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유다! (당신보다도 어깨 너머로 보이는 커다란 하얀 새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다분히 의도가 담긴 짓궂은 장난.) ...그리고 헨! 이런, 못 볼 뻔했네요. 방학은 잘 지냈어요?
@jules_diluti
반가워, 족제비걸이. (태연히 대답하고.) 미안하지만...... 난 위글에게 인사하러 온 건데, 우리 하얀색 털뭉치는 어디 있지? 여기 있다면 부디 방학은 아주 잘 지냈다고 전해줘. 몇 달간 머리나 좀 식혔거든.
@yahweh_1971 위글 "영감님"은, (가볍게 강세를 주어 말하고는.) 안타깝게도 여기 없어요. 요즘 들어 부쩍 잠이 많아진 바람에 제 침대를 넘겨줬거든요. 다음에 영감님께서 산책하고 싶어하시면 그땐 같이 올게요. 안 그래도 보고 싶어하는 눈치였어요. 1학년 때부터 헨을 꽤나 좋아하더라고요? 왤까.
@jules_diluti
내가 찾아갈 수도 있겠지. 이제 다른 기숙사 한 번쯤을 드나든다고 깎아먹을 인상도 없을 것 같거든. (다소 아쉬운 듯 당신을 가벼이 훑곤 웃었다.) 동물들은 선한 사람을 좋아한다던데, 내가 착한 걸 알아보는 건 아닐까? (그러나 동시에 그럴 리는 없으리란 투.) 하여간에...... 뭐, 상관없어. 나는 친애하는 내 친구도 그리웠으니까.
@yahweh_1971 으-음, 그러면 위글이 5학년 때 헨에게 뒷발차기를 날렸던 게 이해가 가네요. 그때는 이름깨나 날리셨잖아요. (다소 진솔한 평을 내어놓더니,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도 요즈음 들어선 인상이 반등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철이 들었다", "한숨 돌렸다"... 어찌나 얘기가 많이 나오던지! 물론 제겐 그저 친애하는 친구 헨 홉킨스일 뿐이지만요.
@jules_diluti
...... 기억은 해. 위글, 이 조그만 배신자같으니. (밉지 않게 코웃음쳤다. 그곳에 없는 족제비를 그려보듯 고개를 살짝 돌리고.) '한숨 돌렸다'고? 그게 부디 내가 좋아하는 애들 사이 말이길 빌어. 난 아직 날 보면 주머니에 손부터 쑤셔박는 바보들이 좋단 말이지. (농조.) ...... 뭐...... 넌 내 면전에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는 편이 더 멋있지만.
@yahweh_1971 어쩌면 미들폰드 교수님의 말일 수도 있죠? 아, 그때 래번클로의 모래시계가 얼마나 많은 점수를 잃으며 눈물을 흘렸는지. (상냥하고 사려깊은 교수님이 그럴 리 없는데도!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한숨 돌렸다'고 말했단 사실을 전했다간 또 한바탕 벌어질지 모르니까, 태연자약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 알겠어요. 그러면 저는 얌전하고 착한 쥘로 지낼게요. 헨이 바라고 천성이 시키는 대로요. 됐죠?
@jules_diluti
아, 그런 거라면 다행인걸...... 미들폰드 교수는 날 사랑하니까. (조금 뜸을 들이다 비죽이 덧붙인다. "나도.") 슬리데린엔 루디오가, 그리핀도르엔 세실이, 후플푸프엔 레이가 있으니 평등하려면 레번클로도 징계 담당을 하나쯤은 가져야 하지 않았겠어? 마찬가지로 평화 담당들도 있어야겠지만. (침묵을 평화라 부르는 것이라면.)
@yahweh_1971 평화 담당이 없었으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되었으려나요? 헨과 루드비크와 세실과 레이만 있는 세계. 와, 생각만 해도 화끈한데요. (웃더니 손을 뻗어 유다의 머리 위를 간질간질... 하게 긁어준다.) 그래도 사회의 변혁기는 그런 사람들을 필요로 해요. 징계 담당,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큰 뜻으로 끓어오르는 사람 말이죠.
