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오늘이 할로윈이었군요? 여러분이 이야기해서 알았는데... ...(거의 빈 가방만 들고 온 주제에 왠지 미적거리고 있다가.) 그럼 죽은 사람이 부활하는 이야기 정도가 어울렸으려나요.
@callme_esmail
(순간 날카로워지려던 표정은 이내 누그러진다. 당신과 매우 닮았던 얼굴을 잠시 떠올리고.) *부활*이 존재한다면 좋았을지도 모르지. ...... 그래, 재미있었어? (언젠가와 같지만 훨씬 가벼운 물음.)
@yahweh_1971 ...(무언가 말을 잘못했나?) (하이파 야신은 무덤이 없으므로 그 안에서 살아 돌아올 수도 없다. 그의 후예만이 남아 어깨를 으쓱인다.) 저번에 우디는 그러면 생명의 무게가 가벼워졌을 거라던데요... 네. 재미라고 표현하면 좀 결례일 것 같지만, 오랜만에 마법의 역사 수업을 안 졸고 들었네요. ...당신은 왜 별로였어요?
@callme_esmail
그거 다행이네. 이번 수업이 시험 범위가 아니었다는 건 아쉽지만. (시선은 거둬졌다. 되돌릴 수 없는 얼굴을 그리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다.) 죽음이 사라진다면 생명이 무의미해지는 건 맞겠지만...... 그런 '가벼움'은 오히려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뜸. 영 내키는 주제는 아니라는 듯.) 솔직히, 하나마나한 말로 불안을 심어주는 수업으로 보였어. 이미 분열은 이뤄졌고 의심이 팽배한데, 뭐하러 악담을 들려주는 거지?
@yahweh_1971 어차피 제가 갖고 싶은 직업은 NEWT 성적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요. (...) 하. "그런 가벼움"은 나쁘지 않다는 건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어쩌면 이걸로 논쟁을 몇 시간은 할 수도 있었겠지만...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과 이 주제로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하는 얼굴.) ...사실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제가 친애하는 아스테르 씨와 일반 학생보다 좀 가까워서가 아닌가 싶지만. 저는 서로를 의심하라는 뜻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사실은 적일 수도 있으니까, 그 때문에만 친구를 자세히 보라는 게 아니라, 어차피 예측한 미래가 옳다고 증명되더라도...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잠깐 뜸 들였다가) ...어쩌면 분열이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이 수업을 하셨다고 느껴졌어요. (물론 애초에 그 분열을 막을 생각은 없어 보이시는 건 맞지만.) 우리가 아는 사람 중에도 많잖아요? 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상대도 안 하는 친구들이.
@callme_esmail
네겐 미안하지만...... 그건 지나친 선해로 들리는걸. 말마따나 교장과의 친분이 네가 그를 선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거겠지. (말씨는 부드럽다. 원한다면 잠시나마 어울려주겠다는 듯 문장을 흘려뱉었다.) 그가 우리에게 이야기한 내용은 오롯이 '배신'에 대한 것이었어. 우리가 수업으로 얻을 수 있었던 정보값이란 아름답게 여겨졌던 이들의 변절에 대한 이야기들밖에 없었고. 가장 위대한 지도자조차 친우의 배신을 겪었다는 부가적인 정보는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지. 넌 진실로 다른 편을 적대하는 애들이 이 수업으로 말미암아 과거에 일어났던 분열을 되돌아보리라 생각해? 내 생각은 다른데. 그저 변절에 대한 경각심만 심어줄 뿐이야. 이젠 우리들만의 *모르가나*가 생겨날 가능성을 인지하면서.
@yahweh_1971 ...그렇군요... ...지금이 평화롭지 않으니 그런 아이들의 마음속도 평화롭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낙관적인 해석 같은 건 어렵다, 변절과 분열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다. 그런 이야기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확실히 그분이 실수하신 게 맞겠네요. (낙담한 채로 헨을 본다.) ...하지만 전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건... 배신당하는 게 그렇게 나쁜가요? (이런 하나마나한 질문이라니.)
@callme_esmail
전쟁과 그것에서의 가치가 중요한 애들이라면, 그래. 대부분은 '배신'을 날카롭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거야. (관계없는 타인을 서술하듯 답한다. 그러나 전쟁에서의 진영과 관련한 것이 아니었을지언정- 이미 그 또한 당신의 *배신*으로 분노한 적이 있지 않았던가? ...... 시선은 건조히 구른다.) 약속- 혹은 기대를 저버리는 것에 예민하게 구는 마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고. (그러나 구태여 당신이 듣길 바라 하는 말은 아니다. 어깨를 으쓱였다.) 넌 달라? 네가 믿었던 사람들이 널 저버려도 괜찮냔 뜻이야.
@yahweh_1971 (저도 그런 게 안 중요한 건 아닌데. 대화의 요점이 아니라서 속으로만 말하며 끄덕이고.) (그때까지 잠시 잊고 있었다가,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표현에 움찔한다. 좀더 나은 것이 나와 당신의 관계를 연상시킬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군요... ...괜찮지는 않죠, 당연히.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 전에 미리 배신할 것을 염두에 두고 상대를 적대하는 게 더 힘들다고 느껴져요. 그리고, (조금 망설이다가) 마냥 증오하기에는, 상대도... 나름대로 힘들지 않았을까요? 진심으로 제가 상처받을 수 있을 만큼 상대를 아끼고 신뢰하는 관게였다면, 반대로 상대도 제게 아무 생각이 없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예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줄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야... 제 생각에는 유다도 사실 슬펐을 거에요.
@callme_esmail
십자가에 매달린 이를 보고도 유다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은 드물지. 네가 부정당한 성인이 아니라 쉽게 말하는 것이라 단정지을 수도 있겠지만...... 네 견해는 그렇게 납작하게 뭉개버릴 수 있을 종류의 것은 아닌 듯 보여. (문득 손을 내려다보았다. 당연히도 티끌 하나 없이 새하얀 손바닥. 그는 아직 야훼도 예슈아도 아니므로.) 네 다정을 좋아해...... 언젠간 내가 거기 의탁할 날이 올지도 모르고. 하지만 네 다정에 이해가 기반되는 것은...... 말릴 수만 있다면 말렸을 거야. (살짝 이죽이듯 자조했다.) 넌 나랑 너무 달라. 널 힘들게 하는 건 개인이지. 말인즉슨 언젠가- 거기에 나도 거기에 일조할 수도 있단 거지. 솔직히, 신경쓰여.