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2일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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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

2024년 08월 02일 20:47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연회장을 나선다. 손에는 편지봉투를 쥐고 있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1:07

미스젠더링의 가능성이 있는 발화

@LSW
미안하지만, 마드무아젤...... 인솔은 하고 나가야지. 내게 맡기려고?

LSW

2024년 08월 02일 21:52

@yahweh_1971 (신입생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힐끗 보고는) 아직 애들이 다 먹기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어요. 디저트가 나오면 다들 거기 정신이 팔릴 텐데, 저 꼬마 먹보들이 황금 접시를 거울보다 깨끗이 해치우기 전에 다녀올 수 있으니까 충분해요. -더구나 병아리들을 인솔하는 데엔 암탉 한 마리면 충분하지 않아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2:33

@LSW
황금 접시까지 씹어먹을 정력적인 병아리들이지.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면 안 될까? (시선이 가벼이 미끄러진다. 주머니에 손을 꽂곤 느적이며 더 다가온다.) 같이 가자. 부엉이장이야? 부엉이라면 내가...... (부엉. 매달린 유다가 잠깐 울더니 푸드덕 날아오른다. 거대한 새는 순식간에 창문으로 날아가버리고.) ...... 오.

LSW

2024년 08월 02일 23:59

@yahweh_1971 ...가끔 하는 생각인데, '야훼'의 심부름꾼 이름을 유다로 지은 건 정말 나쁜 선택이었어요. 필요할 때 말을 듣지 않잖아요. (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따라와도 좋아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01:19

@LSW
이름으로 박해하진 마. 저 새는 아직 날 세 번 부정하지 않았어. (걸음을 옮기며 잠시 창 너머를 바라본다. 어둠이 짙다.) ...... 그나저나, 오자마자 편지야? 나도 메브와는 애틋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조금 멋쩍어지네.

LSW

2024년 08월 03일 01:54

@yahweh_1971 그럼 지금이 첫 번째인 거죠? (대답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고, 대수롭지 않은 양. 편지를 쥐지 않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다가 등 뒤에 둔다. 이쪽이야말로 말을 신경써야 해서 부러 앞선 화제에서 말을 끌었던 것이다. 레아는 그가 진심으로 멋쩍어서 하는 말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당신이 메브를 얼마나 생각하는지는 잘 알죠. 아마 제가 가장 잘 알 것 같은데. (어두운 창 너머로 흰 무언가가 휙 날아간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부엉이겠지. 머잖아 부엉이장이 멀리 보인다. 레아의 걸음이 느려진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17:06

@LSW
모르는 일이지. (가벼이 웃곤 걸음을 마저 옮겼다. 서서히 처지기 시직하는 동행인을 모르는 듯 제 속도로 복도를 가로질러 부엉이장의 문을 연다. 두 사람을 향해 돌아오는 수십 쌍의 노란 눈.) 가족에게 보내는 거야? 많이 걱정되나 봐. (유다가 날아든다. 짧아진 머리카락을 쥐어잡으며 머리에 앉았다가 어깨로 뚝 떨어졌다.) 악...... 젠장, 목이 짧아지겠네. (이건 그냥 실없는 말.)

LSW

2024년 08월 03일 20:55

@yahweh_1971 음... 암탉이 부엉이 발톱에 또 물려갈 뻔했네요. 제법 커졌는데 잘못하다가는 목에 큰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하고... 가족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넘기며 느릿느릿 자신의 부엉이를 찾았다. 이번 방학에 들인 커다란 헛간올빼미다. 우편을 바로 그 동물의 발목에 붙들어 매는 대신 비늘진 발을 쓰다듬는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22:35

@LSW
(시선은 부엉이에게 잠시 머무르곤 거두어진다. 한 발 물러나주며 부엉이장 벽에 몸을 툭 기대어 선다. 바라지 않는 개인의 사정을 구태여 파헤치는 것은- 그래, 당신과는 달리 내겐 그리 흥미로운 일이 아니므로.) 그렇다면 그게 그 애의 세 번째 부정이 되겠네. (미끼를 살포시 던진 것에 반해 표정은 평이하다.) 이렇게 보니 부엉이장 바깥을 야경으로도 쳐줄 수 있겠는걸. 유다가 목을 부러뜨릴 것이라면 이곳 지박령도 아주 나쁘진 않겠어.

LSW

2024년 08월 04일 02:35

@yahweh_1971 (레아는 한참 새의 눈을 바라보는 듯했다. 조금 비켜서면, 번들거리는 검은 유리알 같은 눈에 기대어 서 있는 헨의 모습이 미세하게 비쳤다.) 그건 무의미한 죽음 아닌가요? '대단한 혁명가'에게는 걸맞지 않는데.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18:30

@LSW
아...... (말은 게으르게 늘어진다. 그는 당신이 보는 상을 알지 못한다.) 막이 내리면 그런 것은 아무짝에도 상관없겠지. 죽음에 대한 평가도 고려할 만큼 상냥한 성격은 못 돼. (사이.) 너무 진지해지진 말자고. 유다는 날 사랑하니까.

LSW

2024년 08월 04일 18:46

@yahweh_1971 글쎄... 그렇게 진지한 말은 아니었어요. 무거운 부엉이도 세 번의 부정도 그 주인을 죽이진 못하니까. (결국 레아는 자신의 새에게 우편을 들려보내지 않았다. 헨을 바라보던 올빼미가 몇 번 홰를 치더니 고개를 정반대로 돌린다.) 볼일 끝났어요. 이제 돌아갈 거예요. (편지는 여전히 손에 쥔 채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02:19

@LSW
작은 올빼미를 만나려고 이곳까지 올라오다니...... 의외로운걸. 방학을 지나며 낭만적이어졌네. (편지를 보는 대신 먼저 걸음을 옮긴다. 에스코트하듯 부엉이장의 문을 열어주었다.) 가자, 윈필드. 내려가는 동안엔 네 사랑 이야기나 해주겠어? (사이.) 새로 입양한 올빼미 말이야.

