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그 사이에 ‘순수 혈통’이 하나 더 낀다. 아주 우악스럽게 무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루드비크다.) 나한테도 추천 좀 해 주지 그래, 허니컷.
@Furud_ens 어. 미쳤다, 왜. 슬리데린의 광견 못 들어봤어? 그리고 내 이름은 칼리노프스키야. 이 멍청한 돼지들아. 뭐 해? 안 꺼져? 또 밀쳐 줘? (프러드가 사과하는 동안 학생들에게 시비만 걸어댔다. 그러곤 어깨에 걸쳐진 프러드의 팔을 탁 치우려 한다.) 가긴 어딜 가? 쟤네가 꺼져야지. 여기서 얘기해.
@Furud_ens ‘그렇다는데’? 나한테 주문이라도 날리겠다 이건가? 나도 순수 혈통인데 왜 쟤네 말만 들어? 이 위대하신 칼리노프스키 가문의 하나뿐인 후계자를 받들어 모시지 않고 뭐 하는 거냐. (시비와 조롱조의 말투는 이어진다.) 그러니까 쟤네 말고 나한테도 추천해달라고. …내가 원하는 건 겁쟁이 변절자를 정신 차리게 하는 물건인데, 뭐가 좋을 것 같아?
@Ludwik 오, 죄송합니다. 순수하고 고명한 칼리노프스키 카의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를 제가 감히 몰라보고 실례를 저질렀군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정중하게 머리를 숙인다.) 변절자를 정신 차리게 하는 물건이라....... 당신이라면 지팡이 끝만으로도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특별히 그런 물건을 찾으시는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그리고 도로 자세를 바로하면서, 전혀 정중하지 않은 눈빛이 다소 공격적으로 응시하며 입끝이 슬며시 올라간다. *'이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
@Furud_ens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한다. 당연하게도 그는 이런 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는, 프러드는 이제…) 이유?… 있지. 그런 놈은 보통 몇 대 얻어맞아도 변하지 않거든. 너무 겁쟁이라서. 하지만 그런 주제에 ‘완전히’ 변절하지도 못하지. 그게 제일 우스워. 그런 놈에게 잘 듣는 특효약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Furud_ens …아, 모르가나 가민처럼? (냉소한다.) 임페리우스 저주를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나 봐? 아니면 평소에 그런 걸 자주 생각해 보았거나.
@Furud_ens … …헛소리하지 마. (불현듯 미소가 사라졌다.) 내가 원하는 건 ‘겁쟁이 변절자’가 자기 스스로 정신을 차리는 거야. 그딴 저주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긴 가민 같은 짓밖에 생각해내지 못하는 너한테 물어서 뭐 하겠냐. (시선을 마주하려 했으나, 어쩐지 그럴 수 없었다. ‘왜?… 수치스러워해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저 녀석이잖아.’ 어쩔 수 없이 프러드의 어깨 즈음을 바라보며 쏘아붙였다.) 아예 모르가나 가민의 군대에 들어가지 그래? 거기서라면 너의 그 ‘조언’도 가치 있게 여겨질 것 같다만.
@Ludwik 그리고 '원하는 정신을 차리는 방향'과, '원하는 정신을 차린 후의 행동'이 있으시겠죠. 당신에게 사실 수단은 문제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 안타깝게도, 칼리노프스키. 저는 '사람들에게 가치 있게 여겨지는 것'을 좇지 않는다는 점을 당신이 또다시 쉽게 잊어버린 것처럼요. 당신에게는 당신의 세계관에 편입되는 것만이 옳고, 가치롭고, 납득할 수 있는 일들이겠지요. 그러니 지금도 차라리, 제가 당신의 세계관에서 존재하는, 적군에 편입되는 것을 권하고 있고....... 실은 제가 반쯤 적군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으시겠지요. (표정이 사라진다. 정말로 사라졌나?) 하지만 어느 다른 잣대에서, 2년 반 전 연회장에서 어둠을 쏘아보던 당신과 이야기하던 저와 지금의 저는 전혀 다름이 없습니다. 당신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그 점을 아셔야겠지요.
@Furud_ens 그래서, 네가 겁쟁이 변절자라는 건 인정하는 건가?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다름이 없긴 무슨. 내가 ‘지금의 너’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알아?… 자기가 변절자가 되었다는 뻔히 눈에 보이는 사실마저 부정한단 거다. (‘차라리, 그래, 명백한 적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 놓고 증오할 수 있도록.’ 그는 말을 내뱉을수록 커져가는 분노를 구태여 억누르지 않았고, 증오와 분노는 다른 감정이다.) 거짓말만 늘어놓으면서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하지! 가진 거라곤 혈통뿐인 되먹지 못한 놈들한테 굽신거리는 주제에! ‘로즈는 일반 깃펜에 사용하는 자동 교정 잉크 하나’… ‘콘스테인은 허브티 한 통’… … 2년 반 전의 넌 그딴 심부름 안 했잖아. 그래놓곤 뭐, 전혀 다름이 없으시다고?…
@Ludwik (피식 웃는다. 조소가 새어나온다.) 네 잣대에서 나를 무엇으로 규정하고 싶든간에 원하는 정답이 있으면 그렇게 해. 애초에 '기사단'에 속하는 너와 대립하고 있는 내가 무슨 정의로운 척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군. 2년 전의 내가 지금 같지 않았던 이유는, 2년 전의 세상과, 좀 더 좁게는 2년 전의 로즈가 지금 같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야. 요즘 그는 나를 장식품처럼 거느리고 다니고 싶어하는 모양이거든....... 괜히 불러다가 이것저것 시키지.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그런데 2년 전에도, 로즈가 나한테 그런 식으로 뭔갈 부탁했다면 나는 들어 줄 거였어. 혼자 만들어낸 환상에 속아넘어간 기분이 어때,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겁쟁이 변절자'를 두들겨패고 기분이 나아져 볼래?
