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4일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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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04일 04:47

(아무도 없는 야심한 시각, 검은 호수 방향에서 젖은 머리를 털면서 저벅저벅 성 방향으로 걸어온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05:20

@Finnghal (창밖으로 보이는 인영에 허위허위 달려오다가... 열 발자국 앞 쯤에서 우뚝 멈춘다. 눈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 루모스! 아, 깜짝이야. 우리 신입생들인 줄 알았네. ... 호수에 갔다오는 길이야?

Finnghal

2024년 08월 04일 05:22

@2VERGREEN_ 아, 응. 사람이 없는 틈에... 그런데 왜 이런 시각에 안 자고 이런 곳에 있는... 아. (어물거리다, 퍼뜩 무언가 눈치챈 얼굴.) ... 설마 신입생이 없어졌어?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05:36

@Finnghal 잘했네. 다녀오면 조금은 나아진다면서. ... 그래도 위험하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는 게— (무언가 바쁜 듯이 얼버무리고 사라지려 하다가, 이어지는 말에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어깨 으쓱한다.) 맞아. 교수님들이 알아차리시고 징계를 내리시기 전에 찾으러 다니는 중이었어. ... 좀 도와줄래?

Finnghal

2024년 08월 04일 18:32

@2VERGREEN_ 마지막으로 어디서 봤는데. (족히 반 년은 보지 못했던, 총기가 반짝이는 '예전'의 핀이다.) 기숙사에서 몰래 빠져나간 거야? 아니면 아예 안 들어온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20:45

@Finnghal 2시간 전. 혹시나 사라진 녀석들은 없는지 반장들끼리 다 같이 순찰을 돌았을 때만 해도 있었어. 몰래 빠져나간 것 같아. (눈을 마주한다. 이런 상황에서 반갑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짜, 너 만나서 다행이다. ... 어디 애들이 갔을만한 곳 생각나는 데 없어?

Finnghal

2024년 08월 04일 20:51

@2VERGREEN_ (다른 무언가에 집중한 그는 한순간 예전 언젠가와 변함없이 보인다. 품 속을 뒤적여 눈에 익은 양피지 조각을 꺼내고.) ... 지도에 새로운 구역이 늘었는데, 살펴볼까. 실은 나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서쪽 탑에 토굴이 있다더라고.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21:48

@Finnghal ... 서쪽 탑에? (익숙한 듯이 지도를 꺼내자마자 다가와 서쪽 탑쪽을 살핀다. 어라, 진짜 추가되었네. 곧장 발걸음을 돌린다.) 다른 애들도 제법 열심인가 보다. 처음보다 많이 완성된 것 같아. ... 벌써 7년째인데. 아직도 모르는 공간이 있다니, 조금 자존심이 상하네.

Finnghal

2024년 08월 04일 22:42

@2VERGREEN_ 평생 만들어도 다 모를지도 몰라. 호그와트 성은 상상 이상으로 방대하더라고... (여기도 봐봐, 하면서 새로 그려진 샛길을 가리킨다.) 지도에 그리려 하면 양피지 위의 그림이 저절로 바뀌어서 사라져버리는 구역도 있어. 내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더라.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23:49

@Finnghal 아니, 그건 또 무슨 마법이야?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다... 이내 눈 동그랗게 뜬 상태로 당신을 올려다 본다.) 이러니까 마음 먹고 숨으면 찾을 수가 없는 거라니까. ...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너 졸업하고 나면 이 지도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함부로 버렸다가는 학교가 뒤집어질 걸.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00:18

@2VERGREEN_ 글쎄... 만든 사람들 같은 마음 착한 말썽쟁이에게 주면 좋지 않을까? (골똘히 지도를 내려다보고, 반진반농조로.) 지금 우리가 찾고 있는 그 친구들은 어때, 둘째 조건은 충족하는 게 분명한데 첫째 조건도 맞을까?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01:39

@Finnghal 일단 잡고 나서 생각해볼래. 나쁜 애들은 아닌 것 같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건 시간을 좀 들여서 살펴보아야지. 당장 우리 학년 애들만 봐도... 다 처음보다 너무 바뀌어버렸잖아. 다들 첫인상이랑 너무 달라졌어. (피식 웃고는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02:02

@2VERGREEN_ 너는 그대로잖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 말을 당연한 것처럼) 훨씬 강하고, 용감해졌지만... ... (성 안으로 들어서며, 습관처럼 상하좌우를 살피고 망토를 깊이 눌러쓴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02:51