@jules_diluti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소수의 변혁가들과 다수의 대중이야. 둘은 교차하여 무시받지만...... (말은 가벼이 흐려진다. 진지해지지 않으려는 양 머리를 살짝 털곤 비스듬히 웃었다. 유다는 눈을 가느다랗게 접고 부엉댄다.) 난 오히려 아쉬워. 이곳 호그와트엔- 나아가 이 세계엔 '대중'이 너무 부족한 것 같거든. ...... 그런데, 우리 넷만이 남는다면 넷이서 싸워야 하나?
@yahweh_1971 ....하지만 다수의 대중은 소수의 변혁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빚지고 있고, 소수의 변혁가는 다수의 대중 없이 세상을 바꿀 수 없죠. 어느 집단이든 무시하는 건 좋지 않아요. 차라리 서로서로 이용하고 산다면 모를까. '대중'이 부족하다는 말엔 동의하지만요. 다들 집 안에서 잠들어 있느라 광야의 외침을 들으러 나오지 않아요. (당신의 말을 받는다. 진지해지지 않으려는 당신의 노력을 가상히 여겨 유다의 머리를 토닥이고 손을 거둔다.) 그거 카우보이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방아쇠 빠르게 당길 자신 있어요?
@jules_diluti
이로운 공생이라고 봐. 이곳 호그와트에서도 벌써 양상이 보이잖아? (당신이 손을 거두면 유다를 쑥 들어올린다. 10kg을 족히 나갈 올빼미를 당신 어깨 위에 턱 올려주었다. 유다가 날개를 펴자 꼭 천사와 같은 모양이 탄생한다.) 방아쇠라면...... 그래, 총이 아니라 지팡이라면 해볼 만할 것 같은데. 그래도 어떻게 사랑하는 친구들을 먼저 쏴버리겠어. 쥘, 유다 솜털 한번 먹어볼래? 고개만 돌리면 돼.
@yahweh_1971 그으러게요. 넷 모두 제가 친애하는 친구들이니 누굴 응원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기왕이면 서로 싸울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앗, (어깨를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무게에 한쪽으로 비틀거린다. "전부 깃털 아니었어요? 유다가 왜 이렇게 무거워요?!" 당황스럽게 말하다가 당신이 건넨 말에 눈을 껌뻑인다.) 고개를요? 옆으로요? ...헙. (고개를 돌리자마자 얼굴을 덮치는 부드러운 솜털에 반사적으로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잠자코 서있다.)
@jules_diluti
그게 최선이겠지만...... 모르는 일이지. (유다를 쓸어주자 두툼한 몸이 기분 좋게 떨린다. 이것은...... 복실복실.) 북방올빼미는 골격이 튼실하다네, 무슈. 개중에서도 유다는 지방까지 튼실하고. 이제 내 애환을 알겠지? (구출해줄 생각일랑 없이 유다를 긁어주자...... 몸은 점점 둥글게 부풀어오르고...... 결국엔 당신 머리를 덮어버린다. 짐짓 협박하듯.) 자, 이제 내게 *그* 족제비 영감을 데려오겠나? 변절자가 되라고.
@yahweh_1971 뼈도 살도 깃털도 튼실한 유다였구나... 그런데 뭔가 점점 부풀어 오르는 거 같은데 제 착각이헤허.....??? (아주 따끈하고 낮게 진동하는... 깃털 풍선에 얼굴이 눌리고 있다... 기분이 좋은 것 같으면서 불안하기도 하고 숨이 막히고 몸이 붕 뜨는 것 같기도...) 이... 이러지 마세요! 절 협박하는 건 소용 없어요. 저는 신의가 있는 하인이라고요. 제 주인님께서 늙어도 성질이 팔팔한 족제비 영감탱이라고 해도 헨같이 사악한 사람에게 팔아넘길 수는 없어요! (과장된 아우성.)