LSW

2024년 08월 05일 13:30

@yahweh_1971 (자연스럽게 헨이 열어준 문을 지나친다.) 가끔은 낭만적으로 굴 수도 있는 거죠, 저도.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부엉이장을 돌아보고는) 이름은 토마스예요. 줄여서 톰. 원래는 학교 부엉이를 빌렸는데 마법사로 살자니 영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아서.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 같은 녀석이에요. 그리고 인간들을 자기 어미인 줄 알죠. 유다가 보면 병아리로 여기려나.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22:17

@LSW
내게서 낭만을 찾는 사람이 아직 있었군. 역시 모든 것은 상대적인 걸까? (짐짓 괴팍한 양 대꾸하곤 문을 닫았다. 시선은 내내 부엉이장이 아닌 당신을 향하다-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을 적 거두어진다.) 이성을 사랑하는 주인과 박애주의자 부엉이라니, 제법 시트콤 같은 조합인걸. 앞으로 괴괴하고 게을러빠진 유다와 1년쯤을 함께 지냍 텐데...... 볼 만하겠어.

LSW

2024년 08월 06일 01:50

@yahweh_1971 유다의 게으른 면을 닮아버리면 제가 곤란하니까 뭐라고 언질이라도 좀 해 두세요. 유다의 주인이잖아요. (그런 식으로 시덥지 않은 말들과 대화가 이어진다. 계단을 내려가고 복도를 걸어서.) ...그런데 말이죠, (낭만을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요즈음 들어 당신, 정말 얌전해졌잖아요. 그런 불이 금방 식을 것 같지는 않은데.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19:14

@LSW
유다는 내 말을 듣지 않는걸. 그래도 제 할일은 하는 올빼미니 안심해. (대화가 틀어지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지만. 머리를 헤집어놓던 감각은 여전히 선연하다. 묻어버린 그것은 당신이 저를 들여다보려 할 때마다 종종 떠오르고. 눈을 희미하게 찌푸리곤 웃었다.) ...... 얌전해지긴. (사이.) 과격한 짓거리들만 조금 관뒀을 뿐이야. 이제 '철이 들' 시기도 됐잖아?

LSW

2024년 08월 07일 02:14

@yahweh_1971 (물론 헨의 대처가 예전보다는 고분고분해졌다는 점에서 더는 그에게 시선을 빼앗기지 않아도 되었다. '일단은.' 하지만-) 철이 든다고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진 않죠.
...세실의 메이를 자주 보시죠? 얼마 전 그 녀석이 사냥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공터 바닥에 앉은 지빠귀를 덮치기 전에 몸을 웅크리더라고요. 잘 보이지 않게... 그 다음에는 용수철처럼 높이 튀어올라서 목을 물어뜯더라고요. 그런데 그 녀석은 더 큰 사냥감을 노리지 않아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아는 거죠.

yahweh_1971

2024년 08월 07일 14:39

미스젠더링의 가능성이 있는 발화

@LSW
그건 사냥이니까. 고양이가 먹이를 사냥하는 건 생존을 위한 행위인걸. 집고양이라면...... 재미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그런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거는 건 어리석지. (짧은 침묵이 이어진다. *그것은 나와는 달라.* 그러나 이해했을 말에 사족을 붙이기엔- 이 주제는 그리 기꺼운 대화는 아니라. 어깨를 살짝 으쓱인다.) 동물들을 지켜보는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네. 부엉이에 이어 고양이라니...... 달리 봤어, 마드무아젤 윈필드.

LSW

2024년 08월 08일 21:00

@yahweh_1971 화술이 늘었어요, 헨. 전 암탉을 구경하는 취미도 있어서요. (그가 부엉이와 고양이를 언급하는 것을 화제를 바꾸려는 행동으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슬슬 래번클로 기숙사 입구까지 왔다.) 요컨대 재미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네요. 그건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독수리 문고리를 바로 앞에 두고서 헨을 돌아본다.) 제 말은, 지금 당신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냐는 뜻이에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9일 02:22

@LSW
(자연스레 문고리를 막듯 쥔다. 허리를 숙이며 실쭉 웃었다.) 그만. 이제 돌아가서 아기들을 인솔해야지. (물음에 대한 답은 흘려넘길 뿐이다. 그러나 당신의 호기심을 방치하는 것이 불러올 결과라면, 그건 이미 알고 있으므로.) 네가 시선을 두는 것은 제법 광범위하지. 구경이라면 그러니 상관없어. (사이.) 그래도 알잖아, 내 길은 숨겨질래야 숨겨질 수 없는 것이니까...... 뭐하러 서둘러?

LSW

2024년 08월 09일 02:55

@yahweh_1971 (헨을 바라보던 레아는 몸을 틀어 방향을 바꾼다. 다시 연회장으로. 일종의 수긍이다. 레아는 헨이 얌전해진 건 길을 바꾸고 생각을 바꾼 거라고 아주 조금쯤은... 아주 조금쯤은 그렇게 생각했던 걸지도 몰랐다.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 믿었던 걸수도 있고.

하지만 열차가 목적지에 결국 다다르듯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금세 대연회장에 왔다. 학생들이 슬슬 식사를 끝마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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