@Finnghal (어차피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을 거라고 말을 할까, 그냥 깊이 눌러쓴 망토를 벗겨버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걷기를 선택한다.) 나 안 용감해. 그런 건 브라이언트 같은 애들한테 어울리는 말이지. 필요의 방에서 실수하면 잡아먹을 듯이 주문을 쏘던 누구 덕분에 강해지긴 한 것 같은데... (너스레는 변하지 않았다.) 너 나랑 처음 만났을 때 기억 나?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02:54

@2VERGREEN_ 너는 그래도 처음엔 많이 봐줬는데. 예를 들어 루드비크에 비하면... ... (눈동자를 슬 돌리며 잠깐 딴청을 피우다) ... 응. 기억나. (결국 얕은 한숨과 함께 시인한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03:24

@Finnghal ... 내가 그 당시에 방어 마법 하나도 제대로 못 쓰는 엉터리 마법사라는 건 좀 감안해야 했다고 생각해. 칼리노프스키는 그때도 다른 애들이랑 싸우고 다니기 바쁜 애였고. (고집스럽게 그 눈빛을 따라가다, 결국 웃음을 터뜨린다.) 네가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난 처음 봤을 때부터 너랑 친구가 되고 싶었었거든. 다행이지 뭐야, 정말로.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03:51

@2VERGREEN_ 너야 누구와든 빨리 친해졌지... 아무리 밉상이라도 싫어하는 법이 없잖아. (그런 점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지. 말 대신 제스처로 두 손을 들어보인다.) 솔직히, ... (그런 세계에서도 저런 아이가 태어난다는 게 의외로웠다, 는 말을 반쯤 꺼냈다가 집어넣고) ... 징하다고 생각했어. (짐짓 장난스럽게 딴소리를 해서 덮어 버렸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05:06

@Finnghal ... (손을 뻗어 망토 바깥쪽으로 빠져나온 당신의 머리칼 한 줌을 만지작거린다.) 네가 왜 그렇게 나를 미워하는 걸까, 하고 자주 생각했어. ('그리고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 때문이었고.') ... 있잖아, 난 바다 근처에 살았어. 내가 자라온 그곳은... 항상 거대한 배가 오가고, 당장이라도 총을 들고 나설 수 있는 군인들이 근처에 존재하는 곳이었지. (어느새 가라앉은 목소리는, 느릿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네가 자란 곳은 어땠어?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06:12

@2VERGREEN_ (입학 무렵의 억세고 뻣뻣한 질감과도, 여러 마법약을 발라 잘 정돈되어 있던 결과도 다른 푸석하고 말라비틀어진 머리카락은 조금 만지작거리면 금세 몇 가닥 힘없이 손아귀에 떨어진다. 핀갈은 질문에 답하는 대신에 잠시 힐데를 내려다본다. 여전히 변함없이 작고, 동그랗고... ... 씩씩하고, 반짝거리는데, 발음된 낱말의 기저에 발설되지 않은 슬픔이 흐르는 목소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의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라고 말한 것은 자신이면서, 기묘하고 부조리한 상실감이 들었다.) 혹시 너는 무서웠어? 힐데. 그 거대한 배와, 총을 든 병사들이... ... (낮게 깔린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은 것은, 아마도 그런 소관이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11:15

@Finnghal (일순간 슬픔인지, 공포인지,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이 스친다. 그것은 당신이 제 운율 속의 나약함을 다시 한 번 파고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손에 들어온 것을 꽉 움켜쥔다.) ... ... 모르겠어. 하지만 계속, 계속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두 번의 전쟁이 끝나고 맺었던 약속은 다 허상이었던 걸까? 학교에서 배웠었거든. '인간은 타고난 이성과 양심을 지니고 있으며, 형제애의 정신에 입각해서 서로 간에 행동해야 한다.'* (외우고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누군가 이를 물어봐주기를 계속, 계속 바라왔던 것처럼.) 그런 주제에 당장이라도 서로를 쓸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이... ... 그래, 인정할게. 두려웠어. 전쟁을 겪어보고 나니 더 두려워지더라.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된 지가 한참이야. ... ...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 난 네 이야기가 궁금했던 거라고. (애써 다시 웃으며 당신을 쿡 찌른다.)

