의 질문이 있다. 질문은 우리 모두가 호그스미드에서 분열을 증언하게 되었던 시절을 불러온다. 당신이 '왜'를 알게 되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그는 생각했다, 나는, 그냥 편이라는 게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 시절엔 선택하지 않으면 그럴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믿음은 깨진 지 오래다.) 했어. (짧은 침묵.) 난 우리 모두가 결국 하나는 하나의 생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는 결국 아주 멀리서 혹은 아주 가까이서 본다면 다른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편을, 지금보다도 더, 나누려는 사람들이 그걸 알면 좋겠어. (순혈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네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isaac_nadir ... 너는 다른 생명체들에게 관심이 많지. 어쩌면 머글들에 대해서도 같았을까. (그가 당신의 마음속을 들을 수 있었다면, 어쨌든 학교의 부지는 학생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는 원론을 들고 왔을 것이다... ... 쉴 곳이 필요한 것은 당신 역시 마찬가지라는 말도. 그러나 그는 발설되지 않은 사죄를 들어내지 못했으므로, 다소 씁쓸한 자조가 묻어나는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처럼 뇌인다.) 방해꾼으로 생각하는 대신에 이야기를 나눠볼 걸 그랬어.
@Finnghal 지금도 할 수 있어. 하고 있잖아. (그는 당신과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는다. 찾아다녔던 시간이 있기도 했고, 지금 여기서 당신의 말과 웃음을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는 발설하지 않은 사죄를 기어이 발설한다. 더 늦기엔 이미 충분히 늦지 않았나?) 내게 호수는, 어쩌면, 네 말대로 머글 세계처럼, 탐구의 대상에 불과했어. 하지만 네겐 쉴 수 있는 곳이었잖니. 난 어떻게 보면 학교 전체가 쉴 수 있는 곳이었는데, 네겐 아니었지. 틀렸니? (뜸이 길다.) 내가 침범한 거야. 고려가 부족했으니... (사이.) 네 분노는 마땅했어, 핀갈. 그래서 사과하는 거야.
@isaac_nadir 그냥 숨겨야 할 게 있는데 주변에 자꾸 누가 알짱거려서 짜증이 난 거야. ... 안뜰에서 밤산책을 하고 있는데 누구 다른 사람이 정원 구경을 하러 왔다고 사과를 받아내다니 우습잖아. (미간을 살짝 누르며, 가벼운 한숨을 쉰다.) 네가 거슬렸던 건 내가 비밀을 의탁할 만큼 너를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정말 그런가를 검증해보기도 전에, 신뢰할 수 없는 녀석이라고 이미 단정짓고 있었으니까. ... 머글들도, 그들의 문물도, 그걸 좋다고 쫓아다니는 녀석들도 하나같이 싫어서 재고해볼 생각도 들지 않았어.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러는지를 한 번 물어보기라도 하는 게 로웨나의 방식에 맞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