@jules_diluti
'신의'가 얼마나 하잘것없는 말인지 아나, 린드버그? 협박- 털뭉치와, 회유- 귀여움 앞에서 그건 2시클의 값어치도 못한다네. 유다! (이름을 부르자 유다가 몸을 파르르 떤다. 솜털을 내뿜으며 당신의 어깨를 박차곤 날아오른다...... 헨의 팔 위로.) 유다, 자, 예쁜 척. (그리곤 예쁜 척이라곤 못하는 괴팍한 올빼미를 들이미는 것이다.) 어서 항복하시지. 항복하고 나랑 위글이랑 유다랑 넷이서 놀자. 어때?
@yahweh_1971 유다는 항상 예뻐요! (얼굴과 앞머리에 갖은 깃털이 붙은 채로 항변한다. 아이고, 예쁘기도 하지. 유다 머리 복복 쓰다듬다가 눈을 굴린다.) 알-았어요, 헨 야훼 홉킨스. 이 간사한 대제사장 같으니. 조금 있다가 기숙사에 다녀올 테니 협박에 이기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눈물의 배신을 흘릴 동안 제 족제비 영감탱을 괴롭히도록 하세요... (그가 당신의 미들네임을 소리내어 말하자, 옆에 있는 머글 태생 1학년 하나가 사레들린 소리를 낸다...)
@jules_diluti
'대제사장'? 방금 날 야훼라 부르지 않았어? (짐짓 황당하단 표정을 지어보이곤 킥킥 웃었다. 진회색과 흰색의 깃털들을 떼어주며 고갤 젓는다.) 여러모로 모두를 당황시키는군...... 걱정 말게. 네 사랑하는 족제비 영감이라면 내 품에서 아주- 행복하고- 편안할 테니까. 어쩌면 가신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지! (족제비를 꽈악...... 쥐어짜는 시늉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당황하겠지만, 유연한 족제비는 외려 좋아할 것이다......)
@yahweh_1971 흥... 헨이 족제비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러세요? 그 탐욕스러운 주둥아리에 끊임없이 좋아하는 음식을 진상해야 얌전히 안고 다닐 수 있다는 건 모르시죠? 좋아요,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남은 학년 내내 성스럽고 변덕스러운 위대한 족제비 위글 1세에게 돌려차기와 깨물어부수기를 당하며 절절맬 당신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유다의 가신이 되는 거죠. 그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솜털에 얼굴을 묻고 낮잠을 잘 거예요... (사악한 웃음소리를 낸다.)
@jules_diluti
돌려차기와...... 깨물어부수기? (족제비의 무술은 어디까지인가? 잠시 황당함에 유연하고 긴 털북숭이를 그려보았다. 그리운 위글, 어쩐지 자그마한 패악질을 부릴 때 가장 행복해보이더라니...... 집안에선 더욱 줄줄 새고 있었군?) ...... 멋진걸. 성...... 뭐시기 위글 영감의 가신이 된 기념으로 말해주는데, 패악질이라면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유다도 그리 뒤처지지 않아. 내 얼굴에 뜯겨나간 두 개 흉이 전부 유다 작품이라고 말해두었었나?
@yahweh_1971 네에? 진짜요? 눈 밑의 흉터, 제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입을 떡 벌리고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당신 한 번, 그리고 얌전하게 앉아있는 유다 한 번.) 지방과 근육과 깃털로 이루어진 10키로 짜리 중압감이라는 점 외엔 평범하게 쓰다듬으면 좋아해주는 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집을 뛰쳐나올 생각이니 제게 남은 자산은 글솜씨와 귀여운 얼굴밖에 없단 말이에요, 흉터가 남게 둘 순 없어요...
@jules_diluti
귀여운...... 얼굴? (그걸 본인 입으로? 순간 황당해 당신을 바라보곤 직후 납득했다. 그래, 귀엽군. 그러므로 반박하진 않았다.) 지방과 근육과 깃털로 이루어진 변덕스러운 10kg짜리 중압감이지. 글쎄, 유다는...... 그래도 널 물진 않을 거야. 넌 유다와 내도록 붙어있지도 않으니까.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고.) 하지만 내가 깨물어부숴진다면 유다에게도 특별히 부탁하도록 하지.