(* 세계 인권 선언 제 1조 일부)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12:25

사망에 대한 구체적, 일반론적 언급

@2VERGREEN_ 모를 일이야... (일그러진 당신의 낯과 반대로, 그늘에 묻힌 그의 얼굴은 침잠하듯 서서히 가라앉는다. 중얼거리는 건지, 말을 하는 건지 구별이 가지 않을 만큼 한없이 어둡게 낮아지는 그의 목소리 역시도) 그런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도, 그래놓고는 기세 좋게 어기는 것도. ... 어디에 주먹 한 번만 잘못 맞아도 죽어넘어갈 것 같은 몸들을 해서는, 하나같이... ... 어떻게 되어먹은 생물들인지. (힐데의 마지막 질문이 한참이나 늦게 가닿기라도 한 것마냥, 그래놓고 문득 잠시간 정지한다.) ... 내 '고향'에선 모두가 창을 들고 다녔어. ... 그래, 머글들로 따지자면 총이겠네. 살인에까지 기계를 사용하는 그 발상은 나로서는 모르겠지만... ... ...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 (조용하게, 속삭이듯이 덧붙였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13:16

@Finnghal ... ... (당신이 이런 표정을 지을 때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명백히 넘을 수 없는 선이 존재하는 기분. ... 내가 또 주제넘은 짓을 한 것일까? 여전히 이건 노력이 아니고 뻔뻔한 요구인걸까? 얼마 전까지는 존재하는 것도 알지 못했던 어떤 세계를 상상한다. 이곳과는 너무 다른 그곳을, 그리고 하나하나 모든 것이 다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당신이 해왔을 노력을. 나지막이 묻는다.) ... 아직도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어? (내뱉는 순간 깨닫는다. 아, 최악이다...)

Finnghal

2024년 08월 05일 17:53

@2VERGREEN_ (약한 것과 약한 것이 맞닿는 곳들, 넘어설 수 없어 보이는 간극이 그 자체로 서로의 취약함이 되고, 막막한 슬픔이 되는 장소들은 여전히 그에게 낯선 영토다. 한때 존재하는 것도 알지 못했던 어떤 세계. ... 그러므로, 힐데가르트의 망연한 표정을 그저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상실 앞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의 얼굴이라 여겨, 그저 씁쓸하게) 있잖아, 어쩌면 나는 뭍짐승이 아니라 물고기였는지도 몰라. 한쪽의 지체를 잃으면, 영원히 반쪽으로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 ... (숨을 고른다.) 그냥 살지 못하는 거였어.

2VERGREEN_

2024년 08월 06일 00:30

책임전가, 불안정한 정서에 대한 묘사

@Finnghal ... ... (숨이 막힌다. 나는 태어난 순간부터 당신에게 익숙치 않을 뭍의 숨결을 들이쉬며 살아왔는데, 왜 요즘은 평생을 살아온 세상에서 이따금 익사하는 것만 같은 감각을 느끼는지. 도망치고 싶다. 도피하고 싶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를 악물고, 손을 그러쥔다. 더 이상은 제 표정도 보이지 않을 거리에 다다라서야 차가운 목소리로 읊조린다.) ... 됐어. 네 기숙사로 돌아가, 신입생들은 내가 찾을 테니까. (기실 살아가고 사랑할 운율을 빼앗긴 것은 당신뿐인가? '나는 너만큼 잃어본 적이 없지. 아는데, 하지만...' 영특한 당신이라면 알지 않냐고 묻고 싶었다. 내가 반짝거린다면서. 그 반짝거림은 내 숨결을 깎아내며 하는 사랑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당신의 병을 제 것처럼 앓으며 울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는 어째서...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그렇게 약속해놓고도, 왜 지키지 않는 거야...?')

Finnghal

2024년 08월 06일 00:46

몰이해/오해

@2VERGREEN_ 왜 화를 내. (하지만 혈통을 과시라도 하듯이 무순마냥 커버린 그의 보폭은 맥이 빠질 정도로 간단하게 그것을 따라잡아버린다. 언젠가의 힐데가르트 마치에게 싸움이 낯설고 막막할 뿐인 세계였다면, 지금의 그에게는―) 네가 사랑하는, 싸워서라도 있고 싶은 세계를 내가 좋아하지 못해서 서운해? 그치만 힐데, 나는 진짜로 노력하고 있어... ... 사랑해서는 아닐지언정, 발 붙이고 살아갈 길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고. 프러드는 이것도 싸움이라던데... ... (이제는, 반대로 그가 약간 서운해하는 낯빛. 아, 사랑의 말은 이토록이나 묘연하고, 불가해하고.) ... 그렇게 봐줄 수는 없는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06일 13:08

@Finnghal ... 화난 거 아니야. (몇 발자국이면 다시 붙잡혀버린다. 마음을 떨어뜨려 두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이 다시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무력하다.) 서운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네가 노력하는 것도 알고 있어. 모를 리가 없잖아... (제 두 손을 들어 얼굴을 문지른다. 파묻어버린다. '나는 서운한 것인가?' 매순간 필사적인 싸움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기에, '감히' 그렇게 굴 수는 없었다. ... 그러나 오늘은 숨이 막혔다. 왜 네가 조금 미운 것인지. 버거웠다, 그 모든 말이. 제멋대로 서로의 상처에 닿아버린 사랑이.)