@Furud_ens (루드비크의 온 낯이 일그러진다. 화난 것 같기도 했고, 울고 싶어하는 사람 같기도 했다. 몇 번이고 입술을 달싹이다 겨우 내뱉은 말에는 물기가 섞여 있었다.) …내가 널 때리더라도 넌… 달라지는 것 하나 없잖아. … …계속 그 빌어먹도록 편안한 오두막집에 머물면서 좋아하는 음악이나 틀어두겠지. 계속!… (팔을 들어올려 프러드의 멱살을 쥔다.)
@Ludwik (얼굴이 가까워지면 눈이 보인다. 그러면,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이쪽도 그 동요에 답하듯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루드비크. 우린 아주 옛날부터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6년 전부터 이 이야기는 변함없었어. 네가 자라났지만 아직 열한 살이던 때 가지고 있던 너의 중요한 부분을 유지하며 여기에 있듯이, 나도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지. 너는 내가 변하지 않을 것을 알아서 분노하고 슬퍼해. 하지만 왜지? (붙잡힌 채, 그는 뿌리치지 않고, 가까운 거리가 되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을 한다.) 나는 네가 내 사소하고 개인적인 세계를, 그런 세계의 눈으로 보이는 것들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점을 가지고 좀 놀리기도 하고 성질을 부리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슬프고 분하지까지는 않아.
@Ludwik 언젠가는 네가 나로 인해서가 아니라 네 삶 속의 요인들로 인해 알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설령 결국 그런 걸 깨닫지 못해도 이미 너는 네 세계 안에서 충분히 훌륭하게 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는 어떤 방면에서는 어리석을지 몰라도 인간에게 진심이고, 네게 주어진 삶을 사랑할 줄 안다고 생각해. 너는 최소한 치열하고 진지하니까. 어떤 방향으로든 그렇게 열중해서 살아간다면 인생에서 분명 가치 있는 것을 손에 쥐어 보고 끝낼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나는 네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도, 네 삶의 방식에 유감이 없어. (이제 멱살을 쥔 손을 자신도 양 손으로 붙잡는다. 힘주어 떼어내려고 한다.) 그런데 너는 왜냐? 왜 네게는 내가 이 정도로 못마땅하지? 욕하고 싸우고 지나가곤 하는 다른 돼지 같은 자식들과 내가, 네게는 뭐가 달라?
@Furud_ens (호흡이 거칠어진다. 프러드를 한 대 때리면, 주먹질을 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까 — 정말 그럴까? 이 탈력감과 고통은 무엇에서 기인하였지?… 슬프고 분해서 떼 쓰는 아이처럼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고 싶었다. ‘한데 네 앞에선 그것마저 통하지 않아. 넌 이미 문을 잠근 지 오래다… 아니, 네 오두막집이 내게도 열려 있다고 믿었던 것도 내 착각이었던가?’ 비명이 목젖까지 차올랐다가 가라앉았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씁쓸한 고해다.) 너를 내 친구라고 생각했으니까. … …
(힘이 빠진다. 멱살을 놓더니 고개를 떨구었다. 프러드보다 키가 작아서 좋은 점이 단 하나 있었다: 고갤 푹 숙이기만 하면 표정을 감출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같은 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네가 말하던 ‘틈새’를 나도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말을 잇지 못했다.)
@Ludwik ......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넌 정말로 좋은 애야. 내 개인적인 '틈새'는, 정말이지 잡스럽고, 주관적인 감정이나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며 느낀 요소들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지. 틈새들은 저마다 기준이 달라서, 어떤 곳에서는 사상이나 이념도 필요없고 때로는 전쟁에서 이 편인지 저 편인지조차 중요하지 않아. 지금 너는 여기로 건너올 수 없겠지만, 그렇다면 내가 너의 기준에 구애받지 않는 세계의 인간으로서 말할게. (몸을 구부려 고개를 가까이 가져간다. 서로만이 들릴 만한 비좁은 거리에서 속삭인다.) 사실 나도 저 혈통밖에 내세울 게 없는 멍청한 차별주의자들이 빌어먹을 돼지새끼들이라고 생각해. (비밀을 털어놓는다는 것 이상으로 신랄한 말투다. 그것은 그의 안에 잠들어 있는, 능력주의에 기반한 여전한 모순이었지만—혈통 외에도 내세울 게 충분한, 정말로 그 지위에 걸맞는, '멍청하지 않은' 자들은?— 어쨌든 꾸며내지 않은 진심이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