@yahweh_1971 '지방과 근육과 깃털로 이루어진 변덕스러운 10kg짜리 중압감'. (당신의 말을 한 번 되풀이하더니 웃는다.) 깃털만 제외한다면 어린아이 같은 묘사네요. 확실히 유다같은 자식이 있다면 만만치 않을 것 같긴 해요. 보송보송하지도 않은 저 발톱에 깨물어 부숴지고 싶지도 않고요... (조금 몸서리치지만, 그래도 가신다운 착실한 손길로 유다의 머리를 살살 긁어준다.) 그런데 말이죠, 처음 만났을 땐 몰랐는데. 유다라는 이름은 대체 누가 지어준 거예요? 작명 센스 한 번 끝내주네요.
@jules_diluti
어린아이...... 그래, 틀리지도 않아. 종종 반항한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8살짜리- 수명에 한참 미치질 못하는 올빼미를 바라보았다. 유다는 유리알같은 눈을 멀거니 뜨다 다시금 졸기 시작한다.) ...... 거 깨물어부수는 것 참 좋아하네. (웃고.) 누가 지었을 것 같아? 삼지선다로 문제를 내주지. 첫째- 내 이름을 거창하게 지은 죽여주는 작명센스의 내 모친. 둘째, 유다를 데려온 내 사랑하는 형. 마지막으론 유다의 가장 영광스런 가신인 헨 홉킨스야.
@yahweh_1971 그러면 사춘기겠네요. 안녕, 유다. 넌 사춘기니? (졸고 있는 올빼미에게 정답게 물어보고는 당신을 돌아본다.) 흠, 일단 메브는 그럴 것 같지 않고요. (그릇된 캐릭터성 해석에 확신을 담아 이야기하고...) 아마도 어머니나 헨이겠죠. 어머니 쪽일 것 같아요. 어떤 일관된... (신성모독적...?) ...취향이 보여서요.
@jules_diluti
오...... 친애하는 마리암이 이걸 들었어야 했는데. (흔한 이름마저도 모독적인 그의 어머니......) 미안하지만, 내 모친께선 하찮은 새 이름에마저 신경쓸 여유는 없으셔. 이 이름은 내가 지었다고. (유다의 머리를 덥썩 쥐어 소개하려다...... 물렸다. "에피스키." 자연스럽게 피 흐르는 상처를 치료하며 말을 잇는다.) 부디 날 세번 부정하고도 행복히 살아가라는 뜻을 담아서.
@yahweh_1971 우와... ... (이는 순수한 감탄이다. 피 흘리는 손을 바라보면서 말을 잇는다.) 작명 센스도 유전이 되는 거였군요... ... (응?) 이미 세 번 부정당한 것 같긴 한데요. 얼굴에 흉터 두 개, 방금 손에 물린 거 하나. 역시 사람은, 아니 부엉이는 이름값을 하며 살아간다고 해야 하나... ... 물론 농담이에요. (어깨 으쓱하고.)
@jules_diluti
총 두 번 유전되긴 했지. (진지하게 받아준다.) 세 번의 부정이라면...... 그 기준에선 애매한데. 유다는 엘리트 부엉이라, 여태까지 3333번은 날 부정했을걸. 흉터로 남은 상처만 있는 건 아니란 말야. (유다가 지저귄다.) 이름값을, 내 앞에서 논하다니...... (일부러 음울하게 덧붙이자 일전의 신입생이 고개를 돌린다. 아주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yahweh_1971 당신이 이름값을 하려면 아주 위대해져야 하겠는걸요. 그 모르가나 가민도 신이 되진 못했으니까. (키득대다가 이쪽을 눈치보고 있는 신입생을 발견한다.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내준다.) 악취미도 참. 저 친구가 듣고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