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저새끼 쫒아!' '어딜가는 거야?' 소란이 호그와트의 복도를 장식한다. 어떤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피하고, 레이먼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마법 두 세개를 거꾸로 돌려주고는... 막다른 골목에 섰다.)좀 재밌게 굴어볼 생각 없어? 이건 너무 삼류 악당같지 않나.(한쪽 눈썹을 집짓, 안타깝다는 듯이 밀어올린 그가... 곧장 지팡이를 휘두른다. 지팡이 두 개를 더 손에 쥐고, 나머지 셋을 거꾸로 매달아 비누거품속에 파묻은 그가, 창문을 활짝 열고 난간 위에 선다. 그리고 3층 높이에서 곧장 뛰어내린다.)호그와트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악당 같은 웃음소리.)
@Raymond_M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뚝 떨어지는 몸뚱이를 보곤 반사적으로 지팡이를 겨눈다. 이어 팔락거리며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공주님이라도 받듯 능청스레 받아들고-) 빌어먹을, 이봐! 아리따운 마드무아젤- (...... 그러나 걸음을 한 번 옮기자마자 마법은 풀린다. 무게를 체감하자마자 말은커녕 억 소리와 함께 무릎이 꺾였다.)
@yahweh_1971
(보통이라면 떨어지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마법을 걸었을테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당신이 빨랐다. 당신의 마법을 보고 곧장 포기한 것에 가깝겠다. 당신과 함께 바닥을 구르면. 아하하! 시원스러운 웃음이 터진다.)무슈, 절 감당하기에는 체력이 너무 약한 게 아니신지?(그리고서는 훌쩍 일어서 당신에게 한 손을 건넨다.)네가 거기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 얼른 일어나. 아직 지팡이 두 개는 못뺏었단 말이야. 사랑의 도피 어떠신지?
@Raymond_M
보기완 다르시네요? (맥없이 바닥을 굴러 처박혔다가도 몸을 휙 뒤집는다. 쾌청하기만 한 하늘을 보며 한숨을 푹 쉬곤- 일어나자마자 눈이 마주쳤던 학생에게 지팡이를 겨눴다. 하여간에 이것은 다년간 익숙해진 유희거리라-) 젠장, 임페디멘타! (하곤 손을 낚아채 성큼 발걸음을 딛는다. 발꿈치 뒤로 마법이 푹 꽂히면 결국 웃으며 당신을 휙 잡아당겼다. 상쾌하게 외치길.) 야, 달려!
@yahweh_1971
(3층에서 곧장 뛰어내리기를 주저 하지 않는 모습에 휘파람을 분다. 정말이지, 눈이 제대로 돌아갔군. 다른 하나를 향해 인카라서스를 시전하고는 당신의 손을 붙든 채 달리기 시작한다.)낭만적이고 좋네. 가자!(그래도 4년이 넘게 운동을 해온 게 어딜 가는 건 아니라. 금방 당신을 추월한다. 머리 위로 붉은 섬광이 지나간다.)헤니, 빗자루 탈 준비 됐어?(소리 없이, 저 멀리서 빗자루 하나가 날아온다. 곧장 낚아챈다.)
@Raymond_M
(조금은 뒤처지되: 뒤따라오던 이들이 슬슬 멀어지기 시작할 즈음은 되었다. 교정을 시원스레 가로지르다 부름에 앞을 휙 돌아보았다. 그러나 걸음은 순간 주춤하고...... 당신 손에 당겨져 휘청이듯 딸려가다 비명을 지른다.) 미쳤어? 싫어! (고소공포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뒤로 지팡이를 휘두르자 주문 없이도 잔디밭이 폭발하듯 튀어오른다. 힐끗 뒤를 확인하곤 드물게도 애원한다......) 제발. 차라리 싸우고 입원시켜줘.
@yahweh_1971
그렇게는 못하지.(그가 자애로운 얼굴로 빗자루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쥔다.)널 묶어다가 비행하는 것보다는 같이 나는 쪽이 훨씬...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보는데. 내 친구, 설마 널 내가 두 번씩이나 병동에 처박아두겠어? 그건 한번이면 족하다고! 멋지게 비행해 보이죠. 내 등에 코나 박고 있으면 끝날거야. 응?(방어마법이 두 번쯤 깨진다. 마법 두개를 되돌려주며... 그가 당신을 어떻게든 구슬리기 위해 노력한다.)
@Raymond_M
(표정이 구겨진다. 짜증스럽기 짝이없는 표정으로 빗자루를 노려보다 멈춰 지팡이를 겨눴다. "슬러그레스 에룩토!" ...... 기분의 문제인지, 맞은 이는 꺽꺽거리며 손바닥만한 민달팽이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슬렁슬렁 모여드는 다른 순혈주의자들-다 익숙한 얼굴들이다-까질 확인하곤 결국 손을 내민다.) 적당히 피할 정도로만 타는 거야, 알았지? (제발.) '멋진 비행'이라도 하면 딱정벌레처럼 짓이겨주겠어.
