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사상까지 변화해버리는 것은 들여다볼 만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 재미있었어?
@yahweh_1971
뻔한 이야기에 환호하기에 열일곱은 너무 컸지. 그렇지만 아투르를 이해해. 지난번이나 오늘이나 한결같고 인간적인 인물이라. 넌 어때. 코웃음이나 쳤나?
@Raymond_M
하나마나한 이야기는 나도 싫어. (대꾸하곤 작은 한숨.) 교장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는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니...... 관둬. 그래도 역시 이 수업보단 늦잠이나 호박 구경이 의미있었을 것 같아.
@yahweh_1971
동감이지만... 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드네. 했거나 하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 같은 거 말이야. 어른들은 쉽게 자신이 걸어온길에 제 후세대를 투영해서 바라보지. 내 눈에 비치는 아투르 아스테르라는 인간은…방금 저 교탁 위에서는 우리중 가장 작은 애보다도 더 작았어.
@Raymond_M
그렇다면 이건 그저 교장 개인의 욕망에서 기인한 발화가 되겠지. ...... 아투르가 가끔 답답할 때는 있고- 그의 방식에 전부 동의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의도하는 바가 더 있었길 바라. (손가락은 생각하듯 입술을 건드린다.) ...... 그래서, 말을 귀담아듣진 않았단 거지? 분열과...... 그래, 친우의 배신을 경계하라는 것.
@yahweh_1971
분열은 이미 우리의 오늘이고….(잠시 말을 고른다.)나는 사사로운 사람이지. 배신한들 미워하지 못할테고, 내 사랑은 그 사람이 날 찌르고 짓이겨 인간으로서의 모든 자격을 상실한들 사위지 않을텐데.(손톱을 틱, 튕긴다.)의미가 있나? 믿어도 좋아. 아무래도 난 아투르보다 더한 낭만주의자인 모양이니까.(이건 낭만보다는 불구에 가깝다는 것을 알면서도.)
@Raymond_M
네 사랑은 너무 많은 대상을 둬, 레이. 하물며 넌 집단이 아닌 개인에게 정성과 애정을 쏟지. (이것은 세계를 사랑하는 당신과 그의 차이다. 내가 '세계'를 사랑할 때, 사사로운 당신은 그걸 구성하는 개인을 사랑하므로.) ...... 빌어먹을 낭만주의자야, 네가 얼마나 짓이겨질지 걱정되진 않아? 네가 사랑하는 그 모든 사람들의 일부만이 돌아서더라도.
@yahweh_1971
(사랑하는 것이 아니면 나를 상처입힐 수 없다는 말은, 사실 전혀 다른것을 담보한다: 사랑이 나를 상처입힐때, 나는 기꺼이-그 무엇보다 처절하게 무너져내릴것이다.)항상 두려워 하지. 오늘의 날 봐, 헤니. 이미 엉망진창이잖아.(머리 위로 쏟아지던 날선 문장들을 기억한다. 당신이 보았을 그 찰나를 그는 매일로 산다.)이건 그냥, ...두려워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거야. 내 머리 위에서 모자가 지껄이던 말을 기억해. 이 세상에는 종종 다정에 오래 앓을 이들이 있다고.(그 말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그는 딱 그마만치 열등하고... 그가 조용히 속삭인다.)어쩌면 그게 내 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사랑은 업이나 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Raymond_M
넌 네가 가진 사랑을 모조리 견디기엔 너무 약해. (그것을 전부 지탱하며 아직도 발을 딛고 설 수 있다는 점에서의 당신은 강하지만,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에서의 평가가 아니라.) 약함은 열등함과 다르며 우열이 나누어지는 가치가 아니야. 난 널 경애하기도 하지...... 그렇더라도 내가 보는 넌 그래. 네 다정을 친애하지만, 그걸 덜어낼 수 있었다면...... 난 기꺼이 그랬을 거야. (작게 한숨쉬었다.) 이런 이야기로 이어진 건 미안. 되돌아가자면, 역시 이 수업은 우리완 안 맞았어. (말을 맺었다.)
@yahweh_1971
(당신이 옳다. 누구도 그렇게 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랑하는만큼 약해진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일까? 그 무엇도 세상에게 기대하지 않는, '어른'?)됐어. 어쨌거나 날 걱정한다는 거잖아. 우리 헤니가 쑥쑥 커서.(당신 꾸아압 끌어안는다.)아, 따땃-하다. 이러고 있을까.
@Raymond_M
그래, 널 걱정...... (진지하게 말하다 꽉...... 눌렸다. 망토가 덮은 몸은 길고 납작하다.) ...... ...... 걱정한다고. (눈을 굴린다. 그러나 마주 안아주었다. 등을 느리게 토닥이고.) 호그와트가 14년제가 아니라 다행이야, 레이. 그랬다면 우리 학년의 절반은 너랑 내가 구워버리고, 나머지 절반은 네가 눌러 터뜨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