Finnghal

2024년 08월 06일 21:52

@2VERGREEN_ 그럼 왜 그래? (허리를 숙여 얼굴을 가린 힐데가르트를 들여다본다. 흉내는 제법 늘었어도, 본질적으로 그의 '인간 노릇'은 여전히 서투르고, 어설프다. 나머지를 잃어 그것밖에 남지 않고 나니 뼈저리도록 알게 되었다.) ... 요즘 이상해, 힐데. 전보다 기운도 없고, 무슨 일이 있는지도 잘 말하지 않고. 내가 뭔가 너한테 실수했어? (... ) 아니면 혹시 저주 때문에 그래? 그게 너한테 뭔가 후유증을 남겼어?

2VERGREEN_

2024년 08월 07일 16:49

@Finnghal ... ... (당신이 모른 척 발걸음을 돌려주기를 바랐다. 동시에, 당신이 괜찮은 것이냐고 물어주기를 바랐다. 그 서툴러 빠진 '인간 노릇'에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니야, 아니라고... (그 말 그대로다. 요즘은 이상했다. 누군가의 상처를 끌어안아주고 싶은 동시에, 제 손으로 영원히 낫지 않을 만큼 깊은 상처를 남기고 싶었다.) 너 때문인 게 아니야. 아닌데... 얘기하면... 네가 상처받을 거야. 진짜... 나까지 널 상처주고 싶지는 않은데... (후유증 때문인가? 그 이후로 유독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을 자주 느껴야만 했다. 틀린 말은 아닐 지도 모른다...) 다들 왜 내 앞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이'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런데 내가 이렇게 말해서, 날 걱정하는 것도 싫어. ...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해? (파묻고 있던 손을 내린다. 붉어진 눈가를 손으로 거칠게 문지른다. 이것만은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듯이.)

Finnghal

2024년 08월 07일 18:03

@2VERGREEN_ ... ... ... (당신의 망토를 잡아당겨 얼굴을 더 깊이 묻어주고 허리를 편다. 시선을 다른 데 둔 채로, 작고 동그란 머리 위에 손을 올린다. 강바닥에서 건져올린 돌처럼 차갑고 미끄럽고 톡 쏘는 비린내가 나는) 그러면, 네가 준 모든 마음들에 대고, 멱살을 잡고 당당하게 호통쳐. 돌아오라고. 이 나를 업신여기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서든 승리해서 살아돌아오라고. (그가 아는 전사도 같은 건, 아마 이곳에서는 이계의 광언에 지나지 않겠지만― ) 네가 살고 싶은 세계는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으로 이루어져 있잖아... 그걸 지켜내라고 해야지.

2VERGREEN_

2024년 08월 08일 12:36

@Finnghal ... ... (어둑한 시야 너머로 익숙하지만 동시에 익숙치 않은 손길이 느껴진다. 결국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당신이 말한 이계의 원리는 더이상 머나먼 곳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나 진짜 모든 게 다 싫거든. 이딴 게 일상이 되어버린 세계도 더 이상은 싫고, 서로 상처 입히기나 하는 다른 애들도 진짜 싫고, 매일 날 불안하게 만드는 너도 밉고, 이런 순간에도 남한테 생떼부리는 나도 정말로, 너무 싫거든. 근데 널 못 지키면 내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미워질 것 같거든? (주체할 수 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정신없이 닦는다.) ... 버티는 걸로는 안 돼. 어떻게든 승리해.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장소로 돌아와. ('그러므로, 내가 다시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줘.' 그 알량한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결국은 당신이 짊어져야 할 것이 늘어난다 해도.)

Finnghal

2024년 08월 09일 03:11

@2VERGREEN_ 어려운 걸 주문하네... (시선을 내리지 않아도 당신이 울고 있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가늘게 떨리는 정수리에 손을 얹은 채 가벼운 한숨.) ... 그래도 힐데를 울리면 안 되니까 노력해볼게. ... 그래도 이상한 이유로 스스로를 미워하지는 말고.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얼굴로 힐데를 내려다보며 힘없이 웃는다.) 네가 나를 지켜주려면 나보다 강해야 하잖아... 그것만큼은 여기나, 다른... 곳이나 다르지 않지. 만약 네가 그런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스승으로서 말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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