@yahweh_1971
(오, 감탄한다. 제 지팡이로 아무리 저 주문을 써봐야 진짜 손바닥만한 민달팽이를 토하는 건 처음 보거든. 당신이 손을 내밀면... 그가 그 손을 붙들고 씩 웃는다. 그리고는 당신을 끌어당겨 단숨에 빗자루 위에 올라선다. 위협적으로 지팡이를 까딱거리자 무리가 잠시 주춤한다.)오, 물론이지. 젠틀하게 굴어줄테니 허리 잘 붙드시고...(말이 끝나기 무섭게 빗자루가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친다. 그 뒤로 온갖 마법이 빗발치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간단히 피해낸다. 그리고 나면... 두 사람이 위치한 것은 다른 이들이 점처럼 보일 정도의 고도지. 노을이 질 시간이다. 보랏빛 기운이 구름 위에 어렸다.)여기서 눈 떠보라고 하면 날 죽일거지, 헤니? 그렇지만 이걸 못보는 건 인생의 손해일텐데.
@Raymond_M
(빗자루에 올라타는 과정에선 영 뻣뻣하다. 분풀이하듯 지팡이를 휘두르자마자, 굉음을 벗 삼아 빗자루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숨을 들이키며 으스러져라 망토를 쥐었다. 덜덜 떨리는 몸과 길쭉하게 꼭 감은 눈이란...... 좀처럼은 보기 힘든, 겁에 질린 야훼의 초상이다.) 다음은 너야. (고도를 느끼곤 한숨처럼 협박한다. 보랏빛 빛이 눈꺼풀 위로 어른거렸다.) ...... 달팽이로 만들어 성벽에 내걸어주지, 레이먼드 메르체...... 이제 탑으로라도 내려가자. 부탁이야. (그러나 음산해빠진 협박과는 달리 허리에 대롱이며 매달려있다. 먼 과거 비행을 꿈꿨던 기억은 이미 수 해 전의 잔상이며...... 그는 공중의 자유를 알지 못한다. 짐작하길: 평생을.) 눈이라면 절대 안 뜰 거야.
@yahweh_1971
민달팽이나 토하는 꼴로 기어다니기에 난 너무 무고해.(그는 솜씨좋게 고개를 돌려 당신의 어깨를 두드린다.)어깨에 힘 풀어, 누가 보면 내가 잡아먹는 줄 알겠네.(바람이 그들의 머리카락을 쓸고 지나간다. 그가 웃는다. 명백하게 즐거운 작자의 웃음이다. 심지어 어딘가 괴팍한 데가 있는.)안타까워라. 부엉이 탑 괜찮지? 나, 그렇잖아도 보낼 편지가 있거든. 그럼 손님, 꽉 잡으세요-!(그와 당신의 몸이 솟구쳤던 것과 유사한 속도로 낙하한다. '멋진 비행'이라도 하거든 딱정벌레처럼 짓이겨주겠다는 협박은 이미 잊어버린 듯 하다. 아니, 기억해도 모른척 해야지. 언제 이런 경험을 두 번 해보겠는가? 이윽고 천천히 속도가 줄어들고... 부엉이탑, 바닥으로부터 10cm. 그가 기운차게 중얼거린다.)내려와, 다 왔다. 음, 퀴디치를 그만둔 이래 가장 즐거운 활강이었어!
@Raymond_M
(비명도 지르지 못하곤 옷자락을 으드득 쥔다. 심지어는 떨어지는 가속이라니! 새하얘진 머릿속으로 욕설을 퍼붓다- 그러나 당신이 자극받기라도 할까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비로소 땅에 발끝이 스치자마자 빗자루에서 굴러떨어진다. 헐떡이며 바닥에 드러누워 지팡이를 겨눴다. 격분해 이를 바드득 간다.) 엑스펠리아무스. 슬러그레스 에룩토! 타란탈레그라. 릭투셈프라...... 억. 빌어먹을...... (당신이 피하든 방어하든 마구잡이로 저주를 쏟아내다가도 효과를 확인하지도 못한 채 몸을 뒤집는다. 창백하게 쓴물을 토하기 시작한다......) ...... ......
@yahweh_1971
(당신의 상태를 보고... 그 모든 게 정말로 *장난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바닥에서 5cm만 떠도 멀미를 한다는 게 이런 뜻일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한-얕은 헤아림의 비애다. 당신의 상태에 정신이 팔림과 동시에... 지팡이를 빼앗긴다. 결론적으로는 당신의 옆에서 미친듯이 꺽꺽대고, 춤을 추고, 간지럼을 타며 민달팽이를 토해내는 꼴이 된다. 위액을 토하는 희생자가 하나, 민달팽이를 토하는 멍청이가 하나.)
@Raymond_M
...... ...... (아까의 학생들이 봤으면 퍽이나 좋아했겠군...... 목이 징하게 울릴 즈음이 되어서야 구역질을 멈추곤 다시 정자세로 드러눕는다. 민달팽이가 날리는 몰골을 구경하다 망토에 튄 하나를 주워 당신에게 집어던졌다.) 다음은 너랬잖아. (잠시 힘없이 낄낄대다 지팡이를 휘두른다. 마법을 풀어주고, 그제서야 제대로 올려다본 천장엔...... 수십 마리 부엉이가 들어앉아 황당하기 짝이 없단 시선을 던지고 있다.) ...... 그래서 편지는 누구한테 보내는데? (쉰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